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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귀섭(22기)낚시정보 스크랩 평산의 붕어낚시 상식백과(17)-붕어낚시 전반의 일반상식
평산 추천 0 조회 27 14.07.19 09:3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평산의 붕어낚시 상식백과(17)

평산 송귀섭  FTV 제작위원,체리피시 자문위원, 2014현재 붕어학개론 진행

** 저서: 붕어낚시 첫걸음(2007, 6쇄 발행) & 붕어 대물낚시(2011, 3쇄 발행) 

 

    붕어낚시 전반의 일반상식 20가지

  붕어낚시를 즐기면서 흔히 회자되는 말이나 알듯알듯하면서도 확신이 서지 않는 상식들. 초보시절뿐만 아니라 제법 조력이 붙어서 남에게 한 마디쯤 조언해주는 입장이 되어서도 스스로 확신을 갖지 못하고 헛갈려 하는 상식들을 발췌하여 정리해 본다. 

어쩌면 다 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할 것이나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으면서 읽어보고, 위문장과 아래문장의 표현을 왜 그리 표현하는지 대조하면서 읽어보면 스스로가 확신을 갖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낚시는 상식이지만 너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상식이기에 더 오류에 빠지기가 쉽고, 자연의 이치를 거슬리거나 과학의 법칙을 망각하고, 생태적인 자연법칙을 무시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바로 이러한 것들을 나열해 가면서 붕어낚시 전반의 일반상식을 되짚어 보고자 한다.

 

1. 비와 붕어낚시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예전에는 부슬부슬 비가 내릴 때 낚시가 잘 된다고 하여 큰 기대를 가지고 낚시터로 나갔었다. 정말로 비가 오면 낚시가 잘 되는 이유가 있었을까?

그렇다. 그 이유가 있었다. 예전에는 10월~3월까지의 동절기 납회기간에는 낚시를 하지 않고 주로 하절기에만 낚시를 했었다. 즉 수온이 높을 때 주로 낚시를 했었다는 얘기다. 그러니 더운 시기에 표층수온이 과도하게 올라있는 상태에서 비가 오면 물고기들이 활발해지는 모습은 당연했던 것이다. 특히 혹서기의 큰비는 붕어를 더욱 활발하게 하여 좋은 조과를 거둘 수가 있었다. 그래서 비가 오면 낚시터로 달려 나갔던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처럼 4계절을 다 구분 없이 낚시를 할 때는 이야기가 다르다. 우선 늦가을부터 이른 봄까지의 겨울비는 붕어를 위축시킨다. 그러니 찬 기온 상태에서 내리는 비는 오히려 낚시에 저해요소가 되며, 이런 때 낚시터로 나가보면 썰렁한 냉수대가 되어있기 십상이다. 뿐만 아니라 혹 하절기라도 이상 기온으로 저수온대가 될 때는 비가 붕어를 위축시켜서 입질을 받기가 어려워진다.

이렇듯이 비는 붕어낚시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당시의 기상조건에 따라서 붕어낚시에 호(好) 불호(不好)의 요소가 된다.

 

2. 바람은 붕어낚시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동풍에는 어부도 안 나간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동풍이 불어오면 수중의 물고기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붕어낚시 조황에 영향을 미치는 동풍이나 북동풍은 주로 동해 북단에서 접근하는 오호츠크해 기단에서 발생하는데 원래는 저온 다습한 상태이나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푄현상에 의해 차가워지면서 고온 건조한 바람으로 바뀐다. 이러한 동풍이나 북동풍 수면의 수분증발을 일으키면서 급속한 수온변화가 발생해 조황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다만 태백산맥 동쪽인 영동 지역의 경우 북동풍이나 동풍은 푄현상이 일어나기 전의 바람이기 때문에 조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해안가에선 육풍, 해풍의 영향도 크다. 이는 물때의 영향으로 풀이할 수 있는데 물이 들어올 때는 주로 바다에서 육지로 바람이 불어오고(밀물 해풍), 물이 빠질 때는 육지에서 바다로 바람이 불어 나간다(썰물 육풍). 붕어는 밀물 상황, 즉 해풍이 불 때 더 활발한 현상을 보인다.

 

3. 달은 붕어낚시 조과와 관련이 있다.

   달은 빛과 인력의 영향을 동시에 지구상에 미친다. 그리고 이 빛과 인력은 지구상의 모든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여기에서 물고기를 포함한 수중생태계의 모든 생물도 예외일 수가 없다. 대개의 경우 달이 커져서 달빛과 인력의 영향이 커지면 육지나 수중의 먹이사슬 상층인 포식성 동물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반면에 먹이사슬 중간, 하층의 동물은 긴장하여 움츠리게 된다. 또 역설적으로 이 시기에는 먹이사슬 하층의 생물이 활발하게 산란, 부화 등의 활동을 하는데, 그것은 가장 위협을 받는 먹이사슬 중간층의 포식자로부터 오히려 알이나 새끼를 지키기가 자유롭기 때문이다.(바다의 산호, 따게비, 홍게, 거북이 등과 민물의 붕어, 잉어 등)

그러나 달의 크기가 반달이하인 경우는 대부분의 최상위 포식동물들의 활동이 줄어들고, 중간과 하층의 생물들이 활발하게 활동을 한다. 바로 붕어가 여기에 해당되는 것이다. 따라서 붕어낚시에서는 반달 이전(상현)이나 이후(하현)가 호기다.

   그렇다면 달이 밝고 인력이 클 때 붕어는 어디에서 어떻게 하고 있을까? 이때에는 수표 면이나 그림자 속에 대부분의 붕어가 있다. 즉 표층낚시를 하거나 그림자를 포인트로 하여 낚시를 하면 입질의 가능성을 높일 수가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무월광 시기는 달빛은 없어도 인력의 영향은 큰 날이므로 사실상 생태계에 미치는 달의 영향이 커서 우리가 느끼는 고요함과는 달리 붕어가 썩 활발하지는 못한 날이다.

 

4. 큰 일교차는 붕어낚시 조과에 악영향을 준다.

   밤낮의 일교차가 10도c를 넘으면 입질받기가 어렵다. 이러한 현상은 동절기뿐만 아니라 하절기에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그만큼 붕어가 활발히 움직이지를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일교차가 큰 날의 특징 중 하나가 물안개이다. 어떤 이는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보고 이제부터 수온이 상승하여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으니 곧 입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물안개는 수표면 위 공기 중에 기화상태의 수분이 찬 기온으로 인해서 액화상태로 되어 떠있는 것일 뿐 수온 상승으로 인해 물에서 김(수증기)이 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어떤 이는 일교차가 큰 날 물에 손을 넣어보고 따뜻한 느낌이 들면 수온이 올랐다고 착각하는데, 이는 수온이 상승하여 그렇게 따뜻해진 것이 아니라 대부분은 기온이 빨리 변화하는 대기 중에 노출된 내 손이 먼저 차가워져서 오히려 온도 변화가 느린 물속이 따뜻하게 느껴진 것일 뿐이다. 즉 그 느낌이 절대온도가 아니고 상대온도라는 것이다.

 

5. 대류현상은 찌가 서있는 자리의 물을 바꾼다.

   흐르는 강물이 아니고 우리 눈에 고요하고 정지 상태로 보이는 저수지의 물도 실제로는 항상 움직인다. 그것은 수온변화와 관계가 있다. 공기 중에서도 국지적인 온도차에 의한 대류가 바람을 일으키는 것과 같이 수중의 국지적인 물의 온도차는 대류를 일으키고 그 대류가 바로 물의 이동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물의 이동은 바람에 의한 표층수의 흐름 즉 밀리는 현상과는 다른 것이며, 오히려 바람과는 반대방향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수온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수직 혹은 수평 방향으로 이동하는데, 이러한 대류현상은 담수의 규모가 클수록 현저하게 나타나며, 같은 수계에서도 수심형성에 따라서 이동방향이 달리 나타나기도 한다.(내 찌는 좌로 이동하는데 옆 사람은 우로 흐르는 경우)

또한 수온역전이 주로 이루어지는 시간이면 동절기에는 깊은 수심대의 온화한 물이 가장자리의 찬물을 밀어내면서 연안으로 밀려나오고, 하절기에는 햇볕에 의해서 뜨거워진 구역의 물이 조금이라도 낮은 온도의 물 쪽으로 밀려가면서 그 자리에 새로운 물이 들어오게 되는데, 물고기는 이러한 물의 이동을 뒤따라서 같이 움직이는 현상을 보이게 된다.

이렇듯이 찌 아래 물을 바꿔주는 대류현상이 우리가 낚시를 하는데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대류가 안정된 끝자락에 입질을 받을 수 있다는 입질시간 판단과 그에 따른 집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6. 얼음이 덮고 있는 자리보다 녹은 자리가 더 냉수대다.

   추운 겨울날 낚시터를 가면 일단 찌를 세울 수 있도록 얼음이 한 부분 녹아있는 곳에 대부분 자리를 잡게 된다. 우선은 낚시행위를 하기가 편하고, 그나마 수온이 따뜻하여 물이 녹아있는 자리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인데, 사실은 바닥에서 샘물이 솟아오르는 자리가 아닌데도 물이 부분적으로 녹아있는 자리라면 오히려 그곳의 수온이 더 차다.

겨울에 수면을 덮고 있는 얼음은 농장의 비닐을 덮어놓은 것과 같아서 얼음 아래의 물은 표층 의 찬 공기와 직접접촉이 없고 온화(?)하다. 그러나 얼음이 녹으면 녹아드는 과정에 찬물이 더해질 뿐만 아니라 표층에 찬 공기와 접촉하고 있어서 항상 냉수대가 되어 있다.

  그렇다면 내가 붕어입장이라면 어디에 있겠는가? 바로 안정된 얼음 밑에 있으면서 공기 중의 산소가 녹아드는 것을 동시에 취할 수 있는 얼음의 가장자리 부근에 머무르게 된다.

따라서 전면이 얼음이라서 얼음을 타는 낚시라면 햇볕이 잘 드는 장소가 포인트가 되지만 일부 녹은 자리가 있어 연안에서 공략하고자 한다면 녹은 얼음의 가장자리가 유망한 찌 세울 자리가 되는 것이다.

 

7. 붕어도 보호색을 갖는다.

   대부분의 생물은 그가 사는 자연환경에 맞추어서 보호색을 갖는다. 생태적으로 보아 식물의 경우는 탄소동화작용 등 태양의 혜택을 더 받기 위함이며, 동물의 경우는 피부에 닿는 자외선을 피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동식물 공히 생존을 위한 위장수단으로 보호색을 갖기도 한다.

붕어는 자기보호를 위한 위장수단으로 보호색을 갖는다. 따라서 스스로가 살아가는 수중의 식물이나 물색 등 주변 색에 맞추어서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색으로 채색 변화를 한다.

  즉 맑은 물에서는 검정색을 많이 띄고, 탁한 물에서는 흰색을 많이 띄며, 삭은 마름이나 말풀 등 검정색의 식물 속에서는 검정색을 띄고, 싱싱한 연이나 물잔디 등의 수초에서는 검정색과 흰색의 혼합 바탕에 누런 황금색을 많이 띈다.

또한 황토나 마사토 등 견고한 바닥에서는 담황색을 갖고, 무른 개흙바닥에서는 은백색을 많이 갖는다.

붕어를 낚아서 하룻밤동안 맑은 샘물에 넣어두면 등이 검정색으로 많이 변하고, 황톳물에 넣어두면 비늘이 흰색으로 변하는 것도 보호색을 띈 것이다.

 

8. 붕어의 체형은 서식환경과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서 결정된다.

   붕어의 체형은 서식하는 장소의 환경여건에 따라서 크게 차이가 난다. 근래에는 배스 등의 외래포식어종에 대응하여 몸을 크게 부풀려서 성장하고 체고가 특히 높아진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나 필자가 만나 본 생물학자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렇게 적응하여 진화를 하려면 몇 대에 걸친 번식을 하면서 변화해 가는 진화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붕어의 체형을 달리하는 서식환경 여건이라 함은 외래어종 유무 보다는 영양소의 많고 적음과 수질관계의 여건을 말함이며, 근본적으로 체형을 달리하는 형성 요인은 유전적으로 타고난 것이다.

 

9. 배스가 유입되면 대물낚시터가 된다.

   지렁이나 떡밥미끼 낚시로 아주 즐겁게 마릿수 낚시를 하던 낚시터에 배스가 유입되고 3년 정도만 경과하고 나면 대물낚시터가 되어 버린다. 즉 떡밥을 사용하여 열심히 집어를 해 봐야 예전처럼 집어가 되지를 않고, 어쩌다가 입질을 받으면 월척은 물론 전에 볼 수 없었던 4짜급 붕어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되는 것은 배스가 유입되어 번성하게 되면 중치급 이하의 붕어들은 대부분 잡아먹히게 될 뿐만 아니라 일부 남아있는 붕어도 은신처에 웅크리게 되고, 새로운 치어들은 거의 배스의 먹잇감이 되어버리므로 그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게 되어 오직 이미 월척급 이상으로 성장한 대형급 붕어들만이 배스가 있더라도 우리가 앉아있는 낚시포인트로 접근을 하게 되므로 그러한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배스가 유입되었기 때문에 갑자기 큰 붕어가 있게 된 것이 아니라 원래 큰 붕어가 있었는데도 작은 붕어들이 먼저 덤벼서 미끼를 취해버림으로써 대형급 붕어를 만나기가 어려웠었던 것인데, 잔챙이들이 없으니 큰 붕어가 입질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10. 항상 있는 소음과 불빛은 붕어낚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소음이 많은 교량부근이나 큰 길 가장자리 또는 불빛이 내리 비치는 가로등 아래 등은 낚시를 하는데 정숙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포인트이다. 그러나 이렇게 항상 있는 소음과 불빛은 붕어낚시에 크게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이미 그곳 부근의 붕어들은 그러한 소음, 진동, 불빛에 적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열차가 엄청난 소음과 진동을 내며 지나가는 철교 아래에서도 붕어는 열차가 지나가는 굉음의 순간 외에는 무관하게 입질을 했다.

그리고 케미불빛에 경계심을 가지고 접근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도 실험통계에 의하면 그 영향에 의한 입질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붕어는 케미불빛에도 곧 바로 적응을 하여 일상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11. 직접 파장으로 수면에 전달되지 않는 소리는 무관하다.

   대물낚시 동행출조 때 낚시자리에서 나누는 상호간의 대화는 물론이고, 가족이 함께 동반해서 야유회 겸 낚시를 가서 아이들이 즐겁게 모여앉아 노래하는 것마저도 붕어가 시끄러우면 도망간다고 하여 노래를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사실 잘 모르는 엄마가 아이를 주의 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러나 아이들이 찌 앞에서 왔다갔다 뛰어다니거나 총소리 같은 폭죽을 터뜨리거나를 하지 않고 모여 앉아서 노래를 부르거나 대화를 하는 정도는 수중의 붕어에게까지 그 소리가 전달되지 않는다.

오히려 어른이 ‘조용히 해!’하고 갑자기 큰 소리를 내는 순간 붕어는 금새 긴장하여 빠져 나가버린다. 바로 갑자기 크게 내는 소리는 음파진동이 수면에 닿아서 붕어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고요한 물가에 서서 노래를 흥얼흥얼 부르다가 갑자기 큰 기침을 해보라. 기침을 하는 순간 수면 전체에 물고기들이 놀라서 수면을 흔드는 모습을 눈앞에서 바로 볼 수가 있을 것이다.

 

12. 낚아놓은 붕어는 하루 밤에 1cm 전 후 줄어든다.

   밤낚시를 하면서 분명한 월척붕어를 낚아서 자로 재 본 후에 살림망에 넣어 두었다가 아침에 계측을 해 보면 월척이 되지 못하거나 밤에 잴 때 보다 크기가 작아져있어서 거짓말쟁이 취급을 받은 경우를 경험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살림망에 넣어둔 붕어는 1cm 전후 혹은 4짜급의 대물붕어라면 많게는 2cm 이상까지도 줄어든다.

   이렇게 길이가 줄어드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눈에 보이지 않는 이유는 붕어 피부근육의 경직이고, 눈에 보이는 이유는 밤사이 지느러미가 닳은 것이다. 예를 들면 사람도 긴장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근육이 경직되어 키가 줄어들고 팔이 줄어드는데, 이때 팔을 잘 마사지하여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면 3cm 이상 다시 늘어난다.

바로 이런 현상이 붕어에게 나타난 것으로 필자가 어탁을 하기 위해서 붕어를 깨끗이 씻고 잘 펴서 근육을 부드럽게 해주고 나서 자를 대보면 낚아온 조사가 본래 최초에 계측했었다는 길이가 회복되는 것을 흔히 경험한다. 다만 어탁을 하면서도 지느러미가 닳은 경우는 어떻게 해도 회복이 되지 않으니 어쩔 수가 없는 경우다.

 

13. 준척이란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

   붕어의 크기를 표현하는데 준척이란 용어는 흔히 사용하는 용어다. 그런데 유심히 보면 준척이 아닌 붕어를 가지고 준척이라고 잘 못 말하는 경우가 많다. 준척이란 붕어가 9치(27.27cm)는 넘고 1자(30.3cm)는 못되는 크기 즉 28~30cm를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니 9치는 9치일 뿐 준척은 아니다. 또한 30cm에 정확히 도달한 붕어를 보고는 준척이 아니라 ‘턱걸이 월척’이라고 그 크기를 예우해서 표현하기도 한다.

준척은 ‘한 자에 거의 준하는’의 의미로 그 크기를 예우해서 붙여준 것이니 8치나 9치를 들고 준척이라고 함부로 말하는 것은 잘 못된 것이다.

 

14 . 붕어의 피부병은 수온이 바뀌면 스스로 치유된다.

   붕어를 낚아들고 보면 비늘이 빠진 곳이나 지느러미 접합부분에 상처가 나서 빨간 반점이 생겨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특히 봄철 산란기 때와 가을철 환절기에 그러한 피부병이 많은데 심한 경우에는 궤양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수생균에 의한 것이거나 피부흡충 등 기생충에 의한 것이다.

대부분은 이런 경우를 만나고 나면 그 장소는 당분간 출조 시에 기피하게 되는데, 사실은 이러한 붕어의 피부병은 수온이 바뀌면 스스로 치유가 되는 것이어서 계절이 바뀌고 나서 찾아가면 깨끗한 상태의 붕어를 만날 수가 있다.

특히 산란기때 비늘이 빠지고 피부에 생긴 상처는 산란기가 지나고 3주 만 경과하고 나면 거의 다 치유가 된다.

 

15 . 돌붕어가 아니라도 깨반점이 생길 수가 있다.

   강낚시에서 흔히 만나는 돌붕어를 보면 지느러미와 비늘 그리고 아가미에 깨반점이 박혀있다. 이것을 보고 강 돌붕어의 특징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얘기다.

절반이 맞는다고 하는 것은 강에 서식하는 돌붕어에게서 이러한 현상이 주로 나타나기 때문이고, 절반은 틀렸다고 하는 것은 이러한 깨반점은 꼭 돌붕어에게만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깨반점은 다슬기를 중간숙주로 하는 장흡충의 원인균인 메타고니무스(Metagonimus)에 의하여 생기는 것으로 강이 아닌 저수지의 일반 붕어에게도 다슬기가 서식하는 곳은 점박이 붕어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깨반점은 수질오염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16. 붕어는 사람 손에 의해 화상을 입지 않는다.

   인터넷에서 붕어관련 글을 보면 ‘붕어는 냉혈동물이어서 체온이 36.5도c인 사람이 손으로 붕어를 잡으면 화상을 입는다.’고 걱정스럽게 써놓은 주장을 간혹 볼 수가 있다. 정말 그럴까? 만약 화상을 입을 정도라면 붕어를 손에 꼭 쥐고 오래 있으면 살이 익기라도 하는 걸까? 천만의 말씀이다.

   첫째로 붕어는 냉혈동물이 아니라 변온동물이다. 즉 외부여건에 따라서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여 적응하는 동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사람 손이 닿으면 이내 사람 손의 온도에 적응을 한다.

   둘째로 사람의 체온이 36.5도c인 것은 인체 내부의 체온을 말함이지 외부에 노출되어 있는 손바닥의 온도가 아니다. 그리고 사람의 노출된 피부 온도는 외부 기온에 적응하여 낮은 온도를 유지한다. 따라서 만약에 붕어가 극히 낮은 체온상태라고 하더라도 화상을 입을 것이라는 생각은 바보 같은 상상이다.

 

17. 미끼를 어떻게 꿰든 먹을 붕어는 적극적으로 먹는다.

   낚시에 입문해서 꽤 조력이 붙은 상태에서도 미끼를 어떻게 꿰어야 하는가에 의문을 갖는다. 특히 옆에서는 낚아 내는데 깔짝거리는 모습만 보인다거나 모처럼 입질에 헛챔질을 하고나면 혹 미끼를 꿰는 방법이 잘 못 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이러한 현상은 지렁이와 새우 등 생미끼를 사용할 때 더 강하다.

더구나 방송에서 보아도 미끼를 꿰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각각 다르고, 인터넷 글을 찾아보아도 각각 다른 주장이 이론화 되어 있다. 예를 들면 새우를 머리 쪽 에서 꿰는 것과 꼬리 쪽에서 꿰는 것 등이 그것이다. 어느 것이 맞는 이론일까?

   답은 ‘미끼를 어떻게 꿰든 먹을 붕어는 다 먹는다.’이다. 즉 새우를 등을 꿰든, 배를 꿰든, 꼬리를 꿰든, 옆구리를 꿰든 사냥을 하기 위해서 접근한 붕어는 적극적으로 그 새우를 취한다는 것이다.

다만 붕어가 생미끼의 눈이 있는 머리 쪽을 먼저 공격한다는 본능적 행동을 고려하여 머리 쪽에서 꿰어서 바늘 끝이 입걸림에 용이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만약 붕어가 새우를 꼬리부터 입에 물은 경우라고 하더라도 새우껍질의 역배열 때문에 목구멍으로 삼키기가 어려우므로 이내 다시 머리가 입 안쪽으로 가도록 돌려서 목구멍의 인후치로 가져간다. 이절차를 고려해서 머리 쪽부터 쉽게 입안에 들어가도록 꿰어주는 것이 좋다는 것일 뿐이다. 실제로 붕어가 마리부터 취하는 것이 다반사이기도 하고...

새우가 도망하는 것을 쫓아가서 잡아먹으니 꼬리부터 공격할 것이라는 설명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아니다. 새우는 붕어가 접근하면 허리를 구부렸다가 순식간에 꼬리 쪽으로 튄다. 이렇게 튀면서도 눈은 붕어를 마주보며 경계하면서 도망한다. 그리고 위험지역을 벗어나거나 안전하다고 생각이 되어야만 정상적인 헤엄을 친다.

 

18. 살림망의 붕어가 다른 붕어의 접근을 방해하는 것은 아니다.

   80년대 후반 쯤 필자의 낚시 친구 중 한 사람은 낚시를 할 때 마다 살림망을 저 멀리 떨어지게 갖다놓고 낚시를 하곤 했다. 이유는 살림망의 붕어가 철퍼덕거리면서 소란을 피울 뿐만 아니라 근처로 접근하는 붕어들에게 경고를 해서 입질 받는데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이었다. 그럴듯한 생각이었지만 사실은 의미 없는 행동이었다. 붕어는 동종의 붕어가 물에서 철퍼덕거리는 소리에는 경계심을 갖지 않는다. 더구나 접근하는 붕어에게 경고신호를 보낸다는 것은 지나친 상상이다. 오히려 붕어를 낚을 때마다 발소리를 내며 멀리 있는 살림망에 넣고 오는 불필요한 행동이 오히려 붕어를 쫓는 행동인 것이다.

   붕어낚시를 하다보면 꼭 입질을 잘하는 대에 자주 입질이 들어오는데 금세 철퍼덕 거리고 큰 소란을 피우면서 붕어를 낚아 올렸는데도 미끼를 달아 찌를 세우면 이내 다시 그 자리에서 입질을 하는 것도 이미 찌 아래에 접근해있는 붕어가 영향을 받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입질을 지속한다는 것이다.

 

19. 붕어는 사람의 반대쪽에서 접근하여 입질을 한다.

   우리가 낚시 간에 채비정렬을 시켜놓은 모습은 ‘사람 앞에 낚싯대가 놓여 있고-낚싯대에서 찌까지 원줄이 늘어져 있고-찌 아래 수직방향으로 원줄이 정렬하여 바닥에 봉돌이 자리 잡고 있고-봉돌의 바깥쪽 바닥으로 목줄이 펴져 있고-목줄 끝의 바늘에 미끼가 있게 된다.’

이러한 상태에서 붕어가 미끼를 취하기 위해서는 항상 원줄이 거슬리지 않는 방향 즉 사람과는 반대쪽에서 접근하여 미끼를 취한다. 수중관찰을 해 보면 대부분의 붕어는 원줄이 없는 바깥쪽에서 접근을 하는데, 혹 원줄 쪽에서 접근을 하더라도 한 바퀴 휘 돌아서 꼭 바깥쪽으로 가서 머리를 숙여 먹이를 취하고 올라서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바로 이러한 붕어의 행동이 전체의 채비와 역학관계를 이루면서 멋진 찌올림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20. 봉돌이나 미끼가 함몰되는 일은 없다.

   간혹 바닥이 감탕(연약한 개흙)이라서 봉돌이 바닥에 박혀버린다는 표현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 감탕바닥에서는 최대한 가벼운 찌맞춤을 해야만 입질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말로 그럴까? 그렇다면 무거운찌맞춤을 주로 활용하는 대물낚시 마니아들은 딜레마에 빠질 것이다.(그렇다고 봉돌이 뜨는 가벼운찌맞춤을 할 수도 없고)

  그러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무리 감탕바닥이라도 채비를 던지자마자 바닥에 박혀서 묻혀버리는 일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속에 수중카메라를 설치해놓고 주먹만 한 돌멩이를 던져 보아도 바닥에 닿으면 빠른 속도로 내려가서 바닥에 확 박히는 것이 아니라 물의 저항을 받으면서 살포시 자리 잡고 선다. 하물며 찌가 붙잡고 있는 작은 낚시봉돌이 바닥에 처박힌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 못된 상상력일 뿐이다.

따라서 지렁이 미끼가 스스로 바닥을 파고드는 것을 제외하고는 봉돌이나 미끼가 바닥에 함몰되는 일은 없다.

 

                    < 거실에 걸어두고 항상 바라보면서 같이 노니는 대물붕어 유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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