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름다운 자연 ...
봄을 기다리는 곤충의 알 집 ...
쑥 ...
소금쟁이 ...
물방개 ...
수초의 새싹도 올라오고 ...
서해대교의 일출 ...
2011년 3월 23일 ...
토요일 ...
새벽 4시경 ...
시끄러운 알람이 고요한 정적을 깨고 울려 퍼지고 ... ㅡ.ㅡ;;
힘겹게 몸을 일으켜 알람을 끄고 ...
몽롱한 정신을 되찾으려 애 쓰고 있다.
낚시를 가기는 가야겠는데 ...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인지 몸은 말을 듣지 않고 ...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 머리까지 이불을 뒤집어 쓴 체 다시 꿈속으로 빨려든다.
대호만 수로 ...
소류지 1 ...
새벽 5시 30분경 ...
단잠을 깨우며 시끄러운 전화벨이 울려 퍼지고 ...
침대에 누운 체 손을 뻗어 전화를 받아보니 뚜기님의 반가운 목소리가
수화기를 타고 흘러나온다.
뚜기 : 낚시 가는 중이야?
바다하늘산 : 아니.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갈까 말까 생각중이야.
뚜기 : 몸 상태가 안 좋으면 가지마!
바다하늘산 : 그러게. 이번 주는 쉬어야 될 것 같네~~~
뚜기 : 그래. 그럼 푹 쉬고 다음 주에 보자.
바다하늘산 : 그래. 다음 주에 보자.
전화를 끊고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해본다.
하루쯤 푹 쉬고 싶은데 ... ㅡ.ㅡ;;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간이 흐를수록 정신은 더욱 또렷해지고 ...
30여분을 뒤척이다 힘든 몸뚱이를 끌고 욕실로 향한다.
대충 씻고 나와 생수 몇 통을 들고 현관을 빠져나온다.
오전 6시 30분경 ...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인지 고속도로는 한산하기만 하고 ...
동쪽 하늘을 빨갛게 물들이며 붉은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어슴푸레 보이던 주변의 사물들도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하고 ...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길 옆 낚시점에 들려 미끼와 소모품을 준비하고 ...
오늘 돌아볼 곳을 향해 차를 달린다.
둠벙 2 ...
둠벙 3 ...
둠벙 4 ...
둠벙 5 ...
찌도 세워보고 ...
찌가 서자 마자 깜박하며 찌를 올리네요 ...
예쁜 황금 빛 붕어 ...
오전 8시경 ...
산속에 있는 작은 소류지와 둠벙 몇 곳을 돌아보고 있다.
예전엔 소류지 주변에 화전민들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밭을 일구기 위해 농업용수가
필요했겠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모두 떠나버리고 관리를 하지 않다보니
제방도 무너져 내리고
이미 제구실을 할 수 없게 되어버린 소류지와 둠벙들 ...
2.6칸 낚싯대 한 대를 펼쳐 지렁이를 끼워 찌를 던져 넣으니 찌가 가라앉는 것조차
기다리지 못하고 지렁이를 물고 가 버리는 순박한 붕어들 ...
몇 수의 붕어를 만나다 보니 뱃가죽과 등가죽이 인사를 하며 꼬르륵 소리를 내고 ...
라면을 끓여 아침 겸 점심을 먹으며 찌를 바라보니 찌는 쉬지 않고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갈 길도 멀고 시간은 부족하고 허겁지겁 라면을 먹어치우고 몇 수의 예쁜 붕어를
더 만나고 짐을 챙겨 또 다른 소류지를 찾아 길을 떠난다.
오전 12시경 ...
소류지와 둠벙을 찾아 몇 시간을 돌아다녀 보았지만 밤을 지세고 싶은 소류지나
둠벙은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없어진 곳도 있고 마을에서 고기를 풀어 놓았다는 곳도 있고 ...
규모가 너무 작아 밤낚시를 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곳도 있다.
피곤하기도 하고 몸 상태도 좋지 않고 ... ㅡ.ㅡ;;
어디든 빨리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아 잠깐이라도 쉬었으면 좋을 것 같은데 ...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속절없는 시간만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소류지 6 ...
산 속 소류지로 가는 길 ...
소류지 7 ...
낚시를 하시는 분이 계시네요.
뚜긴줄 알고 깜짝 놀랐네 ... ㅡ.ㅡ;;
소류지 8 ...
오후 17시경 ...
마음에 드는 소류지를 찾았다.
10시간 이상의 방황 ...
산속에 위치한 1000평 3305(m²)이하의 아담하고 작은 소류지 ...
자생새우와 참붕어도 서식하고 있고 ...
사람의 손도 많이 타지 않은 곳이라 하룻밤 쉬어가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인 것 같다.
새우 채집망을 담가놓고 가파른 언덕에 대충 포인트를 만들어 캐미라이트와
미끼를 끼우며 낚싯대 편성을 한다.
2.9칸부터 3.7칸까지 11대의 낚싯대를 편성하고 지렁이 4마리씩을 끼워 낚싯대
편성을 마쳤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오고 산속이라 아직 눈이 녹지 않아서인지 스르륵 몸속으로
한기가 스며들어오고 ...
텐트를 펴고 햄을 썰어 넣어 라면을 끓여 소주 한잔을 마시며 이른 저녁을 먹고
밤낚시를 준비한다.
지렁이를 탐하는 황금 빛 붕어들 ...
오후 20시경 ...
산과 나무 주변의 모든 것들은 깜깜한 어둠속으로 사라져버리고 ...
멀리 떨어져있는 마을의 보안등 불빛만이 그곳에 사람이 살고 있음을 알려준다.
이름 없는 산속 소류지엔 밤하늘의 별과 이름 모를 철새만이 찾아와 친구가 되어주고 ...
우르르 수면에 내려앉았다 인기척을 느꼈는지 다시 수면을 박차고 올라간다.
철새들아!
미안하다. ㅡ.ㅡ;;
조용히 쉬었다 갈 태니 오늘 하루만 소류지를 나에게 빌려 주지 않겠니 ... ^^
눈 쌓인 산을 넘고 ...
오후 21시경 ...
깔짝거리며 옆으로 질질 끌고 가는 잔챙이들의 입질만 찌로 전달되고
아무래도 채집한 새우나 참붕어로 미끼를 바꿔 끼워 놓아야 될 것 같다.
담가놓은 새우 채집망을 꺼내보니 미끼로 사용하기 적당한 크기의 새우와 참붕어가
30여 마리쯤 채집되어있고 ...
채비를 모두 거둬들여 새우와 참붕어로 미끼를 교체하고 찌를 바라본다.
가끔 깜박거리는 입질이 찌로 전달 될 뿐 챔질을 할 만한 찌 올림은 전해지지 않고 ...
활시위를 떠난 활처럼 아까운 시간만 쏜살같이 흘러가고 있다.
소류지 9 ...
둠벙 10 ...
산 속에 있는 둠벙 11 ...
산길을 한참 걸어 둠벙을 찾아가 보니 제방이 터져서 물이 다 빠져 버렸네요. ㅡ.ㅡ;;
운지 버섯 ...
소류지 12 ...
오후 23시경 ...
수심 3m권 말풀이 듬성듬성 있는 곳에 세워두었던 3.7칸 찌가 깜박하더니
4마디쯤 밀려 올라오고 ...
수심이 깊어서인지 강하게 챔질을 했는데도 녀석은 떠오르지 않고 제법 힘을 쓰며
말풀이 있는 곳으로 차고 나간다.
말풀을 감고 버티는 녀석을 강제로 끌어내보니 8치쯤 되어 보이는 예쁜 붕어가
첫수로 인사를 하고 ...
붕어를 살림망에 넣어놓고 아침에 사진이라도 찍고 돌려보내야겠는데 ...
내가 앉은 포인트는 경사가 심하고 앉자있는 곳에서 물까지의 거리가 2m터 이상 되다보니
3m쯤 되는 살림망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
그냥 방생을 하고 아침 시간에 예쁜 붕어가 나와 준다면 그 녀석들을 모델로
사진을 찍어야 될 것 같다.
까치 ...
대호만 수로 ...
소류지 13 ...
소류지 14 ...
태양이 서산을 넘어가네요 ...
지렁이를 끼워 낚싯대 편성을 마치고 ...
새벽 2시경 ...
몇 수의 예쁜 붕어를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스르르
졸음이 밀려오기 시작하고 ...
쏟아지는 잠을 쫓기 위해 커피를 끓여 마셔보지만 이미 지쳐버린 몸뚱이는
나의 통제선 밖에 있고 ...
의자보일러와 난로를 켜고 모포를 얼굴까지 뒤집어 쓴 채 낚시의자를 뒤로 눕히고
지친 몸을 누인다.
얼마만큼 잤을까?
의자보일러와 난로는 꺼져있고 ... ㅡ.ㅡ;;
하얗게 내린 서리 때문인지 몸속으론 빠르게 한기가 스며들어오고 ...
떨어진 가스를 교체해서 불을 켜놓고 찌를 돌아보고 있다.
붕어들도 잠을 자러 가서인지 찌들은 처음 그 자리에 오롯이 잘 서있고 ...
모포를 뒤집어쓰고 다시 잠을 청한다.
라면을 끓여 점심겸 저녁 식사를 마치고 ...
캐미라이트를 꺽어 불을 밝히고 ...
밤이 찾아왔네요 ...
새벽 5시경 ...
시끄러운 알람이 고요한 정적을 깨고 소류지에 울려 퍼지고 ...
알람을 끄고 일어나 졸음을 쫓기 위해 기지개를 켜고 눈을 비비며 찌를 돌아본다.
어디로 끌려갔는지 보이지 않는 찌도 있고 ...
챔질을 해보니 5치쯤 되는 붕어가 대롱대롱 매달려 나온다.
채비를 모두 회수해서 지렁이로 미끼를 바꿔 끼워놓고 찌를 돌아본다.
여기저기서 쉬지 않고 깔짝거리며 찌를 올려대기 시작하고 ...
네 마디쯤 밀려 올라오는 찌를 보며 챔질을 하니 8치쯤 되어 보이는 붕어가
아침 문안 인사를 한다.
몇 수의 붕어를 만나다보니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
등 뒤로 태양이 떠오르며 날이 밝아오고 있다.
아침이 찾아오고 ...
소류지의 7치급 붕어 ...
8치 붕어 ...
수심 3m ...
바닦이 모두 말풀로 덮여있네요 ...
새우 ...
지렁이를 물고 올라 온 예쁜 붕어 ...
소류지를 한 바퀴 돌며 쓰레기를 모아보니 꽤 오래 묶은 쓰레기들이 한 봉지나 나오네요. ㅡㅡ;;
제발 쓰레기 좀 버리지 말아 주세요. ㅡㅡ;;
이름 모를 들꽃이 예쁘게 피어있네요 ... ^^
오전 7시경 ...
날이 밝아오며 잔잔하던 수면도 바람에 일렁이기 시작하고 ...
따듯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얼마 남지 않은 마지막 시간을 즐기고 있다.
예쁜 붕어들이 연신 찌를 올려주기는 하지만 날이 밝아질수록 붕어의 크기는 점점 줄어들고 ...
10여수의 예쁜 붕어도 만났고 좋은 곳에서 하룻밤 잘 쉬었으니 이제 그만
가족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야 될 것 같다.
낚싯대를 정리하고 주변 쓰레기를 모아 차에 싫어놓고 ...
예쁜 소류지를 빠져나와 고속도로를 향해 차를 달린다.
소류지를 빠져나와 집으로 향합니다 ... ^^
* 일 시 : 2011. 3. 26 ... 06:00 ~ 3. 27 ... 08:00 ... *
* 날 씨 : 낮에는 낚시하기 좋은 날씨 ... 20시 경부터 서리 내리고 영하로 떨어져 얼음 엄 ... *
* 장 소 : 충남 태안 무명소류지 ... *
* 칸 대 : 2.5칸, 3,7칸 ... 총 11대 ... *
* 수 심 : 1m ~ 3m ... *
* 조 과 : 붕어 ... *
* 미 끼 : 새우, 지렁이, 참붕어 ... *
* 주어종 : 붕어, 잉어 ... *
* 요금 : 0원 ... *
* 현장상황 : 말풀이 자라고 있고 새우, 참붕어 채집 됨 ... 산란관이 열려있어서 알이 나옴 ... *
* 동행출조 : 바다하늘산 ... *
언제 들어도 좋은 음악들
01. 고한우****네가 보고파지면
02. 김범수****하루
03. 김동욱****미련한 사랑
04. 김태정****사랑 이야기
05. 러 브****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06. 류계영****인생
07. 박강성****마른 꽃
08. 박강성****문밖에 있는 그대
09. 푸른하늘**사랑 그대로의 사랑
10. 예 민****어느 산골소년의 사랑 이야기
11. 왁 스****사랑하고 싶어
12. 왁 스****화장을 고치고
13. 우승하****비가
14. 유리상자**사랑해도 될까요
15. 유리상자**신부에게
16. 유진영****아침같은 사랑
17. 윤손하****늦은 후회
18. 윤태규****My Way
19. 이기찬****또 한번 사랑은 가고
20. 이병헌****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21. 이상은****사랑해 사랑해
22. 임재범****너를 위해
23. 장철웅****아름다운 인연
24. 정일영****기도
25. 진시몬****둠바둠바
26. 태 무****별
27. 페이지****벙어리 바이올린
28. 한승기****연인
29. 해바라기**너를 사랑해
30. 황승호제**멀어지는 너
첫댓글 바다하늘산님 좋은 조행기 잘 봤읍니다.어덴지는 모르겠지만 정밀 작은 소류지가 많군요?
혼자 조용히 낚시대 드리우고 사색에 잠기고 싶네요.
수고 하셨읍니다.
그림이 너무나 환상이군요~~ 꾼들에게는 이상향이네요~~ 저런곳에서 살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