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일을 나갔습니다.
8시쯤 로지를 열었더니 수도권 콜이 100콜 육박하기에 오늘은 날이 추워서 일찌감치 들어가려고 하는구나 싶어서..
얼릉 양치하고 나갈 준비 하고 일 마무리 하고 8시 30분부터 로지 본격적으로 열어놓고 삼실에서 대기합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맞은 편에서 시흥 은행동 3.0K 자동으로 올라오지만 오늘도 외곽보다는 수도권 지역에서
돌아보자 생각했기에 버립니다.
일단 오늘 완료 상태 스크린샷 올리고 본격적인 정리 들어갑니다.
1. 강남경찰서 -> 구리 2.0K(현금) 차종 : 제네시스
후륜차라 훔..약간 망설여집니다. 오늘도 역시나 길이 살짝 빙판길이기에 애매합니다.
업소에서 부른건데 대기를 15분이나 합니다. 험험..
대기비를 부를까 하다가 어차피 안 줄 거 같기도 하고 첫콜이니 기분좋게 가자 합니다.
물론 콜이 막 올라오는 시점이기에 손님한테 나도 업소대리니 대기비는 안 받을테니 좀 빨리 가겠다 얘기해 놓습니다.
손님도 자기 돈 안 나가고 집에 빨리 가는거니 콜! 싸인 보냅니다..
본격적으로 운행 시작합니다.
잠실운동장 사거리 -> 올림픽대로 -> 잠실철교 -> 강변북로 -> 토평삼거리 -> 벌말삼거리 좌회전 -> 교문 대우 도착
원래는 영동이나 천호대교 넘어서 갈까 했는데 손님이 가자는 코스데로 갑니다.
시간은 별 차이 안 나지만 역시나 제가 생각했던 코스가 좀 더 차가 없었던 것 같은 느낌입니다.
도착하니 21시 30분이 조금 안 됩니다.
칼치기 하면서 카메라 피하면서 가니..일찍 도착했습니다. 교문대우...자주 들어가네요..ㅎㅎ
얼릉 완료 처리 하고 버스타러 나오는데 바로 잡힙니다.
2. 교문동 장자못 -> 석촌동 1.5K(현금, 운행료) + 0.5K(팁) 차종 : SM5
1번 콜 완료 처리 하고 바로 잡아서 전화합니다.
장자못이라 나오는데 손님이 있는 곳은 약 400m 떨어진 맥도널드 있는 곳입니다.
얼릉 뛰어가서 전화합니다.
차에 타자마자 손님이랑 열심히 노가리 풀면서 갑니다. 테니스 코치를 업으로 하시는 분이네요...
코치 하면서 여자랑 썸씽 생겼던 무용담 들으며 같이 잼나게 갑니다.
역시나 이 콜도 빨리 가자 싶어서 얘기하고 쏘고 갑니다.
벌말삼거리 우회전 -> 토평 삼거리 우회전 -> 강변북로 -> 잠실대교 -> 석촌역 사거리 우회전 코스로 갑니다.
그닥 역에서 멀지도 않고 착지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주차가 애매합니다잉~~전세를 사신다면서 주인차 옆에 바짝 대지 말고 조수석으로 내릴 생각하고 옆 차에 바짝 대라고
합니다. 바짝 대주고 조수석으로 내립니다...아...세입자의 서러움이여...
내려서 손님이 알아서 2.0K 주면서 고맙다는 인사 합니다..저도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마침 담배가 떨어져서 담배 하나 얻을까 했는데 딸아이 아이스크림 사신다면서 제 담배도 하나 사 주시네요..
아흑..감동의 물결이..냐하하하..물론 얼릉 완료 처리 하는거 잊지 않습니다..
근데...얼레? 또 바로 잡히네요..
3. 석촌역 6번 출구 -> 학동 사거리 1.5K(현금) 차종 : S350 CDI
2번손 내린 골목에서 나오는데 잡혀 전화해 보니 그 골목에서 손님이 저를 부르네요...
이거 뭔 일이래..오늘 일이 잘 풀릴라나..싶은 생각에..뛰어가서 키 받아보니 가격은 그렇다치고 이 가격에 이 후륜차를 몰아야되나 싶은 생각이 밀려옵니다.
여튼 키 받고 슬슬 갑니다.
석촌 사거리 -> 잠실대교 남단 -> 올림픽대로 -> 성수대교 남단 -> 도산사거리 유턴 -> OPUS라는 가라오케 도착
개인적으로 직업에 대한 선입견은 없지만 얘기를 듣고 있으니 중고차 하시는 분들이더군요..
차를 샀네 마네 한 대 팔면 얼마 남네..음주를 하네마네..에혀..
솔직히 이런 양아치들이 있나 싶을 정도로 사람들 참 싸 보입니다.
생긴건 아니 그런데..생긴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시켜 준 사람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잔돈 있으면서 굳이 5만원짜리 주면서 내 잔돈 다 털어가는 인간..어흑 짜증나게시리..
얼릉 완료 처리 하고 도산사거리로 나가는데..
또 바로 잡히네요...이 때 시간 10시 30분 정도..
4. 두산빌딩 -> 정자동 2.0K(후불) 차종 : Audi A3
적요에 과속금지. 빠른 속도 주행 금지라고 나오네요..
가격이 좀 애매하지만 오늘 페이스가 있기에 잡아서 출발합니다.
차 빼 놓고 기다리네요..손님도 처음에는 얘기를 툭툭 내 뱉어서 이런 인간이 다 있나 싶었는데..
차 얘기하면서 가니 금방 친해집니다.
차에 일가견이 있고 많이 좋아하시는 분 같습니다.
과속금지는 현재 타이어가 겨울용이 아니라 여름용이라서 그립감이 많이 떨어지고 또 밀릴 수도 있으니 그렇게 적요에 써 달라고
했나봅니다..뭐 손님이 그렇게 하자니 할 수 밖에요...시속 100KM만 꾸준히 유지하면서 갑니다.
나는 이런 차도 몰아봤다..시작해서 손님이랑 이런 저런 얘기 하면서 정자동 한솔마을 도착..
얼릉 완료처리 하고 정자역으로 걸어가면서 서울로 나갈까 아니면 정자에서 개길까 고민합니다.
이 때시간 11시 정도..정확히 30분에 1콜씩 4콜 탔으니..오늘 쫌 괜찮겠다 싶어서 정자에서 대기하도록 합니다.
이게 큰 화를 불렀지만...
10분 정도 대기 후에 안 되겠다 싶어서 정자역에서 신분당선으로 들어갑니다. 카드 다 찍고 잠시 플랫폼 벤치에 앉았는데..
생각지도 않게 상계동 4.0K 후불건이 잡혀서 olleh~~했으나 이게 화를 부릅니다.
분당경찰서 앞에 있는 백궁플라자 II(two)로 오라고 해서 갑니다.
가서 전화하니 안 받네요..10분 정도 대기 후에 상황실 전화합니다. 화는 좀 많이 났으나 이런 일도 있으려니 싶어서
상황실에 얘기하니 계속 전화해 보란다..안 받는 놈한테 전화를 계속한다한들 받을리 만무한데..
여튼 일부러 안 받는거 같으니 상황실에서 전화해 달라고 하고 또 10분 기다린다...
상황실에서도 안 받는다고 연락이 오네요..어떻게 하실거냐 물어봐서 일단 10분 더 대기해 보겠다..얘기하고
계속 전화했으나 안 되서 걍 빼 달라했죠...
콜 빠지고 바로 상계동 자동 2.5K 자동으로 올라왔지만...거부를 누르는 바람에...에혀..
오늘 잘 되더니 계속 꼬이네요...이 때시간 이미 12시를 향해하고 있고..안 되겠다 싶어서 걍 서울로 나가기로 생각합니다.
양재역 도착하니 시간은 이미 12시를 넘어가고 콜은 뚝뚝 떨어지고..
버스타고 삼호물산쪽으로 넘어갑니다.
삼호물산에서 대기합니다..계속 콜 안 나옵니다. 저 초조해 집니다..
콜이 꼬여서 시간 죽고 콜 못 타고..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무리수를 두기로 합니다. 반경을 4.5KM로 놓고 봅니다...포스코사거리 -> 행당동 후불 잡히네요..
잡아놓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감 죽을거 같아서 일단 택시타고 쏘기로 합니다.
택시비가 할증 붙은 시간인데 정확히 5,400원 나오네요..ㅜ.ㅜ
에혀..이렇게 라도 타야지 싶은 맘에..
손님한테 갑니다. 노래방에 있네요..안에서 대기하는데 사장님이 제가 너무 추워보였는지...아가씨들 대기하는 곳에 잠깐 앉아서
몸 좀 녹이라고 합니다..
그 한 마디에...얼었던 맘도 사르르...얼었던 몸도 사르르...굳었던 눈도 사르르...녹아버리네요....아~따뜻해...
헐벗은 아가씨들 때문에 눈길 둘 때가 없어서 걍 고개 숙이고 살짝 눈치껏 눈요기 하는 중에 5분 정도 지낫나? 손님 나왔다고
사장님이 부르시네요...좀 더 있다 나와도 되는데..싶은 맘이 굴뚝입니다...ㅎㅎㅎ
여튼 차키 받아서 보니 다시 운행 시작합니다.
5. 포스코 사거리 -> 행당동 2.0K(후불) - 5,400원 차종 : 제네시스
손님이 술이 양껏 올랐네요..그래도 정신은 말짱한지 말을 또박또박 하시네요..
행당역으로 가자고 합니다.
뭐 이 정도 가격에 그 거리면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안 좋았던 마음 풀면서 갑니다.
포스코 사거리 -> 계속 직진 -> 성수대교 남단 우회전 -> 무학여고 삼거리 좌회전
코스는 차가 많이 없어서 걍 밟고 갔습니다. 원래 시내 주행에서는 잘 안 그러는데...이게 막콜이겠거니 싶어서
기분도 풀겸..드라이브처럼 갑니다.
손 차가 제네시스 프라다 같은데..잘 모르겠다고 합니다..관심도 없다고...리스차라 애정이 안 간답니다...
다만 이거 리스 하기전에 모델을 고를 때 E350에 맘이 꽂혔는데...
손님이 운영하는 회사 건물 주차관리인이 이건 사고나면 내가 책임 못 진다...라고 하도 우겨서...손님도 건물주 눈치도 보이고 해서 제네시스로 골랐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차 였네요..
맘도 풀고 기분도 좀 괜찮아진것 같습니다.
완료하고 무학여고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캔커피를 하나 삽니다..손이 너무 시려워서요..
커피 한 잔 하고 있는데 셔틀에 와서 빵빵 거리네요...안 탑니다..
그리고 다른 기사님 두 분 오시고...전 그 사이에 들어가서 맥주 피쳐 하나 사서 비닐 봉지에 넣고..
여차 싶으면 걍 택시타고 라도 들어가자...싶었습니다.
2시 30분까지 기다리다가 안 되면 걍 간다..였는데..
택시가 오더니..2천원에 도산사거리..라네요..
훔...괜히 넘어가고 싶은 맘이 생겨 비닐봉지 들고 2천원 주고 도산사거리 넘어갑니다..
근데 여기서 반전이 생기네요...
오늘 일이 꼬여서 힘든 걸 아는지 하늘에서 복이 내려옵니다.
기사님들 한참 많은 시간인데 ..압구정 한양아파트 -> 중계동 콜이 뜨기에 혹시나 싶어서 얼릉 눌렀더니..어라?
이거 잡히네요...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얼릉 달려갑니다.
6. 압구정 한양아파트 1차 -> 중계동 2.0K(현금) 차종 : 그랜져 TG
날이 추워도 기분이 좋아 그런지..뛰어가는데도 하나도 안 춥네요..ㅎㅎ 몸도 맘도..
다만 비닐봉지가 거슬립니다...괜히 미리 샀나 싶은 맘이 드네요..무겁기도 무겁고....뛰는데 방해가 많이 됩니다.
10분만에 손님을 만납니다..비닐봉지를 보더니 웃습니다..저도 멋쩍어서 웃습니다..
손님이 직접 차를 빼 주내요...손 차에 타고 얼릉 출발합니다..
분위기가 썰렁해서 몇 마디 걸어보았으나 묵묵부답 내지는 툭툭 내뱉는 언행이라...그냥 말 없이 주행합니다..
코너돌 때 뒷바퀴가 살짝 밀리는 느낌이 있어 절대 브레이크는 안 밟고 엑셀 밟는 것을 조정해서 속도 조절을 합니다.
성수대교 남단 -> 동부간선 -> 하계역 -> 은행사거리 -> 노원자동차 학원 지나서 주공 2단지
훔..주공 2단지...한 때 많이 왔던 곳이네요...예전에 만나던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인데...
혹시나 싶어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한 번 올려다 보고 잘 살라는 소리 맘 속으로 하고 뒤돌아서는데..
괜시리 좋았던 기분 거시기합니다...
참 착하고 예쁘던 아이였는데...돌싱이라는 이유만으로...기 죽어있던 아이였는데..
뭐 다 지난 일이니..어쩔 수 없는 거고...얼릉 와이프한테 전화해서 도착했다고 알려드리고 택시타고 집으로 고고~
오늘도 다들 수고하셨습니다..집에 들어가니 얼추 3시가 좀 넘었네요...
와이프랑 사 갔던 맥주 한 잔씩 하고 그 날 있었던 상계동 거시기 한 놈 좀 같이 씹어주고...딸래미 깨서 잠깐 놀다가
와이프는 딸래미 재우러 들어가고...전 거실에서...취침..으흐흐
다들 어제 고생하셨구요...날씨 엄청 춥더라구요..
오늘은 더 춥다니 나오실 분들은 진짜 준비 단디 해서 나오셔야 겠어요..
다들 날씨는 춥지만 화이팅 하시고 절대 사고없이 안전운행!!하세요~~
첫댓글 흠잡을데 없는 가격에 콜을 타시는군요~
깔끔합니다~
화이팅^^
운이 좋은하루였네여...대박나세여(로지 하나만쓰시나여? 그룹은모죠?)
전 10 12 13 15 15 20 이게 다 ㅠㅠ 시간은 저랑 같으시고 근데 전 출근 여섯시반 첫콜 8시 십분 귀가 세시 ㅠㅠ
잘하시네요?파이팅!!!
잼나게잘읽엇습니다..평범하게열심히사시는모습참보기넘좋습니다^^!
글솜씨가 간결하면서도 깔끔해서 님의
운행하는 모습이 생생비디오 보는것 같네요ㅡ 운행 코스도 많은 도움 되고요
근데 한가지 옥의티라면...
성수대교 북단을 남단이라 표현해서 코스 복기 하는데 약간의 혼동이...
일지 잘 보았구요~~
혹한에 수고 많으셨읍니다~꾸벅
5번,포스코 직진ㅡ성수대교건너ㅡ성수대교 북단우회전ㅡ무학에고 좌회전이라 생각했고요~
6번은,남단으로 진입했단 얘긴데 제가 잠깐 햇갈렸나 봅니다,
관심주셔서 고맙고요,
크게 신경쓰지 마솸~~
열심히 하시니 운도 따라준 듯 합니다...안전운행하시고요..홧팅입니다.~!
정말 글잘읽었습니다 전 이제 막시작하려고 카페 가입했습니다
많은 지도 편달 부탁합니다. 어차피 힘들고 어려운일들이지만 재밋게 하실려고 노력하는모습이 멋지십니다.
고생하셨습니다..투잡이시면 복귀시간 염두해 두시고 움직이셔야 합니다...어떤 직업을 가지고 계신지는 모르겠으나
전날 무리하면 다음날 지장이 많습니다...안전운행 하시고 몸 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아 dba이시군요.저도10년전쯤 웹프로그래머로 일하면서 오라클서버관리에 관심이 많았거든요.지금은 전혀 다른 길을가고 있지만...
dba관리자로의 일또한 상당한 긴장과 스트레스의 연속이잖아요.항상 건강 유의하시고 안전운행 하세요.
아 그리고 유익한 일지 잘보았습니다
아~앞전에 알려주신 회사에 문의해보았구요. 내일 등록하러갑니다.아마도 내일 저녁이 첫운행이 아닐까 생각됩니다.조금은 설레네요.처음엔 욕심내지 말자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굿~~잡~~
간결모드네여...........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