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사단 탄현대대 기부 삼인방. (왼쪽부터) 정지영 중사, 한재열 상사, 최영웅 중사
[고양신문]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고양시에 자리한 육군 백마부대(보병 제9사단) 부사관들이 수 년 동안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기부를 실천해온 사실이 알려져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한 부대 울타리 안에서 근무하는 3명의 부사관들로, 9사단 탄현대대 한재열 상사(39세)와 정지영 중사(30세), 최영웅 중사(29세)다. 이들은 각각 11년, 9년, 4년이라는 기간 동안 지역 내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기부를 꾸준히 실천해왔다.
대대 수송정비반장인 한재열 상사는 지난 2011년부터 ‘한국 뇌성마비 복지회’에 기부를 시작해서 올해로 11년간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한 상사는 “가족 중에 지적 장애로 보살핌이 필요한 가족이 있어 장애인과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면서 “뇌성마비 환자들의 복지와 환경 개선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같은 부대 표적분석관으로 근무하는 정지영 중사는 2013년부터 ‘경기 장애인 부모연대’에 일정 금액을 후원하고 있다. 정 중사는 “직접 찾아가 봉사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아 기부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총각 때 기부를 시작했는데 어느새 딸 둘을 둔 아빠가 됐다. 기부를 통해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부소대장 최영웅 중사는 탄현대대 기부 삼인방 중 막내다. 평소 사회봉사에 많은 관심을 가진 최 중사는 우연한 계기로 기부 안내 전화를 받고 2018년부터 지금까지 ‘다사랑공동체’에 꾸준히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최 중사는 “앞으로도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꾸준히 기부를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이달에도 어김없이 기부를 실천한 삼인방은 “마침 올해는 장애인의 날이 곡물이 잠에서 깨어나는 절기인 곡우(穀雨)”라며 “따뜻한 나눔의 문화가 사회 곳곳에서 깨어나기를 기원한다”는 바람을 한목소리로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