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희(虞姬
[1] 우희(虞姬)는 항우의 총희로 이름이 우(虞)로 알려져 있다.
진나라 말기 지금의 강소 오현의 우(虞)지역에서 태어나 자태가 미려하고 검무를 잘 추었다고 한다.
기원 전 209년 항우가 봉기하여 숙부 항량을 도와 회계태수를 죽였을 때 우희가 항우의 용맹성에 감복하여 스스로 항우의 첩이 되었다.
우희는 항우가 전쟁터를 누빌 때 늘 따라다녔다고 한다.
항우가 해하 [ 이를 '해하垓下의 결전'이라 부른다]에서 고조 유방의 군사에게 포위되어 식량은 바닥 났고, 밤에는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가 들려 [四面楚歌] 적에게 영토를 다 빼앗긴 것을 안 항우는 최후의 주연을 베풀어 항우가 비장하게 해하가 「垓下歌」를 부르자, 우희는 눈물을 삼키며 다음과 같이 답하여 노래를 부르고 자진(自盡)하였다고 한다.(항우에게 회답하여 불렀다는 이 노래는 楚漢春秋에 나온다)
漢兵已略地
四方楚歌聲
大王義氣盡
賤妾何聊生
한나라 군대 이미 영토를 덮이었는데
들리는 것은 초나라 노래소리뿐
대왕의 기개 저리 되었는데
천첩이 어찌 살기를 바라오리까
우희는 해하에 묻히어 지금도 안휘(安徽) 영현(靈縣) 동남쪽에 우희의 묘가 있다.
후대 송나라 증공(曾鞏)은 '우미인의 피가 변하여 우미인초(虞美人草:개양귀비)가 되었다'는 시를 남겼다.
淸朝詩人 何浦는 아래와 같이 묘사하여 초군 팔 천명이 유방에게 투항했으나 우희는 죽음으로서 절개를 지켰다고 虞美人을 찬미하고 있다.
『遺恨江東應未消,芳魂零亂任風飄。八千子弟同歸漢,不負軍恩是楚腰(虞姬)』
[2] 항우본기(項羽本紀)에 보이는 우희에 대한 기록은 간략하다.
項王軍壁垓下, 兵少食盡, 漢軍及諸侯兵圍之數重. 夜聞漢軍四面皆楚歌, 項王乃大驚曰 : 「漢皆已得楚乎? 是何楚人之多也!」 項王則夜起, 飮帳中. 有美人名虞, 常幸從 ;
駿馬名雛, 常騎之. 於是項王乃悲歌 慨, 自爲詩曰 :
「力拔山兮氣蓋世, 時不利兮 雛不逝. 不逝兮可柰何, 虞兮虞兮柰若何」
歌數 , 美人和之. 項王泣數行下, 左右皆泣, 莫能仰視.
항우군은 해하에 누벽을 쌓다. 병사는 적고 군량도 떨어졌다.한나라 군대와 제후의 병사 겹겹으로 항우군을 포위했다. 밤, 한나라 군사들이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를 불렀다.
이를 들은 항우, 크게 놀라 말하기를, 한이 이미 초를 손에 넣었단 말이냐. 초군이 어찌 이다지도 많다니.
항왕 곧 침소에서 일어나 장막안에서 술을 마셨다. 미인이 있으니, 이름은 우(虞)로 항상 총애를 받으며 따랐다. 준마의 이름은 추(雛)며, 항상 이 말을 탔다. 이때 항왕 비분강개하여 스스로 시를 지어 노래하기를 「힘은 산을 뽑고 기세는 세상을 뒤엎었는데
때가 불리하니 추가 나아가지 않는구나
추가 나아가질 않으니 어찌하랴
우야,우야, 너는 어찌될 것인가」
항왕은 몇 차례나 되풀이하여 이 노래를 불렀고,옆에 있던 미인도 따라 불렀다.
항왕의 눈가에는 몇 줄기 눈물이 흘러 내리고 좌우 신하들도 따라 울어 누구하나 고개를 들지 못했다.
사마천은 우미인의 죽음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옛날부터 우미인의 죽음에 대하여 여러가지 소문이 많았다. 그리하여 후세 사람들의 마음에 한없는 연민의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경극의 대표적 상연 작품인 「패왕별희」가 항우와 우미인의 애감넘치는 사랑과 패자의 종말을 표현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요쿄쿠(謠曲) 「항우」를 낳아 승화시켰다.
[3] 淸나라 吳永和는 사마천이 사기에서 우미인의 죽음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을 두고 애석히 여겨 「우희」라는 시에서 아래와 같이 읊고 있다.
大王眞英雄
姬亦奇女子
惜哉太史公
不紀美人死
대왕은 진정한 영웅이요
희 역시 세상에 드믄 여자였거늘,
오호 애석하다 태사공이여
미인의 죽음을 기록하지 않다니
[4] 우희가 죽은 무덤에 한 떨기 꽃이 피어났는데 사람들은 그 꽃을 우미인초(虞美人草)라 했다. 당송 팔대가 중의 한 사람인 증공(曾鞏 子固)은 그 주인공 우미인을 주제로 시를 지었다.
鴻門玉斗粉如雪 홍문에선 옥두가 깨져 눈처럼 흩어졌고
十萬降兵夜流血 진의 십만 항병은 생매장 당했네
咸陽宮殿三月紅 함양의 궁전 석 달 동안이나 붉게 타올랐으니
覇業已水煙燼滅 항왕의 꿈은 그 때의 연기따라 사라졌다네
剛强必死仁義王 강하기만 한 자는 반드시 죽고 인의만이 왕이 되니
陰陵失道非天亡 음릉의 길 잃음은 결코 하늘이 멸망시키려는 뜻이 아니었네
英雄本學萬人敵 영웅은 본디 만인적을 배웠는데
何用屑屑悲紅粧 무슨 소용인가 고작 곱게 화장한 여인을 슬퍼했으니
三軍散盡旌旗倒 삼군은 흩어지고 기는 넘어지니
玉帳佳人坐中老 휘장 속의 가인 앉은 채 늙었네
香魂夜逐劍光飛 향기로운 혼 밤중에 칼 빛 쫒아 날아가니
靑血化爲原上草 흘린 선혈 들녘의 풀이 되었다네
芳心寂寞寄寒枝 미인의 꽃다운 마음 그녀의 연약한 가지에 깃들었으니
舊曲聞來似斂眉 옛노래 들려오면 눈썹을 찡그리는 듯하네
哀怨俳徊愁不語 슬프게 흔들리는 모습 말없이 근심에 젖은 듯하여
恰如初廳楚歌時 옛날, 항왕 옆에서 초나라의 노래를 듣던 때의 모습이라네
滔滔逝水流今故 도도히 흐흐는 물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으나
漢楚興亡兩丘土 한초의 흥망은 이제 모두 언덕의 한줌 흙이 되었네
當年遺事久成空 당년의 옛 일은 자취없이 사라진 지 오래거늘
慷慨樽前爲誰舞 술잔 앞에 슬퍼하던 강개한 모습은 누굴 위해 춤추는가
[출처] 우희(虞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