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로 3주간 가출합니다.
3월 27일 대한항공이 체코 직항을 재개했고
잽싸게 마일리지를 이용해서 티켓을 예약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11시에 출발해서
오후 4시 55분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 국제 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입니다.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식 먹어주려고. ^^
비행기를 바라보며 얼큰한 순두부백반을 먹고~
프라하까지 타고 갈 비행기가 두둥~~~
콩닥콩닥 설레요 설레! ^^
프라하 도착 때 상공에서 보니 노란색이!
유럽의 5월이면 들판에 유채꽃이 장관이거든요.
13시간의 비행을 하고
'바츨라프 하벨 국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체코>
로맨틱한 도시
중세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도시
물가가 저렴한 도시
세계 최고의 맥주와 와인의 도시
공항에서는 AE버스를 이용해서 중앙역까지 갔습니다
버스요금은 100코루나(약 6000원).
중앙역에서 숙소까지는 약 500미터로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어서 약 10분 걸렸구요.
<호텔 그란디움 프라하>
바츨라프 광장과 무하박물관 옆에 있는 호텔로
위치, 조식, 룸컨디션, 서비스 등 평이 좋은 이곳에서
6박을 예약하고 첫 밤을 보냅니다.
6년반 만에 다시 온 프라하!
프라하에서의 첫 날은 신시가지에 있는
숙소 근처 바츨라프 광장에서 시작했습니다.
국립박물관에서 무스텍 광장에 이르는 거리로
체코 역사의 많은 사건이 발생한 역사적인 장소이며
시위, 축하행사 등 체코 현대사에서 아주 중요한 곳입니다.
광장에는 체코의 수호성인 '성 바츨라프'의 기마상이 있고
그 아래에는 '프라하의 봄' 당시 소련군에 항거해
분신자살한 대학생 '얀 팔라흐'와 '얀 자익'을 추모하는
위령비가 있습니다.
국립박물관 앞 두 젊은이가 분신 자살한 자리에는
자갈길 밑에 목재 십자가가 묻혀있습니다.
프라하에 갈 때마다 찾아가 묵념을 하는 곳이에요. ㅠㅠ
<알폰스 무하 박물관>
아르누보를 대표하는 화가 알폰스 무하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미술관입니다.
몇 년 전 한국에서 무하 전시회를 보며 가보고 싶던 곳이에요.
어르신 할인을 받아서 200코루나를 내고 들어갔습니다.
아르누보를 꽃피운 예술가인 알폰스 무하는
체코의 국보급 화가입니다.
2019년 가을에서 2020년 봄까지
테헤란로 섬유센터에 있는 마이아트 뮤지엄에서
알폰스 무하 전시회를 관람한 적이 있는데
그의 고향에서 보고 싶어서 찾아갔어요.
지금도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에서
'알폰스 무하 : 더 골든 에이지'가 인기리에 전시중이구요.
미술관 규모가 생각보다 작고 작품이 많지 않아
약간은 실망했지만 열심히 둘러봤습니다.
멍멍이도 관람을 할 수 있는게 넘 신기했어요. ^^
아르누보의 거장 알폰스 무하는
체코가 사랑하는 체코 출신의 예술가입니다.
프라하와 뮌헨에서 공부한 후
파리에서 데뷔하며 알려지기 시작했고
포스터, 달력, 인쇄물, 삽화 등 다방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죠.
사진 작가로 알려지기 시작한 알폰스 무하는
폴 고갱이 바지를 벗은 채 소형 오르간을 연주하는
사진으로 인해 유명세를 타기 시작 했습니다.
관능미 넘치는 독특한 화풍!
조명 때문에 사진이 영 아니지만
실제로 보면 뭔가에 빨려들듯이 그림에 빠지게 되죠.
<스타보브스케 극장>
모차르트가 오페라 '돈조반니'를 초연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극장 옆에 있는 체코 출신의 '안나크로미'의 <빈 외투>
산너머님, 제시님과의 추억의 장소에요. ^^
구시가 광장으로 갔습니다.
프라하 관광의 기점이자 최고의 관광명소로
건축 박물관이라는 별명답게
시대별 건축양식이 밀집해 있는 곳입니다.
고딕 양식의 검은 쌍둥이 첨탑은 <틴 성당>
<얀 후스 동상>
체코의 기독교 신학자이자 종교개혁가인 '얀 후스'는
로마 카톨릭 교회 지도자들의 부패를 비난하다가
1411년 교황 요한 23세에 파문을 당하고
콘스탄츠 공의회 결정에 따라 1415년 화형당했습니다.
얀 후스의 서거 500주년을 맞아 1915년에 세운 동상이구요.
<천문시계>
15세기 초에 제작된 천문시계는 구시가의 명물이죠.
현재도 사용 중인 천문시계 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었구요.
매 시 정각에 펼쳐지는 퍼포먼스 '십이사도의 행렬'을
구경하기 위해서 많은 관광객이 모여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
<성 니콜라스 교회>
구시가 중심에 자리잡은 이 아름다운 교회는
지금도 여전히 매주 일요일 아침마다 미사가 열리고
저녁이 되면 클래식 음악 공연이 열리는 장소로
용도가 바뀝니다.
<콜츠킨스키 궁전>
프라하를 대표하는 로코코 양식의 건물입니다.
화려한 장식이 눈에 띠는 이 건물 발코니에서
체코 공산주의 선포가 이루어졌답니다.
현재는 국립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뜨레들로>
굴뚝빵이라고 불리는 뜨레들로는
철봉에 반죽을 감아 구운 후 다양한 토핑을 추가해서 먹는
체코의 간식으로 길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설탕과 시나몬만 뿌려진 오리지널 뜨레들로를
먹었습니다. 80코루나(약 5000원)
<카를교 탑>
카를교 양쪽에 있는 탑으로 과거에는 통행료를 징수하는
목적으로 세웠지만 현재는 전망대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야외 전망대가 나오고
블타바 강, 카를교를 오가는 사람들, 프라하 성이 쫘악!
입장료는 어르신 할인 받아서 130코루나(약 8000원).
<카를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600살의 다리!
블타바 강 위에 있는 다리로 프라하 관광의 하이라이트죠.
초상화를 그려주는 화가, 백발의 거리 악사는
카를교의 낭만과 운치를 더해줍니다.
카를교는 다리 양쪽 난간에 서 있는 30개의 성인상
조각으로 유명합니다.
유명한 몇 개의 조각을 찍었어요.
<아기 에수를 안은 성모 마리아와 성 버나드>
<성 요셉과 아기 예수>
<수난의 예수 십자가 상>
<성 얀 네포무크>
얀 네포무크는 바츨라프 4세의 왕비로부터
자신이 외도했다는 고해성사를 받고
그 내용을 묻는 왕에게
종교적 신념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하여
그 대가로 혀가 뽑힌 채 다리 아래로 던져져 순교하였습니다.
얼마 후 다섯개의 별이 강물 위에서 빛났다고 하여
그의 석상에는 별 5개가 둘러지고 성인으로 추대되었습니다.
<캄파 섬>
카를교 계단 아래의 작은 인공섬.
'작은 베니스'라 불리는 캄파 섬은 작은 집들 사이로
작은 운하가 흐르고 있습니다.
<카프카 박물관>
카프카는 프라하 출신의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프라하 곳곳에 카프카의 흔적이 있어요.
입구에는 '다비드 체르니'의 오줌싸게 동상이 있습니다.
체코 지도 모양의 물 웅덩이 안에서
두 남자가 마주보고 오줌을 싸고 있는데
허리도 돌아가고, 엉덩이도 돌아가서
사람들이 장난치는걸 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
<셰익스피어> 서점
입구는 좁아 보여도 들어가서 보니
지하까지 있는 꽤 큰 규모의 영미문학서점입니다.
여러나라 문학 및 여러 언어의 책 들도 있고
중고책이나 엽서, 에코백 등도 팔고 있습니다.
<존 레넌 벽>
프라하 대수도원 담에 새겨진 낙서들이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다가옵니다.
자유를 갈망하던 반공산주의자들이 비밀 경찰의 눈을 피해
낙서하기 시작해서 존 레넌이 총에 맞아 사망하자
비틀즈의 곡 가사와 얼굴, 애도의 글 귀로 가득 채워졌는데
그 위에 많은 낙서가 덛 씌워져서 보이지 않네요.
지금도 계속 낙서를 하고 있구요.
캄파 미술관 주위의 재미있는 작품들을 둘러봤습니다.
숙소에 돌아와서 쉬다가 저녁식사하러 나갔어요.
<믈레니체>
구시가 광장 근처에 있는 꼴레뇨 맛집입니다.
일단 필스너 우르겔 맥주로 목을 축이고~^^
체코의 전통음식인 꼴레뇨를 먹었습니다.
우리나라 족발과 비슷한 꼴레뇨는
돼지 족발을 하루 동안 맥주에 숙성한 후
오븐에서 바삭하게 구워낸 요리로 냄새도 없고 맛있네요.
양이 너무 많아 절 반 뿐이 못 먹었지만...
팁 포함해서 약 750코루나(약 45000원).
프라하에서 첫 날이 지났습니다.
천천히 즐기며 여유있게 놀려고 했는데
오랜만에 오니 빡쎄게 돌아다녔네요...
배려심 충만한 상드님께서...
그동안 가출여행에 일행들 챙기며 힘드셨는데 이번에는 혼자시군요.
이번 여행동안만 제 콘도르 닉네임을 빌려드릴테니 자유로운 영혼이 되시어 즐행하시고 안전하게 돌아오시길 기원드립니다.
그냥 가출한 할매!
Alone~
상드님 부럽습니다. 응원하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아! 도화님~
감사합니다.
6월 커피도보에서 만나요~~~
추억의 프라하를 이렇듯 소환시켜 주시네요. 감사힙니다 ㅋㅋ
50이 넘으면서
출국전 순두부 귀국후 김치찌개로
지정식단이된듯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