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요런, 파스타....

[왕비로드]

집 좀 잘 팔아묵을라꼬 칠하고, 단장하고, 닦고, 정돈하느라 지쳐서 근래 하루 한끼는 파스타를 먹고 살아 온 것 같슴다.

남편과 저, 둘 다 파스타 광인데다, 파스타는 빈찬도 필요 없고 얼렁뚝딱 시간 안들이고 만들기 좋으니까요.

조개 국물에 면을 팍팍 졸인 조개 파스타.

로마 토마토와 바질을 듬뿍 다져 넣었어요.

이건 새우와 브로컬리를 넣고 설렁 설렁 볶은 파스타.

먹을 때 이탈리안 고추 뿌신 거(Crushed Red Peppers)를 뿌려서 먹었지요.

이건 굴 파스타입니다.

굴이랑 버섯, 생 바질을 잎사귀째 넣고 크림소스에 볶았어요.

굴의 비린 맛을 잡기 위해 화이트 와인을 듬뿍쳐줬구요.

남편과 저는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온갓 해산물로 파스타를 만들어 먹는답니다.

이건 페스토(바질, 올리브 오일, 잣, 마늘, 파마산 등을 넣고 갈은 소스) 와 토마토 소스(홈메이드 입니다.) 에 크림을 넣은 파스타예요.

야채가 빠지면 안되겠기에 말린 토마토를 추가했습니다.

이건 오픈하우스 전 날 너무 지쳐서 밥 할 기운이 도저히 없기에 대충 만든 파스타.

명란젓과 파슬리를 듬뿍 넣고 이탤리 고추 다진 것을 넣고 볶아 버렸어요.

그런데 맛은 Good~~~

명란젓 파스타라 동치미와 먹었답니다. ㅎㅎㅎ

밴쿠버는 여름이 덥질 않아 김치 냉장고에 있는 동치미가 아직 먹을만 하네요.

작년 겨울에 담근건데....

딸 아이를 위해 만든 미트볼 파스타 입니다.

한국에 간 제 딸 아이가 내일 집에 돌아옵니다.

남편과 저는 올리브 오일로 요리 하는 파스타를 좋아하지만, 딸 아이는 토마토 소스(홈메이드)를 좋아하기 때문에 소스 한 보따리 만들고 미트볼도 잔뜩 해놨어요.

토마토 소스는 신선한 것 보다도 하루 정도 숙성 된 것이 더 맛있거든요.

제가 남편과 둘만 같이 있게 됐다고 깨밭 통째로 사 놓고 깨 볶을 것이라고 잘난 척, 야한 척 한거 기억하시나요?

그게 벌써 한 달 전이네요. 

울 딸 아이가 내일 돌아 오니 말이여요. 

세월 정말 빠릅니다.....

그런데 그렇게 빨리 날라 가버리는 세월을 말이죠.... 잘났다고 까불던 왕비로드는 집 때문에 죽어라고 일만 하다 다 보냈답니다. ㅜ.ㅡ

남편과 한 3일 여행을 갔다 오긴 했습니다만, 이미 피곤에 쩐데다 머리 속이 온통 집이 잘 팔리려나...하는 걱정에 남편과 줄창 집 얘기만 하다 돌아왔어요. 

아우~~~ 정말 바보같애~

글치만 이게 바로 우리네 인생 아닌가요?

나중에 "~할껄" 하고 후회하는 거. 

그리고 "그게 다 사는 거지...." 라고 달관된 웃음을 짓는 거.

맞죠?^^*

[살고싶은하루]

파스타 만드시는 솜씨가 대단하시네요.
어쩜 저렇게 여러 종류의 파스타를 잘 만드시나요?
저도 왕비로드님의 레시피를 훔쳐서 흉내 좀 내봐야겠어요 ㅎㅎ

[왕비로드]

파스타는 만들려면 무궁 무진하지요.
국수와 이런 저런 재료의 조합이니까요.

[아띠조]

요즘 남편이 스파게티 타령이어서 한번 도전해 봐야겠긴 한데.... 전 아직 자신은 없는데 왕비로드님은 척척이시군요.

[왕비로드]

아띠조님 살림꾼이시잖아요.
음식 잘하신다고 소문이 자자하던걸요?

[아띠조]

수정이 진실을 잘몰라서 일거예요.

[정아]

맞아요. 그게 우리네 인생인거... 그래서 "지금 알고 있는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하는 제목의 책이 있는거 아니겠어요.ㅎㅎㅎ

[왕비로드]

인생 타령을 하는 걸 보니 우리도 이제 늙었나봐요. ㅜ.ㅡ

[꽃비]

온갖 파스타 요리가 다 있네... 파스타 전문점 수준 아녜요? ㅎㅎ
왕비 로드님 고생한 보람이 있어야 할텐데 ^-^

[왕비로드]

어제 두번째 오픈 하우스 했어요.
이번엔 집 임자가 제발 좀 나왔슴 좋겠네요.

[연경맘]

종류별 파스타 눈으로 다 시식해봤습니다. 전부 맛있어 보이네요.
집도 이쁘게 치장해서 좋은가격으로 금방 팔릴것으로 믿습니다. ^^

[왕비로드]

제발 집 좀 빨리 팔렸슴 좋겠어요. ㅜ.ㅡ

[난초]

다양한맛의 파스타 맛보고싶어요, ㅎㅎ ㅎ ㅗ앙비로드님은 후회없이 살고계시잖아요.....

[왕비로드]

후회없이 살고 있다고 봐주셔서 감사해요.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며 왜 이렇게 후회되는 일이 많은지....다행이건 포기 또한 빨라지더라구요.

[사부작사부작]

나와 아이들은 파스타 좋아 하는데 신랑은 파스타면 삶아 놔도 초고추장 들이대는 사람입니다. 다양한 파스타 잘 보았습니다. 비스무리하게 해먹을수 있을것 같아요. 쉽게 하시는 파스타처럼 전 그냥 쉽게 매일 한두끼 메뉴 바꿔가며 국수 삶아 먹고 있지요.^^ 레시피도 여기서 구하기 쉬운 재료부터 살살 올려 주시잖고..^^

[왕비로드]

파스타에 초고추장...,.완존 퓨전이네요 뭐. ㅎㅎㅎ
글고 제 파스타 재료 거의 한국에 있는 거 아닌가요?
해물에 버섯, 야채들인데요.
솔직히 파스타는 있는 재료 응용해서 넣으심 됩니다.
내가 먹어 맛있는 게 정말 맛있는 음식이죠.^^

[천연동 토끼]

파스탄 한번도 몬만드러봤고..............
저는 걍 국수로 ㅋㅋ 비빔국수 장국수만으로요 ㅎㅎ

[왕비로드]

저도 비빔국수, 장국수 다 좋아라해요.
칼국수도....ㅎㅎㅎ
월남 국수 빼고 국수란 국수는 거의 좋아합니다.

[꽃님]

넘 맛나보여요 꿀꺽

[왕비로드]

사실 맛도 있어요.
파스타는 별 노력 안들이고도 맛을 낼 수 있는 음식인 거 같아요.

[꽃사막여우]

입맛없어 점심 뭘 먹을까 아직 고민중인데
저도 파스타로 정했어요^^
꼴깍 ~ 식욕이 막땡깁니다~ 너무 맛나겠어요^^

[왕비로드]

제가 밥 하기 싫을 때 뚝딱 맹글어 버리는 음식이 파스타랍니다.

[꽃잠]

뜨아~~ 왕비로드뉘임~~ 급배신감(?)이 느껴지는 이유는 몰까요??? ㅋㅋㅋ
왕비로드님은 청소도 잘하시는데다가 요리까지.... 정말 너무 하세염~~~ ㅎㅎ

[왕비로드]

배신감의 원인은.....흠.....
일반적으로 쓸고 닦고 잘하는 사람들은 밥 하기 싫어한다는 편견이 있더라구요.
처음에 저희 집 오는 사람들이 저보고 밥도 안해먹고 사냐고 하더라구요. ㅡ.ㅡ

[하얀꽃(순효)]

로드님
한국오시면 파스타집 하나 개업하세요

[왕비로드]

언제나 저를 과대평가 해주시는 순효님. ㅡ.ㅜ
감동의 눈물 콧물이 줄줄 이여요.....

[다후]

침이 꿀꺽꿀꺽.... 왕비님은 솜씨쟁이셔~~~
근데 말린 토마토를 쓰신다는데 그런 제품을 파나요?
저도 파스타 가끔 해 먹는데 아직 말린 토마토는 못 봤어요.
요새 우리집은 열무김치랑 상추 쑥갓 오이채 듬뿍 넣은 비빔국수를 자주 해 먹어요
너무 더워서 불 앞에서 찌게 끓이고 반찬 만드는 일이 고역.....

[왕비로드]

sun-dried tomatoes 예요.
올리브 오일에 재워 있구요, 보통 병조림 형태로 팔아요.

요즘 한국 너무 덥죠?
여긴 원래 여름이 별로 안 더운데다 올해는 어찌나 추운 지 냉해여요.

[이선경]

아이들 방학이라 아침점심저녁 에구 하루가 짧아요 낼 점심은 저두 파스타로 정했어요 왕비로드님 처럼 맛나게 해야쥐

[왕비로드]

선경씨 올만이여요~
아이들 때문에 바쁘신가봐요?
지난번 부산팀 분들이랑 모임 있었을 때 선경씨 사진 올라 온 건 봤지만, 글로 만나니 반갑네요.^^

[산마루]

세상에나..........
얼렁뚱땅하셨다는 요리가 이 정도세요???
와~~~~~
정말 젓가락, 아니 포크 하나 들고 다가앉고싶어요 !!!

[왕비로드]

글게염....
가차이 사셨으면 포크만 가지고 오시라구 할 수 있을텐데.....

[작은나무]

왕비로드... 정말 멋진 여인이야..
세월이 갈 수록 왕비로드님의 진면목이 드러나서.. 참 기쁘다우..
벌써 한달이 지났네..
깨밭 사놓고 좋아라 하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덕분에 즐거움 가득 담아가요..
얼른 집이 팔리면 좋겠다는 바램과 함께.... ^^*

[왕비로드]

언니의 과찬에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너무 절 예쁘게만 봐주시는 거 아녀요?
사실 저 정말 단점이 많은 사람인데 말이죠.
성질 급하고, 참을성 없고, 지나치게 직선적인 데다가 안달스럽기 까지 한데....
참! 한가지더. 수정이 맨날 떠들어 데는 "지랄" 까지 갖춘 미성숙 + 불완전의 집합체가 바로 저랍니다. ㅡ.ㅜ

[여우비1]

급 ~~파스타 음식이 땡기네요..
종류 별로 한번 씩 먹어 보구 싶네요..

[왕비로드]

이거 말고도 파스타 종류는 무궁무진해요~

[그린파파야]

침 꿀꺽~~
왕이로드님...청소박사에 스파게티 박사~ ㅎ
한국남자들 스파게티 사실 별로로 생각하는데 신랑도 잘드신다니 사랑받겠쑤~ ㅎ
이번주에 스파게티 한번 해먹어야겠네요 울늑대들 좋아라 하겠어요~ ;;;

[왕비로드]

남자들이 파스타를 별로 안좋아한다는 사실....오늘 알았네요.
울 집 남자들은 전부 파스타광이라서요.
여행 가도 파스타 잘 하는 집 부텀 검색하는 데....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