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환 서린 탱고의 나라-아르헨티나
엘 칼라파테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엘 칼라파데까지 약 5시간 걸렸다.
칠레 국경에서 출국 심사 후 아르헨티나 입국 심사를 거쳐 엘 칼라파데에 도착한다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하는 동안 맛있는유명한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엘 칼라파테는 페리토 모레노 빙하를 만나기 위한 도시다.
페리토 모레노 빙하를 보기 위해서는 칼라파테 빙하국립공원으로 1시간 정도 이동하여야 하며 유람선을 타야 한다.
버스로 이동하던 중 아침 햇살에 붉게 물든 산과 멀리 빙하가 보이는 전망대에서 무지개를 만났다. 아마도 오늘을 축하해 주는 듯하다.
65세 이하만이 빙하트레킹을 할 수 있다. 65세 이상은 유람선 관광으로 빙하를 만났다.
빙하에 직접 올라서는 경이로운 체험을 할 수는 없었지만, 우리 회원님 6명이 빙하 트레킹한 사진을 보며 대리 만족을 하였다.
빙하에서 여러 가지 액티비티가 있다고 한다. 트레킹하는 동안 크레바스도 보고 빙하 녹은 물도 마셔보고, 빙하얼음을 넣은 빙하얼음 위스키도 준다고 한다. 우리 일행도 그런 경험을 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우리 일행 6명은 기파랑님이 함께 였으니 많은 경험을 했으리라 생각한다.
모레노 빙하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빙하로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인간이 접근할 수 있는 빙하 중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빙하가 떨어져 나가면서 엄청난 굉음이 여기저기서 울린다.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싶었으나 불행하게도 소리만 들었다. 운이 좋으면 영상이나 사진으로 포착할 수 있다고 한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빙하는 천연한 옥빛을 발산하여 끝없이 펼쳐진 얼음의 대지가 펼쳐진다. 억겁의 시간 동안 한없이 다져진 빙하의 얼음들은 투명한 푸름을 뽐내며 거대한 위용을 자랑한다.
모레노 빙하 전망대는 잘 정비된 전용 워크 데크를 따라 걸으면서 빙하를 더 가까이 둘러볼 수 있다.
지구 끝까지 찾아온 사람들이 페리토 모레노 빙하를 만나면 지금껏 본 모든 빙하를 잊게 한다고 한다.
페리토 모레노 빙하가 특별한 이유는
대부분의 다른 빙하가 기후 변화로 인해 후퇴하고 있지만, 이 빙하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거나 적어도 그 크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빙하는 하루에 약 2m 정도 전진하지만, 빙하 앞쪽의 빙하 붕괴로 인해 상쇄된다고 한다..
보트를 타고 바라보기도 하고 테크를 따라 걸으며 바라다 본 빙하는 자연의 위대함과 경이로움으로
아! 소리만 나올 뿐이다.
모레노 빙하는 내게 또 다른 신세계로 다가왔다. 빙하의 계곡은 장엄했다. 희다 못해 푸르디 푸른 저 색깔.
아무 말도 필요없었다. 그냥 바라다 볼 뿐이다.
숨이 막힐 것 같은 또 다른 세상, 하얗다 못해 푸른 빛을 띠고 있다.
우리 일행들은 전문 사진사에게 이 곳을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찍기 바쁘다. 이곳에서 받은 감동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가 보다.
잠시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렌즈로 보는 풍경이 아닌 가슴으로 느끼는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놓고 싶었다.
머리가 텅빈다.
아이슬란드 요쿨살론에서도, 그리고 알래스카 엥커리지의 콜롬비아 빙하와 캐나다 록키의 레이크 루이스에서도 빙하를 보았으나 이 모레노 빙하에서 받은 느낌이 더 강렬하다.
규모에 압도되고 수십 Km를 밀려 내려오는 풍경은 여기가 처음이다.
이렇게 거대한 빙하가 밀려 오면서 녹아 내리며 몸부림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아픔과 고통을 보여 주면서 인간에게 무언가 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가까이 보이는 빙하, 내가 남미 끝단에 와있다는 것이 실감 났다. 빙하를 중심으로 병풍처럼 모레노 산이 보인다.
도도한 빙하가 자기 파괴를 하며 물로 다시 돌아가고 있는 모습을 볼까하고 기다렸으나 시간이 더 필요한가보다.
이제 갈 시간이다. 눈은 자꾸 뒤를 돌아보는데, 말은 하지 않지만 가야 할 때라고 말하는 기파랑의 눈길을 느낀다.
호텔에 들어와 잠을 청하나 빙하의 푸르디 푸른 그 색깔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여행기간이 더 길어서, 남미의 끝단 우수아이까지 간다면, 바위 위에 쉬고 있는 펭귄과 바다사자도 볼 수 있을 텐데, 멋지게 유영하는 고래도 볼 수 있었을 텐데, 세상 끝 등대도 볼 수 있었을 텐데, 그런데 우리는 이곳에서 아르헨티나의 중심부로 올라간다.
가슴에 담아두고 미련을 갖지 말자. 애초에 계획에 없었던 것인 것을.
우수아이는 인터넷 서핑으로 만족하자.
비행기를 타고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가기전 아침 산책을 한다고 하나 ,
난 침대에서 누워있기로 하였다. 재 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남미의 파리
장국영, 양조위 주연의 영화 [해피투게더]를 통해 우리에게 더욱 친숙한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
남미의 근대사가 그렇듯 부에노스아이레스도 원주민과 유럽 이주민의 아픔과 환희가 뒤섞여 있는 도시다.
자식을 찾는 어머니들의 한이 깃든 5월 광장과 레콜레타 묘지에 잠들어 있는 아르헨티나의 영원한 퍼스트레이디 에비타(에바 페론), 그리고 이주민들의 흥과 열정, 슬픔이 깃든 ‘라보카’는 남미의 파리라고 불릴 만큼 예술적이고 자유분방한 분위기다 .
엘 아테네오 서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라 불리는 이 건물은 원래 극장이었다. 2000년도까지 오페라 공연과 영화상영을 했던 곳이지만, 경영위기를 맞은 후 어느 출판사에 임대되었는데, 이 출판사는 이탈리아 출신의 디자이너인 나자리노 오를란디(Nazareno Orlandi)에게 리모델링을 맡겨 지금의 서점으로 재탄생시켰다. 무대 공간에는 카페테리아가 있고, 2, 3층에는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소파가 있다.
탱고 디너쇼에서 저녁을 먹으며 탱고 쇼를 보았다.
탱고는 1880년경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동남쪽에 있는 항구도시 보카(Boca)에서 탄생한 음악으로 반도네온(Bandoneon)이 이끄는 강렬한 악센트의 음악, 열정적인 눈빛을 마주한 채 추는 몸짓이 아름다운 공연이다.
이곳에서 나는 알 카파치노가 주연한 영화 '여인의 향기'를 떠 올렸다. 탱고를 추는 동영상은 이 아르헨티나 동영상에 올려있다.
이과수 폭포는 빅토리아 폭포, 나이아가라 폭포와 더불어 세계 3대 폭포로 불리는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을 가로지르는 이과수 강에 위치하며 양국이 함께 이과수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쪽에서 바라본 이과수 폭포는 푸에르토 이과수라 불린다.
이과수 강을 통과하는 모든 물이 모이는 곳에 악마의 목구멍이 있다. 폭포 가까이 다가가면 폭포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아, 왜 악마의 목구멍이라 불리는지 체감할 수 있다. 길이 700m, 폭 150m U자형 폭포로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악마의 목구멍을 내려다 볼 수는 없었다. 일부 구간은 홍수로 데크가 망가져 악마의 목구멍까지의 접근이 불가했다. 출입이 금지되어 악마의 목구멍은 못 보았지만, 폭포의 웅장함을 감상하기에는 충분했다. 거대하고, 강렬하며, 끊임없다.
10년 전에 강물은 물보라를 일으키며 폭탄 터지는 듯 굉음을 내며, 악마의 목구멍으로 빨려 들어가는 걸 보았었다. 꼭 빨려들 것 같은 느낌으로 한참을 머무르며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린 걸 기억해 냈다.
이과수 폭포의 가슴을 갈라. 날것의 심장을 보는 것 같았었다.
여행 후 옛날 사진을 찾아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과수폭포는 화산 활동과 수백만 년에 걸친 자연적인 침식 과정의 결과로 형성되었다.
'이과수'라는 이름은 과라니 원주민 언어에서 유래되었으며 “큰물”이라는 뜻이다.
이과수 폭포는 총 폭이 2.7km로 약 275개의 개별 폭포로 이뤄졌다.
폭포의 높이는 60~82m로 다양하다.
롤랑 조페(Roland Joffé) 감독의 명작 영화 <미션, Mission>의 한 장면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풍경이다.
가사에 있는 것처럼 나도 조용히 엔 모리꼬네의 넬라 판타지아를 부르며 환상 속에서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어 보았다.
이과수를 제대로 보려면 테크를 따라 걸으며. 또 보트를 타고 폭포물을 맞으며. 또 비행기를 타고 내려다 보기도 해야, 제대로 본다고 했다.
내일은 다시 브라질 쪽에서 이과수폭포를 보고 보트를 탄다고 한다. 이번엔 비행기는 안 탄다.
10년 전엔 비행기에서 이과수 폭포 전체를 내려다 보기도 했다.
내일은 또 어떤 느낌으로 나에게 다가올까?
동영상을 첨부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xZAjp6uR7HA&t=280s
첫댓글 아무말도 필요없었다
그냥바라볼뿐ᆢ
휴대폰을 잠시내려놓고
눈으로 가슴으로 담아두고 싶었던 그심정이 저의가슴에도 와닿아 진한감동이 느껴집니다
잠자리에 들기전 읽기시작하여ᆢ 흥미진진한 여행이야기에
심취하는바람에 잠은 저만치 달아나버리고
그낌에 다시한번 찬찬히 읽어보렴니다ㆍ굿밤하세용
랜선여행
시아님과 함께 하는 여행
행복합니다ㆍ
기다려집니다
초자연적인, 대자연을 넘어선 경이로움의 빙하,
하얀색을 넘어 푸른빛으로 그저 침묵하고 가슴으로 바라보고 느껴야하는 그 무엇,
전해져오는 파장과 에너지, 참으로 거룩합니다~^^
그리고 장엄한 폭포수 곁에서 들었을그 웅장함을 또한 가슴으로 받아들입니다.
후기에 뎡상까지 더하여 즐감이 배가 됩니다.
가지 않았어도 곁에서 여행한 듯 덕분입니다. 감사드려요~^^
남미 !!
생각만 해도 가슴이 울렁거립니다.
긴 여행길에 체력이 딸린 저에게 시야님의 여행기는
마냥 부러울 뿐이지요^^
지구의 끝 남미의 특별한 풍광은 발품을 팔아야먄
완전히 내 것으로 품어 올 수 있는 곳...
경이로운 자연의 앞에서 가슴 떨리는 감동도 나누워 주셔셔
감사드립니다.
시야님의 여행 후기로
남미 여행 책 한 권을 천천히 읽었습니다.
생생한 글과 사진만으로도
함께 여행한 듯...
겸허한 마음으로
위대하고 숭고한 자연 속에 머무른 시간이었습니다.
영화 '여인의 향기' 에서
오랜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대사가 떠오릅니다.
"실수를 해서 스텝이 엉키면 그게 바로 탱고다"
기나긴 삶에서도 여행에서도
스텝이 엉키는 일이 많겠지만,
그게 바로 삶이고 여행의 과정이겠지요.
국내든 국외든
가시는 곳마다 작품으로 남기시는
시야님의 아름답고 멋진 여행을 응원해드립니다.
눈부신 봄날!
건강 잘 챙기셔서 발걸음마다 행복하세요.
고맙습니다.🙏
`시야님`덕분에 `모래네 빙하`를 봅니다.
저는 남미의 여러곳을 다녀왔는데,
일정이 잘못되는바람에
모레네 빙하를 못갔었거든요~~!ㅜㅜ
시야님 여행기를 보면서
제가 갔었던곳과 못보았던 장면까지
추억속에 잠길수있었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저 엄청난 빙하를 보시면서 얼마나 가슴떨린 감동이 쿵쾅거렸을것인지 짐작이 갑니다.영상으로 보면서도 그냥 가슴이 쿵쾅거리네요
다녀오신 그여정이 정말 멋지고 너무 부러워요.
이렇게 멋진 영상 만들어 올려주심도 너무 감사드립니다-()-꾸우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