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랑은 성모님 사랑
정광연 필립보 인천 Re. 명예기자
인천구교 부천2지구 중3동성당(주임신부 박창목 바로톨로메오) 성실하신 동정녀 Pr.(단장 임복임 젬마)은 2005년 설립되어 올해로 15년 된 쁘레시디움으로 중3동성당에서 성모님 사랑을 몸으로 실천해가는 팀이다.
평균 70대 자매님들로 구성된 8명의 단원들의 봉사와 희생은 성당내의 모범이며 자랑이다. 성당에서 매주 실시하는 성경대학에 쁘레시디움별로 돌아가며 하는 점심 봉사에 전단원이 합심하여 음식 준비와 뒷마무리까지 수년째 해오고 있다.
또한 인근에 한라복지관과 장애복지관의 청소와 정리에도 전단원이 참여하며, 성가병원에서는 거즈 접기와 위내시경 도구 정리, 안내봉사를 한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나이에 이러한 봉사가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이웃 사랑이 성모님 사랑 이라는 굳은 믿음으로 단원들 모두가 내 일처럼 나서는 모습에서 성모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진정한 희생 봉사를 하는 분들에게 주어지는 은총의 빛이 아닌가 한다.
이 팀에는 쁘레또리움 단원 3명 아듀또리움 단원1명이 있다. 얼마나 기도와 봉사에 자신을 내어주며 그 기쁨을 성모님과 함께 하는지 가늠이 된다.
임복임 젬마 단장은 방문해서 봉사한 한 환자분의 얘기를 들려준다.
“요즘은 가정에 계신 환자분을 방문하게 되면 집집마다 가족이 아니더라도 요양보호사가 오셔서 돌봐주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저희가 방문한 자매님 댁은 밤늦게 귀가하는 자녀가 있기는 해도 어떤 사정인지는 모르나 그 자매님은 눈도 보이지 않고, 머리카락도 길어 어깨 까지 늘어뜨리고 일어서시면 허리는 기억 자가 되고 귀도 많이 어둡고… 이부자리는 검다 못해 까맣게 반들거리고, 돗자리는 낡아서 우들우들 떨어져나갔고, 베란다에는 언제 것인지 비닐봉지 속에 내용물이 썩어 냄새를 풍기고, 어린이 키만한 쓰레기통에는 쓰레기가 가득.
단원들이 그분께 도움을 드리려고 방문했습니다. 먼저 기도를 드리고 단원 두 분은 좁은 욕실에서 이불빨래와 목욕탕 청소까지 하고, 또 다른 단원은 준비해간 가운을 자매님께 씌우고 단발 커트를 예쁘게 해드렸습니다. 그리고 베란다와 방, 주방 쓰레기통을 깨끗이 청소하고 현관 바닥 청소를 하였습니다.”
일을 다 마치고 할머니와 함께 기도를 하니 얼마나 흐뭇했던지, 어려운 이웃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내게 해준 것이라는 성경 말씀이 생각나 돌아오는 길이 날아갈 듯 했다고 말한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나를 참다운 도구로 써주신 분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한다.
환자와 어려운 이웃을 방문해 돌봐
단원들은 장례미사와 장지 돌봄에도 모두 적극적이다. 연도는 물론 장지까지 동행하여 기도와 유족들에 대한 진정한 위로도 잊지 않는다. 나를 위한 기도보다 이웃을 위한 기도가 더 기쁨이 되는 것은 성모님 사랑이 이웃 사랑이라는 가르침을 잊지 않으려는 성실하신 동정녀 Pr. 단원들의 굳은 신념 때문이다.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주회합도 여러 주째 못하고 있지만 늘 돌보며 봉사하던 분들의 건강이 염려되어 자주 전화를 드리며 하루빨리 이 질병이 물러나는 날을 기다리는 단원들의 모습은 성모님을 꼭 닮아가는 것 같다. 나보다 이웃을 섬기는 겸손한 배려가 이 팀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좀처럼 자신들의 봉사를 드러내 보이기를 꺼려하는 마음은 오래오래 성모님의 은총으로 가득하게 되리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