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대통령' 이재명, 친명계 지방 권력 '싹쓸이' 시동 건다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유시민 작가는 2022년 대선 당시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이 대표의 약점을 짚은 바 있습니다.
당시 유 작가는
"이 대표는 손익 계산이 너무 빠르다.
너무 정확하고"라며
"때로 지도자는 '누가 봐도 손해 보는 일이어도
저걸 한다'는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이 대표는) 완벽할 정도로
그런 모습이 안보인다"고 말했답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강조한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 중
상인의 덕목에 치우친 셈입니다.
앞서 이 대표는 22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선거제 개편의 이상과
현실에서 고민하고 있을 때도
"선거는 승부,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라는 말로
상황을 정리했답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차기 의장 경선에서 불거진
'추미애 후폭풍'에서도 여지 없이
상인의 현실감각을 발휘했다.
민주당 지지층은 당심(黨心)이 선택한
추미애 민주당 당선인이 경선에서 패배하자
즉각 반발했답니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국면에서 나타난
'수박'(비이재명계의 멸칭) 색출 요구와
'문자 폭탄' 공세가 재등장하는 등
거센 반발이 이어졌는데요.
나아가 1만 명의 당원이 탈당을 신청한 가운데
민주당의 지지율도 1주 새 큰 폭으로 하락했답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17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34.5%를 기록했는데요.
전주 조사인 40.6% 대비 6.1%P 하락한 수치입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핵심지지 기반인
권리당원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행동에 나섰는데요.
지난 18일~19일 주말 사이
'당원과의 대화'를 이어가며
당원 중심 정당을 강조했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지방선거 후보 선출 국면에서
당원의 의사 반영 비중을 높일 것을 주문했답니다.
구체적으로 이 대표는
지난 18일 광주에서 열린 당원 행사에서
"일단 시도당위원장을
최대한 민주적으로 구성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지방선거에서 기초위원·광역위원·
기초단체장의 공천권을 행사하는
시도당위원장은 그간 지역 현역의원들의
합의추대로 선출되곤 했는데요.
이 대표는 오랜 관행을 깨고
당원들이 시도당위원장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당 내부적으로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
권리당원들의 비중을 높이는 것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현행 민주당 당헌·당규 상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의사 반영 비율은 50 대 50입니다.
다만 시도당마다 권리당원 수가 다르다 보니
실질적인 권리당원의 의사 반영 비율이
축소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대표는 이미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비중을 조정하는 방안을
마련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국회의장 경선 후폭풍을 발판 삼아
핵심 지지 기반의 영향력을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해 12월 민주당이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의사 반영 비중을 60 대 1에서
20 대 1 미만으로 조정한 것과 유사한 흐름입니다.
개정된 전당대회 룰에 따라
오는 8월 민주당 전대는 친명계 지도부의
대관식이 될 예정입니다.
이 대표의 연임은 물론
친명계 일색의 최고위원회도 가늠해 볼 수 있답니다.
친명계 대표주자 강위원, 최대 수혜자 되나
정치권에서는 시도당위원장 룰 개정의
최대 수혜자는 강위원 당대표 정무특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원외 친명계 대표주자인 강 특보는
과거 성추행 의혹 등이 불거져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답니다.
다만 강 특보의 당내 영향력은 건재한 편입니다.
강 특보는 강성 친명계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혁신회의)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답니다.
최근 당내 주류 세력으로 떠오른 혁신회의는
앞서 차기 국회의장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앞다투어 찾아온 곳입니다.
이제 혁신회의는 오는 6월 ‘2기 출범식’을 열고
조직 확대에 나선답니다.
기존 17개 시도 조직을 226개 시군구 조직으로
확대 개편해 풀뿌리 조직을 강화한다는
구상입니다.
나아가 강 특보는
최근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 출마를 선언.
광주 지역 현역의원 8명 중
민형배 민주당 의원(재선)을 제외한 7명은
모두 초선 의원입니다.
관행에 따르면 최다선인 민 의원이
광주시당 위원장직을 맡는답니다.
이와 관련 광주지역 현역의원 전원은
지난 19일 모임을 갖고 '다선 원내 인사'를
광주시당 위원장으로 추대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유일한 변수는
민 의원의 최고위원 출마 여부로 알려졌답니다.
이렇다 보니 강 특보의 출마는
원내·외 인사 간 경쟁 구도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앞서 이 대표가 직접 광주에서 합의 추대 관행을 깨고
시도당위원장 선거를 추진하라고 주문한 배경입니다.
현역의원만 31명인 혁신회의의 수장인 강 특보는
현역의원에 뒤지지 않는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 대표가 예고한 대로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
권리당원의 표 비중이 상향된다면
친명계 대표주자인 강 특보는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답니다.
민주당이 22대 총선에서
122석 중 102석을 싹쓸이한 수도권 지역의
시도당위원장 선거도
친명계 후보들의 출마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시당 위원장은 재선인 김영배·이해식·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는데요.
당내 강성 친명 모임인 ‘처럼회’ 소속인 장 의원은
대표적인 친명계로 분류됩니다.
친문계(친문재인계) 김 의원과
이해찬계 이 의원은 계파색이 옅다는 평을 받는데요.
다만 서울 성북구청장 출신 김 의원과
서울 강동구청장 출신 이 의원은
성남시장 시절 이 대표와 마찬가지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민선 5기 기초단체장이라는 공통점이 존재합니다.
이들은 2015년 출범한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에
함께 참여하기도 했답니다.
이 대표가 창립멤버인 KDLC에서
김 의원과 이 의원은 상임공동대표를 지낸 바 있습니다.
이어서 경기도당 위원장도 친명계 재선인
강득구·문정복·민병덕 민주당 의원이 거론됩니다.
현재 강 의원은 당 수석사무부총장,
민 의원은 정책위수석부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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