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열 국장님께.
매섭기만 하던 겨울바람은 오간데 없고, 요사이 불어오는 바람은 봄바람 같은 느낌입니다.
늦었지만 어떻게 구정 명절은 따뜻하게 잘 보내셨는지요? 항상 갇힌 자들의 인권과 힘없는 노동자들의 편에서 불철주야 뛰어 다니시는 국장님 이하 구노회 식구분들을 생각하면 제 마음이 짠해집니다.
오늘 보내주신 구노회 일간지를 읽고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래도 국장님 같은 분들이 계시기에 희망이 보입니다.
비록 갇혀 있는 몸이라 아무런 힘도 되어 드리지는 못하지만 마음만은 항상 기도하고 응원하고 있음을 기억해 주십시오. 그리고 요번 용산 철거민 사건을 보고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군사독재정치와 노동자 탄압, 힘없는 서민을 위한 정부이기보다는 재벌위주의 정책 등…… 도대체 이 나라가 어떻게 되려는지……
국장님! 비록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인의 신분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이곳에서 미처 제가 보지 못한 세상을 보게 되었으며 지난날을 정말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출소 후에도 저 또한 보람 있는 일을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모든 국민들이 웃으며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으로 믿습니다.
그리고 구속 노동자 이하 양심수뿐만 아니라 일반 수용자들의 인권과 열악한 교정행정도 한 번 생각해 주십시오.
이곳 일반 수용자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여 무지하고 배우지 못해 수용자의 기본 권리도 모르고 생활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죄를 짓고 들어온 수용자가 무슨 인권이 있고, 권리를 운운하겠습니까만은 저 또한 지난날을 깊이 뉘우치고 새 삶을 한 번 살아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국장님!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앞뒤가 맞지 않는 내용이 많네요. 이해해 주십시오.
아무쪼록 몸 건강 하시고, 국장님 이하 모든 구노회 식구 여러분들의 앞날에 주님의 은혜와 축복이 넘치시길 바라며 절대 아프지 마십시오.
여러분들은 저희들에게 희망이고 든든한 ‘빽’입니다. 힘내십시오.
P.S : 혹 울산에 금속노조위원장이신 김덕상 위원장님 연락되시면 안부 부탁드립니다.
2009. 2. 10
안동에서 박용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