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무 슬퍼서,
내 말을 전혀 다른 인간이 써놓은 문장인 것 처럼 되뇌곤 한다.가끔 이 방법이 성공하면 낯선 사람이 현재의 내게 꼭 필요한 말을 증언 해 주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이 안스러운 최종도태형 셀프 테라피 방식은 결국 자기말곤 나를 이해하는 맞춤형 방식은 없다는 누군가의 명언을 다시금 되살린다 고전 이즈 컨스탄트
누가 너무 외로워서 사막 한 가운데 자기 발자국을 보려 뒤로 걸었다는, 꼭 그 시 처럼
세상 외딴 섬에 홀로 갇힌 입장이라면 이 방법은 좋은 갓성비 일거다.사실 다 혼자걷고 잇을거라 생각한다
내가 주문처럼 되뇌고있는 말은 세월에 대한 거다.
세월하면 나이먹고 노쇠하고 좆되는 것만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사람은 성숙해 질 수 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낫다는 생각이 들었고 짐승이든 인간이든 순간을 자각하는 존재는, 시퀀스적 연속이 존재하는 건 결국 생존을 위해 과거의 과정을 이겨내기 위한 필연성이 아닌가 싶다
경험과 기억이라는 건 결국 위협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일 거다. 문명이 시작 되기 전 부터 위협을 경험으로 간직하는 시스템을 갖고 태어난 건 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으려고. 현재 사람에게 생존이라면 놓친 것들, 실패한 것들, 좆같은 것들로부터 해방인데
성장이라 하면 단순히 슬픔과 후회를 쏟아내고 시간이 지나 무뎌지는 걸 보고 나 좀 성숙해졌다 오해하는데, 정확히는 자신과 직면해서 과거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시점이 진정한 극복이라 생각한다. 그걸하려고 우린 시간에 갇힌 게 아닐까? 그러니 살아있는 한 성장해야 되는 거 아닌가?과거와 시간과 기억이 존재하는 건 그 이유 아닐까?
결국 세월은 모든 과거에 대한 실패를 이겨내는 과정이며 그게 성장인 것이다.
문명이 시작된 것도 시퀀스와 닮아있다. 인간이 드디어 과거를 기억하기 시작했고 기록에서 멈추지 않고 응용하여 미래를 향하고있다
낳음당한 자들은 당연히 실패하게 되어잇다 되돌릴수 잇다면 좋겠지만 원리적으로 엎질러진 물을 어떻게 주워 담겟는가? 여기있는 우주의 낙오자들은 불쌍하게도 미래로만 향하게 되어잇으니 그래서 모든 낙오자들에게 바치는데 과거를 붙잡지는 못 해도 그걸 개선하고 향상해온 내 자신은 어쩌면 과거에 대한 보상 아닐까
나아간다는 건 단순 자기 위안에 불과한 게 아닌 남겨진 그 순간의 기억을 존중하는법과 그 대상을 사랑하는 유일한 방법이 아닌 가 싶다
모든 사랑했던 것들과 꼭 상호작용해야할까?
그러니 너무 슬퍼말고 과거는 애도하되 현재를 사랑하면서 커 가도록 해. 요즘 이렇게 세뇌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