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맛 우유 같은 데이트맛 출빠.
어느 주말 가끔 보통 서너명과 출빠를 갔었는데 그날은 다들 선약이 있고 어찌어찌 둘만 만나게 되다.
동암 신협 앞에서 세시에 만나 탁구를 한게임 치기로 하다. 랠리를 하며 몸을 푼 후 시합을 하게 되다.
승부욕 강한 살세라님이 생각보다 잘 치셔서 내가 수세에 몰리다. 방심하다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걍 지게 생겼다. 정신을 집중해 2대2로 동점을 만들다. 그리고 가까스로 역전하다. 이게 뭐라고 손에 땀을 쥐게 하다. 탁구를 치며 배꼽을 잡고 웃다. 살사 추러 가기 전에 체력을 다 쓰는 게 아닌지, 땀을 넘 흘리는 게 아닌지 싶다.
홍대 보니따 근처 골목에 주차를 하고 홍대 앞 번화가로 저녁을 먹으러 가다. 그런데 길을 잘못 들어 연남동 연트럴파크 쪽으로 가게 되다
살랑살랑 봄바람을 즐기러 나온 청춘남녀들로 거리가 활기가 넘쳐나다. 살세라님과 나도 그들 틈에 끼어 봄의 싱그러움을, 청춘의 명랑함을 함께 하며 마냥 신나서 걷다.
"다들 팔짱 끼고 걷는데 우리도 가볍게 팔짱 끼고 걸어요"
"ㅋㅋ 그럴까요? 좋아요~^^"
외국 관광 온 듯 두리번두리번거리며 연남동 거리를 걷다. 서로 그런 모습이 웃겨 서로의 모습을 보며 꺄르르 꺄르르 웃다.
"근데 우리 저녁 뭐 먹죠? 탁구 쳤더니 배가 벌써 고파요"
"우리 홍대 왔으니까 데이트 느낌 나게 스파게티 뭐 이런 거 먹어요."
처음 가 본 연남동을 벗어나 익숙한 홍대 옷가게거리 쪽으로 가다.
옷가게 거리를 지나는데 평소 명랑한 살세라님이 조용하다. 의아하다 생각하다. 보통 막 구경하고 가자할 줄 알았는데 진중히 나와의 대화, 데이트(?)에만 집중하는 거 같다는 생각을...
데이트 식사하기 좋은 근사한 레스토랑을 발견하다. 로제스파게티와 스테이크를 시키다.
스파게티면을 포크에 돌돌 말아서 앙증맞게 앙~ 먹는 살세라님... 고기 위에 생와사비를 넘 듬뿍 올려 세게 올라와 코를 막고 괴로워 눈물 흘리는 나.
저녁을 다 먹고 옷가게거리 쪽으로 가는데 아까 오면서 맘에 드는 옷을 눈으로 찍어놨다는 거다. 정말 대단하다. 나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면서 눈으론 그 많은 사람들 그 많은 옷가게 그리고 그 많은 옷들 중 맘에 드는 옷을 딱 찍어놓다니~ 매의 눈이다ㄷㄷ
아직 살사바 오픈 시간이 안돼서 별다방에서 음료와 고구마조각케잌을 먹는데 살세라님이 첫 홍대 출빠가 기대도 되지만 긴장도 된다며 걱정하는 걸 홍대 예닐곱번 정도 와본 그나마 나은 내가 안심을 시키고 용기 내라고 하다.
8시 오픈. 내가 넘 오픈 시간 딱 맞춰서 들어가면 촌스러우니까 8시 7분쯤 들어가자고 하다. 전투적인(?) 살세라님은 아까 오다 산 옷을 바로 착장하고 수줍게 탈의실을 나오다.
그런데 넓은 댄스홀에 20대 초반 라, 로들뿐이다. 대학생반 수업이 끝나고 그들만 있는 느낌이었다. 옆에 멋진 로님이 계셔서 물어보니 9시쯤 돼야 사람들이 온다는 거다.
"혹시 엘마르의 테오님 아니세요?"
"헐~ 절 어케 아시죠?"
"전 민우라고 해요. 테오님 글 넘 잘 읽고 있어요. 여기서 이렇게 뵐 줄 몰랐어요. 넘 반가워요^^"
첨 보는 로님인데 날 알아봐 놀랬다. 그리고 홍대에 아는 사람도 없고 뻘줌했는데 멋진 민우님이 있어 다행이다. 넘 어린친구들만 있어 쭈볏쭈볏하는 살세라님을 민우님께 홀딩 부탁드리다.
9시가 넘으니 살세라, 살세로들로 북적북적하다. 살세라님은 예상했던데로 아주 뭐 신나게 즐기신다. 나 또한 오랜만에 홍대라님들과 설렘 가득 가지고 홀딩을 하다.
"웨얼 아유 프롬???"
"저머니~"
"음... 바이~~!!!"
외국 살세라님들과도 추다. 영어실력이 좀 좋았으면 좋았을텐데 생각을 하다.
중간의 멋진 공연타임~~
살세라님과 공연을 감상하고 나와 2차로 부에나란 살사바로 가다. 거기엔 인부천의 아는 고수님들이 여럿 계셨다. 인사도 짧게 나누고 살사, 바차타를 즐기고 나오다.
"테오님 덕분에 망설이던 홍대 첫출빠 잘했어요~ 고마운 테오님께 뭔가를 선물하고 싶어요"
"저도 덕분에 유쾌하고 로맨틱한 출빠였어요. 저에게 뭘 선물하기보다 내리사랑 하듯 나중에 홍대출빠 망설이는 살세라나 로를 홍대출빠 시켜줘요. 그럼 돼요~^^"
궁극적으로 따뜻한 마음을 나누기 위해
사랑을 나누기 위해 우리는 사는 것이다.
지친 손을 잡아주고
용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누군가의 따뜻한 사람으로 살려고 할 때
인생은 더 가치 있고 행복하게 될 것이다.
우리 삶을 가치 있고 행복하게 하는 건
거창한 무엇이 아니라
함께 나누었던
이런 작은 것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바비킴 '사랑할 수 있을 때'(feat. 정인)
요 몇일 계속 비오고 흐렸어요
오늘 불금은 엘마르에서
춤추고 마시며
뜨겁게 불태워요~~!!!
첫댓글 테오님 글을 보니 제가 한참 빠져 있을때
생각이 나네요~^^
홍대에서 살사를 시작했던 저는 그리고
대부분의 홍대 출신들은 강남빠 한번 출빠하는게 지금 인,부천 초급분들이 홍대
생각하듯이 마냥 궁금함과 미지의 탐험해야 할 장소였었죠..
전 남들보다 빨리 강남쪽 활로를 개척한 상태라 홍대 라분들,로분들 많이 데리고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항상 일찍 가서 앞풀이 하고 시간때우다.
들어가곤 했었는데..ㅎㅎ
그때가 그립네요 20년은 더 된듯 ㅎㅎ
홍대분들에겐 강남이 설레이는 미지의 탐험대상이었군요^^
강남 개척자(?)였고 인도자였던 타샘의 리즈시절 얼마나 멋있었을지 짐작이 안가서 막 찾아봤어요^^
예상대로 완존 초절정인기남이셨더라구요^^
@테오 ㅎㅎ 이사진 홍대서 제 준중급 강습생들 공연때 찍은 사진인데 용케도 잘 찾으시네요
@테오 우와. 타쌤 완전 가벼워보이세요. 라분들이 번쩍들고도 활짝 웃고 계시네요.^^
@나르 심심할때 지난 게시글들 보다 넘 인상적인 사진을 발견했어^^ 타샘 간지 뿜뿜!!!
제가 내일 강남 강턴 출빠합니다.
초급 동기 라비님 강턴 공연 응원을 동기2분과 함께합니다.
먼저 다녀온것 같은 기분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와. 강남 출빠 축하드립니다. 어제 두올님 못뵈어 허전했어요.
강남 가시는군요^^ 저는 아직 강남은 못 가봤어요~~ 동기분 공연 응원 잘하구 재밌게 즐기다와요^.^
👀 );; 등장인물에 보조출연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어므나, 테오오빠 글 속 가상의 인물인 줄 알았어요. 민우님 반갑습니다. 엘마르에도 놀러오세요.^^
민우님 반갑고 놀랍고 고마웠어요^^ 시간되시면 21일(금) 7주년 파티에 놀러오세요^^
와우 민우님 언제 한번 엘마르에도 한번 놀러오세요
오빠, 저 바나나맛 우유 완전 좋아해요. 사진보고 넘넘 반가웠어요.^^
홍대다녀오셨구나~~~ 홍대의 새벽거리는 추억이 묻은 곳.^-^
춤추다 잘 돌아다녔었는데...
근처맛집들 생각나네요.
어제 오빠 못봐서 아쉬웠어요.
담주엔 꼭 만나요.^^
나르 초딩입맛^^
나르에겐 홍대가 나와바리였구나
나에겐 관광지^^ 연남동도 좋더라구~~ 담주엔 꼭 봅시당^^
@테오 테오님 ~~
저도 홍대 연남동 좋아합니다
.
출빠할때 저도 델꼬 가 주세여
@서희~☆ 네~ 서희님~^^ 서희님 같은 고수라님을 모실 수 있는 기횔 줘서 감사해요^^
감기는 이제 다 나았어? 어제 정모 못간거야? ㅠ 컨디션 조절 잘 하구~
담번 동갑모임 꼭 같이 해. 즐거운 모임이였다구^^
나 코로나였어ㄷㄷ 지난주말 부터 계속 방콕 중~~ㅜㅜ 회사도 일주일 휴가... 우왕 이 황금같은 봄날 넘 가혹~ 담 모임엔 꼭 함께 하자^^
@테오 아이구야. 코로나 후 체력 훅 떨어지더라 ㅠ 몸보신 음식 많이 먹어~~~
@테오 코로나 엄청 힘들텐데 ㅠ ㅠ
몸 잘챙기고 담주엔 꼭 뵈요
언니ㅜㅜ 아프신건 아니죠? 어제 안보이셔서~~~
@나르 쉬었어. 이번주 회사일이 넘 많았어ㅠㅋ 나르도 변덕 날씨 몸 잘 챙겨^^
멋지게 사시는군요.
즐거운 하루가 눈에 그려집니다.
아직 어설프지만 살사, 바차타가 있어 저의 고단한 삶이 즐거울 수 있는 거 같아요^^ 베인님 조만간 뵐 수 있는 거죠???^^
@테오 넵
지쳐있을때,
누군가가 지친 내손을 잡아주고
용기를 불어넣어주면, 마음에 용기가 생기지요!! 다 같은 마음일거라 생각해요^^~
참고로 한때 바비킴 팬이었었어요.
'사랑할수 있을때' 제 18번이구요 ㅎㅎ
최근에 알게 된 노래인데 좋더라구요^^ 리나샘 18번곡이었군요^^
부럽네요 테오님 ~
넘 재밋게 사시는듯 ㅎ
포장을 그럴듯하게 한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