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레라미...
바이올린 개방현 음입니다.
바이올린을 잡은 지가 이십년이 훠얼 넘습니다.
그간 오케스트라 구석에서 바이올린을 잡아보기도 하고
입단한 회원들 기초교육은 제가 아주 약간 맡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당근에서 바이올린 현의 튜닝을 해달라는 광고를 보고
초면인 분의 댁에 가서 바이올린 몇 대 튜닝을 해주고
액상 커피를 선물로 받아오기도 했습니다.
바이올린이 어쩌다 눈에 띄었습니다.
현이 모두 자유분방, 뒤죽박죽입니다.
일단 튜닝을 해야 그림자를 연주하든
봄의 왈츠를 땡겨 보든
바람난 앵두나무처녀를 긁어볼 일입니다.
아.....그런데 도무지 아무 것도 기억이 안납니다.
솔레라미였나?
불현듯 기억나는 것은 솔레라미 뿐입니다.
솔이면...G선인데....G선이 바이올린을 앞에 세웠을 때에
맨 왼편 줄이었나? 오른편 줄이었나??
현을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하릴없이 뚱땅거리다가
이내 인터넷을 검색해 봅니다.
G선은 바이올린을 앞에 똑바로 세웠을 때에 맨 왼편이랍니다.
개방음은 현의 위치순서대로 솔레라미가 맞답니다.
흔히들 몸이 기억한다고 하지만...몸도 기억을 해내지 못할 때가 있나 봅니다.
무슨 일이 생기든 이제는 세월과 나이와 연관짓게 됩니다.
퍽이나 과학적입니다.
아모르파티?? 노땡큐 아모르파티!!!
그게 인터넷 검색해 보니 프리드리히 니체가 운명(FATI)을 사랑(AMOR)했답니다.
삶의 필연성을 긍정하고 사랑하는 자세를 아모르파티라고 한다는데...노땡큐입니다.
살다 보면 어느 날엔 어느 누군가처럼 음식을 삼키는 것마저 잊어버리고
주위를 힘들게 할른지 모르지만
그따위 것이 운명이라면 저어어어얼 대로 사랑할 수 없습니다.
됐고!!! 내 늙음의 반동이나 받아라~~~~~
첫댓글 키타는 미라레솔시미. 인데 4줄과6줄 차이만큼이나 다르네요
요즘은 음감에 의지하지않고도 전자튜닝기 나 어플 로 해도 정확하던데...
미시만 더붙은 것이 바이올린 개방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