글이 깁니다.
영어 때문에 속이 상해 글 올렸는데 결과적으로는 제가 조언을 드리는 입장이 되었네요. 영어에 대한 속 시원한 답을 찾지는 못 했어요. 생각해보면 애초에 어떤 공부 방법의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이건 제 공부니까 어쩌면 해야할 것들은 스스로 이미 아주 잘 알고 있었던 건지도 몰라요.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어요. 심리적인 문제. 마음의 병 때문이 것 같아요. 시험에서 영어를 접하는 순간, 정확히는 논리적인 사고를 요하는 순간인데 또한 저를 테스트 하는 순간이기도 한 그 순간에 뇌에서 어떤 저항이 일어나는 듯해요. 이 시험에서 사고력을 가장 요하는 과목이 영어일테고요. 이곳에서 정확히 뭐라 말씀드리긴 어려워요. 간단히 말하면 습득의 문제가 아닌 발휘의 문제인 거겠죠.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마음에 생긴 병이 하필 가장 중요한 그 순간에 아프다고 말을해요.
어제 글을 올리고 많은 분들이 제 공부법에 대해 질문을 하셨어요. 필요하시다면 얼마든지 답해드릴 수 있어요. 그럴 수 있다기 보다는 그러고싶고 지금까지 그래야 겠다고 생각해왔어요. 단, 이렇게는 아니고 합격한 후에 말이에요. 정말 간절한 분들께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무어라도 해야겠다고 마음에 담고 있었어요.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도움을 드리는 것에조차 어떤 자격이 필요하다면 누군가에게는 지금 저의 행동이 우습게 보일지도 몰라요. 그래서 조금 전 까지도 고민했었고요. 단순히 어떤 의견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쩌다보니 많은 분들과 맺은 약속이 되어버려서 이 상황이 가볍게 느껴지지 않아요. 무책임한 행동을 할 수도 없고요. 그런데 생각이 바뀌었어요. 글을 쓴다면 그때가 6월이 지난 어느날이 아니라 바로 지금이어야 한다고 말이에요. 우린 지금 급해요. 조금이라도 빨리 글을 써야겠어요. 시간이 없잖아요. 드릴 도움이 있다면 그때는 시험이 끝난 후가 아닌 그것이 꼭 필요한 시험 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생각이 바뀐 이유는 간단해요. 여러분도 저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에요. 지금 제 옆에는 저와 함께 사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있어요. 저를 바라보는 냥이의 눈빛을 보고 생각해요. 우리 빵꾸(가명)에겐 내가 세상의 전부구나. 하고 말이에요.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알고 무엇을 따로 생각해보지 않아도 알아요. 제가 빵꾸에게 어떤한 존재인지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어요. 그런데.. 이 세상엔 많은 것들이 있다고, 당신들께도 당신들의 세상은 있다고 제가 빵구를 보는 눈으로 부모님을 보지 못했나봐요. 부모님이 절 보실 때의 눈빛이 빵꾸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을텐데 말이에요.
빵꾸의 하루와 부모님의 하루가 저의 하루가 같지는 않을 거예요. 그럴 수 있다면 저의 남은 삶의 얼마를 빵꾸와 부모님께 나눠드리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으니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할 수 없어요. 빵꾸에게 제 방보다 더 큰 세상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고 제가 빼앗은 부모님의 지난 날을 보상해 드려야해요. 하루 빨리요. 그리고 정말 만나고싶은 사람. 언제 인연이 되어 만나게 될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만나게 될 저의 연인에게 하루라도 빨리 가고싶어요. 이미 많은 날을 못보고 살아왔으니 하루라도 더 젊은 날의 그사람의 모습이 보고싶어요. 어떻게 생겼는지, 목소리는 어떤지 궁금해요. 어떻게 살아왔는지 궁금해요. 부디 많은 걸 누리고 행복하게 살아왔길 바라요. 만약 그러지 못해서 그 사람이 지금 아프다면 더 빨리 가야겠고요. 어서 가서 저 또한 조금이라도 더 젊은 날의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제가 느끼는 이 감정이 비단 저만의 감정은 아닐거예요. 모두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오지랖을 부리고싶어졌어요. 제 글을 보는 분들이 다들 착하고 좋은 분들이라면 그보다 좋을 수는 없을 거예요. 공무원이 되는 사람이, 시험만을 잘 본 사람이 아니라 바르고 따뜻한 분들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말 좋은 분들이지만 합격하지 못해, 좋은 사람은 아니어도 공무원인 사람이 누리는 삶을 누리지 못하는 건 마음 아프고 안타까운 일이에요. 그러니 지금 제 글을 보고 계신 착한 분들이 더욱 많이 제글에서 무언가를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혹시 지금 마음이 조금 엇나가있는 분들이라도 그분들의 부모님을 생각하면 그분들도 좋은 결과 있으셔야 하니.. 뭐 결국은 우리 모두 좋은 결과 있어야 겠어요.
우선 이번 국어부터 할게요.
문제 1번부터 20번까지 제가 어떻게 풀었는지 보여드리면서 이 문제를 풀기 위한 지식을 저는 어디서 어떻게 얻었고 지식을 요하는 문제가 아니라면 어떤식으로 풀었는지 보여드릴게요. 그러고나서 전체적인 저의 국어 공부 스타일을 보여드리겠고요. 노파심에 말씀드리지만 제 공부 스타일이 모두에게 어떤 결정적인 점수 향상을 가져다주는 마법같은 건 절대 아니에요. 저는 이렇게 공부하고 시험을 이렇게 풀어가니 그것에서 무언가 얻을게 있다면 가져가시길 바라는 것이에요.
'처'형 문제 순으로 갑니다.
꼭 시험지 옆에 펴두고 함께 따라 오시길 당부드려요.
1번
1.처주마 2.처지네 3.처대고 4.처박힌
1번부터 낯선 문제가 나왔어요. 으음.. 뭐지 다 '처' 아닌가? 뭐 하나가 '처'가 아니라 '쳐' 인가 보네. 라는 생각이 당연히 가장 먼저 들었어요. 여러분도 그러셨을 거예요. 대략 10초 정도 생각하다가 바로 스킵 했어요. 단번에 답이 뭔지 모르겠고 낯선 문제에 붙잡혀서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요. 하지만 낯선 문제일 뿐이지 답을 찾지 못한다는 건 아니에요. 시간을 두고 풀어보겠다는 생각이었죠.
2번
보조용언 문제예요.
1.~ 날이 '밝아 온다' 2.~ 과자를 '먹어 버렸다' 3.~ 편지를 '부쳐 주었다' 4. ~ 40대처럼 '젊어 보인다'
비교적 쉬운 문제예요. 생각할 필요없이 기계적으로 4번을 찾았어요. 5초쯤 소비했어요. 보조 용언은 그 자체로 어떤 뜻을 가진 건 아니에요. 그런데 4번의 보인다는 그 자체로 정말 보인다는 의미예요. 날이 밝아 온다. 먹어 버렸다. 부쳐 주었다. 에서 온다, 버렸다, 주었다는 단지 진행이나 완료 상태의 느낌을 더해주는 말 그대로 보조 역활을 하는 것이죠. '젊어 보인다'에서 보인다는 그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으니 이 셋과는 확실히 구별됩니다. 다만 '밝아 오다'와 '부쳐 주었다'는 자칫 착각이 들 수 있습니다. 날이 밝을 때는 해가 떠서 그 빛이 점점 커지며 마치 우리에게 오고 있는 듯 하니까요. '부쳐 주다'에서도 부쳐서 누군가에서 주는! 거니까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고요. 그러면 구별하는 방법을 써야해요. 뒤에 붙은 용언들을 없애서 보면 됩니다. 날이 밝다, 과자를 먹었다. 편지를 부쳤다. 이렇게 뒤에 용언이 없어도 뜻이 달라지지 않아요. 하지만 '젊어 보인다' 에서 보인다가 없으면 말이 되지 않아요. 그러니 당연히 답은 4번이 될 수밖에 없어요.
사실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럼 이 문제를 풀기 위한 지식을 저는 어디에서 얻었을까요? 기출에서 얻었습니다. 전 재정 국어로 공부해요. 다른 국어책은 어떤지 몰르지만 아마 어떤 책으로 공부하든 상관은 없을 거예요. 기출문제집에 보조용언을 공부하기 위한 문제가 충분히 있어요. 굳이 따로 정리를 하지 않아도 쉽게는 단 1회독 만으로 지식을 얻을 수 있고 회독이 늘면 이렇게 5초만에 금방 풀 수 있는 '땡큐' 문제가 됩니다. 암기가 필요없는 이해하고 넘어가면 되는 파트니까요. 어떤 분들은 그러실지 몰라요. 나도 다 안다고 말이에요. 그래도 필요하신 분들이 계실테니 말씀드렸습니다.
3번
의미 관계 문제예요.
1. 분분-합치 2. 사고-비판 3. 겸손-오만 4. 결미-모두
제겐 생소한 유형의 문제였어요. 순간 당황. 하지만 문제를 살펴보고 아주 쉬운 문제라는 걸 바로 알았어요. 하지만 실수하지 않기 위해 차분하게 봤어요. 2번이 답이라는 걸 찾은 후에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확신이 들어 다음 문제로 넘어갔습니다. 대략 20초쯤 소비했겠네요. 더 빨리 풀 수 이었겠지만 크게 지장 받지 않을 만큼의 시간(몇 초)을 써서 확신을 더한 거죠. 2번을 제외하면 모두 서로 반대되는 말이에요. 대조 관계에 놓여있죠. 2번 사고-비판은 뭐 무슨 관계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절대 대조의 관계는 아닌 걸 알았죠. 만약 결미-모두의 관계가 뭔지 확신이 서지 않으셔서 괜히 고민 하셨을 분들도 계실 거예요. 문제를 풀고 못 풀고의 문제를 떠나서 괜히 시간을 허비한 샘이 되서 전체적인 점수에 영향을 미치게됩니다.
이럴 때는 1번과 3번이 같은 관계라는 확신이 들었다면 굳이 4번에 잡혀있지 마시고 2번을 택하면 됩니다. 그리고 사실 결미-모두의 뜻을 몰라도 이 문제는 이렇게 단어만 나열되어 나온 문제가 아니라 문장으로 나왔기 때문에 충분히 그 뜻을 유추 할 수 있었습니다. 이 포인트가 문제의 난이도에 상관을 미치는 부분이고요. 만약 문장을 통해서가 아니라 이렇게 단어만 나왔다면 얘기가 조금은 달라졌을테지만 문장을 통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그럼 저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한 지식은 어디어 얻었을까요? 그냥 알았습니다. 굳이 어디서 공부했던 내용은 아니에요. 여러분이 그러하셨듯 말이에요. 비교적 쉽게 풀고 넘어갈 문제였습니다.
4번
사자성어 문제입니다.
1. 좌고우면 2. 암중모색 3. 침소봉대 4. 연목구어
한글로 나온 사자성어 문제인 데다가 그다지 낯선 성어는 없었기에 쉽게 풀 수 있었습니다. '연목구어'는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한다는 뜻으로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불가능한 일에 목 맨다는 뜻과 터무니 없는 계획으로 큰 일을 이루려 한다는 뜻이에요. 어느 뜻으로 보더라도 문장의 상황에 맞지 않아요. 이문제는 지식의 문제입니다. 다른 거 필요 없고 중요한 것은 여기에 나온 사자성어들을 아냐 모르냐 입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이 네 사자성어를 전부 다 알지 못해도 풀 수 있는 문제이고요. '연목구어'의 뜻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면 나머지는 몰라도 됐으니 말이에요. 하지만 중요한 건 이번에 사자성어가 쉽게 나왔다는 것이 아니라 사자성어 문제를 대응 능력을 얻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자성어는 재정국어 기본서에서 공부했어요. 22페이지 분량이고 처음 시작할 때는 하루에 두 페이지씩 봤어요. 한자를 쓰지는 않았어요. 전 우선 9급이 목표이기 때문에 한자를 볼 줄 몰라도 괜찮다는 확신을 갖고 그냥 그 뜻만 공부한 거죠. 그래도 단지 눈으로만 보지는 않았어요. 이상하게도 그냥 눈으로 보면 그 의미를 깊게 생각지도 않고 대충 보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눈으로만 보고나면 분량 마치고 난 후에 '나 공부 한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분량 다 마치고 방금 공부한 걸 보면 역시나 그 뜻이 뭔지 생각이 나지 않았어요. 심지어 어떤 건 '어! 이런 것도 있었어?' 라는 생각이 들기도했죠. 분명 방금 본 건데도 말이에요. 그러니 이렇게 공부하면 회독이 늘어봤자 밑빠진 독에 물 붇는 꼴이 되고 마는 거죠. 분명 시간을 써가며 하루 공부 시간을 채웠는데 효과는 없는 미치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어쩌다가 방법을 찾았어요. 사자성어 하나하나에 관심을 두는 거예요. 그냥 내가 너네 공부하고 있다가 아니라 하나하나 음미하는 거죠. 두가지 방법이 있어요. 우선 '연목구어'처럼 단어 하나하나의 그 뜻을 통해 이해하는 방식. 연목- 연이 뭔지 몰랐는데 오른다는 뜻이라네요. 목은 나무 일테고요. 구어- 물고기를 구한다네요. 나무 위에 올라 물고기를 구한다. 물고기가 물에 산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니 이걸 이해했으면 그 뜻이 성취 불가능한 일을 꾸민다라는 것과 되도 않을 계획을 꾸민다는 걸 바로 머리속에 집어 넣을 수 있어요. 회독이 늘면 이 생각의 과정이 사라지게 되고 그냥 연목구어는 그 뜻이야 할 수 있게됩니다.
또 하나는 우리가 잘 모르는 한자가 들어가 있는 성어 공부 방법이에요. '계포일락' 계 포 일 락 하나하나의 단어가 뭘 말하는지 모르겠어요. 계포라는 초나라 사람이 의기가 사내다워 일단 한번 말하면 반드시 그 말을 지켰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래요. 일단 약속을 한 이상 꼭 지킨다는 뜻이겠죠. 저는 '계포일락'을 보고 약속과 관련된 뜻을 유추하기 힘들었어요. 그런데도 그냥 무작정 외운다면 그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테고요. 이럴 때는 계가 뭘 의미하고 포가 뭘 의미하고 일과 락이 뭘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난 이렇게 생각할란다. 하고 외웠어요. "계포야!!! 일라!!! 일어나!!!" 너 오늘은 일찍 일어나기로 나랑 약속 했잖아!!!" 이렇게요. 그럼 이 낯선 사자성어가 신기하게도 다음에 회독할 때 바로 그 뜻이 생각이 났어요. 회독이 늘며 역시나 마찬가지로 이 사고의 과정은 생략되어 갔고요.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니에요. 이젠 집중력을 높여야해요. 눈으로 보며 머리를 굴리는 게 아니라 손을 함께 씁니다. 샤프로 '계포일락' 이 글자의 테두리를 천천히 두릅니다. 사고를 하는 동안에요. 그럼 자연스레 내가 이 사자성어에 관심을 두는 시간도 정해지고 제 눈에는 '계포일락'만 들어오게돼요. 책을 읽을 때 손가락이나 연필로 짚어가며 보면 집중력이 높아지는 그 효과에 더해 막연한이 아닌 의미있는 시간의 분배를 하게되는 거죠. 이렇게 성어를 공부하고 나면 '아 내가 공부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반드시 들 거예요. 머리속에서도 성어 하나하나가 의미있게 자리잡고 있을테고요. 밥 먹는 동안에도 자는 동안에도요. 뇌를 스치게 하면 안돼요. 뇌에 들어가게 해야해요. 사자성어에 대해서는 뒤에 전체적인 공부 스타일을 말씀 드릴 때 조금 더 덧붙일게요. 분량 분배나 사자성어를 대하는 태도 같은 것들이요.
5번
짧은 '시' 문제예요.
- 삼동에 베옷 입고 암혈에 눈비 맞아
구름 낀 볕뉘도 쬔 적이 없건마는
서산에 해 지다 하니 눈물겨워 하노라.-
원래 지문에는 '삼동'과 '암혈'에 한자가 함께 표기되어 있어요. 이렇게요.
-삼동(三冬)에 베옷 입고 암혈(巖穴)에 눈비 맞아-
그런데 그 긴장되는 순간에 제겐 하등 도움도 안되는 이 한자 때문에
가독성이 떨어지는 현상이 생길 수도 있어요. 머리에는 약간의 혼란이 오고요. 비교해볼까요.
-삼동에 베옷 입고 암혈에 눈비 맞아-
-삼동(三冬)에 베옷 입고 암혈(巖穴)에 눈비 맞아-
어떠신가요? 첫 번째 문장이 훨씬 눈에 잘 들어오지 않으신가요? 아니라고요?ㅜㅜ 전 그런데요. 하지만 이 한자가 괜히 있는 건 아니에요. 만약 이 한자를 알고 있는 분이라면 '삼동'과 '암혈'이 무얼 말하는지 알게되서 독해가 훨씬 수월해져요. 그래서 그런 도움을 주고자 출제자들이 한자를 넣은 것이죠. 또는 다른 동음이의어랑 햇갈리지 말라는 의미이이도 하고요. 만약 '삼동'과 '암혈'의 뜻을 한자의 도움 없이도 알 정도라면 상당한 수준의 어휘력을 가진 분일 거예요. ('삼동'은 삼동설한 때문에 익숙할지 모르지만 이 시를 보고 삼동설한의 삼동을 바로 떠올리는 건 쉽지 않으니까요.) 어휘!! 이것이 비문학이든 문학이든 소설이든 시든 독해력에 지장을 주는 것들이에요.우린 잘 느끼지 못하지만 실제로는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쓰는 한글로 된 글을 볼 때도 어휘력에 따라서 독해력이 차이가 나기도합니다. 다행히 공무원 국어 독해에서는 어려운 어휘들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독해에 지장을 주기도 하는 부분이죠. 하지만 여기에 나온 이 한자는 제겐 도움이 안되는 없는 샘 치기로했어요. 펜으로 쓱쓱 지워 버립니다.
그럼 이 문제를 풀어보겠습니다. 우선 시를 한번 쭉 읽었어요. 그리고 선택지의 지문을 봤습니다. 1번. '베옷'이 화자의 처지나 상황을 추측하게 한다고? 어디보자.. 아.. 눈비가 내리는 걸 보니 '삼동'이 그 '삼동'이 맞는가보다. 그래 그럼 추운 겨울에 베옷을 입고 있으니 춥겠구나. 딱한 처지야. 하고 1번 선택지는 완전 맞는 내용인 걸 알게됩니다. '베옷'이 얇은 옷이라는 걸 모르신다면(혹시라도) 또는 순간 그러셨다면(긴장되는 순간이니까요.) 우선 넘어 갑니다.
2번. '눈비'가 화자와 중심 대상을 연결해준다고? 굳이 매게체라는 단어를 머리에 둘 필요는 없어요. 괜히 마치 어려운 문장처럼 느껴져요. 그냥 최대한 쉽게 느끼면 돼요. 눈비가.. 헐 뭔지 모르겠어요. 왜 눈비가 뭘 연결한다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느낌이 들었다면 이게 적절하지 않은 것일 확률이 높아요. 그럼 2번이 답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3번으로 갑니다. 3번. '서산'이 화자가 있는 공간과 대비되는 공간이라고? 어디보자.. 음.. 이 베옷 입은 아저씨는 암혈에 눈비 맞아 구름 낀 볕뉘도 쬔 적이 없는데 서산에 있는 해는 지고있으니 하아.. 눈물이 나시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돼요. '암혈'이 뭔지는 모르겠으나 눈비를 맞았는데 '볕뉘'? '볕'은 해를 말하는 것같은데.. '뉘'는? 몰라. 뭐 그래도 그 뜻을 유추해보면 눈비를 맞아 추워 죽겠는데, 구름에 가려 쨍쨍하진 않지만 그래도 그나마 있던 저 해마저 이제 쬘 기회도 없진다는 거겠죠. 그 해는 육안으로는 서산 위에 있었을테고요. 그러니 서산은 햇볕이 내리쬐지 않고있는 지금 화자가 있는 곳과는 구별되고 이 지문을 확대한다면 대조되는 공간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럼 이 지문도 맞는 지문이네요.
4번. 눈물겹다는 표현이 화자의 감정을 나타낸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고 대부분의 분들이 그렇게 느끼셨을 거예요. 1,3,4번이 맞는 표현이라는 확신이 섰습니다. 그럼 2번이 답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2번이 뭔 말인지 몰라 찝찝하다고 이 문제에 계속 머물러 있을 수는 없습니다. 무조건 2번으로 표시하고 넘어가야 해요. 그리고 또 하나. 이 시를 좀 더 집중력 있게 읽어야 합니다. 정말 시를 읊듯이 읽어봅니다. 시의 분위기에 맞게 조금은 처연하게요. 앞에 청중을 두고 시를 발표한다는 생각으로 진지하게요. 당연히 속으로 말이에요. 이건 제가 독해에서 계속 쓰는 방법인데 평소에도 그렇지만 긴장되는 순간에는 더욱 효과를 발휘합니다. 이 이야기는 뒤에서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이 시 문제를 푸는 건 따로 공부한 건 아니에요. 지식을 요하는 게 아니고 시를 읽고 풀면되는 거니까요. 덧붙이자면 사실 이 시는 임금을 그리는 내용이래요. 서산은 임금님이 계신 곳이고요. 이 시를 공부한 적인 있는 분이라면 실제 내용에 맞게 풀었을 거예요. 하지만 우린 처음 보는 시일 뿐이니 이렇게 풀어야해요. 그리고 실제로 모르는 시는 이렇게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6번
파생어, 합성어 문제입니다.
2번과 3번에 쉰둥이, 장난기, 핫바지를 보고 2,3번은 답이 아님을 바로 알았습니다. 합성어는 단어와 단어가 결합한 것인데 둥이, 기, 핫 등의 접사가 단어에 결합해 만들어진 단어는 파생어니까요. 1번은 고추장은 고추+장, 놀이+터,는 확실한 합성어. 다만 손짓에 '짓'이 단어인지 접미사인지 몰랐습니다. 장군감에서 '감'이 단어인지 접미사인지도 몰랐고요. 4번은 김치+찌개, 돌+다리, 암+탉 은 확실한 합성어. 시나브로.. 아 뭐지.. 시나브로가 그냥 시나브로가 아냐? 라는 생각에 혼란이 왔습니다. 손짓과 장군감을 두고 계속 생각했습니다. '짓'과 '감'을 따로 뗘서 문장을 만들어 봤습니다. "야 너 그런 짓좀 하지마!" 아~ 짓은 단어네요. 그럼 이제 감.. 감? 문장이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와 답이 4번이야? 하지만 시나브로가 왜 합성어인지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만약 1번이 확실히 답이 아니라는 확신이 있었다면 이런 고민 없이 4번에 체크하고 넘어갔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은 아닙니다. 그런데 순간 아~ 굳이 뭔가 결합된 말(파생어나 합성어)이 아니라 그냥 단일어도 껴있을 수 있는 거 아니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시나브로'.. 제가 알고있는 조금씩 조금씪 이라는 뜻을 가진 이 단어가 뭔가 결합된 단어가 아니라 그냥 단일어라고 확신하고 4번도 답이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1번에 체크. 하지만 불안하긴 했습니다. 이번 국어 시험에서 유일하게 완벽한 확신이 서지 않았던 문제입니다. 시간도 꽤 소비를 했고요. 대략 1분 이상이었을 겁니다.
이 합성어 파생어 문제는 기본서는 보지 않고 기출로만 공부했습니다. 충분할 만큼 다량의 문제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구분이 어려워도 회독이 늘면 익숙해집니다. 그럼 그때 파생어와 합성어가 어떤 원리로 만들어진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대략 3회독이 넘어가면 문제 마다마다 재정기출 해설에 있는 파생어와 합성어를 문제 옆 빈 공간에 빼곡히 적습니다. 적고 난 후에 다음 문제에 또 같은 문제가 나오더라도 또 적습니다. 아공법. 반복의 효과를 완벽히 누릴 수 있는 문제를 저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 얻은 지식과, 문제를 접하고 풀어가는 제 태도가 결합되어 맟힐 수 있었습니다. 알고있는 지식에서 벗어난 것이 나왔다고해서 쫄지 마세요. 모든 문제의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알고 문제를 푸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원래가 시험은 그런 것 같아요.
7번
비문학 문제입니다.
독자의 반응.. 굳이 선택지문을 먼저 보고나서 문제의 지문을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지문부터 읽습니다. 비교적 짧은 글이지만 역시나 긴장되는 순간이라 평상시보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지문이 머리에 잘 안들어옵니다. 이 문제를 푸는데 가장 필요한 요소는 이 지문 내용의 이해입니다. 다른 거 필요 없습니다. 지문을 제대로 이해하는 게 목표여야 합니다. 속으로 읽습니다. 전 이렇게 했습니다. 제가 학생들을 모아놓고 강연을 하는 것처럼 말했습니다. "인문학은!(검지를 펴서 단호한 모션도 취해봅니다.)~~~~~~ 이렇게 어떤 상황을 만들고 힘주어가며 말해봅니다.그러면 훨씬 지문이 머리에 잘 들어오고 다 읽고 답을 찾는 동안에도 생생히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1번이 답이네요. 굳이 2,3,4번을 볼 필요 없지만 그래도 읽어봅니다. 네 역시 1번이 답이네요. 지식이 필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평소 연습이 필요할지는 몰라도 가장 중요한 건 집중력있게 지문을 읽는 것입니다. 수능처럼 문제의 지문이 길고 한 지문당 3~6개 정도의 문제가 달린 상황이라면 문제가 뭔지 먼저본 후에 지문을 읽어가며 단락을 나누기도 해야하고 포인트가 되는 단어에 체크도 하며 문제 풀 준비를 해야겠지만 공무원 국어 독해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이 짧은 지문을 완벽히 독해하는 것 그것 뿐입니다. 단락을 나누는 연습, 중요 포인트 단어에 체크하는 연습, 이런 것들이 굳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실전에서의 집중력만이 필요합니다.
8번
인터넷 도표 문제입니다.
가장 쉬웠던 문제입니다. 도표를 보지 않고도 4번이 답이 아닐까 유추할 수 있을정도로 4번 선택지는 상식에 맞지 않는 내용입니다. 도표를 봅니다. 4번이 답입니다. 1,2,3번을 읽어볼 필요도 없지만 그래도 읽어봅니다. 빠르게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답은 4번입니다. 이런 도표 문제가 나오면 순간 당황할 수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침착해야 합니다. 쉽게 풀 방법을 찾아보는 거죠. 그리고 도표를 먼저 보고 뭔가 해석을 하려고 할 게 아니라 선택지 하나하나를 도표에 대입해가며 확인을 하는 겁니다. 이번 문제야 도표도 쉽고 선택지도 쉬웠다지만 다음에 또 이런 유형의 문제가 나왔을 때 또 이렇게 쉬우리란 보장은 없으니 푸는 스타일을 유념하셔야 합니다.
이와 비슷핟게 1. '가'는 어울리지 않으니 삭제한다. 또는 2번의 하위 항목으로 옮긴다. 라는 유형의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유형의 문제 또한 습관적으로 표 안의 내용을 먼저 볼 게 아니라 선택지를 지문에 대입해가며 풀어야 합니다. 이번 문제는 역시 지식을 요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서나 기출에서 뭔가를 배운 건 아니네요.
9번
시 문제 입니다.
우선 보기를 봤습니다. 아~.. 화자가 가족을 두고온 실향민이구나.. 시를 봅니다. 자칫 소홀히 할 수 있는데 제목을 먼저 보는 건 아주 필수입니다. 지금이야 보기로 시 안의 생황을 말해줘서 이미 그리움에 대한 내용이라는 걸 알았다지만 다른 시 문제에서는 이런 보기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제목을 통해 뭘 말하려는지 유추해보고 시를 읽어야 수월합니다. 제가 화자가 되어야 합니다. 진짜 제 가족을 그리듯 말하며 읽어 나갑니다. "눈이 오는가. 북쪽엔? 눈이 오나요? 엄니.. 오.. 왠지 내용이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고
감정이입이 쉽습니다. 함박눈이 쏱아져 내리고 있겠지유? 엄니~..
북쪽- 1번 선택지문을 풉니다. 다 읽고 푸는 게 아니라 읽어 나가며 바로바로 하나씩 풉니다. 화자가 말하는 '북쪽'이라는 곳이 자신이 떠나온 공간인 고향이 맞냐고 묻네요. 쌩둥맞게 북극을 말하는 걸까요, 러시아를 말하는 걸까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다시 시를 읽어 나갑니다. 두 번째 연에는 선택지의 항목에는 없지만 그래도 읽어야 합니다. 시 전체속에서 부분을 느껴야 하니까요. 그런데 잘 이해가 안 됩니다. 어려운 어휘가 껴있는 것도 아닌데 그러네요. 시나 노래 가사의 특징 때문에 그렇습니다. 문장 성분의 생략이 많고 문법적으로도 완벽하지 않은 문장이 많습니다. 정상적이었다면 -험한 벼랑을 굽이굽이 돌아간 백무선 철길 위에- 가 아니라 - 험한 벼랑에 굽이굽이 돌려쳐있는 백무선 철길 위에- 입니다. 그래서 이 행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고 독해를 방해했습니다.
그냥 쉽게쉽게 나름의 해석을 합니다. 앞에 생략! 그냥 -백무선 철길 위에- 가 되는 겁니다. 그러면 4연의 글이 간단히 -백무선 철길 위에, 화물차의 검은 지붕 위에- 가 되어 머리에 쉽게 자리 잡습니다. 다만 너무 생략을 해버리면 희한하게도 그냥 피상적인 느낌으로 머리에 남습니다. 이렇게 해볼까요. -철길 위에, 지붕 위에- 어떠신가요? 그럼 이번에는 다시 이렇게요. -백무선 철길 위에, 화물차의 검은 지붕 위에- 저 두 번째가 더 머리에 쏙 들어오네요.
그럼 이제 3행을 봅니다. -연 달린 산과 산 사이 너를 남기고 온- 응? 이게 뭔 말이지? 산에 뭔 연이 달려? 뭐 어쨋든 계속 읽어나갑니다. -연 달린 산과 산 사이, 너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복된 눈 내리는가- 아~ 연 달린 산과 산 사이- 이 내용은 생략해도 되는구나. 하고 '너'에 집중 합니다. 그런데 종종 우리는 이 생략 가능한 것에 정신이 팔려 괜한 머리를 쓰곤 합니다. 불필요한 일입니다. 읽어 나가다가 걸리는 부분이 있다고하여 얽매여있지 마시고 뒤에 내용을 읽어야해요. 그럼 이렇게 "아 내가 괜히 저것에 신경을 쓰고 있었네 흥!" 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이 문제만이 아니라 모든 '시' 문제를 풀 때 꼭 필요한 자세입니다. 물론 저 부분을 알아야 문제를 풀 수 있을 때가 생기면 그때 곱씹어보며 생각하면 될테고요. 2번 선택지를 풀어봅니다. 남기고 온 '너'가 가족이 맞냐고하네요. 네 맞습니다. 이 상황에 '너'가 옆집 순이일리도 없고 가족을 그리다가 갑자기 생각난 그 누군가일 수는 없습니다.
이제 3행을 봅니다.
-잉크병 얼어드는 이러한 밤에- 아.. 엄청 추운가 보네. 라는 생각이 들어야 정상입니다.
-어쩌자고 잠을 깨어- 자다가 깼나봅니다.
-그리운 곳 차마 그리운 곳- 뭐지?
그러니까.. -어쩌자고 잠을 깨어 그리운 곳 차마 그리운 곳- ? 이상한 문장입니다. 아마도 이런 이야기일 테지요. -어쩌자고 잠에서 깨어 이 한 밤중에 그리운 고향을 그리고 있는가..- 앞에서 말했듯 시를 볼 때는 유연함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노래 가사를 들을 때처럼요.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나얼씨의 -같은 시간 속의 너- 라는 곡입니다. (나얼씨 노래 가사에는 특히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사람 곁에 서 있는 니 모습이 조금 어색하지만 다 버리지 않아도 어떻게든 이겨 낼 수 있어- 뭔 말일까요? 그러니까.. 옛 연이이 다른 남자 곁에 서 있는 모습이 참 어색해 보였는데 갑자기 뭔가를 버리지 않아도 이겨낼 수 있다는?.. 손에 코 푼 휴지라도 들고 있는 걸까요? 이렇게 글로 보며 이해를 하려고 하니 잘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아마도 이런 말을 하려 한 거겠죠. -다른 사람 곁에 서 있는 니 모습이 조금 어색해보였어. 네 옆에 서 있는건 언제나 나였는데.. 그 모습이 내 기억속의 너의 모습이고 우리의 모습인데.. 그럼 내 기억속의.. 우리 함께 했던 같은 시간 속의 너를 내 기억에서 지워야 할까.. 버려야 할까.. 아냐 굳이 버리지 않을래. 그건 그냥 내 가슴속에 묻어둘래. 굳이 내 기억속의 네 모습을 지우려 하지는 않을래. 버리지는 않을래. 그렇게해도 난 견뎌 낼 수 있어. 어떻게든 말야.- 이런 내용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세하게 나열해버리면 더이상 노래가 아닌 거죠.
생략과 함축을 제대로 보여주는 가사입니다. 이 그대로가 시의 특징이기도 하고요. '브라운 아이즈'나 '브라운 아이드 소울' 또는 나얼씨 솔로 곡들이 이런 특징이 많습니다. 나얼씨의 노래를 들으면 나얼씨가 하려는 말 또는 나얼씨가 쓴 가사가 아닌 경우도 있다면 그 가사를 쓴 분이 하려는 말을 생각해 보는 재미도 함께 얻게됩니다. 그러다 보면 가사의 깊이를 더 느낄 수 있고 하고픈 말을 가사에 맞게 쓴 거구나 라는 생각도 하게되고요. 그렇다면! 우린 제가 느끼는 이 것을 '시'에서도 똑같이 느껴야 합니다. 지금 이 '그리움' 이라는 시는 비교적 쉽지만 조금 어려운 시가 나온다면 이런 접근법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그러니 비단 이번 문제로만 생각지 마시고 큰 틀에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또 하나. 다들 이 노래 한 번쯤은 들어보셨겠죠? 어떠셨나요? 저 가사가 나오는 부분에서 "어! 뭔소리야? 이해가 잘 안돼!" 하셨나요. 아니면 "그래 이런 뜻이겠구나" 하고 넘어가셨나요? 아마 대부분 후자이셨을 겁니다. 그럼 제가 저 위에 쓴 걸 볼 때는 어떤 느낌이셨나요? 다시 보여드릴게요. -다른 사람 곁에 서 있는 니 모습이 조금 어색하진만 다 버리지 않아도 어떻게든 이겨낼 수 있어-
바로 잘 이해가 되셨나요. 아니면 저처럼 뭔소리야! 이러셨나요? 모두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많은 분들이 노래로 들을 때 만큼 쉽게 가사의 상황이 이해되지는 않으셨을 겁니다. 이게 바로 활자의 특징입니다.
앞에서도 말했던 이야기를 하려는 거예요. 글자를 읽는 것 보다 눈으로 상황을 보는 것이 이해가 빠르고 기억에 오래 남고 또 그것보다 보며 듣기도 하면 그 효과는 더 커집니다. 시를 읽을 때 속으로 소리를 내고 상황을 그려야 합니다. 시의 상황에 맞는 어조로. 때론 담담하게, 때론 밝게도 씩씪하게도 또는 처연하고 슬프게도 말이에요. 이 두가지를 기억하셨음해요. 시의 특성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유연함'과 활자의 건조함을 생동감있게 만드는 '상상력' 이요. 무언가 지식을 얻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냥 이 두가지를 기억하셨음 해요. 유연함과 상상력.
10번
그림과 액자의 관계에 대해 설명해놓고 이 관계와 비슷한 관계가 나타나 있는 문장이 어떤 것인지 고르는 문제예요.
저는 처음에 글을 읽고 액자가 그림을 담고 있으니 큰 것과 작은 것의 관계? 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것을 포인트로 잡고 선택지를 읽어나갔고요. 그런데 알고보니 그런 관계가 아니었습니다. 4번 선택지를 보고 알았지요. 옷차림이 내면을 돋보이게 한다는 내용이에요. 아~ 액자가 그림을 달리보이게하고 때론 돋보이게도하니 이런 관계에 대해 묻는 거였구나. 하고 4번이 답임을 알았습니다. 이렇듯 단지 문제의 지문만 보고 그 포인트를 바로 알아차리지 못해다해도 선택지를 통해 문제의 포인트를 알게되기도 해요. 마치 지금 제 손에 있는 이 철같은 것이 무언지 모르겠는데 주변에 있던 또다른 쇠가 제가 쥐고 있는 철에 달라붙어 제가 쥐고있던 것이 자석임을 알게되는 것처럼요. 선택지가 제게 길을 알려주는 셈이죠. 그러니 문제에서 그 포인트를 잡지 못했다해도 겁 먹지 마시고 선택지를 통해 뭔가를 얻으려는 것도 중요한 것이죠.
11번
어법 문제예요.
'~대요'와 '~데요'의 구분, '~든데'와 '~던데'의 구분 문제입니다. '대요'는 쉽게 말하면 나의 의견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의견이라고 생각하고, '데요'는 나의 생각이라고 생각하면 구분이 쉽습니다.
그럼 볼게요.
1번. - 내일 야유회 간데요? - 다른이의 생각이나 의견이 어떤지 묻는 거니까 '간데'가 아니라 '간대'가 와야 합니다. 간데'를 쓰려면 - 내일 야유회 간데요.- 라는 평서문이 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기분을 말하는 건데 농담이 아니고서야 질문의 형태가 될리는 없겠죠. 즉 이 질문에서 '간대'는 다른이의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자신의 생각=평서문. 평서문=자신의 생각= 무조건 '데' 라고 생각하시면 안돼요. -순이가 널 좋아한다던대.- 에서와 같은 문장에서는 '데'가 아니라 '대'가 맞는 거니까요. 말하는 이는 순이가 아닌데 좋아하다라는 생각이나 의견은 순이의 것이니까요.
2번. - 그이가 아주 말을 잘하대. -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이가 말을 하는 걸 직접 듣고 난 후에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어요. '잘하데'가 와야 합니다. 3번. - 연예인을 보니 그렇게 좋던? - '~던'은 과거를 나타내는 표현이니 좋았었냐고 묻는 거라 생각하면 옳바른 문장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4번. - 제가 직접 봤는데 너무 크대요.- 역시 직접 본 것이니 '크대요.'가 아니라 '크데요.'가 와야합니다. 하지만 전 이 문제에서 약간 고민을 했습니다. 3번이 답임을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좋던이 뭔가 낯설었기 때문인데요. 던이 과거를 나타태는 말임은 알지만 이렇게 쓰이는 표현이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보통 이렇게 물으니까요. -연예인을 보니 그렇게 좋냐? 또는 좋았냐? 또는 좋더냐? 이렇게 말이에요. 그래서 순간 이게 뭔가 다른 어법을 묻는 건가 고민을 했어요. 하지만 길게 끌지는 않았어요. 다른 선택지는 모두 틀린 것임을 알았고 또 지금 제가 느끼는 이 찝찝함은 분명 착각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표현은 낯설지언정 여기에서의 '던'이 '든'은 절대로 될 수 없으니까요.
이 문제를 맟히기 위한 지식을 얻기 위해 필요했던 건 역시 기출문제였습니다. 충분한 문제가 있고 해설을 통해 그 원리를 알고나면 이 또한 별다른 암기 필요없이 1회독 만에 내 지식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회독이 늘며 아주 아주 익숙해지는 타입의 문제가 될테고요. 다만 저처럼 익숙하지 않은 표현의 함정의 덫에 걸려 잠시나마 고민을 했거나 아니면 큰 지장을 받은 분들이 분명 계시리라 생각해요. 그럴 때는 그 착각을 넘어서는 이미 갖고 있는 지식의 확신에 힘을 믿으셔야 합니다.
12번
띄어 쓰기 문제입니다.
1번. -도외시 하였기- 부분이 틀렸습니다. '도외시하다' 라는 하나의 단어인데 띄어 쓸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2번. -대리전으로 밖에는- 부분이 틀렸습니다. '밖에는'은 '그것 외에는'이라는 뜻을 가진 조사이니까 앞말에 반드시 붙여 써야 합니다. 만약 햇갈리셨다면 '밖'이 쓰이는 다른 뜻 때문이셨을 거예요. 예를 들면 -지금 밖에 나가면 추울까?- 라는 문장에서와 같은 '밖'의 쓰임이요. 익숙해지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지만 그럴 수 있어요. 그럴 때는 '밖에' 뒤에 부정의 의미가 있는 말이 오면 무조건 앞말에 붙이는 조사이니까
뒤에 부정어가 오나 안 오나 보시면 됩니다. 대부분 이렇게 오죠. -~밖에~ 없다. ~않다.- 이렇게요. 여기서는 '보이지 않았다. 라는 부정어가 따라 붙었고요. 이 포인트를 알면 쉽게 문제를 풀 수 있을 겁니다.
3번. -내키는 대로- 또는 -안 돼- 가 포인트 였어요. '내키는 대로' 에서의 '대로는 의존 명사이기 때문에 반드시 앞 말과 띄어써야 해요. 만약 '나대로' 처럼 명사에 붙는다면 조사가 되어 반드시 붙여 써야하니 이걸 구분할 줄 아는지 묻는 문제이고요. '안 돼'는 부정을 니타내는 말로 '돼'의 반대말이에요. -그 사람은 참 처지가 안됐어-에서의 '안돼'가 '돼'의 반대말이 아니라 안쓰러움을 표현하는 말로 앞의 '안 돼' 와는 다른 의미를 가졌고 이 것을 구분할 줄 아는지 묻는 문제였습니다.
4번. -한 만큼- 과 -회복될 지-가 포인트입니다. -한 만큼-은 앞에 나온 -내키는 대로-와 똑같은 원리입니다. -회복될 지- 의 '지'는 어떤 기간을 나타내는 상황이 아니면 무조건 앞알에 붙여 써야합니다. 이 문제는 띄어쓰기의 원리를 알고 있다면 쉽게 맟힐 수 있는 문제입니다. 다만 저는 이 파트는 기출로만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기출로도 이 문제 정도 수준은 충분이 커버가 가능하지만
조금 더 풍부하게 공부하기 위해 기본서도 병행했습니다. 이렇듯 무조건 기출로만 해야하냐 아니면 기본서도 병행해야 하느냐의 문제는 단편적으로 말할 것이 아니라 파트별로 그래야 할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해서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뒤에서 전체적인 공부 스타일을 말씀 드릴 때 자세히 하겠습니다. 다만 확실한 건 띄어쓰기 문제는 회독이 늘어날수록 저절로 눈에 익고 상황에 따라서는 암기가 쉽게되니 어려운 파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3번
조사의 쓰임에 대해 묻는 문제입니다.
3번과 4번은 보자마자 옳바른 문장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떤 고민의 여지가 있는 것들이 아니었습니다. 1,2번이 햇갈렸습니다. 다만 1번의 -살계도에서-가 맞는 표현임을 기출인지 기본서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분명 본 기억이 머리에 스쳤습니다. 우리가 본능적으로 답인 것 같다고 느끼는 것. 그냥 막연히 찍는 그런 것이 아니라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답인 것 같다고 느끼는 이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의 한 요소인 '잔상' 때문일 겁니다. 확실하게 내 지식으로 만들지는 못했지만 공부했던 것은 분명하니까요. 그래서 그렇게라도 저를 제 눈을 스쳐갔던 것이 이렇게 문제를 푸는데 도움을 줍니다.
확실한지는 모르겠으나 답인 것 같아 표시를 했다가 괜히 없는 지식 짜내다가 답 고쳐서 우를 범하고나서 후회하는 상황. 괜히 답 고치지 말라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물론 깊은 생각 끝에 진짜 답을 찾아내는 경우도 있으니 무조건 그러한 건 아닐테지만요. 그리고 이 문제에서 2번이 답임을 확신할 수 있었던 이유는 2번 그 자체때문입니다. 그냥 우리가 자주 쓰는 말입니다. -~에 한하여- 라고 쓰지 -~에게 한하여-라고 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다만 이에 대한 확실한 지식이 있는 건 아니니 괜히 의심을 했던 거고요. 이 문제는 확실한 지식을 갖고 풀지는 못해습니다. 그래도 어떤식으로든 틀릴 수는 없는 문제였습니다. 역시나 모든 것을 완벽하게 알지는 못해도 문제 푸는데 지장은 없었으니까요. 공부할 때는 기출에 더해서 기본서도 보시는 게 좋습니다. 저 또한 위의 띄어쓰기 파트처럼 기본서도 병해하는 파트이고요.
14번
사자성어 문제입니다. 당연히 '본말전도'가 답입니다. 앞에 사자성어 문제와 똑같이 접근하시면 됩니다.
15번
글의 순서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를 풀 때는 당연히도 처음부터 읽어 가는 게 아니라 우선 눈으로 훑어보면서 첫 문장을 찾아야 합니다. 문장들이 짧기 때문에 찾기에 어렵지 않습니다.
ㄱ. -그 덕분에~- 뭔 덕분에? 당연히 첫 문장이 아닙니다.
ㄴ. -그 대신~- 뭐 대신? 역시나 첫 문장이 아닙니다.
ㄷ. -인간은~- 오~ 가능성이 있습니다.
ㄹ. -그러나 밤에도~- 완벽히 첫 문장이 아니군요.
ㄷ밖에는 첫 문장이 될 것이 없습니다.그리고 이제 두 번째 문장을 찾아야 하는데 ㄱ,ㄴ,ㄹ 어떤 문장을 ㄷ뒤에 붙여도 말이 안 돼는 문장은 없습니다. 이 때 굳이 조금 더 말이 되는 것 같은 문장을 찾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나머지 세 개의 문장 모두를 하나씩 ㄷ 뒤에 놓은 다음에 남은 나머지 두 개를 그 뒤에 이었을 때 글이 자연스러운가를 봤습니다. 이런 류의 문제는 어렵게 나오면 꽤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만약 단번에 감이 안 오신다면 우선 스킵했다가 여유를 갖고 풀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긴장됐을 때 혼란스러워서 뇌에 일종의 '랙'이 가장 걸리기 쉬운 유형의 문제이니까요. 즉 이 문제의 또 하나의 포인트는 '초조할 때 푸느냐와 조금의 여유를 갖고 푸는냐'하는 선택에 있습니다.
16번
'리더십 부재와 잘못된 정책'에 대한 내용이 담긴 지문을 찾아야 하는 문제입니다. 저는 처음에 '리더십 부재'에만 포인트를 두는 바람에 1번, 3번 선택지가 답이 되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선택지를 읽고 또 읽느라 시간도 꽤 허비했고요. 어쩜 저같은 실수를 하신 분들이 또 계셨을 겁니다. 문제를 제대로 읽었다면 시간을 허비할 이유가 전혀 없는 문제인데 말입니다. '리더십의 부재'만이 아니라 '잘못된 정책' 또한 함께 묶어서 생각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급했던 것인지 아니면 '뭐 쉬운 문제네. 빨리 풀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야지.' 하는 생각에 정작 중요한 걸 놓쳤던 것인지는 모르지만 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는 실수를 했습니다. 예전에 수능을 공부할 때 어느 선생님이 항상 강조하시던 것인데 저를 비롯한 꽤 많은 분들이 은근히 많이 실수하는 부분입니다.
자 그럼 '리더십 부재'가 아니라 '리더십 부재와 잘못된 정책' 에 포인트를 두고 답을 찾겠습니다. 쉽게 답이 보입니다. 3번입니다. 1번에는 '리더십의 부재'는 나타나 있지만 잘못된 정책에 대한 내용은 없습니다. 2번과 4번은 '리더십의 부재'도 '잘못된 정책'도 찾을 수 없고요. 3번은 길잡이가 방향을 잘못 잡았다는 데에서 '잘못된 정책'을 찾을 수 있고 혼자 가 버렸다는 데에서 '리더십의 부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유형의 문제는 어떤 공부를 해야한다기 보다도 문제를 풀 때 덤벙거리지 말고 제대로 문제만 읽어도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입니다. 별도의 공부 포인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17번
'사물놀이'에 관한 글을 읽고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맞혀야 하는 문제입니다.
내용 대조 문제 중에서도 이렇게 가장 쉬운 유형에 속하는 문제는 문제 지문을 읽을 필요 없이 선택지를 보고 하나하나 찾아보며 푸는 게 훨씬 빠릅니다.게다가 이 문제처럼, 사물놀이의 소리에는 이러이러한 것들이 있다는데 맞는 말이냐? 라던가 사물놀이 악기에는 이러이러한 것들이 있다는데 맞는 말이냐?가 아니라 그냥 아주 단순하게 사물놀이의 소리에 관한 내용이 있냐? 악기의 종류에 관한 내용이 있냐.만을 묻기 때문에 더욱 찾기 쉽습니다. 어떤 세밀한 대조를 해볼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그럼 풀어보겠습니다. 알 수 있는 내용이 아니 것을 찾으라고? 1번. 사물놀이의 가치. 음.. 잘 안보여 넘어가야지.(5초를 넘지 않습니다.) 2번. 사물놀이의 소리. 천둥이나 번개. 뭐 기타 등등을 토해내는 소리라고 쉽게 보입니다.(5초 사용) 3번. 사물놀이의 악기종류. 첫 문장에 보이네요. 꽹가리, 징, 장구, 북(1초 사용) 4번. 사물놀이의 연주 형태. 마지막 문장에 나와있네요.~두 가지 형태~(7초 사용) 1번이 답이네요. 이렇게 풀 수 있는 이유는 지문을 이해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냥 눈으로 필요한 것을 찾으면 됩니다.마치 그림 찾기와도 비슷하겠네요. 어떤 공부를 요하는 파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8번
발화에 대한 내용 일치 문제. 17번과 같은 맥락의 문제입니다.
다만 분명히 다른 것이 있습니다. 이건 자세한 내용을 알아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일일이 찾는 방법이 아닌 문제 지문을 쭉 읽고 난 다음에 머리속에 남은 기억을 바탕으로 풀어야 합니다. 결코 긴 지문이 아닙니다. 급할 것 없이 그냥 차분하게 읽어도 충분히 괜찮습니다. 시간에 쫒기지 않으셔도 됩니다. 차분한 마음으로 읽어보겠습니다. "순이야. 글의 기 단위가 문장이라면 구어를 통한 의사소통의 기본 단위는 발화라는 것이란다.~ 건조한 글에 생동감을 불어 넣었습니다. 이런식으로 읽으면 읽는 동안 집중력이 흐트러지지도 않고 머리에도 더욱 잘 들어옵니다. 그럼 이제 선택지를 봅니다. 어렵지 않게 1,2번이 지문에 부합하는 내용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3번과 4번은 둘 다 답이 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직접 말하는 게 간접적으로 말하는 것 보다 의미 파악은 쉽다는 내용은 위에 지문 어디에도 없습니다. 단지 어떤 상황에서는 간접발화가 유용하게 쓰인다는 것일 뿐인데 마치 그것이 간접 발화가 직접 발화 보다 효과적이라는 뜻으로 착가을 한 것입니다. 순간적으로요.
또 하나 유의할 것은 이런 유형의 내용 대조 문제는 자신의 의견이나 상식으로 접근하다가는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상식적으로 직접 발화가 당연히 간접 발화 보다 의미나 의도의 파악은 쉬운 거 아니야? 라는 생각에 3번을 틀린 문장으로 택했다가는 틀릴 수도 있습니다. 왜냐한면 이건 어디까지 위에 있는 내용과의 부합 여부를 묻는 것이지 이런 말이 맞냐를 묻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비단 이 문제만이 아니라 그 어떤 부합 여부 문제를 풀더라도 자신의 상식과 배경지식만으로 접근해서는 안됩니다. 문제의 지문을 읽을 때 배경지식이 독해의 가독성을 높여주는 것과는 다른 얘기입니다.
4번 선택지에서 혼란을 느낀 이유는 생략 때문입니다. -요청할 때 청유문이나 의문문을 사용하면 더 공손해 보이기도 한다.- 가 아니라 -요청할 때 청유문이나 의문문 형식의 간접 발화를 사용하면 더 공손해 보이기도 한다.- 라고 했다면 쉽게 맞는 내용임을 알았을텐데 -간접 발화- 라는 말이 생략되서 뭔가 다른 말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순간 3번뿐 아니라 4번도 틀린 선택지라고 생각했고요. 이럴 때가 다시 본 지문으로 돌아가 대조를 해봐야 할 때입니다. 마지막 문장을 읽습니다. 4번이 맞는 문장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듯 이런식의 내용 일치 문제는 일일이 하나하나 다시 본지문으로 돌아가 내용을 찾아 대조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확신이 서지 않거나 햇갈리는 것만 그렇게 하면 됩니다. 그래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요. 그러려면 본 지문을 읽을 때 제대로 잘 읽어야겠고, 잘 읽어도 4번의 이유처럼 꼭 대조 작업이 필요할 때는 그 내요이 나와있는 곳을 찾아 그곳만 읽으면 됩니다.
19번
이곡의 '차마설' 17,18번처럼 내용 일치 문제가 아닌 글의 스타일을 묻는 문제입니다.
내용일치보다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듯 하지만 실제로는 은근히 더 까다롭습니다. 왜냐하면 생각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사고의 과정이 조금 필요한 것이죠. 1번. 경험을 통한 통찰력이 돋보였나? - 으음 그랬지. 말 타는 일을 통해 삶에서의 어떤 의미를 찾았지. 맞는 선택지야. 2번. 우의적 기법을 사용했나? - 그랬지 말 타는 내용 자체가 유추를 통한 우의적 기법을 사용 한거야. 3번. 대상들 사이의 유사점을 통해~ - 오히려 노둔하고 여읜 말과 날랜 말의 비교라면 몰라도 어디에서도 유사점을 나타낸 건 없었어. 4번. 일상사와 관련지어 ~ - 그랬지 말 타는일이 일상의 이야기니까 맞는 말이야.
이렇게 보면 3번이 답으로 딱 떨어지는 문제입니다. 어떤 다른 이유로 고민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우의적' 이라는 표현을 몰랐다면 2번 때문에 조금 고민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2번은 우선 보류해 놓고 좀 더 확실히 답이 되는 것을 찾으면 되는데 다행히도 3번이 아주 확실하게 틀린 선택지가 됩니다. 만약 3번이 맞는 말인지 틀린 말인지 햇갈려서 답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면 그건 선택지가 너무 어렵게 나왔기 때문이 아닙니다. 단지 문제의 본 지문을 완벽히 머리속에 넣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한 모든 건 문제 지문을 제대로 읽냐 그러지 못하냐에 달려있습니다. 다른 공부 방법이 필요하지도 않고 문제 풀 때의 어떤 다른 능력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이 문제의 포인트는 역시나 '지문의 제대로 된 독해'입니다. 앞의 다른 문제에서 말했듯이 글에 생동감을 불어 넣어서 속으로 여유있게 읽어나가면 내용과 글의 스타일 파악에 전혀 어려움을 겪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20번
논리 전개 방식을 묻는 문제입니다.
자칫 착각해서 글의 전개 방식이 완벽하게 같아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본 지문처럼 -진리는 ~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법과 제도 역시 ~해야 한다.- 그러니 선택지문에서도 이렇게 되어있는 걸 찾으려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A는 ~이니, 마찬가지로 B 또한 ~해야 한다.- 라는 식으로 쓰여진 선택지는 없습니다. 이 문제는 본 지문이 유사점을 통한 유추의 방식을 사용했으니 이처럼 유추의 방식으로 쓰인 글을 찾으라는 겁니다. -A가 ~하다. 마찬가지로 B도 ~하다.-는 유추의 표현 방식 중의 하나인 것이지 유추가 이런 방법으로만 쓰이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포인트를 이렇게 둘 것이 아니라 '유추' 그 자체에 두고 찾아야 합니다. 그럼 4번이 답임을 아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다시 아까 스킵 했던 1번으로 돌아갑니다.
1번
처주마, 처지네, 처대고, 처박힌
역시 기계적으로 풀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모르는 문제입니다. 그럼 답을 찾는 노력을 해야합니다. 기출인지 기본서인지 어느 파트인지도 모르지만 우선은 기본형으로 바꿔야 한다고 배운 기억이 납니다. 바꿔봅니다.
처주마- 뭐지.. '치다'인가? -그냥 먹은 걸로 치다- -그건 100원으로 치자- 그럼 기본형이 치다인가? 그래좋아 처지네- 이건 처지다 일거야. 처대고- 이건 처대다 일거야. 처박힌- 이건 처박다 일거야. 그럼 결론은 처주마- 치다, 처지네- 처지다, 처대고- 처대다, 처박힌- 처박다, 치다가 처주마로 바뀌려면 '치어주다'에서 '치어'가 줄면 '처'가 아니라 '쳐'가 되는 거잖아! 와 1번이 답이다. 그래서 1번으로 체크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제가 쓴 유추 방법이 엉터리일 수도 있고 그냥 얻어걸린 격일 수도 있지만
모른다고 그냥 찍는 것 보다는 의미있는 문제풀이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문제를 제대로 풀려면 기출이 아닌 기본서까지 제대로 봤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맟히기 위해서 기본서에 집착할 것까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부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지고 이런식이라면 하나하나 다 알아야 하는 격이니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물론 더 중요한건 효율성 보다는 결과적으로 효과성이기 때문에 효율성을 고집할 때와 효과성을 생각해 어딘가에는 시간과 에너지를 더욱 투자해야할 때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하지만, 이 경우는 투자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틀려도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흘려보내고 다음에 다시 이런 문제를 만나면 그냥 그 상황이 닥쳤을 때 임기응변에 기대를 해보는 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모든 문제를 풀어봤습니다. 어떠셨나요? 내가 왜 이걸 틀렸지, 저걸 틀렸지, 하셨나요? 틀릴 법한 문제가, 또는 틀려도 납득이 갈 만한 문제가 몇 개나 있으셨나요? 조금 엄격하게 잡아도 1번과 또 어떤 문제든 1 개 정도 더해서 2 개 이상 틀릴 문제는 없지 않았나요? 100점을 맞는 건 이렇게 90점 95점을 기본으로 챙긴 후에 보너스로 얻은 5점 또는 10점을 더해 만드는 점수일 거예요. 95점을 목표로 하는 공부와 100점을 목표로 하는 공부는 다르지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일 거예요. 어떤 때는 90 또는 95 그리고 또 다른 때에는 100점을 맞는 것이지 100점 공부법이란 있을 수 없고 항상 100점만을 맞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완벽한 공부를 해야겠다가 아니라 '우선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챙기면서 할 수 있는 만큼 해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접근하시길 바랍니다.
시험이 쉽건 어렵건 난이도에 상관없이 꾸준히 고득점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하시면 분명 그렇게 될 거예요.
그럼 이제 저의 전체적인 국어 공부 스타일을 알려드릴게요. 두 권의 책이 있습니다. 재정국어 기본서와 기출문제집입니다. 기본서는 어떤 책이든 상관없다 생각하지만 기출만큼은 재정을 추천합니다. 문제의 양은 충분하고 문제의 구성과 배열 좋고 또한 발췌독 필요없이 해설만으로 해결이 될 만큼 해설지의 내용이 풍부하고 훌륭합니다. 즉, 아공법으로 공부하기에 적합하다는 말입니다. 처음 공부하는 입장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어쩌면 다른 분들과 특별히 다른 점이 없을지 모르지만 그 막연하기만 한 것을 글로 풀었다고 생각해주세요.
전 선재국어 강의로 국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강의를 들은 이유는 전체 과목 중에 국어를 가장 먼저 시작했는데 이제 뭔가 시작한다는 기분에 강의가 듣고 싶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니 강의라도 들으면 뭔가 공부한다는 기분이 들것 같아 그랬습니다. 선재국어를 선택한 이유는 다름이 아닙니다. 그냥 선재쌤이 예쁘셔서 그랬습니다. 동의 하시죠?.. 그런데 듣다보니 강의력도 상다히 좋으셨습니다. 전체적으로 아주 만족한 강의였습니다. 하지만.. 강의를 듣고 시간이 조금 지나니 머리에 제대로 남아있는 건 없었습니다. 강의를 들을 필요 없다는 얘기냐고요? 아닙니다. 제대로 따라가면 분명 도움이 됩니다. 다만 저처럼 게을러서 복습을 제대로 안 하는 스타일 이거나 시간이 부족해 따로 복습할 정도의 시간을 낼 수 없는 분이라면 그냥 수월하게 쭉 들어보는 정도만 해도 괜찮을 거란 얘기입니다. 정확히는 실용파트 정도만요.
이유는, 결핍을 채우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용국어는 단순이해와 암기가 아닌 어떤 규칙이 있는 파트이기 때문에 혼자 공부하다보면 의심이 듭니다. 강의를 들으면 뭔가 제대로 된 방법이 있지 않을까 효율적인 방법이 있지 않을까. 또는 내가 놓치고 있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생깁니다. 그래서 강의를 들으면 비록 아직 아무것도 암기는 안 되었을지라도 최소한 '이러이러해서 이렇게 된다' 라는 원리들이 있다는 건 알게되고 강의를 들은 후에 남아있는 어떤 잔상의 효과로 기본서를 읽거나 기출을 읽기가 조금 수월해지는 건 분명히 있습니다.(효율성의 문제) 그리고 더불어 기출 기본서 조합.. '정확히는 기출로 공부하고 기본서는 거들고'의 방법이 부족함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물론 결과적인 효과성에서는 그러하지만 분명 효율성에서는 강의를 듣고 기출로 공부하는 분들에게 미치지 못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단 이것은 대략 3회독 정도 까지의 이야기예요. 그 이후로는 따라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은 강의를 듣고 시작하나거 혹은 2~3회독 한 후에 강의를 듣거나 하는 방법을 쓰는 걸 추천합니다.
2~3회독 후에 강의를 듣는 방법을 거론한 이유는 전에 한참 공부에 손 놓고 있다가 다시 시작할 때 국어 실용파트만 다시 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배미진쌤 강의 였는데 어느정도 공부가 된 상태에서 들으니 귀에 쏙쏙 들어오더군요. 역시나 강의 듣는 것 외에 따로 복습은 안 했지만 더 확실해진 잔상의 효과를 비롯해 앞서 말한 것들의 효과가 커진 것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부수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선재쌤과 미진쌤의 강의는 두분 모두 훌륭하셨습니다. 고민 중이시라면 그냥 끌리는 분께 가시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느 분 강의를 듣더라도 만족하실 겁니다.
강의를 다 들은 후에 본격적인 공부가 시작됩니다. 1회독 때는 기본서는 덮어두고 기출로만 공부했습니다. 일정한 하루의 분량을 정해놓고 공부합니다. 전 처음 1회독 때는 50문제씩 진도를 나갔습니다. 부담 없이 공부했습니다. 기본서를 보지도 않았고 기출에 뭔가 필기를 하거나 하지도 않았습니다. 우선은 암기도 하지 않았고 무조건 이해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2회독까지 이런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럼 이쯤되면 기출에 필기가 하고 싶어집니다. 뭔가 알겠거든요. 마구잡이식 필기가 아니라 필요한 걸 고를 줄 알게됩니다. 그리고 필기는 기본서의 내용을 적는 걸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기출의 해설 내용을 적는 걸 말하는 겁니다. 해설 내용의 중요한 부분들을 문제 옆 빈 공간에 빼곡히 적어 넣습니다.
예를 들면,
-오늘은 하늘이 맑게[말께] 갰네요.- 라는 문제가 나왔다면 그 옆에
-받침 'ㄺ'의 대표음은 'ㄱ'이다. 다만 뒤에 'ㄱ'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따라오면 'ㄹ'로 발음한다.-
-맑다[막따], 맑게[말께], 맑고[말꼬], 밝다[박따], 밝게[발께], 밝고[발꼬]-
이렇게 그 원리와 예시를 함께 적습니다.
또 다른 예 입니다. -생각건대 난 참 예뻐.-에서 '생각건대'가 맞는 줄임 표현인지를 묻는 문제가 있습니다. -'ㅇㅇ하다'에서 '하'가 통째로 줄어드는 경우와 '하'의 'ㅏ'만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 원칙은 '하' 앞에 있는 첫 말이 자음중의 울림소리이거나 모음일 경우 'ㅏ'만이 탈락해 남은 'ㅎ'이 뒤의 소리에 영향을 주어서 거센소리로 쓰고 그외의 자음일 경우에는 '하' 전체가 탈락해 예사소리로 쓴다.-, -생각건대, 섭섭지 않다. 거북지- 하 앞의 받침이 울림소리가 아닌 경우 -간편케, 연구토록, 만만찮다- 하 앞의 받침이 울림소리인 경우 또는 받침이 없고 모음으로 끝난 경우 이런식으로 그 원리와 예시를 함께 적습니다. 그리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그 원리를 이해하거나 암기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그냥 예시 단어들만 써놓고 그것만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머리말, 마구간, 수라간, 나루터 전세방-, -김칫국, 나뭇가지, 나룻배 전셋집- 사이시옷 문제입니다. 전 이 규칙을 외우는 것이 참 힘들었습니다.그래서 그냥 계속 계속 눈에 바르거나 나름의 암기법으로 외웠습니다.
이렇게요.
'나! 루터킹이야!' 그래서 나룻터가 아닌 나루터, '전 세방 맞았어요.' 그래서 전셋방이 아니라 전세방 '배에는 'ㅅ'모양의 돛이 있으니 나루배가 아니라 나룻배, 전셋집에 사는 건 맘이 불편해요. 뭔가를 깔고 앉은 것처럼요. 'ㅅ'을 깔고 앉아서 불편했네요. 그래서 전세집이 아닌 전셋집. 다만 모두 다 이렇게 외우는 건 너무 힘이 듭니다. 그러니 반복되는 회독을 통해 눈과 뇌에 께속 바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사이시옷 파트는 어려운 파트이기 때문에 문제를 반드시 맞혀야겠다기 보다는 뭐 틀려도 좋아라는 맘으로 풀면됩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잘 풀리실 거라 생각합니다. 10회독 이상 공부를 하면 그 잔상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답을 골라내는 능력이 생깁니다. 왜냐하면, 글자의 모양이 그 이미지가 이상하게 보이거든요. '머리말'이라고 수도 없이 봐왔던 단어가 '머릿말' 이라고 써있는데 이상하지 않을까요? 분명 골라내는데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이거예요. 이런 문제가 여러 개가 반복됩니다. 그러면 그때마다 적습니다. 물론 조금씩 요약은 해도 괜찮아요. 하지만 귀찮다 생각지 마시고 쓰셔야 해요. 매 번 그래야 하는 것도 아니고 어느 회독차에 한 번만 그리해 놓으면 다음부터는 그냥 수월하게 읽어나가면 되니 한 번만 고생하시면 돼요. 이렇게 해놓으면 아공법의 그 본질인 문제를 통한 반복 효과가 더욱 극대화될 수 있어요. 앞의 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렇게 아공법 적합 문제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해요. 이건 저의 예시를 보여드린 것이니 필기 방법은 모두 나름의 스타일대로 하시면 될테지만, 반복해서 써야한다는 그 본질만은 꼭 지키시길 당부드려요. 적어도 두 문제당 하나 쯤에는 이렇게 필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럼 이번 필기 회독을 끝내면 대략 3~4회독 쯤 한 상태네요. 그럼 이때부터 기본서도 함께 공부합니다. 하지만 그리 부담되는 건 아니에요. 기출로 공부하며 느꼈던 기본서 회독이 필요한 부분만을 공부하면 됩니다. 전 공부라기 보다는 그냥 가볍게 읽어나갔어요.
기본서에서 뭔가를 외우고해서 지식을 얻겠다가 아니라 수많은 회독을통한 잔상효과를 남겨놓기 위한 공부예요. 제가 하는 방법을 보여드릴게요. 재정국어 기본서의 '실용문법1' 파트는 보지 않습니다. 이유는 다 아는 내용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기출로 충분하거나, 조금 필요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 부분의 기본서를 보는 것이 고역이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외우려고 보는 게 아닌데 스트레스 받고싶지 않았습니다. 그냥 과감하게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용문법2' 파트만을, 그것도 보고싶지 않은 것은 제외하고 봅니다. 그러면 대략 80페이지 정도가 됩니다. 그러면 이 80페이지를 하루 공부 할 그 분량대로 묶음 묶음으로 구분해 놓습니다. 묶는 방법은 페이지 아래 모서리를 접는 방식 그것인데 다만 '어디부터 어디까지다'라고 달랑 한 페이지만을 접어 놓는 것이 아니라 20페이지 전분를 통째로 접어놓습니다. 지금 20페이지씩 네 묶음으로 되어있습니다. 이렇게 해놓는 이유는 정확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루에 해야할 분량과 기본서 1회독이 단 4일이라는 게 보입니다.
이 별거 아닌 묶음 별 구분때문에 눈으로 바르는 작업에 의욕이 생기고 또 성실히만 한다면 한 달에 7회독 시험 볼때까지 수십 회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무작정 기본서를 본다면 이렇게 수십회독을 하는 동안 1회독도 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 '80페이지X10회독' 이렇게만 해도 800페이지인데 이걸 하면서도 그냥 250페이지의 단 1회독은 하기가 힘듭니다. 2회독 3회독은 말할 필요도 없고요. 그러니 그렇게 못한다면 내 나름의 스타일대로 '딱 취할 것만 취하자' 라는 맘으로 가볍게 공부한는 겁니다. 안보는 다른 170페이지가 아깝다고요? 아니요. 어차피 그것마저 보려했다면 전 기본서공부를 못했을 겁니다. 그냥 가볍게 하는 겁니다. 그냥 기출을 거들듯이요. 그런데 이 효과는 상당합니다. 분명히요! 아 그리고 처음부터 이렇게 20페이지씩 묶었던 건 아닙니다. 처음엔 10페이지씩 8일 분량으로 해서 보다가 회독이 늘면서 자연스레 20페이지가 된 겁니다.
그리고 기본서의 또 다른 파트가 있습니다. 쭉 읽어나가는 작업이 아니라 음미하고 외워야 하는 파트입니다. '관용어' '사자성어' '속담' 파트 입니다. 이 부분은 매일 조금씩 진도를 나갑니다. 2페이지씩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관용어구는 하루에 20페이지 분량을 다 봅니다. 속담은 20페이지 분량을 반으로 나눠 2틀에 걸쳐 보고요. 다만 사자성어는 아직은 그렇게까지 속도가 나지는 않습니다. 하루에 4페이지씩 봅니다. 이 파트 공부법은 간단합니다. 앞에 사자성어 파트 공부 방법과 같습니다. 샤프로 해당 관용어의 테두리를 둘러가며 상황을 떠올리면 됩니다. ex) 개천에 든 소 - 샤프로 '개천에 든 소' 테두리를 둘러가며 개천으로 황소 한 마리가 궁디를 씰룩거리며 걸어가서 풀을 마음것 뜯어먹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풍족한 상태를 가리키는 관용어 입니다.
이렇게 하면 회독이 늘면서 이 과정을 생략하고도 그냥 바로 뜻이 생각나게 됩니다.그럼 이 때 굳이 더 보지 않아도 되겠다는 것들은 과감히 생략을 하고 그래도 계속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만 형광팬으로 표시를 합니다. 그러면 그 때부터는 그것만 보면 됩니다. 회독이 더욱 빨라지고 잠깐의 시간만에 전체 또는 반의 분량을 다 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사자성어도 익숙해지면 그렇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저의 하루 국어 공부 스케줄 입니다.
총 3시간 할당. 기출 10페이지-1시간 소요. 기본서 20페이지 묶음- 1시간 소요. 기본서 사자성어 외 기타 파트 - 1시간 소요 (당연히 상황에 따라 시간 배분이 달라집니다) 이렇게 하면 기출은 2주면 1회독이 되고 기본서는 뭐 수도없이 회독이 늘어납니다. 아 그리고 독해는 기본서든 기출이든 따로 공부하지는 않습니다. 글이 끝으로 오면서 정작 중요한 요점은 빼먹고 글이 조금 흐트러졌습니다. 부족한 것들은 질문으로 받겠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매일로 영어 공부법을 보내주셨던 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따로 답장을 해야 도리겠지만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국사와 행정법은 시간이 되는 대로 따로 또 올릴게요. 지금 국어만으로도 분량이 너무 많아졌어요. 국사랑 행정법은 최대한 간단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두 달 남았습니다. 착하고 바른 분들이 맘 아픈 일 없었으면 좋겠어요.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알고 나보다 못한 사람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나눌줄 아는 사람. 길에 사는 고양이, 유기묘, 유기견 들을 보고 측은한 마음을 갖는 사람. 도움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그냥 그 아이들이 있는 그대로라도 봐줄 수 있는 사람. 이런 분들이 6월에 저와 함께 웃게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상세하게 써주셔서요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회독한다는게 그냥 쭉 읽되 중요한부분은 따로 외운다 이뜻인가요?
아니면 그냥 쭉 읽어 나간다는 뜻인가요?
ㅅ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