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이클 쉥커가 한국에서 공연을 했군요.
91년도 초반 프로모션투어차 왔을때 가졌다던 작은 콘서트 얘기를 들은 기억도 나는데...
아마 저는 영원히 그의 공연을 볼 수 없을것 같아 괴롭습니다.
퍼플러, 화랑, 커보괴 님들(아마 또 다른 분들도 있겠죠?), 부럽습니다.
공연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그간 여기서 봤던 몇몇 공연들 얘기를 할까 합니다.
사실 티비 얘기를 다 하고나니 그나마 재밌는 얘깃거리도 뚝 떨어져 버리구 해서...
어쨌거나 또다시 별 영양가없이 지리한 장문이 될것 같슴다.
제글이 넘 길어서 읽는 분들껜 좀 미안합니다만 어쨌든 안쓰는것보단 낫겄지요.^^
포이즌, 신데렐라, 그레잇 화잇, 테드 뉴전트, 스타쉽 을 봤는뎅,
한마디로 쫌 한물간(?) 밴드들 되겠심다.
여기는 정말 망망대해와 같은 시골중의 시골.
차를 타고 고속도로 한참을 달려도 차 몇대 만날까 말까한 중부 대평원.
서너시간은 가야 그나마 락밴드들이 와서 공연할만한 도시가 좀 있는데,
다행히 제가 사는 마을 30분 거리의 컴스탁이란 마을에서 해마다 7월이면 락페스티발이 열립죠.
근방 콜로라드, 아칸사, 아이오와, 와이오밍 등지에서도 와서 관람하기도 하는 오랜 전통의 대규모 락페입니다.
인구 100여명의 그 마을은 그 락페와 컨츄리 페스티발로 먹고 산다고 생각합니다.
캔사스, 스틱스, 저니, 지지 탑 등등의 무수한 밴드들도 댜녀갔었는데,
옛날 그시절 그밴드들 안죽고 다 활동을 꾸준히 하고있슴을 알 수 있죠.
심지어 씨씨알이나 쓰리독 나잇츠 같은 밴드들도 아직도 활동하고 있습니당.
주로 유명 스테이지는 아니라도 어쨌거나 다들 꾸준히 여기저기서 음악활동 하고있슴을 말합니다.
마치 남진, 나훈아, 하춘화씨가 여전히 카바레나 클럽같은데서 활동하는것처럼 말임다.(여전히 하나?)
<스타쉽>
스타쉽은 유명 팝밴드죠. 남녀 2인조 보컬이구요.
80년대 빌보드챠트 빅힛트송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그들인지라
돈 정말 많이 벌은 밴드답게 사운드 정말정말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아마 제가 옛날부터 봐왔던 모든 공연들중 최고의 사운드 시스템이었던듯.)
80년대 라디오 인기팝송 프로그램을 듣고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히트곡 줄줄이비엔나소세지였죠.
그래도 60년대 제퍼슨 에어플레인이 그들 밴드 역사의 모체이기땜에
제퍼슨 에어플레인의 유명한 히피송 화잇 레빗을 미모의 여성 보컬이 그레이스 슬릭처럼
싸이키델릭하면서도 감칠맛 나게 잘 불러줬던 기억이 납니다.
그 노래땜에 돈이 별루 안아까웠다고나 할까?
<테드 뉴전트>
움마... 이 아저씨, 정말 겁나게 박력있고 터프한 매너의 뮤지션이었습니다.
나이 좀 든 미국 남성락팬들의 거의 우상같은 존재중 한사람이죠.
그들은 그를 '엉클 테드'라 부릅니다.
한국선 주로 댐 양키즈 뮤비 마지막에서 껌 찍찍 씹어대는 키다리 기타리스트 정도로 익숙한 그이지만,
미국에서 그는 대단한 인기의 락뮤지션이죠.
실제 그의 7,80년대 음악들에서 그는 역대 실력파 파워 기타리스트중 한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나이가 60고개에 다다른 현재도 정말 싸나이중의 싸나이 같은 마초 스타일로
팬들을 장악하며 그의 힛트송들을 연주해줬슴다.
이건 여담인데, 이 엉클 테드가 공연 다음날, 제가 일하고있는 레스토랑에서 그의 스탭진 4명과 점심을 먹고 갔습니다.
전 주말이라 그때 없었지만, 제 보스도 싸인을 받아서 지금도 고이 간직하고 있죠.
근데 이 락스타 아자씨 돈씀씀이에는 좀 짠듯...
그를 서브했었던 웨이트리스의 말에 따르면 치킨 프라이드 스테익 등등을 잡수었다는뎅
테드가 팁을 8불을 놓고 갔다두만요.
움... 테드 뉴전트 그 이름값이 있건만 영 짠돌이인듯~
오래전 다녀갔다던 케니 로저스 같은 할배도 팁을 50불 놓고갔다 그러던디..
글구 이아저씨 밥맛 떨어지게시리 골수 공화당 당원으로 유명하져.(전 공화당 소리만 들어도 밥맛이 떨어지는 사람이라서리)
아~~ 일케 사생활은 별루 맘에 안듭니다만서리...
사실 락스타들 사생활 따지면 밥맛 떨어질 수 있으니 아예 신경 쓰들 말아야겄죠.^^
암튼 비록 짠돌이고 공화당원지만 그의 무대는 터프하기 그지없고
과거 젊은 시절 그의 음악들이 넘 호쾌했으며 그의 사생활 또한 락과 여자, 술로 얼룩진 호방(?) 그자체였고,
또 미국 사냥광들의 간판스타이기도 한 연유때문인지 몰라도 남성팬들은 아이들 마냥
"엉클 테드~! 엉클 테드~!"를 연호하며 좋아서 개광분을 하두만요.
제가 좋아하는 곡, 스트랭글홀드, 아주 멋졌습니다.
<그레이트 화이트>
요밴드 진짜 라이브 잘 하더군요.
아름답고 화려한 불꽃을 피웠었지만 그 불꽃이 쉬 사그라들고만 엘에이메탈의 한 주자였죠.
25주년 기념순회공연중 왔었는데, 경력이 그냥 말로만 경력이 아니더군요.
연주도 좋았고 프론트맨 잭 러셀의 무대매너는 노련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암튼 락 미~ 등 베스트음반 같은 셋리스트땜에 아주 재밌게 공연감상 잘 했었슴다.
음 제가 미국와서 매스컴에 보도되었었던 락관련 뉴스중 세가지가 젤 기억에 나네요.
출중한 보컬리스트 레인 스탤리의 안타까운 사망소식,
다임 백 데럴의 억울하고 슬프기짝이 없는 사망 소식,
글구 이들 그레잇 화잇 공연도중 나이트 클럽의 대형화재 사건.
암튼 그 소식이후 몇년뒤 본 그들인데 다들 건재해있는 것 보고 다행히 밴드는 큰 타격 안받았었구나 고 생각했습져.
<신데렐라>
아우~ 저도 신데렐라 많이 좋아했심다.
그래서 기대를 많이 했었죠. 이들도 25주년 기념공연차 왔었죠.
근데 이노무 공연장은 야외공연장인데 무대 가까이로 아주 넓은 평지가 펼쳐져있고
로마 콜로세움의 관중석같은 스타일의 언덕이 원형으로 거기를 둘러싸고 있죠.
전 단한번도 평지에서 본 적이 없슴다.
아주 멀찌막히 언덕에서 의자 깔고 앉아서 보는 수많은 노땅 무리들 속에 있어야했죠.
무대를 잘 느낄 수 있는 평지쪽은 워낙 젊은이들 세상이라 엄두도 못냅니당.
머.. 저도 여전히 젊다고(?) 생각은 하지만, 힘으로 덩치로 쨉이 안되는 미국 10대, 20대들 틈바구니에 끼였다간
몸이 작살날지도 모른다는 판단땜에 미국와서는 늘 뒷쪽을 선호하게 됐습죠 헤헤~
한국에 있을땐 저두 웬만하면 무대 앞으로 날아가서 봤슴다만..
암튼 확실한것, 뒤에서 자리깔고 앉아 공연 보노라치면 공연의 묘미가 70%는 떨어진다는 사실.
최선을 다해 신데렐라를 느끼려 발버둥 쳤었지만 쉽지 않았슴다.
어쨌거나 주옥같은 베스트 송들을 연주해줘서리 다행.
그럭저럭 다 좋았는데 탐 키퍼가 순회공연 너무 강행군을 하고있던터라 목소리에 기스가 가서 몇몇곡들이 힘들었죠.
그는 아주 정중하게 "정말정말 죄송하다.. 라고 거듭사과.
석양으로 물든 대자연의 하늘아래서 들었던 핫브레익 스테이션...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포이즌>
신데렐라와 포이즌, 같은 해에 왔었기에 그해가 젤 인간들이 많았던듯.
포이즌은 확실히 여성팬들이 엄청 많았슴다.
저도 그때 브렛 마이클스를 10대때부터 흠모해온 베키 등 몇몇 여성 지인들과 갔었는데
브렛이 섹쉬하단건 알지만 멀티비젼으로 본 그의 얼굴도 더이상 풋풋한 20대 꽃미남은 아닌듯~
하지만 모두들 40대임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다이내믹한 무대를 보여줬슴다.
포이즌 노래들중 좋아하는 노래들이 좀 있긴하지만 라이브는 사실 별로 기대안했었거든요.
근데 그 생각을 완전 깨어버리고 의외로 진짜 에너지 펄펄 끓어넘치는 다이내믹함 그자체.
유명해진 이름값들은 결코 그냥 주어진게 아니다란걸 다시한번 확인했었슴다.
음, 갑자기 주혹새에서 일전에 봤던 드러머 리키 로켓의 크레이지 인터뷰가 생각나네여. 핫~
암튼 포이즌이 공연을 오면 또 보러 갈 생각임다. 적은 기대, 그러나 큰 수확의 대표적 케이스가 포이즌 라이브.
그들의 죽~어라고 열심히 하는 공연자세가 큰 에너지를 뿜어냈었던 좋은 기억을 갖고있습니다.
제가 젤 좋아하는 라이프 고즈 온 그것만 안해주고 나머지 유명한 곡들 다 연주해 주더군요.
그러나~! 제가 봤던 이 몇몇 공연들,
볼땐 뭐 그렇게 저렇게 잘 봤슴다만..
2%가 부족,
앨범은 앨범, 라이브는 라이브,
라이브를 볼때만은 저는 정말로 헤비하고 파워풀하고 시끄러운 음악을 원하는것 같숨다.
일례로 한국서 본 데프 레퍼드, 너무너무 좋아했고 잘 봤지만 그때도 뭔가 !%부족, 제 성에 안찼던게 바로 요 헤비와 파워.
그 2%가 약해서리...
콘서트에서는 정말 개광분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음악들이 짱인듯~!
쩝~ 아쉽슴다. 여기가 시골이라 주다스나 앤쓰랙스 같은 이들은 적어도 10년(?ㅜㅜ)은 더 지나야 올듯.
에휴~ 어째 한국에서보다 공연보기가 더 힘드니 원~~~
마지막으로 여담 한마디.
키드 락이 2006년인가 7년도에 컴스탁 락페 섭외를 받고 거절했었는데,
걍 거절하고말지 이 미친넘이 지 홈피에다 시골비하발언을 때려서 엄청 욕 얻어먹었던 그해였슴다.
"내가 미쳤다고 그 많은 시골뜨기들 앞에서 공연하남~!"
데프 레퍼드나 머틀리 크루도 다녀갔다 그러던데, 아후~ 지가 그들보다 더 대단하다 생각하는감~!
(키드 락 좋아하시는 분이 있다면 죄송. 요때만 저는 그를 미친넘이라 부릅니다.)
미국은 땅덩어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넓죠.
그래서 주로 대도시들이 포지한 동부(글구 일부 서부)에 인간들이 집중. 거기는 바글바글하지만
그외 인구가 10만, 1만, 1천, 1백 이하의 타운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광활, 광활 자체의 시골들이 많슴다.
시골 사람들도 락콘서트 좀 보며 문화생활해야쥐이, 그렇게 싸가지 없이 말하며 안오면 안되쥐이.
머.. 지가 와도 저는 키드락의 '키'짜에도 관심이 없어서 안가겠지만서두..
이상 횡설수설 잡다한, 아줌마 스타일의 공연관람기였습니다.
'아줌마'의 첫번째 현상--> 뇌의 단순화로 사고가 상당히 단순해지고 기억력의 대단한 감퇴가 일어남.
괴롭지만 저두 결국 그런 아줌씨가 되고 말았지요.ㅜㅜ
좋은 한주들 보내십시요.
첫댓글 9월의 첫날이자 월요일 아침,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스타쉽과 신데렐라..포이즌은 정말 보고싶네요...그런데 얼마전 신데렐라 홈피에, 탐키퍼가 또 목이 맛이 가서 공연이 취소된 것같은데..참 안타깝습니다...
와우!! 정말 제가 공연을 다 본듯한 글이었습니다...너무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아..근데 쭘마세여?
털썩!! 굉장히 부럽습니다..ㅠ,.ㅠ 신데렐라가 가장 보고싶군요.. 근데.. 키드락은 데뷔서부터 지금까지 저한테는 쭉 또라이라고 불리는..퍽!! 죄송..
전 아줌마가 좋아요~
후기 잘 봤습니다 ^^ ~~ 특히 그중에서도 테드 뉴전트 부분이 너무 재미있네요 ㅎㅎㅎ
포이즌은 요새 세바스찬 바하랑 투어하던데, 다시 온다면 두배로 기쁘시겠네요.
하하.. 키드락고 거의 10년동안 무명이었는데.. 배가 확실하게 불렀나보네요~~
키드락 ㅎㅎㅎ 귀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