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일차: 후원 동의하다
2013년 11월 10일 일요일. 낮부터 기온이 뚝 떨어짐, 초겨울 느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FC서울이 ACL광저우와 1:1로 비겼다. 그런데 우승이 아니다. 원정경기 다득점 팀 우승이란 덫이 있었다. 서울 경기에서 2:2 동점 상황이 26억 상금을 날려 버렸다.
페널티킥 승부나 아니면 심지 뽑기라도 하든지 해야지, 이건 원.
이제 남은 희망은 농구의 창원 LG, 배구의 LIG 손해보험. 삼성처럼 선두에 한번 올라 서 보라. 왜 중간이나 꼴찌에 맴도는가. 시원하게 삼성을 누르고 현대를 꺾어줘라.
전화를 좀체 안 하던 시골 형수님이 문안전화를 하셨다. 다른 사람의 전화보다 반갑고 고마웠다. 더듬더듬 하시는 말씀에서 건강을 염려하는 진심이 전해졌다.
동탄에 사는 생질 인호 내외가 집에 왔다. 날 추운데 뭐 하러 왔느냐고 했어도 내심 반가웠다. 아파트 이웃에서 오손도손 정을 나누며 살던 누나 인순이가 두 달 전 미국으로 간 곽서방을 따라 떠나려고 짐 정리를 끝냈다고 한다. 인호가 외롭게 되었다.
객지에서 음으로 양으로 누나에게 의지하고 도움을 받았을 텐데 가까이 있다가 없으면 아쉬움이 더할 것이다.
저녁 외식을 하고 오면서 어제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자고 했던, 아내가 제의한 후원에 동의하겠다고 했다. 잠시라도 망설였던 행동이 부끄럽다. 금년에 우리 가족은 나와 아들이 아팠던 일 외에는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났다.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산마루가 있으면 골짜기가 있고 터널도 끝이 있다. 불행이 있으면 행운이 기다리고. 오묘한 주님의 섭리, 우리 가족에게 내린 은총의 현시다.
병들어도 경제적인 문제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우리는 정말 행복한 편이다. 나의 보잘 것 없는 후원이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에 작은 보탬이라도 된다면 이보다 더 큰 보람이 없지 않겠나.
아내와 나, 초심을 지켜내자고 다짐했다.
첫댓글 존경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글 감사합니다.
좋은 일 하심에 박수 올립니다~~
주님의 은총으로 가득하심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
좋은일 하셨군요~
반갑고 기쁜소식 주셔서 감사합니다 ~
늘 건강하십시요 ~^^~
많이 망설여질텐데 정말 큰 용기를 내셨네요.
남들이 하는 건 쉬워 보여도
내가 직접 나서서 하기란 쉽지 않거든요.
이런 마음의 흐믓함이 완치로 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요?
두루 마음 쓰심이~
대단하셔요.
좋은 소식 만 많이 맞으셔요.
좋은 일 하시니 그 마음 같이
모든 것 다 잘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