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부신 오월의 하루가 밝았습니다.
오늘 우리 둥지의 정모가 있습니다.
5월답게 개인 일정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뒤풀이때라도 오셔서 함께 즐거운 시간 가지면 좋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5월은 참 기념할 날이 많습니다.
덕분에 쉬는 날도 많고 돈도 많이 쓰고 나라의 경제가 들썩거리는 활기넘치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노동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처님 오신날,,,
그리고,
적어도 제게는, 518민주화운동기념일이 있습니다.
광주는 5월이 시작되면 활기찬 속에서도 먹먹함이 감돕니다.
벌써 44년전 초등학교 3학년일 때 일이네요.
학교를 쉬어 신났던 애들이, 방문마다 솜이불로 방탄막을 치며 두려워하던 부모님을 보고 저절로 숨죽이며 지냈던 시기였습니다.
신원불명의 시체를 가족들이 찾게 늘어놓았던 곳이 집에서 가까웠던지라, 어떤이는 한번도 못봤을 시체를 충격적으로 많이 보게되었습니다.
쉼없이 리어카에 실려오던 거적으로 덮인 시체들과 리어카 바퀴가 돌때마다 거적밑으로 맥없이 흔들거리던 발들, 거적을 들추며 찾아 헤메던 사람들, 마침내 찾아 피투성이 시체를 껴안고 울부짖던 사람들, 못찾아서 울부짖던 사람들,,,
지옥.
저는 작은 어린애였고, 그저 목격자일 뿐인데도, 아직까지 이렇게나 생생하여 아픕니다.
그 시절 거기 계셨던 분들도... 분노하고 두려웠던 기억에, 살아남았다는 다행함과 죽은 이들에 대한 부채감이 섞여, 여전히 마음이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죄지은 사람처럼 살았던 거에 비하면 요즘 기념일도 챙겨주고 좋아졌나요?
90년, 저 대학 올때만 해도 동네 어른들이, 서울가서 광주사람이라고 하지말라고, 광주사태 때문에 광주사람을 다 빨갱이로 안다고...
너무 속상해서 울었죠. 이렇게나 억울하고 슬픈데, 빨갱이까지 되버렸구나.
네. 세월 좋아졌지요. 이제는 빨갱이 소리는 덜듣게! 된 것 같거든요.
점점 더 평안해지기를, 모두들 평안해지기를 소원합니다.
출석부가 무겁네요. ^^;
위로를 담아 오월의 노래를 올립니다.
https://youtu.be/jlS_i4FkNyk?si=cmBQDE2m9FY0UzHb
첫댓글 많은 날들중에 꼭 기억해야만하는 날도 있지요.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것을 쉽게 잊는것같아요. 내 일이 아니다싶은 것은 더욱더 그렇죠. 스스로를 반성하게 하는 아침이네요.
그치요.~ㅎㅎ
잊어가며, 또 새로 받아들이며 사는 것이 자연스러울텐데,,, 옹이 박히듯 박히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베카님 이따 뵈어요~~
어느 한사람의 생각이 있어서는 안될 큰 비극을 만들어 냈내요..ㅜㅜ
그만큼 책임자들을 처벌하고 지금도
잘먹고 잘살고 있는 이 일의 동조자나 합리화 하려는 사람들도 그에 대한 엄벌이 있어야 하는데 이 땅의 여러 위정자들이 움직이질 않고 오히려 면죄부를 주려고 하니 통탄할 일입니다.,
사십사년전의 오늘을 다시 새겨봅니다.,
정치는 요지경..
오래달리기 얼릉 끝내고 오소~
그 때 저는 국민핵교 6학년.
가까운 곳에서 그 난리가 났는데도 아무것도
몰랐고, 한 참 시간이 흐른 후에야 알았습니다.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5.16, 5.18 슬픈 징검다리 날들
5.20은 다시는 이런 슬픈 날이 일어나지 않기를...
시간은 흘러도 그 때를
잊지 말고 살아야 겠습니다.
광주 바로 옆동네도 몰랐대요..
우리 아부지가 대학생 한명이 목포로 피신한다고 해서 변장시켜 한참 멀리까지 데려다 주셨다는데, 무사히 목포까지 갔는지 늘 궁금해 하셨구만요. 살아서 도착했으면 목포사람들은 알았을 거라며.
어린 나이에 못 볼 장면을 보셨네요.
그것도 모자라 직업까지.. ^^;
맘 고생이 많으십니다.
둥지는 빨갱이가 많아서 참 좋아요~
못살아. ㅋㅋㅋ
대학 신입생들 모아놓고 몰래 보여주던 흑백 영상을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한데 그 광경을 직접 보셨으니 그 트라우마는 평생 남을 수밖에 없겠어요...
저는 상상도 안됩니다.
깊은 밤들을 날아서 아픔을 가지신 분들께 드릴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입니다~❤️
오늘 공연 제목이 짝짝 맞네요. ㅎㅎ
가슴 아린 5.18...
잊어서는 안되지요..
위로의 오월의 노래가
더 가슴 아프네요..
사랑이여 내 사랑이여,
고이 잠드소서!~~
그 묘역에 가면 이름없는 묘비가 꽤 많거든요. 이 노래가 아릿하면서도 위로가 됩니다.
@노래공원 이름 없는 영령들...
덕분에
우리가 편안한 삷을 누리고 있지요..
아직도 통탄할 기막힌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이
개탄스러울 때가 많아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위로를 보냅니다..
@수산나 감사합니다.
아...어린 나이에 힘든 일을 보고 느껴서 공원님이 어른스러운가 봅니다...지인도 그 때 일을 이야기할 때마다 너무 힘들어하더라고요...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 어깨가 무거워지는 오늘입니다!
앗... 어른스러운 건 아니지만,
애국자가 되었지요. ㅎㅎ
무참함 속에서도 지켜낸 소중한 우리나라가 더욱 좋아지기를 바랍니다. ^^
아무것도 모르고 살다가
오랜 시간이 훌쩍 가버린 후에나 알게된 기가 막힐 사건들.
그 오랜 세월동안
숨죽여 죄인처럼 피흘려 간 영령들과 그 유족들을 생각하면...
다시는 이 땅에 그런 어처구니 없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온 국민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기를 소원해봅니다~~♡♡
사랑이 많으신 포티나님
오늘 성모의 밤에 기도해주시면 닿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