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사거리에 옥춘이라는 이름의 중국요리집이생곘다 벌써2년쯤 처음 그이름을 발견했을때너무 실망이커서 낙담을하기도 했었다
이유는 그곳은 통큰낙지 라는 낙지 전문점이었었는데 내가 인정한 몇안되는 맛집이었다 새로 인테리어를 해서 시작하고 일반음식점 인데도 깔끔한 분위기였다 잔잔한 클래식을 늘 틀어놓아서 그것도 좋았다 조명도 은은해서 가끔 셀카 찍기를 즐기는 곳 이기도했다 주인도 모두가족같았는데 약간 4차원적인 말투와 옷차림이 매력으로 느껴지기도했던곳이다 어느날인가 매콤한 낙지볶음이 당겨서 갔더니 간판이 그렇게 바뀌어있었다 아주자주는 아니었어도 몇년간오랜단골이었는데 섭섭함이 밀려왔다 언젠가 한번은 꼭 맛집소개를 SNS에 하고싶었는데 너무 늦었구나 싶은기분이었다 그곳이 없어지고는 근처에 낙지집을 여러군데 가보았지만 그곳처럼 깔끔하지도 맛도 그곳만 못했다 사실 해산물을 별로 좋아하지않는데 낚지볶음은 매콤한 양념맛에 먹는듯하다
오늘 점심메뉴치곤 꽤비싼 낚지볶음을 포장해다 먹었다 마침 옆옆건물에 새로이 착한낙지라는 낙지집이 생겨서 한번 먹어보자고 해서다 맛은 꽤 괜찮았는데 가격이 그때와는 비교도안되게 비싸져있었다 요즘 물가가 그러니 ... 그러다 통큰낚지 이야기가 나왔고 그곳이 옥춘으로 바뀌어서 아쉽다는 이야기 끝에 옥춘이라는 제목에 옛이야기하나가 생각났다
보다가 너무 슬퍼서 울었던 이선영작가의 드라마시티 의 작품이었다 예전kbs에서 TV문학관이 끝나고 새롭게 그포멧으로 하던 단막극 이었는데 TV문학관같은 단편으로 끝나는 드라마를 좋아했던지라 즐겨보게 되었었다 단편으로 끝을내니 다정한 영화한편 보는 느낌 나는 그단편들을 이상하게도 다정하다고 생각했다 그중한편이었던 ㅡ옥춘ㅡ 여주인공 영애가 자신을 소유물처럼 대하는 남자를피해 도망을치고 비오는 그밤에 작은도시의 전통과자를 만드는공장으로 숨어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곳엔 세상에 억울한 누명으로 마음을다친 한남자 길우가 옥춘을 만들며 살아가고있다 서로의상처를 알아보며 두사람은 상처를 쓰다듬고 다독이며 어느샌가 서로의지하고 사랑에빠지게된다
그렇게 행복하게만 살면 좋으련만 영애가 도망칠때마다 잡아와서는 몸에 흉터를내며 여자가 자기거다를 새기는 남자가 찾아온다 도망친것을 용서해주는조건으로 길우의 모든것을 빼앗아오라 한다 그럴수없었던영애는 돈을훔치고 자수를한다 감옥에가면 길우에게 상처를주지않아도 된다는 마음에...길우는 자신이 준것이다 라며 영애를 데려온다 그리고 영애몸의흉터를보며 자신의 집과공장 땅 모든것을 영애 명의로해서 남자에게 건네준다 영애가 다시또 고통의순간을 가질까봐 모든걸주고는 떠난다 괴물같은 영애의남자는 한쪽눈이 없었는데 자신을 떠나고싶으면 자신처럼 되라는말에 영애는 자신의눈을 과도로 찌른다 긴시간 이별의 아픔을 벼텨낸 두사람은 마침내 재회한다 그렇게 서로의 상처를 안아주면서 ...
혹시나하는마음에 유툽에 찾아보니 누군가 그 드라마에 감명받아 좋은화질로 올려주었고 거기 나처럼 그드라마에 감명깊어 울었다는 이들의댓글이 많이 보였다 반가운 마음에 나도 몇줄 댓글을 남겼다 2003년에 방송을 한걸보니 벌써 20년이나 되었는데 그때의 감정이 살아났다 참 감사한일이다 진실한 사랑의 승리 그공감을 함께한 사람들 그모든것에 ...
2003년은 잊을수없는 해인데요 ^^ 그해9월에 방영되었다 하니 아마도 게시판이나 까페에서도 한번 얘기했던 기억이납니다 찾아보기는 넘어려울것같고 그때의 감정이 지금과 다르지않아서 나이만큼 마음은 변하지않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네요
첫댓글 아마 옥같은 예쁜 봄날 (옥춘) 같다고
생각이 되는데…..
결말은 제 입장에선 꽤 충격적으로 느껴지네요
반어적으로 말하는거 같습니다
영애와 길우에게는 사랑 뿐 아니라 여러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거 같네요
기회가 된다면 저도 함 봐보갰슴니다!!
낙지 이야기로 시작해 옥춘 또 03년 여름향기 시작까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다음엔 또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지 기대됩니다
기다리고 있을게요
(압박 아니구요..ㅋㅋㅋㅋㅋ)
어머 꿈보다해석 이좋네요 옥같이 예쁜봄날 옥춘은 쌀로만드는 전통과자
사탕이죠 어린날많이보았는데 요즘은 제수용품 코너에 있더라구요 그런무늬를
어떻게 내는지 참궁금했었는데 ...^^
영애는 한쪽눈을잃고 옥춘공장에서 길우를 기다려요 길우는 공사장을 전전하고 노숙자로 살다가 고향에 한번 다니러갔다가 두사람이 재회하면서 끝납니다 볼수있는 기회를 만드실지 몰라서 결말을 ㅋㅋ 이런결말은 네덜란드영화 블라인드에도 있어요 그영화도 재밌게봤는데 건스님감성이면 좋아할지도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