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날~~
오늘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천지를 만나러
간다는 서파길로 올라가서 천지를 조망하고
오가는 길에 고산화원, 금강대협곡,제자하왕지늪
의 관광과 그 일정 후에는 우리가 기다리고
고대해 마지않는 북파비경을 위해 운동원촌
(우리나라의 태능선수촌 같은 곳)으로 이동하는
일정이 있는 날이다.
어제 아침과 똑같은 메뉴의 식사를 하고 이틀을
묵은 송림호텔에서 짐을 챙겨 서파주차장으로
이동한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올라가는 동안 백두의 고원은
이른 아침 운무에 낯을 씻고 나온 각양각색의
야생화들을 보여준다.
이름을 아는 건 아는 것대로 반갑고 모르는 건
모르는 것대로 그저 예쁘기만한, 고산지대의
바람에 적응하느라 키도 크지 못한 채 낮은 자세로
하늘거리는 그 생명들이 얼마나 애틋하고 대견
하던지,
그리고 어제보다 더 환한 날씨에 다시 마주치게
될 천지의 모습을 그리면서 우린 1,440개 계단을
열심히 올라간다.
오가면서 만나는 이색풍경중의 하나가
요란한 가마행렬이다.
남들이 계단을 열심히 오르내리는 중에 관광객
사이사이로 가마꾼들이 서툰 한국말로 "비켜.
가마"를 외친다.
뭐라 표현할 수 없이 뚱뚱한 중년의 아줌마
한 사람과 이제 열 댓살이나 됐을까?
보송보송한 얼굴의 소년이 아무런 표정없이
가마에 실려 올라가고 내려오는 것을 보면서
사회주의 국가에 스민 돈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잠시 후 천 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가서 위병들이 지키고 선 서파의
전망대에서 다시 한 번 그 씁쓸함과 맞닥뜨리게
된다.
계단을 올라가면서 이미 환하게 개인 날씨 속에
사방 탁 틔인 전망속에 시야에 들어오는 건
화산토 사이를 노랗게, 하얗게, 보라빛으로
피어난 야생화들의 손짓과 해가 묵어서 쌓인
눈들이 군대군데 녹지 않고
바위처럼 굳어 쌓인 먼지 더불어 거북 등껍질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 눈의 모습이었다.
거제에서 온 팀과의 합류라 계단길에서
마주친 거제청산님의 백두산에 대한 애정
가득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더 좋았고
그 열정에 합류해서 백두산을 더 찬찬하고
내밀하게 훑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나는
시간이기도 했다.
사회주의의 좋은 점이라고 해야할까?
"좋은 것은 모든 인민이 다 같이 누려야한다"는
주창하에 관광지마다 계단과 길이 다 닦여
있었는데 서파에 오르니 넓찍한 나무전망대가
펼쳐진다.
그 곳에서 맘껏 조망하고 사진찍고 만세를
외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천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표석장소를
목책으로 둘러 놓고 한 사람씩 들어갈 수 있는
입구를 만들어 그 표석앞에서 천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에게는 1인당 6,000원의
돈을 받고 들여보내는 것이었다.
사회주의의 철저한 돈벌이에 다시 한 번 놀란
시간이었고 수 많은 계단을 각각의 걸음으로
오르느라 우리 일행이 한 자리에 모일 수가
없어서 그저 마주치는 사람끼리 기념사진도
찍고 만세도 부르고 맑은 서파의 천지를
너무나도 환하게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두 번째의 행운!!
어제 남파에서 마주한 천지와의 첫 만남이
너무도 신기하고 감격스러웠던 탓에 다시
만나는 천지의 감동은 정도는 덜했을지라도
그 색깔과 각도가 또 다른 것이어서 또 한 폭
아름다운 그림으로 가슴에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
야생화들이 바람에 넘실대면서 짧은 한 시절,
더 없이 고고하고 예쁜 자태로 고산의 평원을
물들이고 있었고 이미 우리를 뜨거운 가슴으로
맞이하기로 한 천지는 어디 하나 그늘지거나
감추는 것 없이 활짝 웃어주고 있었으니
가이드가 하는 "천지를 보려고 10번 올라가도
한 번도 못 만나고 간 사람도 있다"
는 말이 거짓말처럼 여겨질 지경이었다.
우리 일행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저 복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신기하고 아름다워서 우린
서로의 마음으로 함께 한 사람들의 심성과
함께 한 사람들이 살면서 쌓은 덕이 만들어준
인연이라 그렇게 감사하며 다녔던 시간이다.
연 이틀, 남파와 서파에서 오묘하고 신비한
천지와 맑고 환하고 따스한 천지의 모습을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안고 가는 마음은
그 순간, 그 빛과 모양을 가슴 속
깊은 추억의 창고에 주어담기에 바쁘고 마냥
감사하고 행복할 따름이었으니.
저마다의 가슴이 그러했을테니
우리들에게 그 시간을 만나게 해주려고
고심하는 대장님의 마음은 그 환희와 감격을
누릴 여유가 조금이라도 있었을까?
사진을 정리하면서 잠시 되짚어보게 된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기와 일정에도 최선을
다해 멋진 곳을 보여주신 리더스 대장님
수고 많으셨고 감사합니다.
스물 여섯, 안학림사장~
사장이라고 하기엔 너무 젊고 젊다고 어리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의젓하고 속깊고 사업가 기질이
몸에 밴 중국청년을 난 감히 "아름다운 청년"
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
우리가 여정을 이어가는 내내 어딘가 소통이
덜 되는 가이드와의 불협화음에서 빚어지는
불편을 낯색 한 번 변하지 않고 들어주고 손수
뛰어서 해결해주고 살펴주는 그 모습에서 단순히
젊고 잘생겼다는 이점을 넘어서는 깊은 인간애가
설령 그가 가진 사업에 대한 포석이라해도
아름답다 칭찬해주고 싶은.
내 아이, 백두산보다도 세 살이 어린,
둘째 록담이보단 한 살이 많을 뿐인 저
중국청년이 준 감동이 있어서 더욱 아름다운
여행의 시간을 누렸음에 잠시 이 지면을 빌려
감사를 표하고 싶다.
그가 천성적으로 타고난 성품과 가진 것이
많아서이기도 하겠지만 오히려 해악이 될 수 있는
어드벤티지를 최대한 휴머니즘과 섞어 풀어 낼
줄 아는 아름다운 청년이 있어서 잠시 중국이
부러워지기도 했으니 말이다.
서파에서 잠시 여유롭게 즐긴 탓에 우리 일행은
서둘러 북파를 향하는 중에 차 안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북파를 위한 전진기지이자 오늘의
숙소인 운동원촌으로 향한다.
운동원촌, 말 그대로 선수들을 위한 휴양과
트레이닝 공간이라는데 올림픽 이후
고급 간부들의휴양지로 사용되는
곳이라고 한다.
그 곳을 임차해서 사업적으로 움직인다는
안사장과 거제청산님과의 인연, 그리고 다시
우리 대장님과의 인연으로 우리가 그 곳에서
묵게 된다고 하니 사람이 살아가는 건 결국
인연의 무게만큼, 인연의 깊이만큼
인생의 행로가 닿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는
것이리라.
그래서 여행은 장소의 이야기이도 하고
시간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결국 그 모든 것은
사람의 이야기가 되니 말이다.
서파길을 떠나 이동하면서 우린 고산화원이란
곳에 잠시 내려 꽃보다 풀들이 훌쩍 자란 곳에서
그래도 내가 꽃이야!하고 목을 내미는 이름모를
곷들과 눈맞춤을 하고 인사를 나누고 추억의
창고에 간직할 사진을 찍고 금강대협곡으로
향한다.
말 그대로 발걸음이 닿는 옆으로는 땅이 꺼져서
생긴 협곡들이 기묘한 바위들을 품고 있다.
그렇게 이어지는 협곡을 바라보며 걷는데
바위앞으로 새 한 마리가 휘~익 지나간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란 유한의 시간은
100년이라 해도 저 협곡에 삐죽 솟은 바위에
비하면 저 새가 지나가면서 그어 놓은 날개짓,
아니, 벌 한 마리 잠깐 앵~하며 지나간 시간만큼도
안 될지도 몰라... 하는 생각에
숙연해지기도 하고 초연해지기도 한다.
인간사 역시 모든 게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의 진실을 오늘 금강대협곡을 지나가면서
새삼 새겨보게 되는 걸.
그렇게 오솔길 사이 놓여진 나무계단을 따라
협곡들을 구경하고 출구쪽으로 향하니
연리지 나무들이 가득하다.
우리나라에서 본 나무들과는 달리 형상이나
생기가 좀 떨어지는 모습들이긴 하지만
서로의 뿌리를 맞대고 함께 하늘을 향해
자라난 나무들을 보니 참 신기하고 애틋한
마음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우린 바라보는 것들에게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하는 습성에 너무 오래 갇혀 있나보다.
아니, 어쩌면 나란 존재가 그런 의미부여에
더 많이 집착하는 존재인가보다.
피식 웃음과 더불어 돌아가서는 좀 더 많이
벗겨 내고 던져 두고 담담하게 살아야겠다...
뭐 이런 다짐도 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디.
그리고 입장 데드라인이라는 3시를 겨우겨우
맞춰 운동원촌에 도착하고 온천욕과 휴식시간을
가질 참에 예정에 없던 천문봉을 올라가자 한다.
그렇게 천문봉 올라가는 셔틀은 그야말로
차 안이 디스코장이다. ㅎ
젊은 중국인 기사들은 천문봉에 오르는
관광객들을 위해 신나는 음악을 틀고 지그재그로
꺾여 올라가는 길목의 모서리모서리마다
핸들을 꺾어 차 안의 사람을 이리저리 굴리고
차 안에 탄 일행은 음악에 맞춰 춤추고 신나게
환호하다가 한번씩 쏠릴 때마다 차 안이
떠나가라 비명을 질러대고...
그 나름의 카타르시스가 있는 재미있는
시간이었는데 막상 중국측 최고봉이라는
천문봉에 올라가니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운무가 자욱하게 서려있는데다가 기온이
가만히 서 있어도 와들와들 떨린다.
내일 북파를 위해 어제 밤, 2% 부족한
가이드와의 소통과 대장님 지시로 짐 따로 사람
따로 움직이게 되었던 터라 걸쳐입을 방한의도
갖고 오지 못한 일행은 휴게소에서 방한복을
빌려입기로 한다.
운동선수들 겨울 외투같은 긴 후드달린 옷이
한 벌 빌리는데 우리돈으로 10,000원이란다.
기껏해야 20분 정도 착용하고 돌려받는데
10,000원이라니 봉이 김선달이 따로 없다.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이색적인 추억의
멋진 소품이 되어 주었으니
그 값을 한 것도 같다.
관광객들의 주머니를 확실하게 털 줄 아는
사회주의 중국의 무지한 상술에 다시 한 번
혀를 차고 경악을 하면서도 빌려입을 수 밖에
없다.
천지를 다시 만나야 하고 얼어죽을 수는
없으니까. ㅎㅎ
그렇게 우리는 방한복을 빌려 입고 등소평이
썼다는 천지표지석앞에서 사진을 찍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우리가 천지물가 쪽으로
다가가면 바람이 다시 운무의 커튼을 열어준다.
운무가 바람에 불려가고 천지의 좌벽이
보이고 다시, 우벽이 보이고 오후로 접어든
시간대에 아침에 만난 모습과는 또다른
신비함과 깨끗함으로 인사를 해오는 천지에
마냥 감격할 수 밖에 없었다.
세번 째 행운!
이틀 동안 세 번의 등정에 세 번 다
천지의 얼굴을 만나고 온 우리 마음에는
정말 뿌듯함과 감사함이 물결쳐 왔고...
내려오는 길,
셔틀버스는 서명명(스밍밍)이라는 스물 여덟
중국청년이 한국노래를 좋아한다면서 티아라며
소녀시대들의 노래를 틀어주고 좋은 곳에 잠시
세워서 우리들에게 경치를 감상하라고 한다.
좋은 사람들이 주는 감동은 곳곳에 있었고
우리의 사흘 째 백두산 트래킹은 운동원식당에서
차려준 맛난 한국식 저녁식사와 백두산에서
흘러나온 온천수로 달콤한 피로를 씻어내고
내일 있을 북파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었는데...
함께 한 여산우들, 특히 레몬니아 군단과 함께 한
목욕탕, 아니, 온천탕에서의 호호깔깔 시간들을
여기서 말하기에는 부끄럽지만 아주 재밌고
상큼한 추억이었다는...^^
그 젊음이 주는 생기를 여행 내내 나눠주어서
많이 고마웠지. ^^
새벽 이른 기상시간에 잠을 잘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불을 끄고 누운 시간, 창 밖으로는
빗소리가 점점 커지고 새벽 두시 반에도
여전한 빗소리에 마음이 조금은
무거워지기 시작햇다.
그렇게 걱정과 설레임으로 또 한 밤은 지나가고...
넷 째 날~
결국 신은 한 꺼번에 모든 것을 허락하시지는
않는다는 걸 새벽부터 내리는 빗줄기속에서
다시 한 번 절절하게 깨달아보게 된 날이다.
그러나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을
열어주신다는 것과 생의 복병은 곳곳에
숨어있어서 좋은 게 다 좋은 게 아니고
나쁜게 다 나쁜게 아니리는 걸 모두들 새삼 절실하게 깨닫고 온 날이기도 했다.
당초 일정은 새벽 두시 반에 기상, 고지가 높은
탓에 일찍 떠오르는 해돋이를 구경하고 야생화
천국인 기슭을 따라 천지물가에서 물도 마시고
세수도 하고 별도 산행을 한다는 프로젝트였다.
누구에게도 열리지 않았던 비경을 특별히
중국 군인출신의 가이드를 별도로 고용해서
그야말로 백두산이 간직한 윈시의 신비속으로
우리 산우를 데려가겠다는 아심만만한 계획은
한편으로는 산우들의 산행경력이나 실력이
저마다 달라서 일부는 비장감마저 단단히
챙겨야 하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연 이틀에 걸쳐 세 번이나 그 맑은 얼굴을
보여주었던 천지는 우리에게 그것으로 만족하라고
하는 지 밤부터 뿌리기 시작한 비는 도무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이른 새벽 우의와 행동식까지 챙겨서
공안이 나오는 시간 전에 마치 비밀작전을
수행하는 스파이들처럼, 혹은 절박함으로
국경을 넘어야하는 난민들처럼
사방이 막힌 콘테이너에 실려 장백산폭포 입구
까지 실려갔다.
장백폭포가 올려다 보이는 입구초소에서
대장님과 장따거, 중국가이드인 쑹따거의
회의가 길어진다.
진행을 하느냐, 후퇴를 하느냐, 우회를 하느냐~~
훤하게 날이 밝아오는 중에 저 멀리 장백폭포는
흰 한삼자락을 너울거리듯 물결 일렁이며 춤을
추고 있었고 10분 뒤를, 한 시간 뒤를 알 수 없는
기후변화로 바람에 깎이거나 무너져 내려 계속
지형이 바뀐다는 백두산 화산토는 이제 겨우
봄빛이라고 해야할 연한 녹색을 군데군데
거죽처럼 덮어쓰고 있을 뿐이었다.
그 여리고 푸릇한 어린 초목들, 바람에
이리저리 쓸리고 있는 걸 보노라니
아주 오래 전 마음을 채워주던 허영자님의 시,
그 시에 가락을 붙여 불러준 조동진의
"쓸쓸한 날에"가
절로 입속에서 굴러나온다.
쓸쓸한 날엔 벌판으로 나가자
아주 쓸쓸한 날엔 벌판을 넘어서 강변까지 나가자
갈잎은 바람에 쑥대머리 날리고
강물을 거슬러 조그만 물고기 떼 헤엄치고 있을게다.
버려진 아름다움이 몸을 부벼 외로이 스미여 있는 곳
아직도 채 눈물 그치지 않거든 벌판을 넘어서 강변까지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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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둔 신새벽, 진퇴를 두고 리더들이 저렇게
고심하는 무거운 시간,
내 머릿속은 어린 것, 가여운 것,
쓸쓸한 것들에 또 다가가서 헤매고 있구나.
평생, 철이 들지 못할, 그러나 철이 들지 못하는
맘으로 살고 싶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하느님! 평생 철들지 않게 해주세요."
짧은 기도가 머릿속으로 지나간다.
한 시간 여 논의를 하는 동안, 어제 오후부터
레몬니아 총무가 체기로 아무것도 못 먹고
얼굴이 하얘져 있고 그외 산행이 힘든 사람이
몇명 있으니 비는 오고 바람은 부는 중에
어떤 변수가 생길 지 모르니 후퇴하자는
안사장과 쑹따거, 장따거를 설득해서 대장님이
타협안을 제시한다.
안전한 길로, 우리 일행이 볼 수 있는
최선의 풍경속으로 안내해 달라고 ...
그래서 우린 젖은 빗길 나무로 만들어진
늪지 속 길을 따라 소천지쪽으로 향한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미답의 길을 가듯
그렇게 고즈넉한 아침의 길을 가면서 온천수에
손을 담궈보기도 하고 화산석들 와르르 쏟아져
만들어진 회색빛 작은 산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기도 하고 그렇게 가다가 예쁜
호수 하나를 만났다.
"은환호(銀環湖)"란 예쁜 이름을 가진 호수가
모양새가 천지를 닮았다고 해서 소천지라고
하는 곳이란다.
양희은의 "작은 연못"이란 노래가 떠오르는.
산행을 시작하면서부터 잦아들기 시작한
빗줄기가 얼추 그쳐가는 중이었고 그 곳에서
한모롱이만 돌아 내려가면 소천지공원관리소이고
"록연담(綠淵潭)"이란 폭포가 만들어놓은 연못이
있는 곳이라고 하는쑹따거의 안내로 우린
그 곳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다부진 체격, 새까맣지만 탄탄한 피부,
날카로운 듯 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부드러움이 있는 눈매의 중국 군인 출신의
산악가이드 쑹따거에게 한국 탤런트 오지호를
닮았다는 대장님 말을 전해주니
"한국사람들을 많이 만나니 저도 한국사람을
닮아가나봐요"하는 거침없는 답변이 나온다.
그러더니 "니 더 옌칭 헌 퍄오량"
내 눈매가 이쁘다고 칭찬 한 마디
덧붙이는 걸 잊지 않는다.
보통이 넘는 립서비스까지~~^^
내친김에 민증을 까자고 나이를 물었더니
호랑이띠란다. 한 살 많은 누이라고 했더니
옆에서 장따거가 그냥 여자친구하지
무슨 누나냐고 거든다. ㅎ
최소 네 쌍 이상의 지느러미로 유유자적
물속을 헤엄치는 산천어들도 보고 깨끗하게
설치된 목재 데크쉼터위에서 저마다 앉아서
혹은 누워서 힐링의 시간을 갖는 동안
저절로 감탄이 터져 나온다.
"너무 좋아, 너무 좋아"
어쩌면 이틀 동안 천지를 만나려는 욕심에,
또 더 많은 풍경들을 만나려 바삐 움직이고
이른 새벽부터 해돋이를 보겠다고 저마다
설친 잠으로 조금씩은 쌓여가던 피로감이
한꺼번에 풀어지는 것 같은
멋진 휴식과 힐링의 시간이었을게다.
그랬을게다.
점심시간에 자기가 직접 만들어왔다며
내놓는 쑹따거표장조림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비에 젖어 으슬해지던 몸은 쑹따거가 가져온
가양주인 고량주 한 잔으로 훈기가 돌아오고
이번 중국 여행을 하면서 내가 독주 체질이란 걸
새삼 발견했다면 다들 믿으실래나! ㅎ
그리고는 지하산림으로 가야하는 일정이 비바람,
산사태로 인해 관람중단이란 소식으로 해서
우린 녹연담에서 맘껏 사진도 찍고 뜀뛰기도 하고
뿌리로 만든 장식 테이블에 앉아 이리저리
포즈를 취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다시
운동원촌으로 돌아왔는데 이어지는 일정이
결국 취소가 되면서 다시 록연담으로 향했고
뿌리로 만든 현판앞에서 사진을 찍다가
앗!
마음에 들어온 글자들!!!
큰 아이 이름을 "백두산"으로 지어놓고
둘째는 여자아이든 남자아이든 상관없이
"백록담"이란 이름으로 정해둔 다음
네 살 터울의 둘째를 호적에 올리면서 한문을
"綠潭"으로 했던 것인데 오늘 일정의 마지막에
있던 록연담을 이른 새벽부터 찾아와
두 번이나 만나고
그 글씨에서 "연"자를 빼면 "록담"이 되는 것을,
두산이를 만나러 온 길, 록담이도 거기
함께 있었음이니 참 기분이 묘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그리고는 우린 록연담 데크에 모두 둘러앉아
수건돌리기를 한다.
올라오는 셔틀안에서 중국주재원 모임의
회장이라는 달마대사를 닮은 "황반장"에게
아는 척과 눈웃음으로 중국에서의 첫 저녁식사 때
너무도 기분좋게 마셨던 중국 빼갈 두 병을
얻어와서 벌주 겸 여흥을 돋구고 저마다
배낭속에서 안주며 간식을 꺼내놓고
벌칙으로는 노래를 시켜가면서
여흥이 무르익을 동안 날이 개면서 관광객들이
점점 몰려들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그리고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웃고 노는
저 이방인들을 지켜보다가 관광객들이 몰리니
제지를 해야하는 데... 하는 공안들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전에 거제팀과 합류해서
북파산문입구 장백폭포 전망대에 간다는
전갈을 듣고 우린 서둘러 자리를 일어섰지만
그 오후시간, 녹연담에서 즐겼던 짧은 여흥의
즐거움은 각자의 마음속에 행복이란 빛깔로
저장되어 있을게다. 필시 그럴 게다.
신새벽에 바람이 몰아치는 초소까지 가서
폭포의 일렁임을 생생하게 지켜봤던 터라
멀찌감치 바라보이는 장백의 폭포가 새삼스러울
것 없는 덤덤함속에 목책이 둘러쳐진 경계에서
매점이며 사람구경에 더 신이 났다.
옥수수며 블루베리를 사서 먹기도 하고
거제에서 오신 분과 사진도 찍고 얘기도 나누고
삼삼오오 비 개인 오후의 깨끗한 백두산 풍경을
보면서 담소를 나눈다.
감청색 정복을 입은 젊은 중국 경찰들의
모습이 신선해서 사진을 찍자고 하니
정복차림으로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면서
리더라는 사람이
"라이, 라이, 워 껀 니먼 짜오샹~~"
(이리 오셔~ 내가 같이 사진 찍을께~)라고
너스레를 떨며 우리 일행을 껴안다시피 한다
어디가나 반죽좋은 사람은 있게 마련이고
그렇게 여기 저기 배경삼아 사진을 찍는 동안
비명과 탄성이 터진다.
소리나는 곳, 시선이 가닿는 곳을 올려다보니
장백폭포뒤 백두산 북파길, 새벽에 우리가 가려고
그렇게 쳐다보던 길이 산사태로 무너지고 있다.
"아이쿠" "어머나"...
아찔한 순간이다.
아침에 만약 미련때문에 욕심때문에 저 길을
강행했더라면?
수많은 물음표에 이어 복잡다단한 대답을 가진
느낌표가 가슴에 후두둑 쏟아진다. 휴~!!!
비록 오늘 일정이 예정대로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았지만 그러했기에 우린 더 나쁜 상황,
심각한 문제를 비켜갈 수 있었고
마치 다른 선물 보따리를 받은 것처럼
소천지와 록연담에서의 힐링을 맘껏 누린
셈이니까 인생의 셈법을 어찌 짧은
식견으로 헤아릴 수 있으리오!!!
탄식과 함께 감사가 와락 밀려온다.
오늘 산행을 위해 미리 새벽 출발 전
빵과 우유로 된 도시락을 받았지만 특별히
점심을 북한식극장식당에서 제공한다며
우린 다시 버스를 타고 운동원촌을 떠나
북한식 극장식당으로 향했다.
한복을 차려입은 복무원 여성동무들이
서빙도 하고 식사가 끝날 무렵에는
연주와 공연을 보여준다는, 말하자면
북한의 외화벌이 창구용 시설인 곳이었다.
거제팀과 합류해서 우리 일행이 60여 명
차지한 식당에서는 원탁테이블에
북한식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한결같은 가성으로 앵무새가 말하는 것처럼
응대하며 음식을 나르고 오가는 그들은
비록 20대의 젊고 예쁜 여성들이었지만
종이로 만든 인조꽃처럼 생기가 없는
기계적인 느낌이었다.
체제 선전가요를 시작으로 장고춤과
짧은 극무용, 밴드연주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공연을 보면서 생기는 느낌은
즐거움보다는 아픔과 연민에 가까운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거제팀에서 오신 산우님이
그들과 장단 맞춰 춤추다가 잠시
그들의 손을 만졌는데 20대의 손길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굳은 살도 많고 딱딱해서
자신도 가슴이 아팠노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
체제의 다름이 개개인의 삶을 어떻게
다른 간극으로 벌려놓고 있는 지,
짧은 만남에도 많은 느낌을 주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또 겁나 먼 길을 달려서 길림성에
도착한 후 발맛사지 혹은 전신맛사지를 받고 나니
낮에 먹은 북한식 식사는 점심이 아니라
저녁이었다고...
그래서 장따거의 안내로 양꼬치집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길림의 우주화원 호텔에
도착한 것은 깊고 깊은 밤~~
새벽 소천지 가는 길에서 미끄러지면서
오른쪽 종아리 안쪽으로 커다랗게 멍도 들고
피부에스크래치가 생겨나버린 바람에
기분은 다운, 피로는 만땅... ㅠㅠ
사흘 째, 룸메이트 루미님과
둘만이 아는 에피소드들을 만들며 잠에 든다.
그리고 마지막 날~~
정해진 시간도 전에 너무나 환한 햇살에
잠이 깬다.
호텔주변은 재개발지게인지 온통 공사
현장들이었지만 그 위로 비치는 햇살은
돈 주고 사도 아깝지 않을 만큼
환하고 찬란했다.
그렇게 맑은 햇살과 눈 인사를 하는 동안
어제와 날씨가 바뀌었더라면?
하는 가정이 불쑥 마음에 솟기도 했지만
주어진 대로 누린 대로 감사하게 받아 안자...
마음에 한 마디 던져주며 미련을 버린다.
충분히 좋았다고, 충분히 아름답고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내가 긴 긴 날 기다려 달려와 만난 땅과 사람들,
함께 한 산우님들 모두 반갑고 고마웠다고.
내 생의 한 페이지를 이토록 멋진 채색화로
남겨둘 수 있어서,
그리고 한꺼번에 다 봐서
다음에 남겨두는 것 없이 떠나는 것보다
그래도 다시 만나고픈 풍경과 사람을 남겨둬서
살아가는 어느 날,
문득 바람결에 몸을 싣고 다시
올 수 있음을 기약할 수 있는 게
더 좋은 거라고...
그 새벽, 춤추는 장백폭포앞에서 밤새
토해내고 아무것도 못먹은 빈속으로
하얘진 얼굴로도 아무렇지 않은 듯 결정을 따라
움직이겠다는 구순한 표정때문에 살아가면서
때로 주어진 책임에 대한 감당이 주는 무게가
힘들었나보다 등을 문질르면서
문득 애잔해졌지.마음이 아팠지.
쉽지 않은 일정, 쉽지 않은 일 환하게 웃으며
함께 해줘서 고마웠던 레몬니아 총무님!
다음에 군단 여행갈 때 나도 옵저버로
좀 따라가면 안될까? ^^
귀요미, 예쁜이들, 다 보고싶어지네.
토해내지 않고는 마치 체기에 들린 것처럼
명치끝이 무거워지고 다시 걸어가야할 현실의
길들위로 자꾸 그 길들이, 그 시간들이 겹쳐져서
정리를 하듯, 마음에 든 얘기들을 풀어놓습니다.
더 할 말도 많았고 더 보여주고 싶은 풍경도
많지만 한 분 한 분 함 했던 분들께
마음의 인사를 전하며 여정 내내
무거운 카메라를 매고 이리저리 산우님들의 시간을 잡아주신 사진봉사하신 산우님들께
감사드려요.
해외여행 사진방에 가시면 그 분들의 땀으로
빚어놓은 멋진 시간들이 또다른 색감으로
여러분들을 반겨줄거예요.
다 토해낼 수 없는 에피소드들,
해프닝도 많았지만
좋은 것., 아름다운 것들 오래
여러분들의 추억의 창고에 귀하게 간직하셨다가
어느 날 문득 그 시간들이 그리울 때
꺼내서 하나씩 펼쳐보시길요.
그리고 그 시간 함께 했던
저도 기억해주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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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열망의 정도가 느낌의 깊이를 다르게 하는 것일까요 생각하는만큼 보이는 것일까요
그냥 지나쳐 온 풍광들이 전혀 다른 감동들로 다가옵니다.
시인의 마음으로 다시 빚은 여행,
반가운 선물로 보석함 속에 넣어 둡니다.
감사합니다.
교수님과 제인언니 함께 해주셔서 제 시간이 더 든든하고 행복했던 날들이었습니다.
귀한 마믐으로 주신 글이 남은 삶에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습니다.
오래 자주 같은 풍광을 바라볼 수 있는 동행이 되기를 감히 청해봅니다.
가슴 깊숙한곳에서 뜨거움이 용솟음쳐서 끝내는 눈물로 변하고 마네. 그대가 만났던 저 순간들이 참 부러워. 잠시의 오전외출을 다녀와 오후에 다시 봐야지. 보고 또 보아도 아깝고 아쉬울것같은 그림과 글이야. 비내리는 휴일 마음의 평화가 그득하길 바래.
언니람 함께했으면 감동의 진폭이 더 컸을거라는 생각을 야생화들 볼 때마다 했답니다.
익숙지 않은 작업환경으로 날 밤을 새면서 기초공사라도 해두어야지 하는 맘으로
써내려간거라 군데군데 덜 매만진 부분도 있지만 감동으로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럼에도 저 글노동,글감옥의 시간이 피로감보다 뿌듯함으로 번져오는 걸 느끼면서
제 자신의 본질을 좀 더 선명하게 짚어낼 것 같아요
백두산을 보러가며, 또 보고 오며 내내 마음으로 부르던 노래를 버스에서 불렀지요
"동해물과 백두산이" 아주 천천히,,,,, 함께
또 북한음식점서 식사후하던 공연에서 부르던 " 나의살던 고향" 은 듣는 내내
흐느낌을 멈출 수가 없었답니다.
하나하나 다시금 정성드려 찬찬히 써내려간 후기,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그렇게 기다리던 우리 백두산을
그리도 오래 염원하던 착하고 이쁜 시사랑과 동행은
나의 옆지기랑동행 못지 않게 귀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사진과 함께쓰는 후기 정말 수고가 많았어요.
애살 많으신 리더스대장님과 선한 레몬니아총무님 수고 정말 많았어요.
귀한 여정을 함께 한 울 산우님들 많이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그랬지요.
그 애국가를 따라부르던 시간, 얼마나 가슴이 뭉클했는지...
그 순간순간들을 모았다가 혼신의 힘으로 쓸 수 밖에 없는 글이었지요.
사진과 글, 노래를 배열하면서 무시로 울컥해지는 마음을 달래느라 더 긴
시간이 필요했던...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의 경계를 늘 선명히 보여주셔서
그렇게 조금이라도 따라가보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휴일의 이른 새벽에 첫 댓글을 주신 교수님께도 너무 감사드려요.
못난 걸 타박하지 않고 이쁘다 사랑해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함께 올 수 있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내내 생의 나눔을 이어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우~와~ 역시~
자신의 기억을 믿을 수 없어, 일일이 메모한 제 노트속의 일정보다 더 상세한 기억과,
예상은 했었지만,그 예상을 뛰어넘는 정성어린 글솜씨에 감탄을 하며,그 수고로움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냅니다~
멋진 후기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눈이 빠질 것같아요. 얼른,,,
꼼꼼하게 기록하는 모습~
카메라들고 여기저기 열정적으로 찍어주던 모습에서
내면에 좋은 점이 많은 분이라는 걸 다시 찬찬히 보게 된 시간이었지요.
저 역시 좋은 글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늘 즐산안산하세요.
고운 감성과 숨결이 묻어나는 사진과 글~!
현장 사진과 그 글을 읽다보니 내역시 같이 동화되는 느낌이 오네요~!
탁월한 필력의 시사랑님 덕분에 좋은사진 좋은글 한글자 한글자 빠짐없이 잘읽고 갑니다
마음에 와닿는 좋은글 감사합니다
반가워요~~
멀리서도 찬찬하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해요.
산행을 다니는 내내 가슴에 뭉클거리는 감동들을
그래도 다 못한 느낌이지요.
새삼 애국자가 된 듯 뭉클해지던 마음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요.
백두산에 꼭 가보고 싶어지네요~~~ ^^
언젠가는 꼭 한 번 다녀오시라!
강추하는 곳입니다.
내 나라, 내 땅을 밟고 가면 더 좋을...
2,000컷이 훨씬 넘는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다른 산행때보다 시사랑님의 사진이 참 많다~ 라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카메라마다 들이대던.. 그게 다 이 후기를 위한 소품 확보(?)였군요.ㅎ
장면장면 사진을 곁들인 맛깔나는 후기, 정리하는 데만 거의 하룻밤을 꼴딱 샜을것 같은..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그랬었나요?
제 기억에는 눈에 들어오는 하나하나를 머리를 거쳐 가슴속에 저장하느라
놓치고 싶지 않은 시선을 이리저리 정말이지 눈동자가 소리날만큼 굴렸던 것 같습니다.ㅎ
작가분들이 찍어주실 풍경에 어떻게 살을 덧댈까?
다니는 내내 제 마음속에 요동치는 생각들이었지요.
덕분에 스스로에게도 멋진 선물을 남겨 가질 수 있었으니...
감사합니다.
돌아와 사흘은 몽환속을 헤매며 앓느라, 그 다음 사흘은 사진 정리하느라
다시 사흘은 줄거리와 배열을 구상하느라... 그리고 하룻밤을 꼴딱 새워서 썼습니다.
백두산을 함께 하신 열 여덟분, 그외 인연이 닿아 만난 청산님, 안사장님, 가이드분들
기사님 생각하면서요.
멋진 후기에 박수를~~
수고하셨습니다.
시사랑님과 함께한 시간들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겠습니다.
테두리가 분명한 루미님과의 4일간의 동거^^
즐겁고 행복한 추억이었어모.
제 추억의 책갈피에 고이 간직했다가
꺼내 볼게요~~
고즈넉하고 멋진 어행에서 다시 룸메이트가
될 수 있길 기대해보면서요^^
필림스토리에서 첫인상이 확실하시더니 이건 후기가 아니라 시사랑님의 열정입니다
함께한 시간내내 즐거웠고 행복한 시간들이였습니다.
글을 읽느으면서 그날에 회상들이 살아납니다.
마지막날 일정도 하나님의 뜻입니다.
좋은글 멋있는글 감동자체입니다.
감사합니다.
다시18명이 만나 산행할 날을 기약해봅니다...
우와~~ 감사합니다.
여행하는 내내 뒷좌석의 분주함과 어수선함에 시달리셨을텐데
말없이 챙겨주시고 도와주셔서 저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말씀처럼 주어진 대로 감사로 받아들이는 삶을 제 속에서 실천해보려 합니다.
다시 뭉칠 날이 오겠지요.
정기산행에서 뵐게요^^
이제서야 찬찬히 언니의 고운글을
읽어볼 수있는 시간이 되네요!
한곳 한곳 마음으로 풀어내는 감동이
다시금 백두산에 대한 그리움으로 달려가게 하네요~~
미처 못느끼고 지나쳤던 감동과 느낌 그리고 풍경들을 다시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지게 해줘서 감사하고,
또한 뜻하지 않은 체기로 고생하는 나를
엄마같은 손길로 등 두들겨주고,마사지해줘서 고마워요!
그 사랑의 힘으로 언능 털고 일어날수 있었어요^^~~~
그러고보니 내가 언니한테 밥 사드려야겠네요!
담에 만나면 맛난 식사 대접 해 드릴께염~~♥♥♥
몸과 마음의 상태가 현실로 돌아오기까지 참 힘들었을거야!
4박5일 순간순간마다 저 풍경들, 저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정리를 해서
색깔을 입히고 풀어놓을수 있을까? 내내 그 생각을 했던 것 같아.
그래서 정리하는 데 꼬박 열흘이 걸리더라.ㅎ
안그래도 큰 눈이 음식을 못먹고 아파서 하얀 얼굴에 눈만 떼꾼하니
그냥 맘이 아프더라. 난 레몬니아 군단들이 주는 까르르한 웃음과
귀요미들과의 시간이 너무 좋았기에, 누가 사든지 조만간 얼굴 함 보자!
시사랑의 후기글을 접하니 다시금 감격과 뭉클함이 베어나오죠~~
민족애속에서 안타까움을 느끼기도...천지암을 대하며 가슴벅참을 삼켜야 했고... 함께한 산우들의 표정속에서 같이 희노애락을 느끼던 4박 5일의 일정들 ...
참으로 소중한 시간들이었어여~~~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겁니다...
민족의 영산이 주는 특별한 감동, 그리고 함께 한 사람들의 어우러짐에서 오는 감동이 있어
더욱 특별한 4박5일이었지요.
뒷 좌석, 길고 오랜 시간들의 동행으로 좋은 시간 나눔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백두산과 천지에서 함께 한 감동은 아마도 말씀처럼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거예요.
즐거운 추억, 오래 간직하시길.
수고하셨습니다.
들러서 일별하시고 가셨군요
혹서에 건강 잘 돌보시고 좋은
산행길에서 뵙기를요
세세한 글에서 언니의 모습을 봅니다.
후기글 잘 읽고 갑니다/
사진아다 댓글을 달아주는 가원님
동그란 마음도 생각하면서 쓴 산행기랍니다.
소중했던 시간들을 오래 간직하기 위한
나만의 저장법이죠^^
방법이 참 좋네요~
세월이 흐르면 더 값진 글이 될거같습니다.
시가닝 많이 나질 않아
매일 보는곳에만 덧글을 달다보니
이제야 찾아와서 미안한 마음이네요.
시님....백두산 여정....잘 읽어봅니다.
한여인의 꿈을 키우고 바랬던 염원을 이루고나니...기분이 어떤가요...
후련한가요...다시 허기진가요..아니면,, 잃어버린 우산처럼...백두산을 그냥 그곳에 두고 오신겁니다.
시간과 여유가 되면 자주 가서 일상의 기억처럼 채워갈 날이 오기를 기원드립니다.
아프지마시길...바램드립니다.
새해에도 숨은 내공의 글들을 풀어내어 주시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