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설경 트레킹의 무심재동반자 님들은 아주아주 커다란 기대속에서 집을 나섰다.
추워져라 ~추워져라~~~눈와라~ 눈들아 오너라~~~상고대야 피어나라~피어나라~아아아~~~
이유는 다양했다~덕유산 설경~~~^^ ^^
시야님은 덕유산 향적봉에서 중봉으로 가는 터널의 설경을 기대하셨다.
초로기님은 덕유산을 가지 못한 마음을 시로 표현해 주셨다. 야속한 겨울비~
"청춘의 망령처럼 목을 놓아 목을 놓아 울어보는 겨울비"
작문 시간의 학창시절을 소환, 겨울비(이대로 선생님)를 끄집어 내어 읊게 만드는 여행,
온화한 기온으로 겨울비가 내려서 못 갈 수밖에 없었던 덕유산,
강원도로 가면, 설경을, 상고대를, 볼 수, 볼 수, 있겠지~해서 옮긴 발걸음은
횡성의 태기산으로 돌리고,
태기산의 무이쉼터길에서 그나마 남은 눈 숲 속으로 들어 없는 눈길 뚫어보려 했으나 여의치않고,
그래도 우리는 덕유산 대신 설산에 온 듯, 설경을 만끽한 듯 모두 한 마음으로 연기자가 되어
눈, 누우운 눈, 눈~꽃, 눈꽃 트레킹을 여바흐 님의 인도아래 잘 구경하며 즐기고 행복해한다.
농무가 있어 숲 속 나무들이 멋드러지고, 남아있던 눈꽃들이 이쁘고,
앞선 눈의 무게에 찢어진 나무가지들이 눈에 들어오고, 소나무숲이 감동이고,
아치형이 된 자작나무가 강원도임을 인식시켜준다.
눈을 밟는 발은 그저 부드럽기만 하다. 저 소나무를 찍으려다 고랑에 푸우욱~빠지기도 하고
뽀드득, 뽀득, 폭~폭, 푹 푸욱, 푹, 찰방 찰방, 물기가 많은 눈길은 소리가 더 정겹다.
가리왕산의 케이블카 타고 정상에 올라도 짙은 안개로 경치를 볼 수 없다하고~~~
여러 궁리끝에 산들 님과 여바흐 님의 재치로 강릉으로 향한다.
여바흐 님은 우리들에게 이제부터 "묻지마여행"을 시작한다고 고지하신다.
살다보면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
그것이 홀로가 아니라 여럿이라 그러면 긍정마인드로 이끌어서 머리를 돌려야 한다.
이양 나선 길이면 행복한 여행길이 돼야 하기에
모두가 더욱 한 마음으로 즐기는 모드로 전환 제각기 태세를 갖춘다.
"긍정 장착, 웃음 만발, 수다 징하도록, 즐길 준비 완료."
차만 올라타면 몇 바퀴 돌지 않은 상태에서 휴식의 잠을 자는 분이 많으시다.
강릉의 바닷가를 잠시 들러 솔숲의 찐한 솔향에 마비가 되었는지~
비 때문에 말문이 닫혀버렸는지~아무도 모를 일이다.
주문진에서 생선구이로 배부르게 점심을 맛나도록 먹고
다시 걷기 좋은 바닷가~그런데 오전과 다른 바닷바람과 파도로 삼척 맹방해변을 연상하게 한다.
강릉의 해변 (솔향힐링해변길= 걷고 싶은 강릉 명품바우길=안목해변->송정해변->강무해변)을
거닐기도 하고, 솔 숲에서 향에 취하기도 하고, 파도에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이 세상 나와서 즐겁게 한 세상 살다가면 그 뿐, 이라던 뿐선생의 이야기가 들리는 듯 하다.
알록달록 우산을 든 여행자들의 우산춤으로 배꼽을 빠지게 하는 ~~~사랑스러운 님들이여~!
오만가지 모양새로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기분을 바꿔버린 사람들의 힘을 나는 늘 믿는다.
솔찮히도 신난 여행길을 단숨에 만들어버린 사람의 에너지에 새삼 놀라면서 고마움을 연발한다.
나도 파도 앞에서 노래부르고 춤추고, 갈매기의 시선따라 창공도 수평선도 바라보며
장쾌하며 상쾌하고 경쾌한 파도와 그 소리에 잠시 고요함으로 빠져들기도 한다.
또한 날아가고픈 갈매기, 어디로 향하시는지~나도 따라 날아가고 싶다.
훨훨 날아가고 싶은 때가 있었는데, 생각하면서 웃는다~^^
오늘 무심재 여행의 묘미는 늘 그렇듯 "사람"에 붓점을 두고 싶다.
무심재의 영업실장을 자처하신 초로기님이 추천해주신 시로 갈무리한다.
이성선의 시 <아름다움 사람>
바라보면 지상에서 나무처럼/ 아름다운 사람은 없다
늘 하늘빛에 젖어서 허공에 팔을 들고/ 촛불인 듯 지상을 밝혀준다
땅속 깊이 발을 묻고 하늘 구석을 쓸고 있다
머리엔 바람을 이고 별을 이고/ 악기가 되어온다
내가 저 나무를 바라보듯/ 나무도 나를 바라보고 아름다워 할까
나이 먹을수록 가슴에 깊은 영혼의 강물이 빛나/ 머리 숙여질까
나무처럼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나무처럼 외로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혼자 있어도 노을이 찾아와 빛내주고/ 새들이 품속을 드나들며 집을 짓고
영원의 길을 놓는다./ 바람이 와서 별이 와서 함께 밤을 지샌다.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고, 온기가 넘쳐나는, 웃음이 절로 일어서는 무심재 여행자 님들과 함께!
무심재 님이 기획하고 산들 님이 안전운행으로 멋진 드라이브 해주시고,
여바흐 님이 노심초사하시며 앞뒤를 이끌며 밀어주며 인도해주시고
영업실장님 수다의 낚시대에 모두 호객 당해주시고
천말불짜리 미소를 가진 무심재 동반자 분들의 얼굴 본 것으로 만복을 들이고
올해도 무심재여행 대박이요~하는 여행 동반자님들의 기분좋은 덕담,
어디로 간 들, 무심재 여행동반자 분들이 좋으면 그만이지라우~^^
2024년 새 해, 함께해주신 무심재 여행 동반자님 덕분에 참으로 행복하고 즐거운 여행길,
추억으로 꼬옥 담아 두어 힘들다때마다 꺼내 그 긍정 에너지 쓰겠습니다.
아치를 계속 그리며 둥들둥글하게 만들어 삶도 그렇게 웃으며 살아보리라~다짐한다.
여행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건행하시어요. 2024년 1월 18일 목요일 묻지마여행
만복과 만사에 형통하길 바라며, 덕을 많이 본 산 마루 드림.
첫댓글 초로기 달달한 후기 읽으며 이렇게 웃어본적 없어요
산무루님
위트로 엮어낸 글 아주 멋집니다
언제 우리님들 명함 사진을 이리 잘 찍어 두셨어요
순발력 대단합니다
산마루님
이성선님 싯귀중에
나무처럼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나무처럼 외로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혼자 있어도 노을이 찾아와 빛내주고
새들이 품속을 드나들며 집을 짓고
영원의 길을 놓는다
바람이 와서
별이 와서 함께 밤을 지샌다.
.
.
올해도 무심재가 대박이어야지요
암만...그래야 우리도 더 자주 만나야
많이 웃지요
묻지마 여행 나는 아주 나쁜것인줄 알았는데
이리 멋진 여행이면 자주 따라 가봐야 겠어요 ㅎㅎ
산마루님 자주 만나면 얼마나 좋을꼬...
지금도 웃어요
어제의 추억으로...
고마워요
감사해요
사랑해도 되쥬?
사랑합니다
우와~참으로 멋진 댓글입니다~^^
나무처럼!~에서 이미 뿅 갔던 ~밤을 지샌다~싯귀 매력에 풍덩 빠졌지요.
대박나는 무심재 여행이 되고, 모두 잘 웃는 여행으로 길이길이~^^
좋은 말씀에 늘 귀 기울이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사랑할 겁니다.~^^다음에 뵈요~^^
산마루님 ♡
멋들어지고 정이 철철 넘치는 입담과 글솜씨, 한분씩 담은 증명사진들 보며 가슴이 찡하고 갑진년 새해 첫여행이 묻지마(?)
여서 여유롭고 자유롭고 무한정 정을 나누는 여행이어서 자주 하고 싶네요!
제가 작년에 빡세고 에너지 다 소모하는 여행에 지쳤나 봐요~~ㅋ
같이 함께한 벗님들과 산마루님 넘 수고하셨어요 ♡
여유, 자유, 무한정 정 나누기는
이미 여행 고수들이신 무심재 여행자 분들이지요.
저는 거기에 숟가락 하나 얹었을 뿐입니다.
청순무구하고 소녀소녀한 웃음에 어찌 가슴이 따뜻해지지 않겠습니까
벗님네여~라는 말이 정겹습니다. 넘 감사드려요~^^
묻지마여행이 이런 것이었나요?
예기치 못한 상황변화로 예정된 계획을 변경하고 어디로 튈지 의아심 반 기대 반으로 살짝 긴장하게 만드는 여행이 묻지마여행이었군요.
이때까지는 묻지마여행은 남녀동수인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산마루님이 당일 밤차로 내려가는 교통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무심재여행에 합류하는것은 거기에 공감의 시간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런 호적관계가 없으면서도 서로 당기는 만유인력을 거부하지 못해 한 곳으로 발길을 모으는 길위의 동반자들.
문항은 대개의 경우 청일점이라 대화에 합류하지도 못하지만 호적등본에 없는 분들의 하냥없는 웃음에 언제나 한 발짝 떨어져서 미소짓습니다.
작년 연말 동지여행을 그리워하는 많은 분들이 있는데 왜 연말의 동지(冬至)여행이어야안 하나요?
동지여행은 1년 사시사철 가능합니다.
한반도 내이든 해외이든.
그것은 동지(同志)여행입니다.
길 위의 마음의 동지(同志)가 되어 떠나는 사시사철 여행, 그것은 동지(冬至)여행을 포함하여 무심재여행의 발자취가 될 것입니다.
때로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를 되뇌이먼시도~
무심재 회원님 들은 동지애를 넘어 전우애로 갈듯 합니다요~~ㅋ
@낙랑 맞습니다ㆍ맞고요~~ 남자들 군대이야기 빼면 ᆢ라고하는데 우리들은 무심재여행빼면 ᆢ가 되어가고 있는듯해요 ㅎㅎ
길위의 동반자들과의 공감의 시간이 존재하기에 시간을 투자합니다.
귀 기울이면 배울 점이 많고 늘 귀감이 되는 말씀에 참으로 좋습니다.
차에 앉아만 있어도, 여행지를 걸어만 다녀도 사랑을 주시고,
존경하는 분들의 말씀으로 또다른 성장과 배움을 하게되는 여행입니다.
늘 감사드리지요~^^
동지여행의 말씀에 동감합니다~^^ 역시 문항 님은 낭만과 재치를 가지고
앞서서 이론적인 밑받침을 해주십니다. 역시~^^
@낙랑 전우애~^^ 다소 공감.
@마카롱 고래?
맞기는 맞고요
트림없이 맞아요
마카롱님
문항님
낙랑님
산마루님
모두 무심재 소중하신 분
이궁
육이오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구먼ㆍㆍ
이렇게 재밌고 정스러운 후기글 오랫만에 읽어요ㅎㅎ
어제있었던 모든일들이 글을읽으니 파노라마처럼펼쳐지네요
호흡에 곤란이 올 정도로 웃기도하고 뭔가 세뇌?내지는 영업당하는 그런 느낌?도 왔다갔다한거같구~~ㅎㅎ
암튼 색다른 여행길이었지요ㆍ좋았어요
아주많이~~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신분들을 닮고싶고 같이하고싶은 이 마음을 막 선포하고싶은 지금심정입니다 ㅎㅎ
먼길 다녀가시느라
고생많으셨어요
어느날 여행길에 또 만나면 막걸리잔 부딪혀봅시다요~~♡♡
마카롱님 자체로 충분히 매력적이시고 자유로운 영혼처럼 보였는데~
마음~선포하십시오~^^
막걸리 언제나 좋지요~^^ 늘 건행하셔요~^^
하트 든 이모티콘, 사랑입니다. 감사드려요~^^
여행도 세상도 사람도 사랑하면서 살아야지요~^^
산 마루님~~☆
당신은 혹시
강릉의 새로운 천사 다미엘 입니까?ㅎ.ㅎ.
인간에게 깊이 공감하여
결국 인간이 되는 천사
여행도 세상도 사람도
찬란하게 바라보게 하는
베를린 천사 다미엘
경계넘기의 사회적 열망을
예술로 승화하는 자세도
다미엘과 오버랩 되구요^^*
낙랑님의 절묘한 시선!!
빔 벤더스
<베를린 천사의 시>
@manolin 저두 예전에 이 영화 참 의미 심장하게 심각한 물음 던지며 봤던 기억있네요~
마놀린님 절묘한 해석이 제가 찍은 사진과 오버랩 되네요~~감사요♡
또 배웁니다~전 몰라요
그런데 알아요
우와 감사합니다~^^
여기선 표현하고 싶지 않은 시선을
또다시 생각하게 해 주시는 ~~ 그 마음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이름
예술 그리고 시선
정말 눈물이 납니다. 사유하게 해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산마루님 함께해서 즐거웠어요
겨울 동해바다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천사가 되고퍼서~~~
담에는 갈매기 날리는 법을 배워서
힘껏 날려 줄께요
그대가 있어 더 푸근하고 행복했답니다
저도요~^^ 감사드려요~^^
늘 웃음이 넘쳐나서 넘 좋습니다~^^
갈매기와 우리~그 추억 간직합니다~^^
함께여서 좋았던 여행이었습니다. 사실 일본 여행후 회복이 덜된 상태로 덕유산 상고대볼것을 기대하였지만 짙은 솔향기속의 겨울바다를 바라보는것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산마루님의 유머와 재치로 많이 웃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건강한 모습으로 뵐 수 있어서.
빨간 옷을 입으시고 "나 여기 있오, 잊지 말아주오" 표식처럼 눈에 확 띄는 옷을 입으신다는 말에도~
배울 태도가 저는 늘 많습니다.
짙은 솔향기 속에서 바라보는 바다, 저도 그 매력에 매료되어 떠나고 싶지 않아았습니다.
같은 마음들이었을 겁니다. 늘 건행하소서~^^
😍
겨울 풍광을 너무 좋아요.글도 재밌게 읽었어요.
라벤더 님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