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나라는 '정 현 신드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테니스 선수 정 현이 주는 카타르시스에 빠져 있습니다. 카타르시스가 비극을 보면서 보면서 주인공의 처지와 공감하는 것이라는 얘기는 이미 옛말이고 지금은 대리만족입니다.
예전에 박세리, 박찬호, 박태환, 김연아의 게임을 보면서 느꼈던 그 환희와 감동을 지금 정 현에게서 느끼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조금은 가려져 있지만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축구가 아시아 선수권에서 결승에 올라간 것도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기대하지 못했던, 혹은 몰랐던 선수나 개인이 세상을 놀라게 하는 일은 큰 감동이고 대리만족을 느끼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우울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솔직히 걱정입니다. 정부나 정치권은 앞을 보기보다는 과거에 매달려 있고, 지금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의 방향 설정도 불분명하며, 대통령은 모든 것을 북한과의 대화에 걸고 있으니 앞을 보는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뒤지는 것은 뻔한 일입니다.
<한국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핵심 기술 연구 역량에서 미국, 중국을 비롯한 주요 경쟁 국가에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매일경제가 입수한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보고서에 따르면 AI, 사물인터넷(IoT), 3D프린팅,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로봇, 자율주행차 등 7개 분야에서 한국의 혁신 역량(논문 수)은 각각 세계 10위, 3위, 6위, 7위, 8위, 5위, 4위 수준에 그쳤다. 4차 산업혁명 기술로 분류되는 분야에서 경제 규모가 엇비슷한 이탈리아·호주·스페인에도 뒤처지고 있는 셈이다. 이 평가는 최근 6년(2012~2017년)간 글로벌 학술정보업체 엘스비어의 학술지 데이터베이스 '스코퍼스 DB'에 등재된 논문 7000만편을 분석해 작성됐다.
특히 우리나라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3D프린팅·빅데이터·로봇·자율주행차)과 중국(AI·클라우드 컴퓨팅·IoT) 간 격차는 현저했다. 한국은 IoT 분야에서 중국과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지만 빅데이터, AI 분야 논문 수는 각각 907편과 6598편으로 미국이나 중국의 8분의 1~7분의 1 수준이었다.
논문의 질적 격차는 더욱 두드러졌다. 해당 기간 로봇 분야 논문의 상대적 피인용지수는 한국이 전체 국가 평균(1.0)에도 못 미치는 0.8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AI 분야 역시 한국(0.88)은 평균을 밑돌았다. 반면 미국에서 발표한 AI 논문 피인용지수는 1.71로 한국의 두 배 수준에 달했다.
국내 연구 성과가 부진한 원인으로는 내세울 만한 연구기관의 부재가 꼽힌다. DB 분석 결과에 따르면 IoT 분야에서 8위를 차지한 KAIST를 제외하면 최근 6년간 각 분야에서 논문 출판 수 기준 전 세계 상위 10개 대학에 포함된 국내 대학은 한 곳도 없었다. 국내 정보기술(IT) 제조업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IoT 분야에만 그나마 연구활동이 집중될 뿐 전반적으로는 성과가 부진하다는 얘기다. 특히 국내 대학의 빅데이터 연구 실적은 처참한 수준이다.
최근 6년간 중국과학원이 가장 많은 논문(525편)을 출판한 가운데 한국은 경희대(55편) 서울대(55편) 등 관련 논문을 1편 이상 출판한 87개 대학이 모두 10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논문의 질적 수준(상대적 피인용지수)에서도 미국 하버드대(3.90)가 평균보다 290% 더 많이 인용된 반면 경희대(1.54)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용 수준에 머물렀다.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장은 "한국이 가지고 있는 '연구개발(R&D) 대국' 'IT 강국'이라는 이미지는 과거 반도체 등 특정 분야에서 만들어낸 성과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AI와 빅데이터가 근본적으로 산업 생태계를 바꾸고 있지만 한국은 신산업 분야에서 전반적인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인력이 글로벌 대학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2016년 기준 AI 연구인력은 중국과학원이 1429명으로 가장 많았고 하얼빈공업대(879명)와 칭화대(692명)가 나란히 그 뒤를 이은 반면 한국은 KAIST(178명)가 34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3D프린팅 분야 역시 같은 해 기준 중국과학원이 가장 많은 연구자(255명)를 확보한 가운데 포스텍(84명)은 하버드대(210명), MIT(205명), 싱가포르 난양공대(140명) 등에도 크게 밀렸다. 4차 산업혁명과 밀접한 학과인 컴퓨터공학부 졸업생 수에서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최근 7년간 미국 유명 대학은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졸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난해 MIT가 269명, 스탠퍼드대가 27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지만 서울대는 이들의 4분의 1 수준인 68명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대학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이병태 KAIST 경영대학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정신, 지식노동의 자동화로 창의적 인재가 필수"라며 "우리나라 대학들은 최근 수년간 수월성 교육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하면서 '판을 흔드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내놓지 못하는 등 중국, 홍콩, 싱가포르의 대학들과는 정반대 길을 걸어왔다"고 지적했다.
분석 결과 보고서를 작성한 강희종 STEPI 전문연구원은 "AI, 로봇, IoT 분야에서 세계 일류 대학의 국제 협력 비중이 30%를 웃돌지만 한국은 KAIST가 20%를 채 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내 대학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세계적 대학들이 주도하는 '임팩트' 있는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매일경제, [양연호 기자]
솔직히 앞으로의 일이 두렵고 걱정이 됩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가 언제 미국이나 중국과 비슷한 상황에서 경쟁을 했었습니까? 항상 열세에 놓인 상태에서 시작했지만 세계가 놀랄 일들을 만들어 온 것이 현실입니다.
과학과 학문은 스포츠와 달라서 기초부터 다져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스포츠가 기초부터 다지지 않고 성과를 거둔 적은 없을 겁니다. 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입니다.
빨리 우리 정치인들이 정신을 차리고 다시 앞을 보고 노력한다면 우리가 반도체에서 이룬 성공처럼 또 다른 성공을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늘 희망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