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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외일 가반, 6-1로 나반 초토화시키며 1차전 패배 완전 설욕 !
가반 골잔치로 나반 궤멸, 김영철 3골1AS, 한준희 2골2AS 막강 투톱 위력 발휘
나반 축구 치욕의 날, 빈공 속에 최기성이 한골 만회하는데에 그쳐 비난 쇄도
가반 6 - 1 (1-0) 나반
가반 - 한준희 2,김영철 3, 이창훈 1, 나반 - 최기성
11월 6일 오후 1시 30분, 숭실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정외일 가나반 친선 축구 경기에서 가반이 6-1의 완승을 거뒀다. 연초 3월 21일에 있었던 경기에서 한 수위의 전력을 가졌다고 평가되던 가반이 통한의 1-2 역전패배를 당하며 패닉 상태에 빠진 이후 8개월만에 가진 가나반의 격돌에서 가반은 완벽한 설욕을 했다.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 역시 역시 지난 3월 경기 이후 2003 시즌 새내기 축구대회, 사회대 축구대회, 백마기 축구대회를 두루 거치며 서로간의 조직력을 극대화 시켜왔으며 사회대 축구대회에 준결승전에서 각각 정치외교학과팀과 일본학과팀으로 나뉘어 가졌던 경기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3:0의 승리를 거뒀던 가반이 3점차 이상의 손쉬운 승리를 따낼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가나반전은 다소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전반전은 미니골대를 이용한 30분간의 풋살 경기, 후반전은 경기장 전체를 사용한 45분간의 정식 축구 경기으로 치뤘다. 지난 3월엔 좁은 공간에서 풋살 형태의 경기만으로 전후반을 진행했었다. 우선 출전 선수를 보면 가반은 과대 조성권을 중심으로 이창훈, 김영철, 정하민, 한준희, 김석건, 강근영, 임성진, 이선호, 유재준, 엄태건이 포진했고 나반은 과대 위진을 중심으로 권영대, 최동탁, 최기성, 이태윤, 이경재, 정해범, 한민국, 황준호, 상진석이 포진했다. 우선 미니 골대를 세워두고 그라운드의 절반만을 사용한 채 진행된 전반전 경기에서 가반은 다소 웅크리는 전술을 폈다. 지난 3월, 다듬어지지 않은 조직력을 가지고 개인플레이 위주로 공격을 시도하다 미니 게임에 강한, 수비 위주의 나반 팀의 역습에 혼쭐이 난 바 있는 가반은 스트라이커 김영철을 골키퍼로 세워 둔채 조성권을 수비 최후방에 세워두고 중앙에서 강근영, 정하민이 볼 운반, 임성진- 한준희- 김석건의 쓰리톱에게 연결하는 전법을 구사했다. 한편 나반은 정외일의 이운재로 불리우는 탱크 위진이 골문을 지킨채 정외일 축구사의 획을 그을 만한 두 수비수 정해범과 권영대를 중심으로한 그물망 수비를 중심으로 환타지스타 한민국과 일본학과의 히어로 황준호를 이용한 날카로운 역습 위주의 공격을 펼쳤다.
<그간의 부진을 해소한 한준희>
경기 주도권은 역시 가반에 있었다. 후방의 조성권, 이창훈에서부터 전방으로 연결되는 날카로운 패스는 위치선정에 탁월했던 김석건에게 잘 연결됐고 김석건은 적절한 공간 패스로 한준희에게 효과적인 연결을 시도했다. 하지만 정해범과 권영대는 한준희에게 쉽게 공간을 열어주지 않았다. 한준희의 돌파는 조밀한 공간속에서 쉽게 이 들을 벗겨내는데 실패했고 거듭된 미드필드의 장악 속에서도 유효 슈팅은 좀처럼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날 좌우 측면에서 효과적인 공간 점유와 볼 트랩, 공간 패스를 보여준 김석건의 활약은 단연 눈부신 것이었는데 결국 전반 중반에 가서야 그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김석건의 적절한 공간 패스에 적절한 한준희의 공간 침투는 조밀한 나반 수비라인을 분쇄하는데 성공했고 최종 수비마저 가볍게 접어내고 위진과 1:1 찬스에 침착하게 득점의 포문을 여는데 성공한 것이다.
1:0이 된 가반의 사기는 더욱 충천하여 나반을 몰아부쳤고 한준희는 또 한번의 오픈 찬스에서 시도한 강한 슛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고, 조성권의 헤딩이 아쉽게 골문을 스쳐가는 등 공세가 이어졌다. 골키퍼에서 최종 스위퍼의 역할까지 도맡은 김영철 골키퍼나, 최후방에서 최전방까지 경기장 전체를 누빈 이창훈, 탁월한 개인기의 강근영, 정하민이나 수비의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유재준, 최고의 공격링커였던 김석건등의 조화는 눈이 부실 정도였다. 물론 나반의 역공 역시 만만치 않았다. 절대 돌파를 허용않는 막강 수비라인 정해범, 권영대는 물론 저돌적인 문전 쇄도의 최기성, 볼운반을 책임진 환타지 스타 한민국이나 스피디한 최동탁, 일본학과의 히어로인 테크니션 황준호 등이 몇차례 공격 기회를 열어보았으나 가반의 기세를 누르기엔 역부족이었고 전반전은 그대로 1-0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MVP 로 선정된 해트트릭 김영철>
경기장 전체를 사용하게 된 후반전은 가반이 바라던 융단 폭격 공격 작전의 무대였다. 강근영이 계속 불거져 나오던 감독과의 불화로 경기장을 떠난 가운데 엄태건을 긴급 투입 시키고 김영철과 한준희를 투톱으로 내세운 가반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나반의 수비 공간을 계속해서 쑤시고 들어갔다. 후반이 시작한지 채 몇분도 안되서 조성권으로부터 넘어온 롱 패스를 받은 한준희가 우측 사이드를 완전히 돌파, 김영철에게 내줬고 김영철은 수비 셋을 앞에 두고도 가볍게 골을 결정지었다. 그리고 그 골이 들어간지도 몇분이 흐르지 않은 채 조성권의 패스가 김석건으로 연결, 우측의 김석건이 다시 한준희에게 내줬고 비슷한 패턴으로 한준희가 우측으로 침투, 수비에 애워싸인채 한준희는 자기도 모르는 본능으로 발뒤꿈치로 볼을 패스(대략 어쩌다보니 발에 맞고 흘렀다고-_-), 김영철은 이를 잡고 가벼운 움직임으로 수비를 떨궈내고 다시 골. 순식간에 3:0이 되는 순간이었다. 실로 이것은 엄청난 결정력이었다. 가반은 미드필드 라인 까지 전선수가 라인을 끌어올려 일찌감치 나반 공격진의 볼을 쉽게 빼앗아서 최전방의 김영철, 한준희, 김석건에게 볼을 연결, 나반의 공간을 무너뜨리는 전법으로 수 차례 효과적인 공격을 뿌려댔다. 정해범과 권영대라는 걸출한 수비수의 지능적이고 끈질긴 방어가 계속된 찬스를 방어해내긴 했지만 다시 조성권의 롱패스가 이창훈에게 연결, 최고령임에도 뒤지지 않는 스피드로 페널티 라인으로 침투, 4:0이 되는 골을 성공시키며 나반의 의욕을 완전히 꺽어놓았다. 이후 가반은 더욱 적극적으로 조성권이 최전방까지 나서 강력한 중거리슛을 시도하기도 했고 김석건도 개인 돌파를 시도하는 등 완전히 공격에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조성권 vs 황준호 : 양 팀 에이스간의 격돌>
하지만 꽤 오랜시간 추가골이 나오지 않는 동안 나반도 점차 1골 만회의 의지를 불태우며 전진했다. 한민국, 최기성, 위진은 느슨해진 가반 수비를 상대로 마지막 투지를 보였는데 특히 순식간에 페널티라인 우측에서 공간을 분쇄한 위진의 엄청난 회전이 먹은 오른발 아웃프런트킥은 가반 수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하지만 나반이 공격에 주력하는 빈틈에 가반의 역습이 다시 시작됐다. 김영철의 패스를 받은 한준희는 좌측으로 이동 권영대과 30여미터 볼경합을 하며 질주, 자신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5:0을 만들며 속옷 세레머니를 시도, 나반을 자극했다. 이 장면에 분개한 나반이 마지막 투지를 불태워 한민국의 스루패스가 급기야는 가반 수비를 붕괴시켰고 최기성이 주저않고 슛팅으로 연결 한골을 만회하는데에 성공한다. 하지만 이후 가반의 계속된 공세가 이어지고 김영철과 한준희가 몇차례 슛을 허공으로 날리다가 결국 김영철이 정하민의 패스를 받아 자신의 해트트릭이자 마지막 6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6:1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김영철은 그야말로 골결정력이란것, 킬러본능이 무엇인가라는것을 온 몸으로 증명해내며 이날 MVP로 선정되기까지 한다.
<1골을 만회한 최기성>
체력, 스피드, 기술. 모든 면에서 가반은 시종 우위를 보이며 나반을 농락, 후반에만 5골을 몰아쳐 3월달의 패배를 곱절이상으로 갚는데에 성공했다. 골을 넣은 투톱의 결정력도 결정력이지만 우선 미드필드라인에서 나반의 공세를 완전 차단하고 전방의 공간으로 효과적인 패스를 연결했던 조성권, 정하민이나 경기장 전반에 걸친 뛰어난 활동력으로 김남일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 이창훈,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이선호, 엄태건, 임성진의 뒷받침이야말로 이 대승의 밑거름이었다. 특히 공격적인 면에 있어선 공간의 의미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었던 지능형 공격수 김석건의 활약이 대단했다. 나반은 황준호가 조성권에 경쟁하며 분투했지만 선수들과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고 나반의 다른 선수들은 이미 가반의 압박을 뚫어내기에 역부족이었다. 결국 물오른 결정력을 보인 막강 투톱 김영철과 한준희가 각각 해트트릭과 1어시스트, 2골과 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결과물로 최기성이 한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나반 축구를 완전히 초토화 시켰다. 가반은 이날 대승으로 2003 시즌 내내 부족했던 골 가뭄을 해갈하며 다가올 2003 시즌 잔여 경기 일정을 다시 수립하는등 활기찬 분위기를 보였고 나반은 이날의 대패에 충격과 경악을 금치못하며 나반 축구의 총체적 난국이라며 대대적인 개혁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숭실대 최고의 축구 제전이라는 정외일 가나반 전이 앞으로 어떤 양상으로 진행될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준희 기자/ 사진 이태윤 (굶은늑대닷컴)
양 팀 과대의 말
조성권 (가반 과대) = 당연한 승리였다. 나반이 결코 우리의 상대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을 확인한 경기였다. 지는 것은 물론 비기는 것도 용납될 수 없는 경기였다. 애초부터 우리는 몇 골을 넣을 것이냐를 고민하고 있었다. 1골을 허용한 것은 서비스일 뿐이다. 우리는 전술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준비된 팀이다. 지난 3월, 선수들을 긴급소집한 상태에서 치룬 경기에서 의외의 패배 이후 오늘 까지 한시도 편안히 잠을 잘 수 없었다. 오늘 승리로 마음의 짐을 벗을 수 있었다. 이제 우리 팀은 전진하는 길 뿐이다. 전반기의 부진을 오늘을 기점으로 후반기의 연승으로 이어가겠다.
위진 (나반 과대) = 우리는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였다. 전날 강교수의 정치학개론 레포트로 인한 문제는 우리 선수들을 시종 걸어다니게 만들었다. 게다가 전력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손인명과 두규호의 결장은 치명적이었다. 전반전에 가반의 이창훈 선수가 의도적으로 내 가슴팍을 가격한 것에 퇴장을 선언하지 않은 심판의 판정도 이해할 수 없다. 시합 당일날 레포트를 제출하게한 강교수의 행위도 가반과 모종의 커넥션이 있던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FIFA (국제축구연맹)측에 제소도 고려하고 있다. 가반과 3차전에는 기필코 승리할 것이다.
강근영, 가반 감독과 불화설 일파만파 - 나반행 이적 급물살
가반의 대승 뒤에 개운치 않은 소식이 들린다. 전반전이 끝나고 돌연 가반 라커룸에서 사라진 강근영은 경기 초 나반 소속으로 10여분간 경기를 뛰는 등 가반 감독 이창훈과 개운치 않은 신경전을 벌였다. 세리에 일산에서 명성을 떨친 바있는 강근영은 가반 입단 초기 파마 머리로 숭실의 마라도나, 숭실의 안정환으로 불리우며 새바람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다. 시즌초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그간 팬들로부터 지나친 개인기 위주의 플레이를 한다며 지적받아왔고,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못한 부진으로 실망을 줬다. 하지만 이날 전반전 강근영의 플레이는 분명 뛰어났으며 개인기와 패스 모두 나무랄데 없었던 터라 전반전이 끝난 뒤 돌연 사라진 것은 예견치 못했던 일. 라커룸 파문에 대해 강근영은 "내가 세리에 일산에서 뛸 때는 감히 이런 취급을 받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는 말을 공공연히 해왔으며 "감독과 나의 축구 철학이 맞지 않는다. 롱패스에 이은 공간 돌파만을 추구하는 축구를 이해할 수 없다. 감독의 나의 개인기를 신뢰하지 않았다."면서 "나반 소속으로 잠깐 임대되어 뛰던 10여분이 즐거웠다. 이 10여분이 지난 뒤 나는 마음속으로 이미 결정을 내린 상태였다. 가반과의 계약기간은 오후 2시까지였다. 나는 계약기간이 종료됨과 동시에 라커룸을 떠났을 뿐이다."라며 자신의 입장을 확실히 밝혔다. 하지만 나반 측은 강근영 이적건에 대해 아직 어떠한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팬들의 빗발치는 비난에 장기 회의에 들어간채 언론과의 접촉을 자재하고 있는 나반 측은 이번 대패를 계기로 팀에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근영의 측근에 따르면 "나반과 남은 것은 세부 계약 조건을 합의하는 문제 일뿐"이라며 "이미 나반측과 세부 계약 조건 합의만 남았다."며 더 이상 가반과의 절충은 없을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것이 가반에서 자신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하고자 하는 언론 플레이일 뿐이라며 강근영이 가반을 떠나는 일은 없을거라고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
최기성 - 내가 넣은 골은 희망의 씨앗이었다
나반의 유일한 만회골을 기록한 최기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결연한 표정을 잃지 않았다. "지난 아시안컵 예선에서도 보지 않았으냐"며 운을 땐 그는 "더 이상 한국축구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이제 숭실 축구에 완전히 적응했고, 다음 경기에선 나도 해트트릭을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베트남과 한국의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는 그는 이날 활약으로 베트남 대표팀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 거기다 평소 자신의 목표라고 인터뷰때마다 공공연히 말해왔던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급기야 최기성에게 관심을 표명하고 나섰다. 하지만 최기성은 굉장히 담담한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 한국 대표팀으로 갈지 베트남 대표팀으로 갈지, 혹은 유럽 진출을 한다느니 하는 것은 지금 내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가반에게 설욕하지 못한다면 내 스스로에게 지는 것이다. 모든 것은 가반을 격파한 뒤에 결정하겠다."라며 와신상담의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내가 넣은 골은 희망의 씨앗이었다"는 최기성. 나반의 유일한 골을 기록하며 주가가 급상승한 최기성의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해트트릭 김영철 - J리그 찍고 유럽간다, 한준희 - 난 아직도 배가 고프다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MVP에 선정된 김영철의 표정은 무척 상기되어 있었다. 그는 인터뷰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고 자신에 충만한 표정. "쿠엘류감독이 지켜봤다는 얘길 들었다. 불가리아전은 원래 관중석에서 보려던 예정이었는데 벤치에서 보게될지도 모르겠다"며 호탕하게 웃어보였다. 일본출신으로 이미 일본학원 축구를 경험하고 정외일에 입단한 그는 "이미 하계 전지 훈련때부터 교오또나 센다이 같은 팀들로부터 교섭이 왔었다. 하지만 당장 나반과의 경기가 중요했다."며 "지금은 요코하마나 우라와 렛즈등 J리그의 거의 모든 팀들로부터 제의가 몰려들고 있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차분히 진로를 생각해 볼 것."이라며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일단은 J리그로 갈 것이지만 최종적인 목표는 역시 유럽"이라는 그가 최근 대한민국 대표팀 골결정력 부재의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인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 전 해트트릭 선언으로 가나반전 화제의 초점이 되었던 한준희는 해트트릭에는 실패했지만 2골 2어시스트라는 좋은 활약으로 해트트릭 선언에 버금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난 아직도 배가 고프다."면서 한 골을 더 넣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간 공격수로 여러 차례 경기에 나서며 끝내 무득점에 그쳤던 한준희는 "그간 마음 고생이 심했다. 매일 밤마다 식은 땀을 흘리며 악몽에 시달렸고, 심적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나 자신을 이기고 싶었고, 그 부담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해트트릭 선언까지 했다."는 말로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놨다. 최근 브라질행 결정으로 브라질 귀화 설까지 휩싸인 그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내가 어느 쪽을 택하느냐는 전적으로 각 국 축구 협회에 달린 일" 이라며 "베트남과 한국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최기성과는 서로 라이벌 팀에 있지만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동지"라는 말을 덧붙였다. 한편 오늘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우울한 표정인 한준희에게 그래도 너무 표정이 어두운 것 아니냐는 질문을 했는데 이에 그는 "내 얼굴은 원래 이렇다. 이런식으로 나오면 스포츠 숭실과는 앞으로 인터뷰하지 않을 것"이라며 농담을 건내는등 이제는 심적 부담을 확실히 벗은 모습이었다.
권영대-정해범, 악몽같은 두 시간이었다
한국 축구 수비의 미래로 불리우던 두 선수가 오늘 생애 최고의 치욕을 맛봤다. 두 선수가 나란히 등장한 경기에서 6골을 먹은 일은 사상 처음 있는 일. 홍명보 장학회의 후원을 받고 있는 두 선수는 나란히 정외일 나반에 입단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모았었고 3월 가반전에서 열세라는 예상을 뒤집은 일등공신이기도 했다. 권영대는 "강교수의 레포트가 결정적이었다. 난 전날 한숨도 잘 수 없었다."면서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급속하게 떨어졌다. 하필이면 이런 애매한 타이밍에 레포트를 요구한 강교수와 가반측의 커넥션이 있을 것같단 의심을 지울 수 없다"라고 분개했다. 하지만 잠시 안정을 찾은 그는 "하지만 진 것은 진 것이고 다음 번에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할 것" 이라며 "다음 경기엔 김영철-한준희 투톱에게 골은 없을 것이다."라며 이를 악물었다. 한편 정해범은 시종 묵묵부답인채로 "나는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레포트의 압박은 견디기 힘든 것이었다." 며 "부심의 오프사이드 판정도 이해할 수 없었다. 이대로라면 우리는 계속 골을 내주게 될 것"이라며 예리한 지적을 하고 나섰다. 두 선수에겐 축구 인생에서 가장 악몽같은 시간이었으며 치유되기 힘든 상처로 남을 것이다. 과연 홍명보의 후계자로 손꼽히던 이들이 상처를 털고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두고봐야 할 일이다.
나반 축구 최대 위기, 팬들 항의 빗발쳐
나반 축구가 출범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가반에게 1-2 승리로 좋게 시즌을 시작한 나반은 연이은 패배를 당해오다가 급기야 1-6이라는 엄청난 대패를 당하기에 이르렀고 팬들은 과방앞을 점거한채 위진 감독 퇴진을 외치며 연일 시위와 항의 전화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 나반이 퇴장할 때 일부 과격 서포터즈는 파워에이드를 뿌리며 '나가죽어라'라는 말을 서슴치 않기도 했다. 몇몇 팬들은 "진짜 경기가 있었느냐? 나반이 진짜 1-6으로 진 거 맞냐"며 정신 착란 증세를 보였고 이게 꿈이 아니라는 사실에 절망했다. 나반 내부에서도 이미 대대적인 개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가반과 강교수의 커넥션에 대한 FIFA 제소도 준비하고 있는 상황. 이 총체적 난국에 나반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본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력의 핵심이었던 손인명과 두규호의 재활에도 온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강근영 영입도 성사 직전에 와있다는 소식. 하지만 나반은 아직 까지 위진 감독의 중도하차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은 분명히 하고 있다. 위진호가 과연 출범이래 최악의 고비를 과연 헤쳐나갈 수 있을지.. 세계의 시선이 숭실대로 모이고 있다.
나반의 희망으로 떠오른 손인명과 두규호
이날 결장한 나반의 주축 멤버 손인명과 두규호가 나반 팬들 사이에 희망으로 추앙받고 있다. 가나반 1차전 승리의 주역이었던 손인명은 이번 경기에 다리부상으로 결장했으며 두규호는 "내가 없어도 이기리라 생각했다"는 인터뷰로 가반 기선 제압 언론 플레이에 들어갔다. 실상 최근 극심 한 슬럼프에 빠져 당구, 위닝등으로 외도의 길을 걷던 두규호는 "역시 내가 있어야할 곳은 그라운드"라며 이번 패배를 보고 다시 축구계에 집중할 생각이 들었다며 나반 팬들의 믿음에 화답했다. 병원에서 경기 소식을 접한 손인명 역시 "빨리 치료를 마치고 가반에게 설욕하겠다. 나반축구가 이렇게 주저 않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며 병문안 온 두규호와 결의를 다졌다. 과연 팬들의 소망대로 이 둘은 나반 축구 부활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가반 에이스 조성권, 수원 삼성 가나?
정외일 가반 팀의 공식 에이스로 활약했던 조성권의 수원 삼성행이 가시화되고 있다. 당초 정외일을 이끌고 백마기를 우승하는 날까지 이적은 없다고 밝히던 조성권은 이날은 후방에 쳐져 전술적인 패스에 주력하는 모습으로 골은 없었지만 역시 에이스 다운 활약을 펼친 바있다. 하지만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그는 "이전부터 수원의 관심은 계속 있어왔다. 한때 수원 삼성 소속이었던 한준희의 소개도 컸다. 수원 삼성이 차범근 감독을 영입하고 나에게 다시 왔고 평소 흠모하던 차범근 감독의 권유를 거절하기 힘들었다."며 올시즌까지는 가반팀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가반 팬들을 안도시켰다. 왼발잡이고 중앙 미드필더를 보고 있는 그는 수원 삼성의 권집과 주전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차범근 감독의 새로운 구상의 중심에 올라선 조성권이 이제 K리그까지 접수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민국, "난 사실 전민국이었다?"
나반의 환타지 스타 한민국이 이날 평소답지 않았다. 오늘 최기성의 골을 예술적인 스루패스로 만들어내긴 했지만 평소보다는 많이 무거운 몸놀림은 모두를 의아하게 만든 대목. 하지만 이에 대해 최근 그의 성장 과정에 얽힌 비화가 알려져 그가 최근 마음 고생으로 축구에 전념하기 힘든 상황이었음을 이해하게 했다. 그의 개인신상비화에 대해서는 스포츠 숭실은 황색언론찌라시가 아니라는 신념과 기자정신을 지키는 마음으로 다음 기회에 심층 분석해보기로 하겠다.
혜성같이 등장한 스타 김석건 - 우리가 원하던 바로 그 선수
이 날 가반의 대량 득점의 핵심에는 김석건이 있었다. 미들과 최전방의 연결 고리 역할을 톡톡히 한 그는 위치 선정, 공간 패스에 있어서 누구보다도 탁월한 모습을 보이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가졌다. 그간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하던 그가 갑자기 선발 명단에 오르자 가반 팬들은 다소 의아한 분위기였지만 경기 시작 몇분이 지나지 않아 그의 존재감은 확실했고 팬들은 모두 수긍하는 모습. 특히 가반 서포터즈 부회장을 맡고 있는 강시내씨는 "김석건에게 볼이 연결되면 믿음이 간다."라며 치켜세웠고 한준희 역시 "김석건이 없었다면 오늘 내 골은 없었다"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렸다. 감독 조성권 역시 "그간 우리가 좌절했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김석건" 이라며 "우리가 원하던 바로 그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막 걸음마를 띈 김석건. 이미 울산 현대로부터 박진섭의 백업 선수로 낙점 받고 영입 접촉이 시작됐다는 보도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어느새 가반 축구의 핵심으로 떠오른 그가 앞으로는 또 어떤 센세이션을 일으킬지 궁금해진다.
굶은 늑대 이태윤, 난 너무 많이 굶었다
백마기 대회를 기점으로 주목받았던 이태윤은 이날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평소 굶은 늑대란 애칭을 쓰던 이태윤은 "내 별명이 아무래도 징크스를 유발한 것같다. 난 너무 많이 굶었다. 이젠 골맛을 볼 때가 됐다"면서 이제는 선이 굵은 축구를 할 것이라는 의지를 담은 굵은 늑대를 그의 새로운 애칭으로 정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일주일전 당한 다리 부상의 여파도 컸다. 오늘 우린 가반에게 진 것이 아니라 레포트에 진 것"이라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 하지만 가반 서포터즈는 이제 늙은 늑대가 된거 아니냐며 비아냥 거렸으며 나반 서포터즈는 신인 이태윤의 성장통에 애처러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신현호, 쿠엘류 - 한국 축구의 미래를 봤다! 앞다퉈 기용 의사 밝혀
숭실대 축구부 신현호 감독 = 좋은 경기였다. 당장 숭실대 축구부에 합류시키고픈 재목들도 상당하다. 이미 오래전부터 정외일의 스타들을 주목하고 있으며 그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특히 이번에 수원 삼성 입단을 결정한 조성권의 경우 계약 직전까지 갔던 케이스라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날 해트트릭을 한 김영철 역시 J리그에서 이미 입단 교섭이 들어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비록 가반이 대승을 거뒀으며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나반에도 쓸 만한 인재들이 상당하다. 특히 숭실대가 아시아 축구 부흥을 위해 정외일팀을 통해 입단을 추진시킨 베트남계 한국인 최기성의 경우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 이미 바이에른 뮌헨팀과도 접촉이란 소리를 듣고 놀랐다. 현재는 가반의 한준희와 접촉중인데 브라질 귀화를 고려중이라는 소리에 허탈한 웃음을 짓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미리 축구부에 영입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만 아직까지 그들에 대한 설득작업은 포기하지 않았다. 홍명보 장학회의 후원을 받고 있는 권영대와 정해범의 수비는 비록 6골을 내줬지만 당장 우리 축구부에 들어와도 주전 경쟁에는 문제가 없을 정도이다. 2003시즌에 남은 가나반의 경기도 유심히 보겠다. 오늘 숭실 축구부원들과 함께 단체 관람을 했는데 선수들 역시 배우는 게 많았다. 남은 시즌에도 분발을 바라며 그들이 숭실대 축구부에 합류하길 간절히 바란다.
대한민국 대표팀 쿠엘류 감독 = 숭실 정외일팀의 수준에 놀랐다. 진작 이곳에 오지 않은 것이 후회스럽다. 이미 박성화, 최강희 코치등을 통해 소문은 들어왔지만 대학무대에 이만한 재목들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시안컵의 부진과 골결정력 해갈의 해법이 보이는 것같다. 가반에서 3골, 2골씩 기록한 김영철, 한준희 투톱에 거는 기대가 크다. 조만간 대표팀 소집 명단에 그들의 이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드디어 조재진, 김도훈, 우성용에게서 찾지 못했던 결정력을 발견한 것같다. 빠르면 오는 18일에 있을 불가리에전부터 소집해서 같이 훈련하고 싶다. 또한 수원삼성으로 이적하는 조성권과 나반의 유일한 득점을 기록한 최기성도 돋보였다. 지난 번 베트남에게 패했을 때 베트남 축구의 수준에 놀랐었는데 오늘 새삼 충격받았다. 베트남 축구가 곧 아시아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를 것같다. 그가 한국 국적을 택하길 바란다. 관중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K리그 못지 않은 호응과 경기력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양팀이 내뿜는 열기에 나도 손에 땀이 흥건할 정도였다. 좋은 경기 잘 봤고, 앞으로도 정외일을 주목하겠다.
기사 정리 한준희/ 사진 협조 이효정
첫댓글 난 순수 코리안이야 샹놈아 ㅜㅜ
無念
어쩜좋ㅇ ㅏ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치겠다 너무 웃겨 근데 완전 뻥쟁이 ㅋ
이런...어쩔수없었던것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골은 서비스일 뿐이었다 ㅋㅋㅋㅋㅋ
모두들 수고가대단했습니다. 가나반의 공수융합이라면 백마기 쟁탈 가능합니다. 내년의 학과군을 부탁합니다
그리고 나는단지 충원이라는 대명제하에 참가한것이지절대 스코어에 영향을끼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기때문에 골을넣지는 않은 것이었던것입니다. 실력의 47프로 이내에서 플레이했다랄까요?
푸하하하......진짜 웃겨!! 게다가 영대오빠는 이 날 만신창이!!ㅋㅋㅋ
으아 미치겠다 진짜 웃겨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진짜 리얼해 최고!!!!!!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한주니! 니 진짜 짱 웃기다!!ㅋㅋ 최고다!! ㅎㅎㅎ
정기 구독을 신청합니다. 계좌번호 불러주세요 ㅋㅋㅋ
아 웃겨 디지게따! 한준희 대단하다!! ㅋㅋ 정기구독 공구쎄웁시다!!
최고웃기다.! 짱
))ㅑ하하~~~난 보지두 않았는데 진짜 웃긴다~~!! 한준희 당장 스포츠 기자해두 되겠다!!푸하하 나두 정기구독!!!두부 신청하오~한부는 코엘류 앞으루~!!ㅋㅋ
오미고토!!
ㅋㅋ 한준희
진짜 잼있어..ㅋㅋ 한준희 재기 성공인가?? 역시 축구리뷰는 자네걸 봐야해..>.< 아오~진짜 웃기다..ㅋㅋ
내가언제저런말해써.ㅡㅡ준희야..ㄴ ㅓ 진ㅉ ㅏ 초 ㅣ 고 ㅇ ㅑ ㅋㅋ
최고웃기다.! 짱
아 존나 웃긴다 너 스포찌라시 기자해먹어라 학교 때려치우고
ㅋㅋㅋ 진짜 우끼다 대단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