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10월 경 입덕했던 저는 약 2년 반 동안 오마이걸을 열렬히 응원했습니다. 스밍도 열심히 하고, 카페에 분석글도 많이 쓰고, 19년도 ‘걸그룹 대전 ㅋㄷ’ 때는 벌벌 떨며 방송을 보기도 했었죠.
그 기간 동안 콘서트를 정말 가 보고 싶었지만,
18년도 가을동화는 입덕했을 때 이미 발매가 끝난 후였고, 19년도 콘서트는 ㅋㄷ과 번지 발매가 겹쳐 멤버 여럿이 건강 상 문제를 보이며 취소되었죠. 그리고 20년도부터는 corona...😢
결국 온라인 상으로만 오마이걸을 응원해왔고, 21년도부터는 직장에 들어가면서 자연스레 휴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5년만에 오프라인 콘서트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수 년 간 오마이걸 노래를 멀리했기에 잠시 고민도 되었지만, 그래도 콘서트를 못 가본 게 천추의 한이었던 옛날 생각이 나서 재빨리 남은 자리를 예매했습니다.
어제 콘서트장에 들어가기 전까진 ‘예전만큼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괜히 예매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공연 시작 전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다보니 예전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고, 오마이걸을 진심으로 아끼던 3-4년 전의 제 모습으로 돌아갔던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콘서트가 시작된 후 저는 본격적으로 추억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다섯번째 계절’을 들을 땐 숨쉬듯 스트리밍을 하고 전전긍긍하며 1시간마다 실시간 순위를 확인했던 간절함이, ’비밀정원‘과 ’트와일라잇‘이 흘러나올 땐 ㅋㄷ 때 느꼈던 희노애락이 머릿속을 스쳐가더군요.. ‘살짝 설렜어’와 ‘돌핀’을 들을 땐 살설이 4/27 오후 9시에 ㅁㄹ 실시간 1위를 찍었을 때의 희열과 돌핀의 역주행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하더라 / 바알원 멤버 교체 무대’에서는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5년 간 놀림받은 바알원 멤버들의 한이 풀리는 무대라는 게 팬으로서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ㅋㅋㅋ (와중에 유아 춤선 무엇..)
그리고 앵콜 전 마지막 무대였던 ’불꽃놀이‘에서는 울컥하더군요... 시간이 지나도 오마이걸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던 옛날의 제 모습이 떠올랐고, 오마이걸을 많이 잊어버린 제 모습을 반성했습니다.
콘서트가 끝나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저는 운 좋은 미라클인 것 같습니다. 오마이걸이 차근차근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함께했고, 그 시간들을 회상하며 ‘미라클이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니 말이죠.
물론 그 과정에서 힘들었던 순간들도 너무 많았습니다. 가끔씩 터지는 회사의 이해할 수 없는 운영, 숨쉬듯 일어나는 방송사의 횡포, 인터넷에 상주하는 어그로와 안티들, 그리고 오마이걸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는 대중들까지.. 하지만 이런 시련을 이겨내고 찬란한 꽃을 피웠기에 오마이걸의 스토리는 더 아름다운 것 아닐까요?🥹
적다보니 장문의 글이 되었네요.
한 줄 요악 : 오마이걸과 함께 쓴 청춘의 한 페이지를 콘서트를 통해 회상하며, 미라클은 행복했습니다.
https://youtu.be/1ft4TdC_D00?si=xghqQLdAHt6jp8XO
첫댓글
진짜 저건 짧은 글입니다
진정 정말 무대 한곡한곡과 다른것들 다 일일히 얘기하면
스압 걸릴겁니다ㅋㅋ
저도 19년도에 콘서트 못가고 이후 가자고 했는데 그거 터지고 첫 콘서트였어요
진짜 감동도 있었고 웃음 환호 놀람등 좋은 감정들이 모두 공존했던 멋진 콘서트였던거 같아요
저는 작년에 입덕해서 오마이걸과 함께한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너무 공감되고 모든 세대(?)의 미라클과 오마이걸이 하나되는 시간을 느꼈습니다. 글도 너무 감동적이고 특히 마지막 문단이 너무 공감되서 스크린샷까지 찍었네요...🥹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ㅎㅎ 오마이걸을 좋아할 수 있는 미라클이여서 그저 감사하네요😊
아무래도 직장생활하면 시간적으로도 덕질하기 힘든게 사실이죠 그래도 이렇게한번다녀오면 다시 힘이날겁니다
퀸덤때도 입덕 안하고 버티다가, 유아 클로져 영상에 그냥 입덕해 버린후 운좋게 작년과 올해 팬미팅 갔었네요..^^ 명곡이 많은 그룹을 덕질하는건 넘 행복합니다.. 특히 오프에서 따라 부르고 응원법하면 덕심이 그냥 활활!!!! 오래오래 활동해 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