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드미트릭
(Edward Dmytryk) 감독
스펜서 트레이시(Spencer Tracy):
재커리 텔러 역
로버트 와그너 (Robert Wagner):
크리스토퍼 '크리스' 텔러 역
클레어 트레버(Claire Trevor):
마리 역
윌리엄 데마레스트(William Demarest):
벨라치 신부 역
바바라 대로우(Barbara Darrow):
시몬 역
CW 라이벌 역의 리차드 알렌
EG Marshall 솔란지 역
안나 카쉬피(Anna Kashfi): 힌두 소녀 역
리차드 개릭(Richard Garrick): 콜로즈 역
해리 타운스(Harry Townes): 조셉 역
4:3 Full Screen, Color,
돌비, 디지틀, 모노, 105분
'1957' BAFTA Awards 남우주연상 후보'
언어: 미국
자막: 한국
번역감수: DRFA, 조한우
"숨막히게 재미 있어요!"
조상대대로 물려져 내려오는
산기슭의 허름한 통나무집에서
소와 양들을 키우며
대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형 재커리!
태어나자마자 부모가 죽는 바람에
젖동냥을 하며
재커리가 직접 키운 자식 같은 동생 크리스!
동생은 툭하면 아버지 같은 형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이 집을 팔아서 돈으로 달라고 합니다.
이유는 도시로 나가서
신나게 놀고 싶은 거죠.
어린 동생을 불쌍히 여기며
늘 그 폭력을 묵묵히 받아주는 형!
어느 날, 캘커타에서 런던으로 가던 여객기가
기상악화로 바로 재커리의 동네에서 가까운
해발 3,600m의 어느 에베레스트의 한 고지에
추락합니다.
조용하던 이 산골 마을에 항공사 직원들이 몰려와,
현지 주민들로 구조대를 편성하려고 합니다.
이 험악한 산을 탈 수 있는 사람은 동네에서 유일하게
12살 때부터 8번이나 산정상에 올라가 보았다는
재커리 뿐입니다.
하지만 재커리는 10년 전
자신이 가이드 하다가
산에서 추락해서 죽은 영국 등반가 때문에
늘 죄책감을 안고 살아갑니다.
재커리가 거부한 등정을
친구 서보즈가 대신 올라가게 되고
가을철이라 위험하다는
북쪽 면을 따라 올라 가다
그만 추락하고 맙니다.
이제 모든 사람들이 포기하고 있을 즈음에
재커리의 동생 크리스가
형에게 기묘한 제안을 합니다.
그곳에 올라 가면 이미 죽은 사람들의 소지품 중에
엄청난 달라와 금이 있을 것이라고 형을 유혹하죠.
형은 처음으로 화를 냅니다.
널 이렇게 키운 내가 하나님 앞에 부끄럽다고
깊은 한탄을 합니다.
하지만 홀로 산을 올라가겠다는 동생 때문에
결국은 걱정이 되어 형 재커리는
다시는 오르지 않겠다고 다짐한
산을 향합니다.
이제 두 형제 사이에는 욕망과 고통과
최고의 위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앙리 트루아야
프랑스 소설가 앙리 트루아야
(Henri Troyat)의 소설
『눈의 탄식』
'La neige en deuil'이 원작입니다.
앙리 트루아야는 소설가라기 보다는
오히려 심리학자에 가까울 정도로
그의 소설 속에는
인간의 욕망에 대한
깊은 성찰이 도사리고 있죠.
자기 아버지에게 반역하는 아들을
자연주의적 수법으로 그린 『박명』으로
포퓔리스트 상을 수상하고
정신병리학적으로
인간의 내면을 해부한 소설
『거미』로 공쿠르 상을 받은 그 답게
영화 '산'에서는
같은 아버지의 DNA를 물러 받았다 해도
인간의 심성 깊은 곳에
또라이를 틀고 있는 '악'은
인간의 지혜로는 해석불가이며,
그리고 그 악은 인간이기에
더욱 잔혹하고 확장적이라고
묘사하고 있죠.
1950년 11월 3일
프랑스 몽블랑에 추락한
Air India Flight 245기의
비극에서 힌트를 얻은
이 소설은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전 세계에 암벽등반 붐을
불러일으키도 했습니다.
실제로 스펜서는
와그너보다 13살 위이고
1954년에는
와그너의 아버지와 '부러진 창',
(Broken Lance)에서
공연한 적도 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이 없던 시절
블루 스크린 기술 만으로
이런 박진감 넘치는 산악 영화를
찍어내었다는 것이 놀랍죠.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대자연의 위대함이 아니라
내리 사랑의 덧없음이 진짜 주제?
이 작품은 1956년에 나왔다.
진짜 오래 됐다.
어릴 적 '주말의 명화'로 처음 봤는데,
이 DVD를 보기 전까지는
흑백영화인 줄 알았었다.
아이고, 이렇게 고해상도의 컬러 영화였다니.
초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나오는,
숨차고, 쥐가 나며,
선혈이 낭자한 등,
매우 리얼하게 묘사한 등산 장면들은
지금 봐도 심장이 오그라들게 잘 만들었다.
산악 영화로서는
거의 조상급의 걸작이 아닐까.
어릴 때는 스릴 만점의
산악 모험극으로 기억되었지만,
다 커서 다시 보니
좀 다르게 다가온다.
겉보기엔 비행기 조난자들을
구조하겠다는 순수한 산악인인 형과,
이 참에 재물 등의 한 몫을 챙기겠다는
개망나니 동생이 어우러진
모험 활극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 둘의 관계를 보면
거의 2배의 띠동갑일 형제라는
설정이 유난스럽다.
솔직히 무늬만 형제지,
완전 부자 관계로 봐도
이상하지 않다.
그리고 스펜서 트레이시가
워낙 쭈글쭈글 노안이기도 하다.
게다가 항상 동생만을 위하는
형의 일방적인 내리 사랑을 보면
안타깝기까지 하다.
반면에 동생은 진짜
개자식 중의 개자식.
그의 성실성을 알아본
동네 과부의 구혼도 마다하고
독신으로 늙어가는 형이
이대로 살아갔다면
과연 말년이 어떠했을까?
자기 자신을 희생해가면서
오로지 어린 동생
(사실상 아들)만을 위해
살아가는 게
과연 인생의 보람일까?
좀 상식에서 벗어나는 듯한 생각이지만,
이 작품을 쓴 작가는
(원래 원작 소설이 있다고 한다)
바로 이렇게 은근히
자주 볼 수 있는 이런 이들에게
더 이상의 내리 사랑과
집착을 극복하고
자기 삶을 찾으라고
조언하는 것으로
이 작품의 주제를 삼은 게 아닐까
하는 해석도 가능하다.
특히 이 영화가 끝나는 대목의
전개가 그런 추측을
더욱 강력하게 보완해 준다.
서울에서 구라파로 갈 때
추가 요금 없이 경유지 한 곳을
택할 수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파리, 츄리히, 암스텔담, 런던이다.
부륏셀에 가기 전
츄리히에 들러,
관광버스로
산(The Mountain) 영화 촬영했던
절벽 사이를 본 기억이 있다.
옮겨온 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