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YMPUS E-10 E-10의 라이브 뷰를 활용한 접사촬영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최초로 구매했다고 할 수 있는 D-SLR. 형식상으론 D-SLR이 비스무리하긴 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 생각엔 완전한 D-SLR은 아닌 것 같다. 느리다, 너무 느리다. 그리고 화벨의 좌절. SLR이라길래 사용중이던 F-801 생각했다가 완전 대실망. 그러나 인물 피부색 발색이 상당히 좋았으며, 4배 줌에 2.0-2.4라는 렌즈의 퍼포먼스는 훌륭하다. 렌즈를 교체할 수 없으므로 렌즈에 의한 장비병에 걸리지 않아 좋은 카메라. 디자인은 대략 좌절이고, 1/640초 라는 최대셔터속도로 쨍한 날에는 아웃포커싱 하기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D-SLR 유일의 라이브 뷰가 가능한 회전 LCD는 지금 생각해도 일품. 라이브 뷰 기능에 의한 매크로 촬영에 활용하기에는 더할 나위없는 기종이라고 생각한다. 사용기간 : 2개월. 기변사유 : 녹음된 셔터음이 싫었다. 최대장점 : 라이브뷰 최대단점 : 셔터 스피드의 한계 |
Fujifilm S1pro 확실히 S1pro의 최대 매력은 강렬함이다. 실질적으로 최초의 D-SLR이라고 생각하는 녀석이다. 당시 보유 중이던 F-801 필카에 비해서도 훨씬 허접해 보이는 바디를 300만원 넘게 주고 산다는 점이 황당했다. 지금 가끔 장터에 나오는 S1pro의 중고가를 보고 있으면 옛생각이 나곤 한다. 간편하다. 잡다한 기능 없이 꼭 필요한 기능만 있는 간편 바디. 스팟이 없어도, 포커스 포인트가 중앙 하나라도 사진 찍는데 별 불편은 없었다. 지금에 와서는 훌륭한 바디들을 쓰면서 스팟이 없네 FP발광이 안되네 하면서 불평하지만, 돌이켜보면 사진 하나만 열심히 찍던 그 때가 더 좋았던 듯도 하나 거기에 후지의 훌륭한 색상이 만들어 주는 사진 품질은 꽤나 좋다. 그러나 색상 설정을 올리면 발색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색상이 떡져버리며, 콘트라스트 설정을 올리면 화이트홀 문제가 만만찮게 대두된다. 최저 iso가 320이나 되는데 노이즈문제보다 셔터속도 제한으로 나의 명기 ai-s 50.4를 반쪽으로 만들어 버렸다. 특유의 그린 캐스트로 인한 청록에 가까운 하늘색은 풍경사진에 있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트윈 LCD를 활용한 후지 특유의 빠른 옵션조절은 써본 카메라 중 가장 편했다고 평할 수 있다. 사용기간 : 2개월. 기변사유 : 바디가 고장났는데 재고가 없어 D30으로 기변하게 됨. 최대장점 : 발색 최대단점 : raw를 지원하지 않는다. |
Canon D30 전체적으로 푸른색이 도는 Blue Cast현상이 많이 아쉬운 D30. 쨍하다. 화사하다. 선명하다. 그러나 소프트하다. OTL.. S1의 바디성능에 만족 못하고 D1의 바디가격에 좌절하는 사람에게 당시 최적이었던 모델. 지금은 캐논의 전통이 되어 버린 소프트한 이미지는 이때 그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고, 사진에 전체적으로 블루 캐스트가 끼어서 인물 피부색이 어째 인위적인 느낌이 강해서 마음에 안 들었다. 그 블루 캐스트 때문에 하늘색이 시퍼렇게 나오는 점은 좋았지만 그마저도 다소 어색한 하늘의 느낌. 전체적으로 사진이 약간 만화적으로 나온다는 느낌이 강했다. 당시 디지털 SLR 자체가 별로 없던 시절이라 D30으로 찍은 사진들이 연일 DC인사이드 쿨갤에 오르면서, 디지털로 사진을 시작한 많은 사진인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던 기종이었으나 나는 마음에 안 들었다. 사실 당시 디씨 쿨갤에 D30 사진이 많았던 이유는 똑딱이로는 포착하기 힘든 순간을 보다 쉽게 잡을 수 있는 SLR카메라의 능력에 더해 S1pro의 사용자는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D30의 사진은 내게는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 느낌이었다는 점이 중요. 결정적으로 어두운 곳에서의 막강한(?) AF능력 덕분에 니콘 기종만 썼던 나로선 도저히 적응이 안됐다. 엄청 후진 니콘 바디를 가져다 만든 S1pro도 D30 보다는 저광량 AF가 좋으니 할 말 다했지. 사용기간 : 2개월. 기변사유 : 저광량에서의 AF성능에 두손 두발 다 들었다. 최대장점 : 당시 저렴한 가격과 이쁜 디자인. 최대단점 : 저광량 AF성능. |
Nikon D1 엄청난 무게와 jpg 사용시 부정확한 오토화밸이 아쉬운 D1 중후하다. 바디의 성능, 사진의 느낌. 모든 면에서 중형세단의 느낌이랄까. 그러다 jpg 사용시 NTSC 색공간만이 지원되는 점은 지금까지도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물론 raw로 찍어서 색공간 변화하면 상당한 사진을 만들어주는 명기인 녀석이지만, 펌웨어 지원을 통한 jpg 사용시 다른 색공간 지원이 가능할 법도 한데 니콘에서 절대 안해주더라. NTSC공간일 경우 색감은 구리구리 하지만 나름대로 독특한 색감이라는 점이 인정. 하지만 iso 800에서 좍좍 생기는 패턴 노이즈는 대략 낭패스럽다. 최대 장점은 무적 막강한 바디 성능. F-801이라는 중저가 AF필카까지만 써봤던 나로선 플래그쉽의 위력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F5급이 아니니 플래그쉽이라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만 말이다. 렌즈가 무한대눈금을 넘어 돌아가 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의 파워풀한 AF는 단연 압권. 나에게 최초로 순간포착에 의한 촬영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 기종이었다. (필카시절까지 통틀어) 사용기간 : 5개월. 기변사유 : 1D의 1:1.3CCD가 너무 탐났다. 최대장점 : 훌륭한 바디 성능과 남자다운 멋진 디자인 최대단점 : 노이즈와 오토화밸 |
Canon 1D 모든 면에서 괜찮은 카메라였지만, 어쩐지 나는 캐논이 싫더라. 1:1 모델은 콘탁스 N Digital 정도 밖에 없었던 시절. 계속되는 1.5, 1.6 모델을 사용하다가 문득 오랜만에 집어든 필카를 집어들었더니 크롭바디 모델이 싫더라. 그리하여 조금이라도 큰 CCD를 쓴 녀석을 써보자는 욕심에 잘 쓰던 D1을 처분하고 1D로 넘어오게 되었다. 캐논 카메라 중 유일하게 CCD를 쓰는 녀석이라서 그런가 사진 느낌이 좀 특이한 녀석이었다. 혹자는 1D 사진보고 필름 라이크하다는 표현을 쓰는 사람도 있던데. 내 생각은 꺼꾸로 1D 사진이야 말로 매우 디지털스러운 사진을 뽑아주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샤프하고, 날카롭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노이즈 없이 (당시 얘기) 깨끗하다. 다소 창백한 인물 피부톤이 걸리긴 하지만 세팅을 잘 맞춰주면 그리 까다롭지는 않다. 필름시절의 개념이 남아있던 나에게 디지털은 iso 1600이란 영역도 쓸만 하다는 걸 처음 깨닫게 해준 녀석. 1D로 인해 나는 고감도 촬영의 재미를 처음으로 알았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녀석이었다. 그러나, 1:1.3이라는 어중간한 화각은 도리어 1:1에의 갈망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주었고, 지금 시점에서도 1:1의 옛날 렌즈군과 1:1.5의 디지털 포맷 사이에서 애매한 플랫폼이라 생각한다. 특수 목적용이 아닌 사람이라면 1:1을 사던가 아니면 아예 1:1.5에 전용 렌즈군 쪽이 현명하지 않을까? 사용기간 : 2개월. 기변사유 : 어쩐지 캐논은 마음에 안 들었다. 단지 그 이유 최대장점 : 훌륭한 노이즈 제어와 수준급인 오토화밸 최대단점 : 어중간한 화각과 지나치게 무거운 무게 |
Nikon D1H D1의 단점을 대부분 보완한 훌륭한 카메라였지만,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났다. D1의 사생아 둘 중의 동생이다. 형인 D1X보다 조금 늦게 발매되었다. D1의 가려운 곳을 박박 긁어준 녀석이랄까. 그거는 좀 아쉬웠는데.. 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은 대부분 다 수정되어 발매되었다. jpg 촬영시 색공간 지정이 가능해졌고, 연사가 조금 더 빨라졌으며 버퍼도 더 커졌다. 그러나 무려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발매된 후계기가 그리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은 낭패. 개인적으로 D1H, D1x의 발매시기에 니콘이 마이너 업그레이드 모델 정도로 끝낸 것이 미스였다고 생각한다. 캐논에서 1D가 1:1.3CCD를 기반으로 발매되면서 비운을 맞게 된 녀석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충분히 훌륭한 카메라였지만, 너무 과거의 보완에만 치우친 나머지 미래지향적 설계가 되지 않았다고 할까. 동생뻘인 D100을 포함해 600만 화소 D-SLR이 다수 등장하면서, 부족하다고 느끼는게 별로 없었음에도 장비병 환자를 유혹하는 신기종에 현혹되어 D60으로 기변하게 된다. 사용기간 : 3개월. 기변사유 : 화소수가 적어서 사진이 안나온다고 스스로 최면을 걸었다. 최대장점 : D1을 충실한 보완 최대단점 :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났다. |
Canon D60 개인적으로 캐논기종 중 최고의 색감이라고 생각하는 D60. 하드웨어만 좀 더 좋았더라면.. D30의 단점은 그대로 계승하고, 장점이지 단점인지 모를 색감부분은 개선된 특이한 녀석이다. D30의 단점을 보완하고 6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 된 D60이 발매되었다고 했을 때 많은 관심이 갔다. 그러나, 단지 30에서 60으로 숫자만 일부 변했을 때 알아봤어야 하는 것을... 처음 만져보니 스팟측광 안되는 점과 어두운 곳에서의 최악 AF는 전혀 개선이 안되어 있어서 당혹스러웠다. (스팟 여전히 없는 건 알고 있었지만, AF마저 전혀 개선이 없을 줄은 몰랐다.) D30의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를 양날의 검이랄 수 있는 특이한 색감이 많이 내츄럴해졌다. 나는 그러한 D60의 색감을 매우 마음에 들어 했지만, 반대로 D30 매니아 중엔 싫어하는 사람도 다수. 지금 현재까지도 써본 캐논 카메라 중 색감은 가장 나았다고 생각되는 녀석이다. AF성능만 괜찮았으면 상당기간 더 썼을 수도 있었던 녀석. 지금 생각해보면 10D로 가기 전, D100과 S2pro에 대항하기 위한 과도기적 사생아였던 것 같다. 사용기간 : 2개월. 기변사유 : 거의 전혀! 보완되지 않은 것 같은 AF성능에 짜증나서 최대장점 : 캐논기종 최고의 색감 최대단점 : 여전히 AF문제 |
Nikon D1X 이미지 D1의 사생아 둘 중의 형. 같은 D1 시리즈 중에서 가장 색감이 화사한 편에 속하는 느낌. 니콘 = 칙칙하다(좋은 말로 중후하다.)라는 많은 사람들의 공식이 조금 깨어진 녀석이기도 하다. D60을 팔아치우고선 역시 AF는 니콘!이라는 생각과 D1H의 신뢰를 생각해서 다시 구입한 녀석이다. 변칙적으로 화소를 늘렸네 어쩌네 말들도 많지만 확실히 해상도 하나는 상당했던 녀석이다. 비록 570만 화소지만, 지금 사용해도 큰 무리가 없을 니콘의 명기. 다른 니콘의 바디들이 D2X에 와서야 겨우 가질 수 있었던 iso 125를 가졌던 점은 장점이다. (D2X에서는 100지원.) D1 시리즈의 공통적 단점인 바디 무게와 더불어 짧은 배터리 사용시간이 다소 아쉬웠다. 다른 사람들은 비교적 만족했던 색감은.. 개인적으로 D1시리즈 중 최악이었다고 생각한다. (반론 사절) D1X를 기변하게 되었던 최대 원인 중 하나도 색감이 어쩐지 마음에 안 들어서였기 때문이니까. 사용기간 : 2개월. 기변사유 : 어쩐지 마음에 안드는 색감과 무거운 바디무게 최대장점 : 뛰어난 화질과 바디성능의 결합 최대단점 : D1H에 비해 다소 느린감이 있는 속도 |
Fujifilm S2pro S1pro의 강렬함은 S2pro에 와서 화사함으로 승화했다. S1pro 이후 오랜만에 내놓은 후지필름의 비밀병기. 지금와서 생각해봐도 색감 하나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얘기할 수 있겠다. (S3pro는 안 써봤다.) D1~D1X까지 쓰면서 무거운 바디가 지겨워진 덕분에 다소 가벼운 바디가 쓰고 싶어서 구입한 것이 S2pro였다. 인물 사진에 있어 후지 특유의 붉은 끼가 도는 점이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풍경이나 정물 사진에 이보다 좋은 선택이 있을까 싶을 정도의 멋진 색감을 보여준다. 다만, S1pro 때부터 계속되는 그린 캐스트 현상은 여전했다는 점은 조금 아쉬움. S1pro 시절부터 이어지는 AA배터리와 2CR4배터리의 양방향 전원설계에 따른 불편함이 여전하고. 세로그립도 없는 주제에 바디 크기가 무척 큰 점은 매우 불만스러운 점이었다. 더군다나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D100에 비해 너무나도 작은 뷰파인더는 사진찍는 맛을 반감시키는 점도 마이너스. jpg촬영시 그린 캐스트가 좀 심하게 끼는 점이 치명적이어서 결국 기변을 검토하게 만든다. raw로 찍으면 괜찮다지만 압축도 안되는 뻥튀기 1200만 화소 raw파일의 용량압박은 무시무시했기 때문에.. 지금도 색감만 생각하면 나중에 중고가 3~40만원쯤 할 때 한 대쯤 서브로 사서 굴리고 싶은 카메라. 사용기간 : 3개월. 기변사유 : raw의 용량압박과 jpg 사용시 그린캐스트 문제 최대장점 : 뛰어난 색감 최대단점 : 다소 허접한 하드웨어적인 부분들 |
Nikon D100 진한 이미지의 느낌은 좋으나 화이트홀 등 다양한 부작용이 있었던 D100 1D, D60 등을 연이어 발매하며 파상공세를 펼치는 캐논에 대항하기 위해 내놓은 니콘 최초의 보급형 D-SLR. 동급 D60-10D 라인에 비해 월등한 바디성능에 비슷하거나 조금 저렴한 가격은 최고의 무기였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도 척척 잡아내는 AF와 편리한 AF포인트 변경, 스팟측광으로 촬영 편의성이 무척 좋다. F80바디를 거의 그대로 던져주다시피 한 S2에 비해 F80비해 개선된 점이 많은 것도 좋다. 특히 뷰파인더와 셔터음이 다소 개선되어 촬영할 때의 기분이 훨씬 좋다는 점이 매력. 그러나 콘트라스트를 조금만 올려도 사진 여기저기에 뻥뻥 뚫려버리는 화이트홀은 대략 난감하며, 콘트라스트 세팅 실수해서 지나치게 강한 콘트라스트에 까맣게 탄 것처럼 보이는 사진을 접할 때면 많이 아쉬웠다. 니콘 특유의 중후함을 잃어버린 발랄해진(?) 색감에 raw에 비해 허접한 jpg포맷의 완성도는 감점요인. 반면 D100부터 기능이 급격하게 좋아지기 시작한 니콘 캡춰의 덕을 톡톡히 본 카메라라고도 할 수 있다. 니콘 캡춰만 잘 사용해도 단점이 상당부분 커버될 수 있는 카메라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현역으로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을 정도로 좋은 카메라임에는 틀림 없다. 사용기간 : 2개월. 기변사유 : 새로 나온 캐논 10D의 바디 디자인이 이뻐 보여서 최대장점 : 그 당시 보급형 중 최고의 하드웨어 성능 최대단점 : 노이즈와 화이트홀 등 이미지 품질부분 |
Canon 10D AF문제로 국내에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던 10D, 개인적으로는 별 문제 없었다고 생각한다. D30,D60라인에 이어 발매된 캐논의 야심작. 개인적으론 D100 견제용 왼손잽 정도라고 평가한다. 망할 놈의 캐논은 1D를 팔아먹고 싶은지 여전히 스팟부재에 어두운 곳에서 버벅이는 AF를 가진 놈을 내놓았고, 특히 국내에서 AF부정확이라는 엄청난 화제를 몰고 온 녀석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AF부정확 현상이 없는 바디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느 정도 허용오차 안이었다고 생각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AF부정확 문제를 제기해서 협상단까지 생길 정도였으니 문제가 있긴 있었나보다. 그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S2pro에 버금가는 엄청난 저 노이즈 성능에 iso 100을 지원하는 점. 용량이 작고 다루기 편한 raw파일을 제공하는 점은 칭찬해 줄 만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도 캐논의 D-SLR 중 가장 특징 없고 매력 없는 녀석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게다가 캐논사진 = 소프트하다 라는 공식의 원조쯤 되는 녀석은 10D가 아닐런지? 무엇보다 5D를 사용하는 지금도 떨쳐버릴 수 없는 캐논=심심한 사진 이라는 공식이 10D시절부터 시작된 것 같다. 사용기간 : 2개월. 기변사유 : 사진 결과물이 너무 심심해서 최대장점 : 저노이즈 최대단점 : AF 부정확 문제 (제 의견은 아님) |
Contax N Digital 명확하고 선명하다. 그리고 독특한 색감, 저주받은 명기 N Digital Zeiss T* 필름 카메라 쓰던 시절 167mt와 G1으로 이미 Planar의 환상 세계를 경험했던 터. 1D의 사용했을 때 더욱 깊어진 1:1 D-SLR에의 갈망은 내게 N Digital을 지르게 만들었다. 당시 1Ds가 막 발매되던 시점이었으나 천만원이 넘는 1Ds의 가격도 그렇지만, 내게 있어 콘탁스는 꿈이었다. 콘탁스의 바디성능은 정말 무시무시하다. 최대 iso 400밖에 지원 안하는데다 노이즈는 엄청나다. (N Digital의 iso는 25~400까지인데 이 영역의 노이즈가 지금 쓰는 5D의 200~3200 영역과 비슷하다.) 장시간 노출 노이즈 때문에 야경찍을 생각은 꿈도 못꾸고, AF는 양치기소년 뺨치는 거짓말쟁이. 바로 전에 썼던 10D의 AF오차는 N Digital이 비하면 양반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awb라고는 하는데 개발자들은 a자 붙이기 민망하지 않았을까 하는 화벨성능. 배터리는 또 왜 그리 약한지 AA 4개 1조로 150장 이상 찍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꾸욱 참고서 2개월 정도만 사진을 찍어보면 ND에 매료되게 된다. 중간색은 죽고 원색은 확 살아나는 독특한 색감. 짙푸른 콘탁시안 블루의 하늘색 묘사. 17mm로 태양과 맞짱더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 플레어. 독특한 보케와 손베일 것 같은 샤프한 이미지. 암부 계조는 독보적이어서 어둑칙칙한 사진에는 무척 잘 어울리는 사진이 나온다. 반면, 명부 계조가 상당히 약해서 화이트 홀이 빈번히 발생하므로 광량차가 많은 곳에선 무척 다루기 까다롭다. 엄청난 마력을 가진 기종으로 3번이나 재구입해서 썼던 기종이기도 하다. 사용기간 : 6개월. 기변사유 : 교세라가 망해서 A/S 걱정 때문에(마지막 기변 때) 최대장점 : 독특한 색감과 유일무이한 1:1CCD포맷 최대단점 : 노이즈와 배터리 성능 참고자료 : T* 렌즈군 사용기 보러가기 N Digital 사용기 보러가기 |
Pentax *ist D 독특한 색감의 펜탁스 처녀작, D100과 같은 CCD를 쓰면서도 제조사에 따른 차이점을 보여주었다. 펜탁스 최초의 D-SLR이자 발매당시 세계 최소형 D-SLR 카메라. 세로그립을 포함해도 D100 바디만의 크기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작지만 알찬 느낌의 바디가 매력이었다. 첫번째 ND를 분실한 후 여유자금을 끌어모아 궁여지책으로 구입했지만 의외로 대박이었던 녀석. D100과 같은 CCD를 썼지만 (추정) D100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카메라라고 느껴진다. 아무리 디지털이라도 제조사와 그 회사의 화상처리 프로세싱의 차이에 의한 느낌차가 있을 수 있음을 일깨워준 기종. 생각보다 내츄럴에 가까운 색감과 필름 라이크한 느낌의 특이한 노이즈. 비교적 정확한 화벨성능과 콘탁스 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맑은 색감이 매력적이다. 특히 레드 계열의 발색은 때론 너무 진해서 부담스럽긴 하지만 좋다. 게다가 휴대하기 무척 편리한 작은 사이즈와 그에 따른 기동성은 오랜만에 사진찍는 재미를 선사한 기종이었다. 또, 펜탁스가 자랑하는 Limited 렌즈 시리즈 중 31mm 렌즈는 그 퀄리티 면에서 매우 감동받은 바 있다. 그러나 D100보다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명부에 무척 취약한 점이 아쉬우며, 펜탁스의 구하기 힘든 렌즈군은 나를 좌절케 했다. 아마 펜탁스 FA 35mm 렌즈만 구할 수 있었으면 나는 * istD를 몇 개월 더 썼을지도 모른다. 사용기간 : 3개월. 기변사유 : 렌즈 구하기 힘들어서 최대장점 : 작은 크기에 비해 알찬 성능 최대단점 : 마이너 시장의 비애 |
Nikon D2H 니콘의 판단착오가 낳은 비운의 플래그쉽 D2H. 니콘이 긴 침묵을 깨고 내놓은 D1의 후계기가 8fps의 연사로 무장하고 돌아왔다. 뜬금없이 4백만 화소로.. 니콘을 나름대로 사랑하는데다 D1시리즈의 감동을 잊지 못하던 나로서는 써보지 않을 수 없었던 기종. 나름대로 잘 쓰고 있었던 *ist D를 팔게된 원인도 D2H의 발매 때문이었다. 크기와 기능에 비해 놀랍도록 가벼운 바디. 십자버튼을 이용한 여전히 편리한 AF포인트 변경. 엄청나게 오래 가는 배터리 성능에 잔량을 촬영매수 단위로 보여주는 편의성까지. 하드웨어적인 면에서만 따지면 당시 최고 수준의 바디를 가진 궁극의 플래그쉽이라 할 만했다. 그러나, 니콘 독자개발이라는 LBcast cmos의 채용과 400만 화소의 이미지는 니콘의 판단 착오가 아니었을까? 1D야 D30이 300만 화소이던 시절에 400만 화소로 나온 녀석이었지만, 600만 화소 기종 트로이카(D100, S2pro, D60)이 대중화된 시대에 400만 화소 기종은 아무래도 무리였던 것 같다. 더군다나 4백만 화소의 작은 사이즈로도 그 정도 노이즈가 나올 정도이니 대체 노이즈는 신경을 안 쓴 것인가? 안 그래도 캐논에게 밀리는 상황에서 이 상태로 발매를 강행한 니콘이 미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심지어 대낮에 그늘에서 iso 200으로 찍은 사진을 800 정도로 리사이즈 해도 암부 노이즈가 몽글몽글했다. 바디 면에선 100점을 주고 싶었지만 이미지 퀄리티가 50점에 채 못 미쳤던 아쉬운 바디. 노이즈 제어와 화소만 조금 더 많았어도 프레스 시장의 판도를 다시 바꿔놓을 수도 있었을텐데.. 단, 지금까지 썼던 니콘D-SLR 중 필름시절 니콘의 색감과 가장 비슷한 결과물이 나왔던 점은 기억에 남는다. 사용기간 : 2개월. 기변사유 : 기대와 동떨어진 이미지 품질 최대장점 : 궁극의 하드웨어 성능 최대단점 : 노이즈와 화소수 |
Canon 1Ds 디지털의 정점이라 불리울 만한 캐논 1Ds. 그러나 무겁고, 느리다. 최강의 꿈. 그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바디가 바로 1Ds 아닐까? 비록 화소수에서 코닥의 14n / SLR/n이 더 앞선다고는 하지만 화소가 모든 걸 말해주지는 않는다. 바디의 성능 면에서나 유저 분포도, (카메라로서의)제작사의 네임 밸류까지 모든 면에서 1Ds가 앞선다. D2H 판매 후 방황하던 나는 마침 주식에서 돈이 좀 들어온 관계로 1Ds를 드디어 넘보게 된다. 무엇보다 1Ds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내가 써본 카메라 중 최고의 다이나믹 레인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 raw로 촬영할 경우 적정 노출에서 2스탑 정도 오버해도 화이트홀이 그다지 생기지 않는다는 점은 대단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건 1:1 CCD여서가 아니라 1Ds이후 캐논바디는 다 1Ds수준이었다.) 게다가 1,100만 화소의 고해상도는 몇 장의 대형인화물을 출력했을 때 상당한 만족감을 줬었고, 1D 시리즈의 안정된 바디 성능은 인정할 만 하다. 그러나 어쩐지 밋밋한 느낌의 사진은(색감, 해상도 둘 모두) 10D보다는 낫다고 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으며. 나같은 어설픈 취미 사진가가 쓰기에는 바디 가격이 너무 높아서 부담스러웠다. 매일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나로서는 혹여라도 분실이나 도난 당할까봐 조마조마 했던 기억이 난다. 완벽해 보이는 1Ds도 단점은 있다. 바로 속도. 화소수가 높기 때문인지 리뷰시간, 저장시간 등등 모든 면에서 다소 느리다. 바로 전에 사용했던 D2H의 엄청난 속도감에 비해 답답함을 많이 느꼈기 때문에 최대 단점은 속도라고 생각한다. 사용기간 : 4개월. 기변사유 : 느린 속도 최대장점 : 뛰어난 이미지 품질 최대단점 : 속도와 고가격의 부담 |
Canon 1D mark II 빠르고 깨끗한 이미지 메이커 1D mark II, 그러나 감성이 부족하다. 1Ds의 느린 속도가 아쉬운데다 신기종이 나오면 써보고 싶은 장비병 환자 기질이 발동하여 markII로 기변. 첫 느낌은 독특함. 이 한 마디로 1D mark 2를 평해보면 어떨까라는 느낌이었다. 처음 촬영한 결과물을 가지고 편집하면서 기존의 그 어떤 캐논바디의 결과물과도 많이 달라져 있는 느낌. 그것이 Digic II에 의한 결과물인지 아니면 mark II로 인해 새로 개발된 1.3x cmos의 특징인지는 잘 모르겠다. 사람들이 누누히 얘기하던 mark 2는 소프트하다!라는 얘기도 어느 정도 수긍 할만 했다. mark II의 이미지가 노이즈 면에서 월등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후처리 과정에서 포토샵에서 샤픈이나 언샵 마스크를 주다보면 그리 월등한 것만도 아니다. raw로 찍으면 샤프하다는 평가도 많고, 실제로 raw가 jpg보다 눈에 띄게 선명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많이 소프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색감이 독특하다고 했는데 기존 캐논의 색감에서 한발짝 내츄럴하게 바뀐 색감은 무척 훌륭하다. 게다가 1D, 1Ds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배터리 유지시간, 빠른 속도, 촬영 편의성 등이 매력적이다. 1:1.3 크롭바디라는 점만 빼면 1Ds보다 훨씬 훌륭한 바디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나이가 점차 들어가면서 더이상 1kg이 넘는 무거운 바디는 부담이 되었고, 촬영기회라는 것이 빠른 속도보다 언제나 지니고 다니기에 부담없는 크기와 휴대성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휴대성이 좋은 기종으로의 회귀를 꿈꾸며 결국 처분하기에 이른다. 사용기간 : 3개월. 기변사유 : 너무 무거워서 가벼운 바디가 쓰고 싶었다. 최대장점 : 뛰어난 이미지 품질과 나무랄데 없는 하드웨어 최대단점 : 소프트한 이미지 느낌과 무거운 바디무게 |
Kodak pro SLR/n SLR/n은 허접한 하드웨어와는 반대로 뛰어난 이미지 품질을 보여주는 멋진 바디이다. 가벼운 바디, 훌륭한 사진, 가급적 큰 CCD, 괜찮은 저광량AF성능 등을 대부분 만족하는 바디가 바로 SLR/n이었다. 그간 멀게만 느껴지던 코닥바디를 처음으로 구입한 것이 코닥의 나름대로 플래그쉽인 SLR/n. SLR/n (이전 기종인 14n포함) 이전의 코닥 바디들은 필카+고정형 디지털백 형태라 덩치가 너무 커서 망설여졌었다. SLR/n의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매우 실망스러운 편이다. 이미 그것을 알고 구입했던 나로서도 실망할 정도니 아무 생각없이 구입한 사람은 무척 당황할 것이다. 니콘의 F80이 베이스인 바디는 어느 정도 기본적인 하드웨어적 성능을 갖추고 있으나, 디지털 부분의 하드웨어가 너무 떨어진다. 부팅에는 약 3~4초 가량의 시간이 걸리고 raw 저장 및 리뷰 시간도 5초 정도로 상당히 긴 편이다. 거기에 1.5" 후면 LCD의 성능은 말 그대로 경악할 만한 수준. (N Digital보단 낫다.) 당최 600만원이 넘는 바디에 돈을 얼마나 아끼겠다고 그 쪼그맣고 열악한 화질의 LCD를 넣었는지 모르겠다. 리뷰 속도는 어찌나 느린지 여친 한장 찍어주고 보여달래면 그 때마다 "로딩 중이야"라고 얘기하기 어찌나 미안한지. 이미지 품질은 훌륭하다. 해상도도 좋은 편이고, 색감 및 계조 모두 나무랄데 없는 훌륭한 품질이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SLR/n은 역광 및 강한 광원이 있는 곳에서 색수차 현상이 예상보다 너무 심했다. 어찌나 심했는지 역광에서는 카메라를 꺼내들기가 망설여질 정도였고, 결국 카메라를 SLR/n을 처분하는 이유가 됐다. 사용기간 : 2개월. 기변사유 : 역광에서 색수차 현상을 견딜 수 없었다. 최대장점 : 밸런스가 우수한 색감 최대단점 : 느린 속도와 색수차 그리고 LCD 퀄리티 |
Pentax *ist Ds 넓은 뷰파인더와 상당히 깔끔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Ds는 당시 저가형 중 최고 퀄리티였다고 생각한다. SLR/n을 처분한 뒤 어지간한 바디는 다 써본 입장에서 도무지 관심가는 바디가 없었다. 하지만 이미 디지털에 중독됐는지 필름 바디로 연명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았기에 당분간 쓸 대안 바디를 찾았고, 임시로 사용한다는 개념이 강했기 때문에 가볍고 또 저가형으로 가격부담없이 쓸 바디를 원했다. 1:1 못지않은 넓은 뷰파인더에 중고가 100이 안되는 저렴한 가격, 그리고 istD의 기억으로 Ds를 선택하게 되었다. Ds는 색감 면에서 D의 내츄럴한 느낌에서 살짝 원색이 더 강화된 느낌으로 변해 있었으나 기본적으로 이미지 면에서 D에서 느낄 수 있었던 장점은 대부분 가지고 있었다. Ds 바디는 생각보다 기능이 충실하다. 니콘과 캐논이 하나씩 빼먹는 FP발광도 지원하며, 스팟측광도 가지고 있다. 어지간한 사진 찍는데 불편함 없는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상보다 훨씬 맘에 드는 바디였기에 사용기까지 따로 썼을 정도로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바디이기도 하다. 불편한 점이라면 세로그립이 없다는 점과 매우 중요한 측광 조작이 메뉴를 통해서만 가능해서 매우 불편했다. 사실 세로그립은 잘 안쓰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예상보다 오래 썼지만, 역시 저광량에서의 떨어지는 AF성능은 실내촬영이 많은 내게 불편하였고, RD-1의 구입으로 휴대성 문제가 해결되고, 20D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결국 처분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사용기간 : 2개월. 기변사유 : 실내에서 AF가 많이 불편했다. 최대장점 : 저가격 고성능 최대단점 : 저광량 AF버벅임 참고자료 : *ist Ds 사용기 보러가기 |
Nikon D50 저가형 시장에서의 우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 발매한 듯한 D50. 과연 성공한 것일까? D50은 SLR클럽과 아남니콘이 공동 주관한 D50테스터 선발에 뽑혀서 사용해 볼 수 있었다. 불과 1달 정도만 썼기 때문에 쓸까 말까 망설였는데 테스트 목적으로 썼기 때문에 써도 무방하리라 생각한다. D70으로 보급형 시장에서 엄청난 재미를 본 니콘이 D70에 이은 시장 장악의 묘수로 내놓은 듯한 D50. 여전히 F80이 베이스인 듯한 하드웨어의 느낌은 그간 니콘의 하드웨어와 크게 다를 바 없다. AF는 여전히 빠르고 정확한 편이며, 인터페이스 역시 니콘 전통의 인터페이스를 답습하고 있다. 무엇보다 D50의 장점은 사진 결과물 면에서 많은 개선이 있는 부분이라고 하겠다. 노이즈는 획기적으로 줄어 들었으며 화이트홀 현상도 다소 개선된 부분이 있다. 색감 부분에 있어 다른 테스터 분들은 많이 변했다고들 하는데 잘 모르겠다. 변한 건 사실이지만 많이 까지는 아니고 기존의 니콘 느낌을 고수하면서 살짝 바뀐 정도인 것 같다. D50의 최대 단점은 가격이다. 물론 내수는 아니고 아남 정품의 가격. 당시 ist Ds나 캐논 300D, 350D 등의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음에도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책정한 것 같다. 기기적인 면에서는 인터페이스가 일부 외부버튼 삭제로 인한 다소 불편하다는 점 외에는 큰 단점은 없었다. 사용기간 : 1개월. 기변사유 : 아남에서 반납하던가 사라고 하길래 싸게 사서 팔았다. 최대장점 : 니콘기종치고는 효과적인 노이즈 제어 최대단점 : 불편한 인터페이스 |
Epson R-D1 디지털 RF카메라라는 새로운 장을 연 Epson의 역작 R-D1은 나름의 가치가 있다. D-SLR은 아니지만 내게 있어 중요한 의미의 라인업이고 지금도 보유 중이기 때문에 적어보기로 한다. Ds를 사용하는 도중 예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R-D1을 구매하게 되었다. 내가 처음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은 아버님이 쓰시던 야시카 GSN이라는 RF카메라를 쓰면서였다. 이후 콘탁스 G2(엄밀히 말하면 RF는 아니다.)를 쓰면서 RF카메라만이 가지는 장점을 잘 알고 있었다. R-D1을 한 마디로 평하자면 everyday camera로 최적의 카메라라는 점이다. R-D1은 누구도 긴장시키지 않고, 누구도 의식하지 않으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이다. 카페에서 SLR을 꺼내면 종업원이 달려오거나 주변 사람들이 쳐다보거나 하지만, R-D1을 꺼내면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게다가 셔터음마저 조용해서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다. SLR을 들이대면 긴장해서 얼굴이 굳어버리는 사람도 R-D1으로 촬영해주면 활짝 웃어준다. 문제는 지나친 R-D1의 고급화 전략이다. 라이카 쓰는 사람이 타겟이다보니 어쩔 수 없겠지만, 동일한 베사 필름바디가 50만원도 안하는데 R-D1은 무려 330만원이다. (현재 신품가) 게다가 바디도 여기저기 버그가 많고 잔고장이 조금 있어서 불안불안한 점은 단점이라고 생각되며, 지나치게 디자인을 의식하다보니 조작계통 등이 불편한 점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가지고 다니며 셔터찬스를 제공해주는 R-D1은 내게 무척 고마운 카메라다. 여친이 R-D1구입할 당시 12mm렌즈를 선물해 주면서 절대 팔지 말라고 해서 팔 수 없는 카메라이기도 하다. 사용기간 : 7개월째 사용 중. 기변사유 : 기변하면 죽음 최대장점 : 촬영자에게 자유를 제공해주는 카메라 최대단점 : 불편한 인터페이스와 허접한 바디 대비 높은 가격 참고자료 : R-D1 사용기 보러가기 |
Canon 20D 부족할 것 없는 바디 성능과 빠른 기동성의 20D 그러나 사진은 여전히 심심하다. *ist Ds를 쓰면서 저광량 AF성능이 안 좋아서 실내에서 사진 찍기가 너무 힘들었다. 찍는 사진의 태반이 여자친구 사진인 나로서는 계속 Ds를 유지하기 힘든 상황. 게다가 누가 장비병 환자 아니랄까봐 캐논의 20D에 관심이 가기 시작하면서 결국 20D를 구매하게 된다. 물론 저광량 AF쪽은 니콘이 훨씬 좋았지만, D200이 나왔다면 그걸 선택했겠지만 D200은 계속 소문만 무성했다. D30->D60으로 넘어가면서 바뀐게 별로 없어서 과연 20D가 10D에 비해 얼마나 나아졌을까 반신반의 했었다. 20D는 정말 나무랄 데 없는 바디다. AF속도와 정확도 모두 10D에 비해 상당한 향상을 이루었고, 8백만 화소의 5연사와 저노이즈 뛰어난 화밸 등 뭐하나 흠잡을 곳이 별로 없을 정도로 (스팟 빼고) 훌륭하다. 하드에어 적인 부분만 놓고 봤을 땐 확실히 이 정도면 됐다 싶었다. 그러나 역시 캐논의 이미지는 나에게 그다지 큰 매력을 안겨주지 못했다. 1D mark II와 같은 Digic 2프로세서를 썼기 때문에 비슷한 결과물이 나오리라 예상했으나. 예상과는 달리 원두막의 느낌과는 다소 다른 느낌의 결과물이 나왔다. 오히려 10D랑 비슷하다고 할까? 어쨌든 사진이 무척 심심했다. 쓰는 동안 사진찍으며 불편한 건 몰랐지만, 찍은 사진에 감동받은 적도 별로 없다. 결국 자꾸 SLR/n 생각이 나서 처분하고 SLR/c로 옮겨가게 된다. 사용기간 : 2개월 기변사유 : 사진이 너무 심심하다. 최대장점 : 나무랄데 없는 하드웨어 성능과 저 노이즈 최대단점 : 몇 가지 버그와 부실한 외관 마무리 |
Kodak pro SLR/c SLR/n보다 떨어지는 바디 성능과 나아진 이미지 품질로 고민하게 만드는 SLR/c 20D를 쓰면서 여러모로 만족하고 있었지만, 자꾸 코닥의 SLR/n으로 만들어 내던 사진들이 생각났다. 코닥포럼 가보면 이 이야기를 공감하실 수 있겠지만, 코닥 카메라의 사진은 묘한 마력이 있다. 보는 사람을 빨려들게 하는 ND의 절대적인 마력과는 또 다른.. 잔잔하지만 끈질긴 마력이랄까.. 그러나 SLR/n의 색수차 현상에 두손두발 다 들었던 터라 다시 SLR/n을 구입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SLR/c에 관심을 가지고 유심히 지켜보았는데.. 아무리 꼼꼼히 봐도 색수차가 SLR/n보다 적어 보였다. 결국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SLR/c를 구입하게 된다. SLR/c는 시그마의 필카인 SA-9바디가 기반이 된다. 니콘의 F80이 기반인 SLR/n에 비해 좀 많이 떨어진다. AF가 상당히 느린 편이고 어두운 곳에서는 꽤 많이 버벅거린다. 빠른 속도를 요하는 촬영은 상당히 힘들 듯. 속도라던가 후진 LCD 등은 SLR/n과 모두 같다. SLR/c가 n보다 몇달 늦게 나왔는데 왜 하나도 개선을 안했을까? 각종 인터페이스는 딱히 불편하다고 하긴 그렇지만 오래 써도 손에 착착 붙는 편안한 느낌은 없다. 그러나, SLR/c의 이미지 품질은 단연 뛰어나다. 더군다나 SLR/n에서 나를 그렇게 괴롭히던 색수차 현상도 없다. SLR/c의 색상은 강렬하거나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안정감이 있고, 밸런스가 잘 맞아서 편안한 느낌이 난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5D로 기변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쓰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썼을 것이다. 사용기간 : 2개월 기변사유 : 바디 내구성과 A/S에 대한 걱정 최대장점 : 볼륨감이 풍부한 이미지 품질 최대단점 : AF성능과 버그 많은 부실한 바디 |
Canon 5D 딱히 뛰어나지는 않지만 무엇하나 빠지는 것 없는 5D 개인적인 사유로 SLR/c를 포기해야만 하는 일이 생겼고, SLR/c를 계속 사용하느냐의 여부로 무척 고민하게 되었고 결국 5D로 기변하게 되었다. 좀 더 쓰다가 나중에 기변해도 되겠지만, SLR/c의 가격이 어느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어 미리 처분하였다. 5D는 그간 내가 꿈꾸던 D-SLR의 카메라 규격을 모두 만족하는 카메라이다. 합격점 수준의 AF, 넓은 뷰파인더, 1:1 촬영소자, 세로그립 없는 가벼운 바디, 내게는 좋게 들리는 셔터음 등. 최소한 하드웨어 적인 부분에 있어서 5D 정도면 더이상 추가로 바랄 만한 기능도 없다. 단, 사진 품질에 있어선 여전히 캐논의 사진은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이니 돌 던지지는 말자. 같은 캐논바디 중 바로 전에 썼던 20D와 이미지 질적인 면에서 심도 빼고는 별다른 차이를 느낄 수 없었으니까. 여친도 5D로 찍어준 본인 사진을 보더니 SLR/c로 찍어줬던 사진이 더 마음에 든다고 하더라. 그러면 왜 5D를 구입했느냐고 반문하실 분도 있겠지만 구매하던 당시의 상황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이제 5D 정도면 어느 정도 D-SLR 카메라 기술도 성숙한 단계에 들어섰다고 생각된다. 향후 필름 수준의 계조와 색감을 지원하거나 혹은 CCD교환이나 손떨림방지 등의 획기적 기술이 나오지 않는 한, 5D를 마지막으로 나의 D-SLR 방랑은 끝내려고 생각 중이다. 사용기간 : 1개월 기변사유 : 기변하면 죽음 최대장점 : 특별히 꼬집을 단점이 없다. 최대단점 : 특별히 뛰어난 장점도 없다. |
Epilogue 필름 카메라 시절 난 단 5대의 카메라 만을 사용해 봤습니다.. 최초 아버님의 카메라이던 Yashica GSN. SLR카메라를 처음으로 알게 해준 Nikon FE 콘탁스에 빠져 슬그머니 사봤던 Contax 167mt AF SLR카메라로 유일하게 사용한 Nikon F-801 콘탁스의 AF되는 RF카메라인 Contax G2 그러던 내가 D-SLR에 빠지면서부터 장비병 환자가 된 것에는 D-SLR이 가진 특성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필카처럼 필름을 바꿔끼면서 다양한 색감을 즐길 수 있지 못한 점. 또, 크롭바디에서 1:1로 그리고 성능낮은 바디에서 점차 성능이 보완되어 가면서 계속 구매욕을 자극했기 때문이죠. 아마 처음부터 D-SLR로 지금 쓰는 5D같은 카메라가 나왔었다면 아마 그거 하나로 계속 썼을 겁니다. 그러나, 막상 수많은 D-SLR을 거치며 최종 5D에 안착하면서 내린 결론은.. "그래 차라리 포토샵을 배우자." 이거였습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D-SLR에서 바디마다 색감 다르다고 하지만 포토샵으로 어찌어찌 하면 비슷하게는 가능하지요. 물론 편하게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는 있겠지만요. 그렇지만 바디 성능 어느 정도 받쳐주고 노이즈 같은 것에 큰 문제가 없으면 D-SLR은 후보정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포토샵은 노이즈도 없애주고, 색감도 바꿔주며, 싸구려렌즈이 해상력을 L렌즈 급으로 올려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스포츠 사진을 찍는다거나 이익을 목적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의 목적에 맞는 D-SLR을 찾겠지만, 저처럼 일상의 사진이나 주로 찍으며 가끔 풍경사진이나 아름답게 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최근에 나온 그 어떤 D-SLR도 다 비슷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사용하느냐겠죠. 괜히 이것저것 뽐뿌받을 시간에 차라리 포토샵 공부를 한 시간 더 하는게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이익일 듯 합니다. 그냥 디자인 이쁘고 쓰는데 무리없는 D-SLR이 최고다. 라는 결론을 내기엔 5D를 쓰고 있는 제 현재 상황에선 듣는 분들에겐 다소 설득력이 떨어지는 결론이군요. -_-;; 끝으로.. 내가 써본 D-SLR들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야별 순위를 내면서 글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오래 사용한 바디 : Contax N Digital(6개월) 가장 조작계가 편리했다고 생각하는 바디 : Finepix S2pro 가장 색감이 마음에 들었던 바디 : Contax N Digital 가장 색감이 안정정인 바디 : Kodak pro SLR/c 가장 전체적인 이미지 품질이 좋은 바디 : EOS 5D 가장 AF를 믿을 수 있었던 바디 : Nikon D1H 가장 디자인이 이쁜 바디 : Contax N Digital 가장 디자인이 이쁜 렌즈군 : Contax N Mount 가장 렌즈군이 만족스러웠던 마운트 : Nikon F Mount 가장 사용하면서 행복했던 바디 : Nikon D1 꼭 써보고 싶었지만 여러가지 사정 상 못써본 바디들. Minolta 7D, 5D - 저광량에서 초점 버벅인다고 하길래 포기 Fujifilm S3pro - 하드웨어 성능대비 가격이 너무 높은 거 가아서 포기 여러분의 작은 리플과 추천이 장비병 환자의 정신건강에 큰 도움을 줍니다. |
첫댓글 미안허우다 웬만 허민 다 읽어보젠 허신디.... 글이 너미 마나부난 ....
이것 다읽고나면 카매라 사고픈 마음이 어실거같은디양...
저는 D70에 만족하고 포토샵을 배웁니다~~~
몽행님 얘긴줄 알고 봤는데 아니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