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과 같이 오늘도 빛알찬 선배들의 노래로 수업 열었어요^^
덩그러니 정리안된 유리병- 누가누가 치우나 미루고만 있네- 미안하단 말만 수백 번 하고도- 오늘 늦은 나는- 어떻게 빛알이라 말할까- 내 걸음은 뒷걸음일 뿐인데- 내 삶이 빛알찰 수 있게- 단 한 번 뿐인 이 순간- 더 아름답게!
<더 아름답게>는 선배들이 배움터에서 돌아봤던 마음을 진솔하게 담은 노래에요.
하늘이 파랬다가 구름이 떴다가- 비가 오다가 해가 쨍하다- 바람이 불고 완전 제 맘대로네- 그러고 보니 나도 울다가 웃다가- 노래 부르고 춤 추고 하더라- 다 그런가봐
변덕스럽게 느껴지는 내 모습도, 유별난 어떠함이 아닌 다 그런 모습이 있다는 깊은(!) 통찰이 담겨있네요.
즐겁게 노래 부른 후에는 마음 그리기 두 번째 가졌어요! 바로 동무 마음 그리기에요^^
오랜 시간 내 곁에서 함께 지내는 동무이기에 마음을 다 안다고 느낄 수도,
혹은 알다가도 모른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배움도 동무와 함께 하기에 더 의미있고, 밥도 동무와 함께 먹어야 더 맛있는 법이에요.
내 마음을 헤아리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곁에 있는 동무의 마음을 헤아리는 거에요.
오늘은 동무를 보이는 눈이 아니라 마음의 눈으로 요리조리 관찰하고 그려보는 시간 가지려고 해요.
지난 주에 나의 마음와 감정 떠올려보고 마음의 도화지에 그림 그려봤던 것과 같이,
이번 엔 동무의 마음와 감정을 헤아려보고 내 마음의 도화지에 그리는 거에요.
먼저 조용히 눈을 감고 동무의 마음 깊숙한 곳과 연결되는 시간 가지면 좋겠어요.
동무는 요새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요?
어떤 상황에서 힘들어보이고, 어떤 상황에 즐거워보였나요?
동무를 떠올리면서 혹시 나누고 싶은 마음이나 말이 생겼다면 그 마음을 곰곰이 들여다보아도 좋아요.
떠올려본 후에 떨리는 마음으로(ㅎㅎ) 동무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뽑았어요.
모두들 종이를 열어보고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동무다!' 라고 해주었지요.
배움터의 열기가 후끈후끈했어요. 집중하는 모습이 느껴지나요?
그림을 다 그린 후에는 뒷면에 어떤 마음과 생각 떠올리며 그림 그렸는지 짤막하게 적어요. 자연스럽게 "편지도 쓰고 싶어요!" 라 말하는 학생들^^ 글과 함께 편지도 적었답니다.
남희가 수빈에게
위에 그림은 수빈이가 풋살할 때 재미있게 하고 풋살 경기하고 싶은데 다른 걸 했을 때 긍정적으로 말해주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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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 대단하다고 느껴. 훈련도 재미있게 하고 열심히 하고 뭐든지 노력해서 잘 해내서 이걸 그렸어. 그리고 그런 긍적적인 마음을 닮고 싶기도 해. 아래 그림은 뭐든지 빼먹거나 대충하지 않고 정성껏 해서 그렸어. 더 많은 걸 정성껏 하지만 자리가 부족해 이 두 가지를 그렸어. 이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이 멋져!!
하민이가 원에게
이 그림은 원이가 노력하는 모습을 그렸다. 이유는 그런 모습들이 많이 보였고, '너가 노력하는 모습에 보답하며 나도 열심히 지낼게' 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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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아 앞에는 너가 노력하는 모습들을 주로 그렸어. 오랫동안 함게 지내오면서 그리고 특히 올 해는 더 잘 지내려고 하는 너가 많이 보이더라. 앞으로도 잘 간직하며 재미있게 보내자!
원이가 남희에게
남희는 도서관, 열매, 밥, 멍 때리기 등을 좋아한다. 가끔 말싸움을 해서 상처받을 때도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더 힘써서 하는 모습도 멋있다. 그 물방울이 남희이다. 어떨 때는 부서지고 흩어지지만 한 데 모여 애쓰는 걸 바라고 노력할 것 같다. 힘들고 싫은 것에서 벗어나 더 재밌게 만나가고픈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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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계속 놀리고 말싸움을 하면 힘들 때가 있어. 우리가 잘 지내려면 알아가야 겠지? 이제 우리 서로 힘이 되어서 서로 이끌어주는 존재가 되자. (한 번 숙제의 재미도 느껴봐!) 옆에서 널 응원하고 있어.
수빈이가 현우에게
이 그림은 현우가 힘든 일, 마음과 좋고 행복한 일, 마음들을 그린거다. 현우가 여러 마음이 있을텐데 그 중에서 행복한 마음이 일상에서 많이 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렸다. 현우가 원하는 생활 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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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아, 너가 요즘 좀 지쳐보여. 여러가지 일 때문에 힘들겠지만 힘을 냈으면 해.
현우가 하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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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하민아! 어떻게 내가 너를 뽑게 됐어! 이 편지를 들으며 기쁘길 바라. 너와 처음 만난지도 7년이 되어가는데, 난 너에게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해. 어렸을 땐 품앗이도 하고 재밌게 잘 지냈지. 그런데 점점 커가면서 관계가 멀어졌던 것 같아. 지금은 괜찮지만. 내가 너에게 오랫동안 좋은 동무로 남았으면 좋겠어! 그림은 너가 좋아하는 악기랑 너를 그렸어!
그린 그림은 동무에게 선물로 전해줬어요.
전해진 것은 종이지만, 그 안에 무수하게 담긴 우리의 시간과 사건과 마음은 헤아릴 수 없겠지요!
고마운 마음, 소중한 마음 잘 간직하며 일상 꾸려가요!
첫댓글 그림과 편지가 참 따뜻하네요. 서로를 향한 마음 잘 간직하고 사이좋게 지내길 응원해요^^
아, 뭉클한 글과 그림 그리고 편지입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