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구름으로 덮여있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우리의 마지막은 어디인가? 내 자리에 앉는다. 기도를 드린다. 오늘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자리에 앉는 것은 생각의 여정이다. 길을 떠날 준비를 한다. 우리는 잠간 지나가는 사람이다. 영원히 여기에서 살 수가 없다. 다 놓아야 한다. 다 버려야 한다. 그의 곁으로 가야 한다. 무엇을 가져가겠는가? 그냥 보는 것이다. 그냥 지나는 것이다. 감탄하며 감사하며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다. 무엇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하루를 먹고 하루를 살아가며 길을 걷는 것이다. 멈추면 죽는 것이고 끝나면 사라지는 것이다. 온갖 것 싸들고 갈 수는 없다. 짐이 무거워 길을 떠날 수가 없다. 거기에 묶여서 평생을 살아간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아무런 길도 걷지 못하고 그저 앉은 자리에서 뭉그적대고 있다. 그렇게 삶을 끝낸다. 땅과 자리에 묶여 똥을 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