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욜 강남에서 임원 몇 명이 회장님의 생신 축하를 위해 모였습니다.
번개모임처럼 갑자기 만들어진 자리라 저도 덩달아 기분 좋게 참석을 했지요,
모처럼 생일 축하 노래도 어린아이마냥 신나게 손뼉을 치면서 부르고,
폭죽도 더위가 놀라 달아날 만큼 우렁차게 터트렸답니다.
맛깔스런 점심은 우리 회장님이 시원하게 쏘셨으며 마침 박광진 수석부회장님도
생신이 같은 날이라 기쁨은 두배~^^ 김영곤 장군님께서 학교를 빼먹고 축하를 위해
달려오셨으며 강남의 터줏대감 총장님이 든든하게 자리를 지켜주셨지요,
그날따라 회장님은 고희를 지내신 분이라고는 도저히 미끼지 않을 정도로 단정하면서
가벼운 옷차림, 건강해 보이시는 안색이 무척 기분 좋아 보이셨답니다.
어느 정도 자리가 채워지자 ‘오늘 기분좋게 격식을 갖추고 한 잔 하자’는
말씀으로 분위기를 이끌어 가셨습니다.
먼저 주문한 와인이 화이트였는데 아뿔싸 종업원의 실수로 레드로 바꿔왔지 뭐예요,
그래서 다시 화이트로 바꾸는 과정에서 호기심 많은 총장님께서 질문을 드렸답니다.
‘회장님, 화이트와 레드의 차이가 뭡니까?’ 하고 말이죠,
지금 생각해보니 총장님께서 분위기 업을 위해 일부러 드린 질문이 아닐까요, 후훗~
그때부터 회장님께서 그동안 각계각층의 고위 인사들과 만찬에 참석하셨던 경험을
되살려 일목요연하게 와인 받는 법부터 명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와인 받을 때는 잔을 기울이지 말고 바닥에 놓고 검지와 중지 사이에 잔을 끼우고
손바닥을 바닥을 향하게 고정시킨다.
파티에가면 먼저 칵테일(에피타이저-식욕 촉진)-버터(입냄새 제거)-화이트 와인(생선)
-레드 와인(고기)순으로 나온다고 간단명료하게 덧붙이셨답니다.
조금 늦게 도착하신 김영곤 장군님께서 격식을 갖추고 와인을 받으시니 칭찬일색~
전날 회장님께서 평소 친하게 지내 오셨던 광동제약 최수부 회장님께서 별세를 하셔
장례식 갔다 온 얘기를 해주셨는데 고인이 생전에 가족 납골당을 준비해 놓으셨지만
당일 집도하는 스님께서 안좋다해서 그 산의 위치 좋은 다른 곳에 안장을 하셨다고,
고로 명당은 3대가 적신을 해야 나온다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올해 회장님 사모님께서도 고희이신데 며느리와 막내딸이 임신중이라 조용하게
가족끼리 모여서 식사를 했노라고,,,
갑자기 회장님께서 6월10일경 대학병원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페암 선고를 받았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절대 항암치료나 수술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천명을 하셨고,
가족들을 모아놓고 유언까지 하셨답니다. ‘형제끼리 우애 있게 지내야한다’고...
서울사는 여동생 얘기에 회장님께서 울컥하시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해준 게 없어도 오빠를 순수한 마음으로 존경하고 있고,
회장님 또한 여동생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남달라 보이셨습니다.
즐거웠던 분위기가 갑자기 싸해지면서 찬물을 끼얹은 적막이 잠시 흘렀습니다.
온갖 생각들이 꼬리를 무는 동안...6/17일 일주일 뒤 다시 전문암센타로 가서
정밀검사를 한 결과 오진 이였다는 것입니다. 사모님은 의사선생님께 그 자리서
고맙다고 절을 올리셨다고,,,회장님의 너털웃음이 터져나오자
여기저기서 안도의 한숨이 휴우~ 순간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느낌이 이런게 아닐까요,
피말리는 1주일을 보내면서 회장님이나 가족들은 만감이 교차했을 것입니다.
그 후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난 기분...그 이상의 기쁨을 맛보았을 테지요,
주변에 전립선암으로 고생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회장님께서 드리는 특별 팁입니다.
수술도 잘못될 수가 있으니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기계가 500억짜리라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대만 비치되어 있는 국립암센타에서 '전립선 영상치료‘를 받아보시길
권하셨습니다. 아직 보험이 안되며 1회 비용이 100만원정도로 좀 비싼게 흠이랍니다.
그래서 서두에 회장님께서 여느 날과 다른 감회에 젖으셨구나 하고
그제서야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회장님의 만수무강을 다시 한 번 빌어 봅니다.
남은 임기동안 향우회의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뛰어 주시고
하시는 사업 번창 하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가정에 평화와 건강이 늘 함께 하시길 빕니다...
회장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