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합니다.>
술이 고플 때면 이따금씩 술 한 잔 나누는 산친 들이 있다.
잠겨있었던 내 술 창고의 열쇠를 열어준 친구들...
내 산행의 모채인 블야를 통해서 만난 친친들이다.
블야를 몰랐더라면, 산행을 하지 않았었다면, 피차 삶의 동선이 다르고
별다른 인연이 없는 친구들인데 보석 같은 저들을 어디서 만날 수 있었겠는가?
고맙습니다.
만나줘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 사이에 낑가줘서...
나의 명산100 완주과정에서...
한 여름 갈증에 목말라 할 때 생수 같은 존재로 다가와 준 현무장님,
딸 둘이 시집갈 나이가 되었는데 그냥은 못 보낸다면서 딸 하나당 칠천만원씩은
받아야 시집가는데 동의하겠다는 황당한 논리로 힘든 산행에 감칠맛을 더 했던
생키아님,
저 두 아우님이 오늘 구미의 금오산에서 블랙야크 명산100좌
완주의 finale산행을 한다.
며칠 전부터 저 두 분의 완주산행을 기념하겠다면서 준비에 나선 아우님들이 계신다.
생키아님과 현무장님 사이에 낀 푸르른 하늘처럼님과 사랑희님의 직계 선배인 방울이네 집님
그리고 사랑희님 이렇게 세분이 생키아님과 현무장님의 이번 금오산 명산100 완주의 finale산행의
뒤풀이를 품앗이 하는 마음으로 준비해 주셨었다.
다들 하는 일이 있고 가정사가 있는데 그것들을 제백사 하고 열심히 준비해 준
저 세분의 정성에 감사의 찬사를 보낸다.
또,
저 두 분의 완주산행을 섬세히 준비하시고 기념이 되도록 제임 중의 마지막 행사로
진행해 주신 회장이신 산쟁이님 홍보이사이신 야크님 총무이신 산똘뱅이님 그리고
재무이사이신 산꼬마님과 함께 즐겨주시고 산행에 참여해 주신 많은 회원님들과
또 나까지^^ 모두 모두에게 감사했고 happy했습니다.
일기와 관련해서 여러 우려가 있었다.
그 우려가 현실이 되는 상황을 정상에서 확인했다.
출발은 방울이네의 전화를 받고서야 꿈을 깬
산행에 참여하신 회원님들에게 죄송하게도 늦둥이 사랑희님의 아이스크림 당첨으로
시작되었다.
후일담이지만 늦어서 못 간다는 사랑희님의 변명을 직계 선배인 방울이님의 “출발해라”로
묵직하게 경고한 한마디에 사랑희님은 빈 가방 둘러매고 신호 다 위반하면서 왔었더레요~~
코로나19라는 역병의 상황에서 우리 광주블랙야크 산악회를 이끌어 오면서 있었던 힘들었고 행복했던
소회들을 담담히 말씀하시던 산쟁이님과 야크님 그리고 산똘뱅이님 들의 말씀들에 이입이 되어 아~!! 아~!!
음~음~ 하면서 동의가 되었었다.
생키아님과 현무장님의 블야 명산100 완주의 의미를 듣는 과정에서...
안 시켰더라면 섭섭했겠다 싶을 정도로 나름 준비들을 해 온 흔적들이 보였었다.
압권인 것은 현무장님의 손을 보면서 왜? 저렇게 덜덜~^^
30년 가까이 군에 있었고 병사들 앞에서 수 없이 많은 훈시를 했을 현무장님이
덜덜 떨 정도면 새로운 분들 앞에 선다는 것 쉬운 일은 아닌가 싶어 wit있게 진행을
하는 산똘뱅이 총무님을 새롭게 생각했다.
초입의 날씨는 가끔 눈이 내리긴 했지만 시원했다.
명산100을 완주하면서 올 봄, 벚꽃이 화려하게 만개했던 금오산 주차장에서 복작거리던 상춘객들 틈새에
끼어 차박을 하면서 저녁으로 누룽지를 끓였던 추억이 떠올라 흐뭇이 주변을 돌아봤다.
등로 좌측의 대해 골 수량이 장난이 아니었다.
어제 금오산에 비가 많이 왔었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았다.
“도선굴” 에메랄드 빗 하늘을 배경으로 쏟아지는 낙수를 담아 한 컷의 사진을
남기고 대해폭포 지나 가파른 할딱 개단을 할딱할딱 올랐다.
할딱 고개 끄트머리에 자리한 전망대에 들러 오늘 수고한 방울이네와
우리 여성회원님의 사진을 찍어드리고 성안 삼거리에 도착했다.
오늘 산행의 동반자는 완주자 중 한 분인 생키아님으로 정했다.
산꼬마님의 진지한 당부를 잊지 않고 수행했다.
정상에 먼저 도착하면 추위에 떨 수밖에 없으니까 천천히 가라는...
오늘 등 로는 통제된 구간이 많았다.
계획대로는 산행이 어렵지 싶었다.
성안삼거리에 먼저 도착하신 온전한 휴식님과 일행들...
헤리님과 또 다른 일행들...
정상이 추워서 점심을 먹을 수 없으니 점심을 먹고 가자는 온전한 휴식님의
요청을 죄송하게도 따를 수 없었다.
이미 정상에 도착해 오늘의 완주 이벤트를 진행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 계신
상황에서 점심까지 먹고 가기에는 정상에서 긴 시간 덜덜 떨면서 고생할 선행자들을
어찌할 꼬였다.
조금 더 진행을 하자 정말 추웠다.
바람이 심하고 등 로는 얼어붙기 시작해 미끄러웠다.
정상에서는 먼저 도착한 사랑희님이 채근을 하신다.
그래봤자 오늘 이벤트의 주역 중 한분인 생키아님을 내가 챙기고 있는데
먼저 하산 하겠어 싶어 히죽이 웃었다.
정상을 찍고 내려오던 기차여행님이 어쩔 수 없이 다시 함께 오르고 박영수님께서도
오늘 이벤트에 참여를 하시려고 추위에 떨면서 기다리고 계셨다.
현무장님은 빨간 산타복으로 치장을 하셨고 주변의 많은 회원들도 산타모자 등으로
함께하고 있었다.
정상은 정말 추웠다.
산쟁이님의 말씀대로 바람이 심했고 채감 온도는 -20도에 이를 정도였다.
서둘러 인증들을 하고 아쉬웠지만 이벤트를 종료했다.
성안 삼거리 지나 비좁았지만 등 로 한 켠에 자리를 하고 허기를 달래는데
늘 볼 때마다 느끼는 건 헤리님의 준비성이다.
오늘도 가지가지 준비를 해와 함께 한 우리의 입과 시각을 즐겁게 해주신다.
고맙습니다.^^
산행이사님이 정해준 하산시간보다 한 시간 가까이 이른 하산을 했다.
오늘은 식사를 먼저하고 목욕을 하는 순서였다.
식당에 도착하자 이미 행사 준비가 진행이 되고 있었다.
주인공인 생키아님 옆에 자리를 하고 축하주를 따르고 받았다.
케익 컷 팅의 순서가 지나고 빠바방 폭죽까지 터지고 회장님의 건배사 까지...
즐거웠고 행복했다.
마치 내가 주인공인 것처럼 술을 마셨다.
수고하신 집행부에게 위로의 한 잔도 권했다.
한 바퀴 돌자 금방 한 병을 마셨다.
산행 후, 처음으로 두 병 가까이를 마신 것 같았다.
다행인 건 나는 주사가 없다.
한 가지 있다면 노래를 한다.^^
아주 가끔 정말 아주 가끔인데 술이 한잔 되면 집에서 노래를 한다.
이걸 본 아내가 한마디 한다.
당신은 노래하려고 술을 먹느냐고...
또 있다.
나는 내 주량이 되면 단 한잔도 더는 안 마신다.
꼭 이길 만큼 만이다.
오늘 전국에 대설주의보와 한파주의보가 발효되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까지 돌아오는 길은 조심스러운 이동이었다.
늦지 않은 시간에 도착을 했다.
광주도 눈이 많이 내려 있었고 또 오고 있었다.
그냥 헤어지긴 아쉽다며 가볍게 한잔 더 했으면 하는 민원에 따라
현무장님을 유사로 세우고 상무지구 누나네에 자리를 했다.
오겹에 붕장어를 곁들여 소주삼매경에 빠졌다.
거나히 기분을 챙기고 각자 위치로...
술을 안 하는 방울이네의 집요한 요청으로 눈 덮여있는 차를 블야 뒤 주차장에 두고
가방을 꺼내는데 누군가 차 뒤로 들어간다.
누군 진 모르겠지만 한 마디 했다.
여기 ccTV촬영됩니다. 로...
가방을 챙겨 차에 싣는데 야크님의 전화가 왔다.@@@
틀림없이 보고 있구나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보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 아내는 없다.
아들들이 즈그 엄마 생일을 서울에서 챙기겠다고 엄마를 서울로 청했다.
미안했지만 혼자 가도록 했다.
아내 생일이 오늘 행사와 겹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고맙게도 아내도 흔쾌히 동의를 했었다.
어제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을 때 비닐봉지에 담아 둔 점심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후기를 쓰고 베란다 창 밖을 보는데 하얀 눈으로 휘두른 금당산의 비경이 날리를
합니다. 나보고 언능 오라고요~~
“百 山”
첫댓글 금오산 멋진 수필, 감사합니다
덕분에 산행을 복습 하게됩니다
저도 어제 67 완등 했습니다
100 완등 할때까지 같이
멋진 산행 하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태봉님이 명산100을 완등하신거로 알았습니다.
저랑 발 맞춰 명산100 완등하십시다.
와 생생하고 재밌는 후기네요.
어제 두 분의 완등을 본인의 기쁨마냥 충분히 즐기고 축하해주시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지금처럼 쭉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언제나 늘 두 분 부부의 산행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두 분도 언제나 늘 한결같기를 기도합니다.
빗돌 동생을 두고 주변에 말합니다.
인성이 양반이라고...
인물도 훌륭하고 말도 조용조용 웃는 얼굴로...
가정에는 평강이
하시는 일에는 성업이
새해에도 다 이루시길 기도합니다.A멘^^
@悔恨의 古希 아이고 부족한 저희를 좋게 봐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늘 한결 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더 자주뵙기를 바랍니다. 지금처럼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
힘든여정,생각처럼 본업을 하면서 실천에 옮기는게 쉽진 않는데 완등을 하셔서 두분
축하드립니다 ㅎㅎ
ㅎㅎ
그제 차를 야크 상무점 뒤에 두고 왔었는데
어제 금당산을 휘감은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한 컷 담으려고 폰 좌대 챙겨서 출발을 했었더래요~~
정상에 이르러 폰을 찾는 데 된장을~~~
좌대만 챙기고 폰은 두고 왔드래요~~
풍암호수로 하산해 상무점까지 걸어가
차를 찾아 왔습니다.
춥더만요...
일기 따땃해지면 발 한번 맞춰줘요~~
고희님! 제가 써야할 후기를 써주신것 같습니다! 늘 곁에 계신다는 사실만으로도 산행이 기대됩니다.
어제는 저희 앞에 가신지 알고 열심히 정상에 올랐다가 얼어 죽을뻔...
생키랑 올라가는 데 사랑희가 연락이 왔었지요...
웃었지요 싱긋이...
생키한테 말했습니다.
즈그들이 설마 먼저 하산 하겠어...로
춥기는 정말 춥더만...
산행 후기
작가 수필
잘 읽었습니다
저는 정상 에서
두분 100명산 완등축하 한다고
정상에서
추워서
4번 이나 오르락 내리락
(할딱빙판 계단 위험구역)
추억이새롭습니다
단체사진찍기 까지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