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은 언제까지 출 것인가?

[윈드]

"드디어 댄스모임 공지가 떳네요. 환영하는 마음으로 또 몇자 적어 봅니다"

최근 몇 년간은 댄스 강습을 거의 받아 본 적이 없지만 10여년 전 처음 댄스를 입문할 때는

시간과 노력을 상당히 들였었다.

그걸 소위 말하는 경제적 기회비용으로 환산한다면 엄청날 거다. 그렇다고 결코 만사 제쳐놓고

춤만 춘 건 아니다. 한때는 취미생활로 테니스와 수영도 했었고 최근까지 골프도 즐겼다. 또한

시간 날 때마다 여행과 하이킹도 종종 갔었다. 이제 마지막 남아 있는 게 춤이랄까?

나는 무엇이든 시작하면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 내 최소한의 목표였다. 그렇다고 꼭 전문가

나 대가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니였지만...

처음에는 볼룸댄스로도 불리었던 댄스스포츠(스포츠댄스라고도 함)의 스탠다드(모던) 5개 종목

(왈츠, 탱고, 폭스트롯, 퀵스텝, 비에니즈왈츠)과 라틴 5개 종목(룸바, 자이브, 차차차, 삼바,

파소도블레) 등 10개 종목, 여기에‘살사’까지...

어떤 특별한 목적없이 동호회원들과 어울리며 단순히 취미생활로 운동 삼아서 매주 평일 저녁

일과 후에 주중 한두 번씩 10여년간을 배우며 즐겼다,

코로나 발생 이전 얼마 전까지도 잘하지는 못 하지만 때때로 주말이면 열리는 서울 모처의 여러

댄스동호회가 주관하는 댄스파티에 간혹 가게 되면 그곳 동호회원들과 10개 종목을 번갈아 춰가며

족히 2-3시간은 그럭저럭 즐겁게 어울릴 수 있었다.

(그렇다고 내 춤 실력이 좋다는 건 결코 아닙니다)

자간 한 때는 “남과 달리 나만의 춤을 추고 싶었고, 그러려면 남과는 좀 다른 춤으로 즐기자”

라는 말만이 나의 유일한 댄스관이었다. 그러나 그게 쉽게 될 리는 없다. 언제부터인가 춤이 잘

되든 안되든 잘 추든 못추든 나이 70이 되면 춤은 고만하자고 다짐했었다.

그리고는 이제 거의 고희(古稀)라는 70이 거의 다 되었다(이른 살이라? 솔직히 좀 끔찍하고요.

나이 자랑은 결코 할 게 아닌 건 잘 앎니다. 그렇더라도 일찍이 고대 중국의 '장자'도 말씀하신

바 '그대 자신을 알라’는 말을 무시할 수만은 없지요)

요새는 가끔 내 자신에게 이렇게도 반문을 해 본다.“이 나이에 댄스를 왜 계속하고 있는 거지?”

어느 때는 춤을 추면서도 “춤? 진정 내가 원하는 게 뭐지?” 그런데 내가 내린 결론은 "그래

이렇게 자신에게 심각하게 반문해 보는 것도 나름 의의가 있다"는 것 이었다.

“바다 한 가운데서 이리저리 표류하는 배와 목적지를 향해 물살을 가르며 나가는 배와의 그 차이

는 게 크게 다르다는 거...그 목적이 건강을 위한 것이든...즐거움을 얻기 위한 것이든...또 다른

그 무엇을 위한 것이든...”

2-3년전 쯤 부터인가? 자간 60대 중반이 넘어서서 우리의 사교춤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사교

춤도 시작해보니 스텝도 다양하고 나름 댄스스포츠 못지않게 흥겹고 재미가 있었다.

그래서 지루박, 블루스, 트롯트 등을 몇 개월 강습도 받고 남들이 추는 춤 눈동냥도 하면서 추다

보니 댄스스포츠로 단련? 된 리듬 감각이 있어서 인지, 잘하지는 못 하지만 그럭저럭 따라 할 수

있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춤도 서로 같은 영역 안에서 일맥상통’ 하는 거 같다. 그래서

지금은 몇 년만 더 추자는 생각이다(그게 언제까지 인지? 는 솔직히 저도 잘 모릅니다)

아직은 신체에 이상을 전혀 못 느끼고 특별히 아픈 데 없고 신나는 곡에 맞추어 춤춘다는 자체가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도 이롭다 하니 당분간은 나이 상관없이 더 즐기렵니다.

PS : 요새는 댄스스포츠(스포츠댄스라고도 함)도 어느 정도 유행이라 왠만한 콜라텍은 거의 다 댄포

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구역이 따로 있지요. 회원님들 중에 우리 사교춤 추다가 댄포(주로 자이브,

룸바, 왈츠, 탱고 등..) 하실 줄 하는 분이나 지금 열공 중인 회원님들 언제든 제게 신청해 주세요.

단연코 능숙하지는 못하지만 몇 곡 정도 즐겁게 함께 어울려 줄 정도는 되니까요. ㅎ~

[소 리]

춤은!
숫자에 관계없이
건강이다 할 때까지 추고 싶어요~

음악을 들으며
댄씽을 즐기면~
어느세 몸은
땀으로 뒤덤벅이 됩니다

이럴때
느껴지는 마음!
굿!
입니다~

반가운 마음으로
뉴욕에서 뵙겠습니다~윈드님^*^-

[윈드]

늘 활달하시고 건강하신 소리방장님
오래 오래 즐댄 하실 겁니다. ㅎ~

[아델라인]

멋진 마인드시네요.
춤은
유통기한 없지요
죽는날까지입니다.

[윈드]

춤추는 마인드 멋진 거 맞지요.
죽는 날까지만 즐겁게 출 수 만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지요.

[참미]

좀 일찍 배웠음 하는 바램도 있지만 한편으론 지금이라도 늘 설레임을 가지고 댄스를 할 수 있으니 감사하답니다 ᆢ
나이가 드니 작아지는것은 어쩔수 없지만 같이 늙어가는 또래끼리 아프지만 않다면 해야겠죠 ㆍ읽을거리 주셔서 감사

[윈드]

어느덧 춤 안춘지 만 3개월이 되었지만 한편으론 그리 오래된 것 같지도 않네요.
그만큼 세월이 빠른거죠. 비록 나이는 좀 들었더라도 마음만은 늘 젊게 간직하시고 함께 춤을 즐깁시다.

[나미.]

과연 언제까지 춤을 출 수 있을까요?

댄스가 막 좋아지기 시작할 무렵에
코로나 19로 인한 공백이 시작되어

댄스에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고,
콜라텍은 괜찮은지 염려 되기는 해도

댄스에 대한 매력은 대단한 것 같아요.
나이가 들어도 계속 하고 싶어요.ㅋㅋ

[윈드]

춤이 좋다 하시면 계속 하셔야죠.
잊으셨다면 좀 다시 배우시는 기분으로 하시면 뒬 듯...

누구 뭐라 말하는 건 사실 중요한 게 아니고요.
좋다 하시면 자신만의 삶의 자유를 누리는 거죠. ㅎ~

[상수리9]

춤이 좋아 춤을 ...
정년이 필요 할까요?

춤은...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슬며시 친구로 다가와서
그리고 가볍게 손을 잡아주는데...

다만, 마음속의 향기를 품어야 만

[윈드]

사실 모든 정년은 죽을 때죠.
대신 살아있는 한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걸을 수 있어야 하겠고요.

그럼 일단 그때까지를 춤의 정년
으로 하시지요 춤과 함께 하는 한
마음속에 향기는 늘 품으면서...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