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 코로나 확진자 나와도 단체훈련 강행
전 체육계가 '꺠끗하고 안전'...거짓말 일관
감염증 은폐 의혹 속 이상한 대응 매뉴얼
확진자만 격리...구단은 일정 정상적 소화
단체훈련 금지한 韓.美와 사뭇 다른 행보
이 와중에 일본축구협회장은 '양성' 반응
총리 안전불감증..타국에 피해줄까 우려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식이 이상하다.
가뜩이나 코로나19 확산 여부를 숨긴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일본 체육계 거물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도 이렇다 할 매뉴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태를 축소하려는 의도가 짙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일본야구기구(NPB)와 J리그가 공동으로 발표한 코로나19 대책을 살펴보면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다.
NPB가 J리그와 공동으로 지난 12일 발표한 대응책에는 '선수 및 가족을 포함한 팀 관계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을 경우'에
'양성 반응인 본인은 입원 또는 자택요양하고, 밀접접촉도 자가 격리한다'고 명시 돼 있다.
여기까지는 수긍이 된다.
그런데 '이외 선수와 관계자는 팀이 정한 원칙에 따라 예정대로 훈련을 집행한다.
팀 전체 활동을 중단하지는 않지만 체육 등 건강 확인을 더 엄격히 실시할 것'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밀접촉자 범위나 잠복기간 등은 따로 명시 돼 있지 않다.
냉정하게 보면 구단 내에서 확진자가 나와도 관련된 소수 인원을 제외하고는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하도록
일본 방역 전문가들이 권고하고 있다는 의미다.
사태를 공개하고 보수적이면서도 투명하게 처리하는 한국과 큰 차이가 있다.
시범경기 중단에 이어 마이너리그 선수 한 명이 확진자로 판명되자 각 구단 스프링캠프 단체훈련을 금지한 미국과도 사뭇 다르다.
실제로 지난 15일 일본의 한 장의사가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공개한 일본 정부의 코로나19로 사망한
시신 장례 지침은 NPS 대책과 퀘를 같이한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로 사망한 시신은 보관을 금지하고 사망 후 24시간 이내에 화장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장의사는 '미검사 시신이 매우 많아 마음이 불편하다.
특히 폐렴환자 시신도 코로나19 감염자 시신과 동일하게 취급한다'고 주장했다.
일반 사망자와 확진 사망자를 구분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한국은 코로나19 확진자뿐만 아니라 폐렴 등 유사 증상으로 사망한 사람도 진단검사를 해 결과에 따라
확진환자로 분류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물론 한국도 코로나19로 사망했을 때는 감염예방법에 따라 먼저 화장을 한 후에 장례를 치르도록 권고하지만,
유족이 동의하지 않으면 강제로 화장할 수 없다.
일본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른 구단 관계자들은 '도쿄올림픽 개최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에
일본 체육계 거의 모든 인사가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차질 없이 올림픽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야 다른나라 사람들도 안심할수 있다고 생각하더라'고 귀뜀했다.
미국 CNN 등 해외언론도 '일본은 코로나19 확산세를 지나치게 축소하고 있는 모양새'라며
'이 상태로 도쿄올림픽을 강행하는 것은 세계인에게 더 많은 피해를 줄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올림픽 연기 또는 취소가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커지자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17일 '주요7개국(G7) 정상이 모두 도쿄올림픽 개최를 지지했다'고 무마에 나섰다.
아베 총리는 '인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겨낸 증거로 (올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치르기로 G7에서 일치를 봤다'고
주장하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에는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모두가 안전을 걱정할 때 아베 내각만 올림픽에 목숨을 거는 이상한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 일본올림픽위원회(JOC) 부회장이기도 한 일본축구협회 다시마 고조(63) 회장이
17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교도통신을 포함한 일본 언론은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북아일랜드에서 열린 우럽축구연맹(UEFA) 회의에 참석한 뒤
미국에서 열린 일본 여자대표팀 국제대회를 참관하고 귀국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FA하우스가 폐쇄됐는지, 다시마 회장의 동선은 어떘는지 등은 17일 오후 9시 현재 알려지지 않았다.
JOC부회장이자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이사진 다시마 회장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사실만으로도
일본 체육계에는 큰 파문이 일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이번에는 무슨 말로 올림픽 강행의지를 드러낼까. 장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