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고 싶은 고철의 꿈

[무무]

창고에 있던 고물이 노지에 밀려나 비를 맞고 녹슬고 산화되어 가는게

지날때마다 가슴 아팠다.

하나씩 부품으로 쓰거나

공구가 고장나거나 하면 고물을 활용해서 쓰기에 

 나무 다음으로 눈여겨 보는것이 버려진 고물이다.

내눈이 삐어서 그런지 보물로 보인다.

에피소드도 많다. 한번은 울엄니 고철장수 한테  작업 소재중의 하나인 고철을 ㅠㅠ

그것도 특별히 돈까지 주고 산 고철을 빨래 비누 두장 받고 넘기신거다.

그다음 일은 불보듯 훤~한일 ....

내가 사는 이곳은 산자락이 아닌 넓은 들판 가운데 있다 보니 바람이 많다.

사람 구경하기 힘든 시골구석에 바람이 불면 어찌 하리오?

그래서 심심하던차에 조형물  만들어서 바람 구경 하기로 했다.

컨셉은 그냥 만들어 지는대로 하고

소재는 고철이니 형태의 변화는 기술적 문제와 더불어 무한 변신을 한다.

용접, 리벳팅, 볼팅, 본드팅? ㅎ ,산소팅?

접합은 그렇게 하고 반조립식으로 하기.

각종 브라켓은 잔머리 굴리기와 그것도 모자라면 직접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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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에 사람들 만나기도 그렇고 그냥 작업실에 짱박혀

망치질 소리와 함께 요란한 날들을 보냈다.

은근 설 증후군이 옥죄어 오기도 했다. 그런 만큼 강판 판금하면서 확 풀어버렸다.

한밤중에 강판을 망치로 단조 하면서 내는 소리는 십리를 가고도 남을테니...

회전부의 강성과 내구력과

 민감하고 부드러운 회전을 위해  신경을 좀 쓰야 했다.

자르고 찌지고 볶고 불꽃놀이 한참을 했다.

녀석의 프레임이 만들어 졌다.

기수엔 30mm 기관포 1문을 드릴링으로 타공해서 달았다.

기관포를 물고 있는건 길바닥에서 급하게 업어온 청소기에 라인을 구성 ^^

쌍 방향타와 프로펠러 자리엔 이미지 순화를 위해 4각 바람개비를 구성해서

비밀 엔진에 마운트 된다.

몸통 하도 도색중~

최대한 견딜수 있을만큼 강성을 지니돼 가벼워야 해서

약식 트러스 구조로 ~

엔진이 어디서 많이 본것 같으다.

뽈뽈이 50CC 오토바이 프로트 커버

ABS 재질이라 오래 견딜거 같다.

구불구불한 강판을  망치 한개로 두들겨 판금했더니 비상착륙 많이한 날개 같으다.

흉내만 내는거다.

 디테일은 여러가지 정황으로 봐서  배보다 배꼽이라서

초기형 날개 단면에 에어러론이나 수평미익은 없다. 

바람방향으로 향하게 하는건 주익과 무게 중심 그리고 결정적 역할을 하는

방향타인 수직꼬리 날개만 구성했다.

디테일 작업 안해려고 했눈데ㅜ  휠체어 방향 전환용 바퀴가

고물에 섞여 있었다는게 눈에 띄였기 땜시 ~

펑크나면 좀 어때? ㅎ

개당 1000 마력짜리 엔진이다 ㅋ

보일러 순환모터가 있어서 얼마나 일이 줄어 들었는지 모른다.

감사해야 할것 같다.

엔진 마운트와 날개 마운트 브라켓 만드는 수고를 줄여 줬다.

대신에 두꺼운 주물을 산소 절단 하고 용접해서 샤프트를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었다.

은빛날개가 빛에 민감해서 눈에 잘띄게 될거 같아서 초이스.

빨래 걸이 뭐 대충 뜯어 붙힌게 보이네

울엄니 찾으시면 크일이다.

굴절 지상공격용 형태잡아 고정시켰다.

경운기 데후 조인트인데 산에 나무 하러 갈때 어떡하지?

소재가 철이다 보니 간단하게 만들어도 무게가 장난 아니게 된다.

지붕위에 올릴 조형물인데 사다리 타고 어떻게 올라갈지 내내 걱정 되긴 하더라.

혈흔? 낭자한 도색작업 흔적들...

재미있긴 하지만 뻘짓하는거 같아 눈치 살피지 않는 나도 눈치가 보였다.

주기둥을 볼팅후 5파이 리벳팅으로 단단히 용마루 철판위에

고정 시켰다.

골격만으로도 흔들면 흔들흔들~

용마루 철판 뜯기기 전에  언능 조립하고 강철와이어로 고정해야 하는데

서산에 해는 기울어 가고 지붕위의 바람은 칼바람이라 손발이 꽁꽁~

볼팅 작업은 보기 보다 섬세한 작업인데 붙들어 주는 사람이 없으니

머리로 어깨로 받쳐가며 애 좀 먹었다.

제일 작은 볼트가 좁쌀 만한것도 있었으니 성질 급한 사람 돌아 가시겠다.

사다리 왕창 타는 날

옮기고 또 옮기고 지붕위로 고~

여차여차해서 설치 완료했다.

태풍에 견딜 만큼의 강성과 유연성을 지니게끔만 ...

제작시 풍동실험을 할수 없으니 감으로만 만든 방향타와 주익의 익면적이

실험대에 올랐으나

부드럽고 예민한 프로펠러와 회전과

동시에 촐랑대지 않으면서 중후하고 그러면서 정확한 선회력에

안도의 한숨? ㅎㅎ

역시 .... 진공 청소기와 경운기 데후 조인트는 달길 잘했다는...

돌고 돌고 ~

멀리 멀리 날아라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고철의 꿈

나의 꿈도 훨~훨 날았음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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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마지막인것 처럼  살고 지고 ~

201402072206                  무무

[착희]

우와 멋져요 멋져~~~~이렇게 바람따라 돌아가는 비행기? 여튼 솜씨가 좋으시니 멀리서도 눈에 띄는 작품이 탄생했네요 집찾기 고민 끝 ㅎㅎ

[황금마삭(晴雲秋月)]

모모는 시간을 떠나는 철부지
무무는 멀리멀리 날고 싶은 꿈

[목련]

모두 대단한 재주를 갖고 계십니다

[내매기]

모모는 대단해요오~~
모모님 부러워요오~~

[여진]

그 참....
멋진 비행기네요.
기왕이면 날아가는 뱅기를 만들어 보시지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