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7일.
<곰개미 은별박이의 모험>이 드디어 끝났어요.
은별박이가 여러 개미동무들을 만나 함께 모험하며 자라는 동안
우리도 한 마음으로 응원하며 함께 자란듯 해요.
책 다 읽고 나서, 오늘은 여우골에 가보기로 했어요.
미정이모가 물 뜨러 자주 가셨던 곳이래요.
산 길 접어드니 떨어진 밤꽃과 은은한 향기가 우리를 맞아줍니다.
벌써부터 가을에 밤 먹을 생각에 행복해져요.
구름언덕 아래쪽에 멍석딸기나무가 있어요.
가장 이르게 열리는 산딸기지요.
뽀족한 가시 피해서 딴 산딸기 하나씩 먹으니 새콤한 맛에 웃음이 납니다.
산딸기 먹고 나서 부지런히 산에 올랐어요.
해맞이 바위 지나 한참 더 가다보면 여우골이 나와요.
"왜 여기가 여우골이에요?"
"옛날에 여우가 많이 나타나서 그랬을까?"
산에 오르면 땀이 줄줄 나지요.
내려오는 길에는 버찌를 주워서 약수물에 씻어서 먹었어요.
버찌먹고 나니 혓바닥이 보라색이 되어서 서로 보며 깔깔 웃었지요. ^^
6월14일
<안녕? 거꾸로여덟팔나비>라는 책 읽으면서 나비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어요.
날개를 펼쳤을 때 한자 여덟 팔(八)자를 거꾸로 써놓은 듯한 무늬가 있어서
거꾸로여덟팔나비라고 해요.
책 읽고 나서 화계사 계곡에 가기로 했어요.
가는 길에 나비, 나방도 만나고 애벌레들이 나뭇잎을 돌돌 말아서 지은 집도 보고
산초나무 잎 향기도 맡아보고, 신기한 애벌레도 만났어요.
처음엔 시든 나뭇잎인줄 알았는데, 움직이면서 나뭇잎을 갉아먹더라고요. 찾아보니 재주나방 애벌레라고 해요.
화계사 게곡에 도착해보니, 올챙이와 다슬기가 많았어요.
한참 들여다 보았지요.
뒷다리 나온 올챙이, 앞다리까지 나온 올챙이도 있었답니다.
날이 더워지니, 숲탐험 하는 동안도 움직임이 조금 느려졌어요.
평소보다 멈춰서 무언갈 관찰하는 일도 늘었고요. ^^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숲 생명들처럼, 우리도 더위 이겨내고 쑥쑥 자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