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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의 최근 발전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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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vampire, 날짜 : 2005/05/14(23:26) |
조회 : 147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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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고려대에 관한 특집기사로 5월 3일자 주간동아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그 다음에 아래 내용은 연세대에 관한 특집기사로 5월 14일자 동아일보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지금 고려대와 연세대의 발전에는 가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고려대의 변화와 혁신은 혁명적입니다.
우리학교도 지금 고려대와 같은 혁신이 필요합니다.
타대학들이 어떻게 발전하는지를 한번 감상하시고 소감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고려대학교>
[커버스토리 | 고려대 100년 세계로 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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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골 호랑이, 글로벌 날개로 비상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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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대학 건물의 상징이 된 고려대 본관과 인촌 동상 앞 풍경. 한국의 근현대사와 함께해온 고려대는 이제 글로벌 대학으로 변신하고 있다.
“조국을 등지고, 명문을 버리라고?”
‘민족사학’의 대명사 고려대학교가 5월5일, 개교 100주년을 맞는다. 1905년 교육구국(敎育救國)의 꿈이 모여 탄생한 고려대는 우리 민족 최초의 근대적 고등교육기관으로 겨레의 시련기를 민족과 함께한 믿음직스러운 동반자였다. 23만명에 이르는 동량을 배출한 민족의 대학. 때론 듬직한 아들, 때론 추상같은 시어머니 역할을 해온 막걸리 냄새 풍기는 정겨운 이름이 바로 ‘민족고대’인 것이다.
그런 존재가 더 이상 ‘민족’이란 이름에 연연하지 않고, ‘고려대’란 이름만 남기고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의 탈바꿈을 선언했다. ‘세계고대 1000년을 향한 글로벌 KU(Korea University) 프로젝트’가 본 궤도에 진입한 것. 좁은 울타리에서 벗어나 허울 좋은 명문의식을 버리고 세계와 경쟁하겠다는 고려대의 이 같은 도전은, 시대정신을 이끄는 대학의 사명을 넘어 한국 사회 전반에 충격으로 다가왔다.
국내 유수 대학들이 고려대를 대학 개혁의 모범으로 삼기 위해 눈과 귀를 쫑긋 세웠고, 해외 유명 대학 사이에서도 “한국을 알려면 고려대와 협력하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미 고려대는 총 49개국 395개교와 학생 교류협정을 맺는 등 단박에 국제적인 대학으로 변신했다.
49개국 395개교와 학생 교류협정 체결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바로 이런 때 쓰는 말일 것이다. 시큼텁텁한 막걸리 대학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어떻게 최고급 와인 향을 머금은 국제 대학으로 변신했는지는 직접 안암골에 가보지 않고서는 상상하기 힘들다.
지하철 6호선을 타고 고려대역에서 내려 ‘서울 10대 풍광’으로 손꼽히는 고려대 정문에 당도하면, 불과 몇 년 전까지 근엄하면서도 딱딱한 분위기를 풍기던 캠퍼스는 온데간데없고 고전미 넘치는 옛 건물과 최첨단 시설이 조화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한때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대운동장’은 이제 지하는 주차장으로, 지상은 유럽식 정원으로 바뀌었다. 호텔 수준을 넘어선 고려대 ‘LG-포스코 경영관’과 뉴미디어를 적극 수용한 ‘중앙도서관’은 누구라도 한번쯤 이곳에서 향학열을 불태우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 일으킬 것 같다. 그러나 이 같은 외형적인 변화는 서막에 불과할 뿐이다.
“고대는 세계로, 세계는 고대로!”
캠퍼스를 누비고 다니는 젊은 호랑이들은 더 이상 고시와 취업공부에 찌든 표정이 아니다. 최루탄 연기 날리던 ‘민주광장’이 미국·러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아고라(Agora)’로 바뀐 모습을 접하는 순간, 고려대의 대변신을 실감할 수 있다.
“올해 380명에 이르는 경영대 신입생들 가운데 교환학생과 국제인턴십 등을 통해 뽑힌 270명(약 70%)은 안암골이 아닌 해외 각지의 캠퍼스에서 공부하게 됩니다. 이는 세계 어느 대학도 시도해보지 못한 교육 혁명이라 불릴 만합니다.”(이장로 경영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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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고려대 100년 세계로 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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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골 호랑이, 글로벌 날개로 비상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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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려대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는 경영대의 모습을 살펴보면 이미 고려대는 국내 수준을 뛰어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경영대가 단독으로 확보한 협력 대학만 세계 정상급 43개 파트너 스쿨에 이른다.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600억원에 이르는 장학기금을 마련, 학생들의 세계화를 독려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인 60여명의 전임교수진을 확보한 경영대는 100여개의 강좌를 영어로 진행할 뿐 아니라 학문적 수준도 빛을 발해, 지난해 국제논문 전 세계 4위(미국 제외)라는 실적을 거두었다. 물론 이 같은 변화는 10여년 전부터 준비해온 세계화 프로젝트의 일차적 성과물일 뿐이다. 이두희 대외협력처장(경영학)은 “서울대와 연세대가 경쟁상대가 아니라, 몇 년 안에 아시아 최고의 비즈니스 스쿨로 성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영대의 변화는 경영대 출신인 어윤대 총장을 통해 고려대 전체로 퍼져나갔다. 올해만 800명이 넘는 고려대생들이 해외에 마련된 고려대 ‘글로벌 캠퍼스’를 통해 유학생활을 체험하기 시작한 것. 어 총장은 “글로벌 리더의 경쟁력은 국제 문화에 대한 경험과 언어 능력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고려대생들은 적극적으로 ‘조국을 등질 것’이라고 단언한다.
대학 개혁의 목표는 교육과 연구의 질 향상
‘글로벌 캠퍼스’란 해외 주요 거점에 마련한 고려대의 교두보. 미국(UC-Davis대학), 영국(RHUL), 캐나다(UBC대학), 호주(그리피스대학), 일본(와세다대학), 중국(런민대학) 등 6개국 주요 대학에 총 5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건설해 고려대의 해외 캠퍼스로 활용한다는 발상. 특히 외국어문학 전공생들은 의무적으로 한 학기 학점을 해당 언어국 대학에서 따야 하기 때문에(7+1학기 제도), 전체 학생의 20%가량 되는 1000여명이 매년 외국으로 진출하게 됐다. “고려대에 진학한다는 것은 유학을 간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고려대 측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과연 그 많은 유학 비용은 누가 부담하는 걸까. 또 해외로 빠져나가면 그 빈자리는 누가 채우는 걸까.
고려대는 해외에서 공부하겠다는 학생에게는 등록 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국제화를 향한 ‘초강수’를 선보였다. 추가 비용 없이도 유학생활을 보장하겠다는 생각인 것. 이는 고려대가 학생 교류협정을 맺은 해외 대학에 학비 조정을 부탁, 협조를 얻어낸 성과이기도 하다.
해외로 나간 학생들의 빈자리는 ‘편입생’이 아닌 세계 각지에서 오는 유학생들로 채워진다. 올해 경영대만 380여명, 고대 전체로는 600명의 학생들이 ‘고대로 유학 가자’는 모토에 끌려 한국을 찾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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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고려대 100년 세계로 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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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골 호랑이, 글로벌 날개로 비상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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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는 전체 강의 가운에 25%를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또 다른 궁금증이 생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제화의 선두주자는 ‘연세대’였는데, 오히려 국제화에 무관심했던 고려대로 외국 학생들이 몰리는 까닭이 무엇일까 하는 것이다. 무엇이 해외의 유수 대학들로 하여금 고려대와 손잡게 만들었을까.
“이미 한국은 세계 수준의 나라이긴 하지만 한국어 학습만을 위해 유학이란 모험을 할 수는 없지요. 그런데 최근 고려대에 영어로 학점을 딸 수 있다는 학칙이 있다고 해 주저 없이 고려대를 선택했습니다.”(미국 교환학생 톰 멜빈)
외국 학생들이 고려대를 택하는 결정적 이유는 전체 강의의 25%가 영어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경영대학에서 진행되는 영어 강의만 1년에 100여 과목, 전공 강의의 3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외국 대학생들이 고려대로 몰려드는 것. 이에 학교는 전략적으로 모든 신임 교원을 영어로 강의한다는 조건으로 채용하는 등 국제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영어 강의는 고려대생에게도 놀랄 만한 변화를 일으켰다. “무늬만 영어 공부인 토플과 토익책을 왜 봐요?”라고 반문하는 경영학과 2학년 김경민 씨는 “지금은 영어 강의를 듣고 외국 학생들과 수시로 대화하기 때문에 따로 영어 공부를 하지 않는다”며 활짝 웃는다.
물론 이 과정에서 진통이 없지 않았지만 고려대는 2010년까지 영어 강의를 50% 선으로 늘리고, 학생들의 토론과 학교행정까지도 영어로 진행하며, 해외 석학을 초빙한다는 비전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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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대’를 지향하는 생명환경과학대학의 연구실 풍경.
“교육은 결국 돈입니다”
사실 이제껏 진행된 대학평가에서 고려대의 성적이 국내 최상급 수준에 이르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었다. 고려대는 그 이유를 “사립대학의 한계상, SCI(과학논문 인용 색인) 논문이 절대적으로 많이 차지하는 이·공대와 의대에 집중 투자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결국 고려대가 2010년 세계 100대 대학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이·공대와 의과대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 이를 위해 고려대는 10여년 전부터 시작된 ‘과학 고대’ 프로젝트의 연장선에서 생명환경과학대학, 정보통신대학, 의과대학 등에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의대 교수에겐 매년 2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토록 규정해가며 연구 성과를 독려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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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고려대 100년 세계로 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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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골 호랑이, 글로벌 날개로 비상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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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18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버클리대학의 대니얼 맥퍼든 교수가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강연을 하는 모습.
지난해 ‘디스플레이 관련 누리사업참여대학 중심학과’로 선정되고 삼성전자 산학협력체결 등의 대외적인 변화에 따라 서창캠퍼스의 정보소자학과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물리학과로 이름을 바꾸고 충남지역을 디스플레이 메카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고려대가 심혈을 기울여 육성하는 ‘한국학’ 분야에도 매년 40억원 이상을 투자해 세계적인 한국학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안문석 부총장은 “세계와 소통이 가능해야 한국학도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세계화와 한국학의 조화를 이뤄내겠다”며 민족고대의 전통을 버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다.
국제화 화두 들고 한국 사회 바꾸기 시작
고려대가 이런 변화를 이루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자금이다. 기부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재단과 학교의 헌신적인 노력은 이미 교육계의 전설로 기록된다. 물론 운도 좋았다. 100주년이라는 기회를 고려대는 적극 활용한 것이다.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을 비롯해 대학 총장과 보직 교수들은 주요 기업과 교우들을 수시로 찾으며 100주년을 맞이한 고려대의 발전을 위한 기부 요청을 꾸준하게 펼쳐왔다.
액수에 관계치 않고 기부자들에게 최대의 서비스를 베풀고자 학교를 방문한 이들을 위해 ‘붉은 카펫’을 깔고 호텔급 대접을 하는 것은 물론, 막대한 기부금을 낸 기부자에게 건물 이름을 선물하기도 했다. ‘LG-포스코 경영관’ ‘CJ인터내셔널하우스’ ‘SK 정보관’ 등이 그것이다. 소액 기부자들을 위해서는 책걸상에 이름을 새겨주는 방법으로 기부 방식의 일대 혁신을 일으켰다. 결국 2002년 637억까지 줄었던 모금액수는 학교의 뚜렷한 변화 의지가 확인되자 이듬해는 870억원, 지난해는 무려 1200억원으로 급증하면서 여타 대학의 시기와 질투 대상이 되기도 했다. 김건 이과대학장은 “사학의 한계를 민족의 힘으로 정면돌파한 셈”이라고 그간의 고충을 요약하기도 했다.
사실 이 같은 변화에 20만명이 넘는 고려대 교우들의 단결력이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는 것은 부인하기 힘들다. 고려대 졸업생들은 뜨거운 애교심으로 유명하다. 100주년을 맞이한 올해 기부금의 액수는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자유와 정의, 그리고 진리를 외쳤던 고려대인들이 이제는 국제화라는 화두를 들고 한국 사회를 바꾸기 시작했다. “연세대나 서울대와의 비교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고려대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김균 교무처장(경제학과)은 “역시 시대를 이끈 선배들의 역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프로젝트”라며 선배들에게 공을 돌리기도 한다. 이는 고려대가 민족을 대표하는 대학이었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가 될 것이다. 5월5일은 민족고대 100주년의 축제일이자, 세계고대 1000년을 알리는 중대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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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고려대 100년 세계로 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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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이끌 ‘글로벌 리더’ 키운다” |
어윤대 총장 “영어 강의 확대, 재정 확충 세계적 명문대로 도약할 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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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총장
“2년 사이에 완전히 다른 대학이 됐다.”
5월5일 개교 100주년을 맞는 고려대 어윤대 총장의 자체 평가처럼, 정말 요즘 고려대의 변신은 눈부시다. 오랜만에 모교를 찾은 고려대 교우들은 지하광장과 첨단건물로 일신한 캠퍼스 풍경에 어리둥절해한다고 한다.
하드웨어 변화와 함께 소프트웨어도 확 바뀌었다. 교육 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 글로벌 리더를 양성해내자는 취지에서 ‘글로벌 KU(고려대의 영문 이니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이후 대학의 체질과 이미지가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4월19일 고려대 총장실에서 가장 변하지 않을 것 같던 고려대의 대변신 내막을 어윤대 총장에게서 들었다.
-한국 사회에서 고려대의 개교 100주년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대한제국 말 최초의 고등교육기관이자, 민족자본에 의해 설립된 고려대가 개교 100주년을 맞는 것은 단순히 최초라는 차원을 떠나 여러 면에서 뜻 깊은 일이다. 고려대는 ‘교육 구국’이라는 차원에서 세워졌을 뿐 아니라, 100년의 역사를 거쳐 오면서 민주화되고 정치·경제적 위상이 높아진 한국의 가장 권위 있는 대학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 사회에 기여한 고려대의 지난 100년은 마치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이나 미국의 하버드 대학 같은 위상을 갖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글로벌 KU’를 내건 이후의 변화상을 요약한다면 무엇인가.
“외국으로 나가서 수업을 듣는 고려대생의 수가 불과 2년 사이에 20배 늘었다. 고려대에 와서 공부하는 외국 학생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영어 강의 비중이 5% 수준에서 2년 사이에 25%로 5배가 됐다. 획기적인 변화다.”
-고려대의 글로벌 프로젝트의 핵심 중 하나가 영어 강의의 확대라고 할 수 있는데, 실제 시도해본 결과는 어떤가.
“교수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경우가 많고, 학생들도 대부분 한국 학생이기 때문에 깊이 있는 강의가 진행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영어 강의로 인해 얻는 긍정적 효과가 월등하게 크기 때문에 계속 확대해나갈 생각이다. 요즘 고려대에 새로 부임하는 교수들은 모두 영어 강의가 가능하고 또 그런 경험이 있는 분들이다. 학생들도 1년 정도만 더 지나면 확실하게 달라질 것이다. 해외 대학에 가서 학점을 이수하고 돌아오는 학생들도 계속 늘어날 것이므로 4~5년 뒤에는 영어 강의의 효과가 엄청나게 확산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현재 25%인 영어 강의 비중을 2010년까 지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한국에 유학 오는 외국 학생이 서울대로 가겠는가, 고려대로 오겠는가. 이런 전략과 방침이 계속되면 외국 대학이나 외국 학생들이 보는 한국의 일등대학은 고려대가 될 수밖에 없다.”
-2010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들었다. 불과 5년 후가 아닌가.
“100대 대학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재정 확충과 SCI(과학논문 인용 색인) 논문 증가, 외국인 학생 비율과 교수 1인당 학생수 등의 주요 지표가 획기적으로 개선돼야 한다. 이를 위해 외국인 교수를 많이 늘릴 계획이 서 있고 외국 학생들도 영어 강의 확대와 국제학사 건립 등에 힘입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SCI 논문은 이공계와 의과대학에서 많이 나와야 하는데 인센티브 제도와 함께 논문이 없으면 승진할 수 없도록 하는 등 시스템을 바꾸었기 때문에 곧 좋은 논문이 양산될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재정이다.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이 미국의 5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100대 대학 진입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본다.”
-모든 분야에서 세계 수준으로 발전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다면 결국 선택과 집중의 문제일 텐데, 향후 고려대는 어떤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인가.
“최근 경영학·경제학 분야의 수준이 크게 올라가 국내 최고로 꼽힌다. 이제 사회과학 계열은 크게 신경 안 써도 될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는 한국학 분야와 이공대나 의대 등 자연계열에 집중할 생각이다. 한국학센터가 2~ 3년 안에 경쟁력을 갖게 되면 한국학 분야에선 버클리 대학이나 스탠퍼드 대학보다 좋아질 것이다. 자연계열을 키우기 위해서는 엄청난 돈이 필요한데, 남은 임기 2년 동안은 여기에 혼신의 힘을 다할 생각이다. 대학본부가 있는 캠퍼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던 안암동 로터리의 이공계 캠퍼스에 지하광장을 만들고 있어 곧 이쪽의 교육환경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다. 의대의 경우 연구동을 새로 짓는 등 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또 진료를 하지 않는 연구교수들도 뽑고 있기 때문에 내년 말부터는 의대의 연구 수준도 엄청나게 향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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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고려대 100년 세계로 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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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이끌 ‘글로벌 리더’ 키운다” |
어윤대 총장 “영어 강의 확대, 재정 확충 세계적 명문대로 도약할 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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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생의 기질이나 고려대 특유의 문화를 상징하는 것 중의 하나가 막걸리였는데, 최근 글로벌화를 강조하면서 100주년 기념으로 프랑스산 와인을 대량 들여와 기념 판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학내 구성원들은 이 같은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나.
“막걸리 대신 와인을 택한 것은 매우 의도적이었다. 고려대가 변해야 한다는 상징적인 이벤트이자 모멘텀(momentum)을 만들기 위한 시도였다. 졸업생들은 이런 상징적인 변화를 긍정적으로 보기도 하지만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듯하다. 학창 시절의 추억을 간직한 졸업생들로서는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재학생이나 교직원들에게서 여러 가지 반응이 나오고 있지만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앞으로도 교육 시설 확충 등에 엄청난 재원이 필요하지 않겠나. 발전기금 모으는 일도 확대해야 할 텐데.
“물론 확대해야만 한다. 오늘 아침에 만난 미시간 대학 모금 책임자는 최근 5년간 1조7000억원가량을 모았다고 했다. 앞으로 모금이 없이는 사립대가 존속하기 힘들다.”
-고려대의 경우 재단과 동문들의 지원이랄까, 역할 분담이 가장 잘 되고 있는 대학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 10여년간 우리 사회에서 기업의 지배구조가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듯이 이제 대학의 지배구조도 문제가 될 것이다. 문제는 대학 재단이 돈을 얼마나 주느냐가 아니라 학교 운영의 투명성 여부일 것으로 본다. 따라서 학교와 재단, 동문회의 관계가 더욱 중요시될 것이다. 고려대의 경우는 이런 점에서 아주 이상적이다. 교수 채용 시 재단에서 단 한 사람도 부탁한 사례가 없다. 굉장히 투명하다. 재단과 교우회의 관계도 아주 좋다. 대학이 투명하게 운영되어야 기금도 잘 모을 수 있다.”
-기업체를 상대로 졸업생 평판도 조사를 하면 항상 고려대 졸업생들이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온다. 글로벌 프로젝트를 거쳐 배출되는 고려대생들은 그 성향이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고려대 졸업생에 대한 좋은 평가에는 조직에 대한 충성도나 성실성 등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사실 학생들이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오면 개인주의적인 성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고려대생의 전통적인 장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걱정스럽다. 국제화 마인드를 갖추되 고려대생 특유의 인간적인 매력을 잃지 않도록 슬기롭게 조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고려대의 글로벌 프로젝트가 국내 다른 대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을 것 같다.
“서울의 모 사립대학에서 고려대의 발전 모델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는 말도 들었다. 다른 대학들이 고려대의 변화를 높이 평가하고 이에 자극을 받아 나름의 전략을 세워 경쟁한다면, 이는 곧 한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고려대가 일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로서는 국내 다른 대학들의 움직임에 신경 쓰지 않는다. 모든 것을 학문적으로 앞선 선진 외국 대학에 견주어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다.”
-고려대의 이 같은 변화가 어디까지 지속될지도 관심거리다. 앞으로 다른 견해를 가진 총장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은가.
“제 목표는 고려대를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만드는 것이고 이를 위해 시스템을 새롭게 만들고 있다. 총장이 바뀌더라도 이 같은 전략이 유지될 수 있게끔 제도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대학총장은 학문적인 카리스마와 함께 관리 능력이 있고, 국제 감각이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보는데, 다행히도 고려대에는 그런 분이 수십명이나 된다.”
● 어윤대 총장 약력
·경남 진해 출생(1945)
·경기고, 고려대 경영대학 학사·석사
·미국 미시간 대학 경영학 박사
·고려대 경영대 부교수(1979)
·금융통화운영위원회 위원, 한국
국제경영학회 회장(1992)
·고려대 기업경영연구소 소장(1993)
·한국금융학회 회장(1995)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2001)
·한국경영학회 회장(2002~)
·고려대 제15대 총장(2003~) (끝) |
[커버스토리 | 고려대 100년 세계로 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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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은 최대한 간섭은 최소한 |
고려중앙학원, 고려대 발전 이끌고 밀고 … 하드웨어 확충 이어 소프트웨어 대대적 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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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촌 김성수 선생의 동상.
고려대가 자랑하는 1000여대 분의 주차장과 1100석의 열람실을 갖춘 초현대식 지하공간인 중앙광장. 2년간의 공사 끝에 2002년 완공돼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한 ‘차 없는 캠퍼스’를 이루는 데 결정적 공헌을 한 이 시설은 다른 대학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그러나 이 시설이 정작 어떻게 해서 탄생하게 됐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 시설은 고려대 재단인 고려중앙학원이 총 공사비 200억원 전액을 출연해 완공했다. 재단 관계자는 “인촌 김성수 선생이 그랬듯 학교 발전을 위해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게 고려중앙학원의 전통이어서 굳이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려대가 최근 추진해온 ‘글로벌 혁명’의 성과 역시 고려중앙학원이 수행해온 그림자 후원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평가다. 이는 1999년 현 김병관(71) 이사장 취임 이후 재단이 고려대에 투자한 굵직한 신축 사업만 살펴봐도 금방 확인할 수 있다. 5월5일 고려대 100주년 기념일에 개관하는 ‘백주년기념관’도 김 이사장이 모금을 주도해 마련한 400억원으로 완공했다.
고려중앙학원은 녹지캠퍼스 노천극장 자리에 들어서는 지하 3층 지상 3층의 대규모 종합체육관 공사에도 262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스탠드와 바닥을 포함 8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초대형 체육관이다. 중앙광장과 백주년기념관, 종합체육관은 김병관 이사장의 취임 공약이었다. 이밖에 고려대의료원에 대한 끊임없는 시설 투자도 고려중앙학원 몫이다. 이 때문에 “김 이사장이 고려대의 캠퍼스 지도를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 없는 캠퍼스, 백주년기념관 건립 등 끊임없는 시설 투자
고려중앙학원의 이런 태도는 ‘인촌 정신’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인촌 김성수 선생은 초기의 막대한 재원 소요를 ‘교육 구국’이란 신념 하나로 묵묵하게 감내했다. 인촌의 심모원려함은 손수 공사 감독을 하면서 세웠던 고려대 본관 건물이나 개교 30주년을 기념해 만든 중앙도서관 건물에서 진면목을 찾아볼 수 있다. 서울시 사적으로 지정된 이 건물들은 한국 근대교육 100년을 넘어서 1000년을 바라보는 고려대 정신의 상징으로 자리하고 있다.
인촌 선생이 고려대 본관 건물 설계와 시공을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 건축가(박동진)에게 맡겼던 사실과 당시 빠듯한 재정 상태에서도 조선총독부와 대등한 수준으로 ‘호화롭게’ 설계했다는 점은 잘 알려진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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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고려대 100년 세계로 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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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중앙학원, 고려대 발전 이끌고 밀고 … 하드웨어 확충 이어 소프트웨어 대대적 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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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중앙학원이 200억원을 투자해 건설한 중앙광장 지하시설.
“인촌의 근검절약은 세상이 다 아는 바다. 그 인촌이 지독한 일정 압제 아래에서 왜 이렇게 호사스러운 교사를 지었을까? 그곳에는 무언의 깊은 뜻이 있었던 게 틀림없다. 그것은 오기요, 반항이요, 겨레에 대한 스스로의 분발이었던 것이다.”(유진오 ‘양호기’ 1971년)
이 같은 전통은 후손인 일민 김상만 선생이나 현 김병관 이사장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학교 관계자들은 학교의 조경 상태에서부터 건물의 이상 유무를 살피기 위해 교내를 거니는 재단 최고경영진들을 쉽게 볼 수 있다고 귀띔한다. 안문석 교무부총장은 이를 “1932년 민립대학의 꿈을 안고 보성전문을 인수하여 안암동의 50만평에 달하는 대지를 매입, 손수 터를 다지고 잔디와 나무를 돌봤던 인촌 선생의 웅대한 꿈과 이를 이어온 가풍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건물을 신축할 때 인촌 선생이 틀을 잡아놓은 위엄 넘치는 고딕 양식과 어울리게 설계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한 것도 재단의 이런 ‘고집’ 때문이었다는 후문.
김병관 이사장 “내실 있는 학교 발전 도모할 계획”
고려중앙학원이 재단 산하 중·고등학교에도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것 역시 인촌 정신을 이어받는 차원이다. 고려중앙학원은 중앙중학교에 60억원을 투자해 디지털 시대에 맞게 첨단 교사를 새로 지었고, 2008년 중앙고등학교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50억원을 들여 체육관, 정보관을 건설 중이다. 앞으로 자립형 사립고로 전환하기 위한 기초 다지기다. 대부분의 서울 강북 소재 고등학교가 강남으로 옮겨간 상황에도 중앙중·고는 꿋꿋이 남아 인재를 육성하고 있는 것이다.
김 이사장의 관심은 이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바뀌었다고 한다. 고려대에 대한 시설 투자는 어느 정도 마무리된 만큼 교수 연구활동 지원과 장학사업 확충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에 발전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고대신문’ 인터뷰에서 “발전위에서 중장기 발전 계획과 장학금 지급, 교수 연구 지원 및 평가 방안을 마련해 내실 있는 학교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촌 정신은 고려중앙학원의 학교 운영에서도 드러난다. 인촌 선생은 학교가 정상 궤도에 오른 이후에도 ‘지원은 최대로 하되, 대학의 일은 총장에게’라는 사학재단과 대학의 이상적인 관계를 실천해냄으로써 고려대를 민족사학의 대표로 키워낼 수 있었다. 김 이사장도 “학교재단이 학교나 학사운영에 깊이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공언한다.
이렇게 보면 인촌 선생의 ‘공선사후(公先私後)’ 정신이 그 후손들에게도 이어져 호남의 농지를 기반으로 했던 근대 민족자본 집안이 암울한 현대사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어떻게 한국적 ‘노블리스 오블리주(사회 고위층의 도덕적 의무)’를 실천해왔는지를 오늘의 고려대 발전상을 통해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계속) |
[커버스토리 | 고려대 100년 세계로 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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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야, 호텔 라운지야” |
세계 수준 최첨단 건물 잇따라 완공 … 유비쿼터스 인재 배출 ‘글로벌 고대’ 디딤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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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리모델링한 중앙도서관 로비.
화강석의 육중한 교문을 들어서면 1934년 9월 준공된 본관(옛 보성전문학교)이 한눈에 들어온다. 건축가 박동진(1899∼1981)이 설계한 맞배지붕의 석탑(石塔)은 개화기 건축물 가운데서도 특히 조형미가 빼어나다. 사적 제285호인 고색창연한 본관이 고려대의 과거를 켜켜이 끌어안고 있다면, 근래에 새로 올라선 최첨단 건물들은 고려대의 미래를 웅변한다.
“호사스럽다.”
회사에서 보내주는 미국 MBA 유학 준비를 위해 모교 도서관을 찾은 94학번 장도성(31·국민은행 근무) 씨는 10년 새 이뤄진 ‘하드웨어’의 변화에 혀가 내둘러진다고 했다. ‘막걸리 대학’답게 촌스럽고, 낡은 강의실에서 수업 듣고, ‘깔깔이’(90년대 초 고려대 화장실에 비치돼 있던 거무튀튀한 색의 재생 두루마리 화장지)를 ‘화장지’로 바꿔달라고 하소연하던 때가 엊그제 같다는 뜻이다.
10년 새 미국 명문대 버금가는 교육 환경
고려대의 변화는 하드웨어에서 특히 도드라진다. 최근 10년 새 미국 명문대학에 버금가는 최고 수준의 교육 환경이 꾸려졌다. 오랜만에 고려대를 찾은 사람이라면 ‘혁명적으로’ 변해버린 캠퍼스 풍경에 화들짝 놀라게 마련이다. 하루게 다르게 캠퍼스 지도를 바꾸며 새롭게 똬리 튼, 혹은 리모델링된 건물은 과거와 미래를 가로지르는, 고풍스러우면서도 포스트모던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돌집만 짓겠다는 재단(고려중앙학원)의 고집 덕분에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를 갖게 됐다.”(어윤대 총장)
2002년 대운동장을 들어내고 만든 ‘고려대의 명물’ 중앙광장에선 솜털이 보송보송한 신입생들이 소란스럽게 수다를 떨고 있었다. 잔디밭에서 한가한 오후를 즐기던 05학번 정나라(20·경영학과) 양은 “고려대에 입학한 건 인프라 때문이다. 연세대와 고려대를 놓고 고민했는데 촌스러운 연세대의 시설과 세련된 고려대 교정이 너무 대조돼 고려대를 선택했다”며 웃었다.
학교 재단이 만들어 대학에 헌정했다는 점에서도 다른 대학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중앙광장 지하엔 1100여 석의 열람실과 인터넷 카페, 한식·양식 패스트푸드점, 커피전문점 등이 들어섰고 지하 2·3층엔 9000평 규모의 주차장이 마련됐다. 고려대 관계자는 “협소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중앙광장으로 고려대가 대학의 첨단화와 고급화 바람을 주도했다”고 자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학들이 앞다퉈 조성 중인 ‘지하 캠퍼스’와 ‘차 없는 캠퍼스’는 고려대에서 비롯한 것이다.
중앙광장 지하는 고려대생들에게 ‘고엑스(서울 강남의 코엑스몰에 빗댄 표현)’ 혹은 ‘벙커’로 불린다. 상아탑에 ‘자본주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스타벅스 커피숍을 비롯해 PC게임방과 햄버거 가게가 들어섰다는 것은, 고루하다는 평을 들어온 ‘고대 문화’의 변화를 엿보게 한다. 고려대 이공계 캠퍼스에도 ‘애기능 광장’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중앙광장과 마찬가지로 8500평 규모의 대형 광장을 만들어 지하에 각종 편의시설을 입주시킬 요량이다. ‘애기능’은 이공계 캠퍼스에 위치한 작은 언덕을 일컫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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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고려대 100년 세계로 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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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야, 호텔 라운지야” |
세계 수준 최첨단 건물 잇따라 완공 … 유비쿼터스 인재 배출 ‘글로벌 고대’ 디딤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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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대학들이 벤치마킹하고 있는 중앙광장,5월5일 문 여는 백주년기념관(위부터).
5월5일엔 중앙광장 오른쪽에 고려대 100년사에 남을 만한 기념비적인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고려중앙학원이 출연해 지은 백주년기념관은 유럽의 고딕 양식과 초현대식 아트리움이 어우러져 고려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듯하다. 백주년기념관엔 메가 스피드 시대의 유비쿼터스 인재를 배출할 디지털라이브러리(전자도서관)가 들어선다. 대학 관계자들은 “개관일에 맞춰 한창 내부 공사 중이어서 첨단 설비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고 말할 정도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2000년 이후 고려대에 새로 들어선 굵직굵직한 건물(리모델링 포함)은 생명과학관(200억원), 우당교양관(170억원) 등 10여 곳에 이른다. 시설에서만큼은 최고 수준에 근접하는 것이다. 녹지캠퍼스에 들어서는 종합체육관도 차범근, 선동열, 박주영 등 내로라하는 스포츠 스타를 배출한 고려대의 명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종합체육관은 외부 경기 유치는 물론이고 교직원과 학생이 한데 어울리는 대동단결(大同團結)의 전당으로 꾸릴 예정이다.
< B>중앙광장 타 대학서 벤치마킹 … 신입생 대만족
중앙광장 오른쪽에 터를 잡은 LG포스코경영관(학생들은 ‘엘포관’으로 줄여 부른다)은 고려대의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건물이다. 호텔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공간 배치가 인상적인 엘포관은 미국의 명문 비즈니스 스쿨을 떠올리게 할 만큼 호사스럽게 지어졌다. 99학번 이나라(27·법학과) 씨는 “처음엔 대리석 바닥이 하도 반짝반짝해 여학생들은 속살이 비칠까 걱정돼 치마를 입고 등교하지 못했다”면서 “다른 단과대 학생들은 들어서자마자 입이 좍 벌어지는 엘포관을 시기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270억원의 예산으로 지은 엘포관 강의실은 국제기구의 회의실을 뺨친다. 안내표지판에서 한글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국제화한 공간이다. 각 강의실의 문엔 건축 기금을 기부한 동문의 이름을 적은 푯말이 붙어 있다. ‘김승유(하나은행 이사회 의장) 강의실’ ‘유상옥(코리아나화장품 회장) 강의실’ ‘이명박(서울시장) 라운지’ ‘박현주(미래에셋 회장) 라운지’ 하는 식이다. 사범대학으로 입학해 경영학을 복수전공한 박현주 회장은 사범대생들의 원성을 듣기도 한다. 경영대에는 화려한 라운지를 만들어주고 사범대는 ‘나 몰라라 한다’는 후배들의 아쉬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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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체육관 기공식.
물론 겉모습이 화려해졌다고 해서 저절로 속이 알차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쿨(cool)한 인프라(infra)는 아쉬움 모르고 자란 신세대를 신입생으로 받아들이는 데도 꼭 필요한 요소다. 고려대의 과거 100년이 ‘민족’을 매개로 한 것이었다면, 앞으로는 ‘세계’를 겨냥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한 단계 개선된 캠퍼스는 권위주의 정권 시절 대운동장에서 어깨를 겯고 ‘독재 타도’를 외치던 ‘올드 보이’들에겐 어색할지도 모르겠으나, ‘민족 고대’가 ‘글로벌 고대’로 비상하는 디딤돌이다. (끝) |
특별기획ㅣ고대 100주년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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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막걸리 대학 건물 맞아?” |
백주년기념관 방문객들 최첨단 시설에 ‘깜짝’ … 글로벌 인재 양성할 막강 인프라 ‘기대 한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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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5일 열린 백주년 기념관 준공식, 려대의 과거와 미래를 상징하는 아트리움.(왼쪽부터)
“돈 100원이 생기면 연세대생은 구두에 광을 내고, 서울대생은 서점에 들른다. 그렇다면 고려대생은? 막걸리를 마신다.”
1970년대 생겨나 요사이도 회자되는 대학가 격언(?)이다. 막걸리는 고려대의 야성과 끈끈함을 나타내지만, 투박함과 촌스러움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러한 교풍을 빗댄 다소 고약한 노래도 있다.
“안암골에 자리잡은 고려대학은 총장이 술꾼이라 학생도 술꾼~~ 신촌골에 자리잡은 연세대학은 총장이 제비라서 학생도 제비~~.”
‘영광! 영광! 연세대학’이라는 후렴으로 끝나는 이 노래는 80년대 초 연세대생들이 즐겨 부르던 노래다. 촌스러움과 세련됨을 술꾼과 제비라는 단어로 은유, 두 학교의 교풍을 비교한 것이다.
그런데 하드웨어에선 사학의 맞수인 고려-연세 두 대학의 촌스러움과 세련됨이 자리를 맞바꿨다. 2000년 이후 고려대의 인프라가 세계 수준에 근접한 까닭이다. 외관이 화려해졌다고 해서 저절로 알맹이가 튼실해지는 건 아닐 테지만, 겉모습의 변화는 속살을 다지게 마련이다.
오랜만에 고려대를 찾은 이들은 혁명적으로 바뀐 안암동 캠퍼스(서울 성북구)를 보고는 하나같이 혀를 내두른다. 최근 5년 새 새롭게 지어진 혹은 리모델링된 교사 중 고려대가 특히 뽐내는 것은 백주년기념삼성관(이하 백주년기념관)이다. 백주년기념관은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2002년 10월 착공해 100주년 기념일인 5월5일 문을 열었다.
일민박물관과 학술정보관으로 구성 … 전통과 세계 ‘접목’
백주년기념관이 완공됨으로써 고려대는 세계 수준에 다가선 교육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학교 재단의 끊임없는 시설 투자가 결실을 맺은 것이다. 고려중앙학원은 다른 대학의 벤치마크가 되고 있는 중앙광장을 만들어 고려대에 헌정했고, 백주년기념관을 짓는 데도 건축비 전액을 모금해 출연함으로써 하드웨어 혁신에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고려중앙학원은 녹지캠퍼스에 종합체육관을 짓고 있기도 하다.
5월5일 백주년기념관 준공식에 참석한 김병관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은 “백주년기념관은 100년 동안의 빛나는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1000년을 앞장 서 이끌어갈 고려대의 비전과 발전 의지를 세상에 널리 알리는 공간”이라며 “백주년기념관이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인재를 양성하는 고려대의 요람이요,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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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받은 예술작품으로 꾸며진 학생들의 휴게공간, 일민라운지, 백주년기념관 전경(왼쪽부터).
(계속) |
[특별기획ㅣ고대 100주년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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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막걸리 대학 건물 맞아?” |
백주년기념관 방문객들 최첨단 시설에 ‘깜짝’ … 글로벌 인재 양성할 막강 인프라 ‘기대 한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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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열람실, 일민박물관의 100년사 전시실, 학생들의 휴식공간인 삼성글로벌라운지 (왼쪽부터).
과거와 미래를 가로지르는 백주년기념관은 고풍스러우면서도 포스트모던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연면적 7100평의 지하 1층, 지상 4층의 백주년기념관은 크게 일민박물관과 학술정보관(디지털라이브러리)으로 이뤄졌다.
일민박물관은 ‘민족 고대’의 지난 100년을, 학술정보관은 앞으로의 ‘세계 고대’ 1000년을 상징한다는 게 장동식 관리처장의 설명이다.
원격화상회의실·프로덕션랩 등 첨단으로 가득
“유럽의 고딕 양식과 초현대식 아트리움이 어우러진 백주년기념관은 고려대의 현재와 미래, 과거를 상징합니다. 아날로그와 디 지털이 만나고, 전통과 세계가 교접하는 공간이죠. 백주년기념관은 근현대사에 또렷한 발자국을 남긴 ‘민족 고대’의 시대정신을 끌어안으면서, 민족을 넘어 세계로 비상하는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일민박물관(이하 박물관)은 100년사 전시실, 역사·민속전시실, 고미술전시실, 현대미술전시실, 기획전시실로 꾸려졌다. 역사·고고·민속·미술을 망라하는 상설전시실을 갖춘 박물관은 국보급 문화재를 비롯해 약 10만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 정도 시설을 갖춘 대학 박물관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렵다”고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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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콘텐츠를 검색하고 열람할 수 있는 정보검색실,화상회의가 가능한 국제원격강의실,멀티미디어 제작이 가능한 프로덕션 랩 (왼쪽부터).
학술정보관은 최첨단 멀티미디어 자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곳이다. 정보를 이용해 콘텐츠를 생산하는 지식도 체득할 수 있다. 1300석의 열람실과 인터넷 검색을 위한 300여석의 정보검색실, 420석의 멀티미디어 열람실 등을 갖추고 있는데, 프레젠테이션이 가능한 30여개의 그룹스터디룸(4인~15인실), 3D스캐너스튜디오, 원격화상회의실, 프로덕션랩 등은 학생들이 쓰기엔 다소 호사스럽게 느껴진다.
독재정권 시절, 고려대생들은 고색창연한 교정에서 지랄탄의 희뿌연한 연기와 최루탄의 고약한 냄새를 막걸리로 씻어냈다. 전경에 밀려 도망쳐 오르던 언덕엔 백주년기념관이 들어섰고, 어깨를 겯고 독재 타도를 외치던 대운동장엔 고려대의 새 명물이 된 중앙광장이 들어섰다.
호사스러운 백주년기념관에서 여유롭게 대학 생활을 즐기는 오늘의 고려대생들이 그런 과거를 기억할까. 인프라가 변한다고 해서 100년을 이어온 교풍이 변하는 건 아닌 듯싶다. 100주년 기념식이 열린 5월5일, 축제가 벌어진 중앙광장 한쪽에선 솜털이 보송보송한 새내기들이 ‘막걸리 찬가’를 부르고 있었다.
“부어라! 마셔라! 막걸리~ 취하도록~ 너도 먹고, 나도 먹고, 다 같이 마시자~ 아 고려대학교~ 막걸리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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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열람석 1100개와 노트북 전용 열람석 300개를 갖춘 대열람실, 학생들의 사랑방인 그룹 스터디룸, 일민박물관의 고미술전시실 (왼쪽부터) (끝) | <연세대학교>
[연세大 창립 120주년]“5년내 5개분야 세계 10위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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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005-05-14 03:43] |
[동아일보]
연세대가 창립 120주년을 맞아 14일 오전 11시 본교 대강당에서 기념식 행사를 갖는다.
이날 연세대는 △연구 프런티어 △섬김의 리더십 △혁신 문화의 3대 비전을 바탕으로 5년 내에 5개 분야에서 세계 10위권 수준의 대학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내용의 ‘글로벌 5-5-10’ 계획을 선포할 예정이다.
또 언더우드국제학부 출범, 외국인 교수 채용 확대, 디지털 학술정보관 건립, 캠퍼스 간 정보시스템 통합, 유비쿼터스 캠퍼스 구축을 추진하고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등재 논문 수를 기준으 로 세계 5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실천방안도 제시한다.
연세대 정창영(鄭暢泳) 총장은 미리 배포한 기념사를 통해 “연세대는 현대학문과 현대의학을 개척해 한국 근대화의 기반을 제공했다”며 “이제는 세계 수준의 연구와 교육을 통해 지식과 기술을 사회에 끊임없이 제공하는 대학 본연의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총장은 “세계 유수의 논문을 연이어 발표하는 우리 교수들의 모습과 얼룩진 과거사를 평가하는 총학생회의 성숙함과 균형감은 미래의 한국과 인류사회를 이끌어 갈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패코철강회사의 백영중(白永重) 회장과 인도네시아 코린도그룹 승은호(承銀鎬) 회장은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이날 행사에는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 연세대재단 방우영(方又榮) 이사장, 서울대 정운찬(鄭雲燦) 총장, 고려대 어윤대(魚允大) 총장, 숙명여대 이경숙(李慶淑) 총장, 일본 게이오대 안자이 유이치로(安西祐一郞) 총장,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朴三求) 회장 등이 참석한다.
연세대는 창립 120주년을 맞아 기념 도서관 착공식과 KBS 열린음악회(14일) 노벨상 수상자 초청강연(16일) 의생명과학기술 국제학술회의(24일)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교수 7명에 ‘베스트 티처 어워드’
창립 120주년을 맞은 연세대가 14일 기념식에서 학생의 강의평가를 기준으로 ‘베스트 티처 어워드(Best Teacher Award)’를 수여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연세대는 전체 전임교수 1700여 명 중 학생들의 강의평가 결과가 가장 좋은 10%를 고른 뒤 이들이 학기 초 제출한 강의계획서대로 수업을 했는지를 심사해 수상자의 3배수를 뽑았다.
이어 교수 9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분야별로 7명의 수상자를 골랐는데 논문 발표 건수 등 연구실적은 전혀 반영하지 않고 학생의 강의 만족도를 우선 기준으로 삼았다.
이렇게 해서 최종적으로 뽑힌 수상자는 영문과 이익환(李益煥), 법학과 홍정선(洪井善), 생물학과 김응빈(金應彬), 토목환경공학과 이상호(李相澔), 세라믹공학과 이홍림(李弘林), 치과대학 보존과학교실 이승종(李昇鍾), 경제학과 이태정(李泰正) 교수 등 7명.
학교 측은 상을 받는 교수들의 연구실 입구에 ‘최고의 교수’를 상징하는 황금빛 문패를 달아줄 계획이다. 또 ‘강의 방문의 날’을 만들어 다른 교수가 이들의 수업을 참관해 교수법을 배울 기회를 주기로 했다.
연세대는 해마다 같은 방식으로 최고의 교수를 선발한다.
연세대 교육개발센터의 김은주(金恩珠) 박사는 “외국 대학에서 베스트 티처 어워드는 교수에게 최고의 명예”라며 ”이번에 선정된 교수는 연세대 최고의 교수라는 명예를 얻은 셈”이라고 말했다.
●삼성, 도서관 건립기금 300억 기부
연세대는 창립 120주년 기념도서관 건립 기금으로 삼성이 300억 원을 기부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연세대 박영렬(朴永烈) 대외협력처장은 “삼성이 도서관 건립을 위해 초기 공사비로 250억 원을 기부키로 약정했으며, 추가 경비 50억 원을 더 전달해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총공사비의 50% 이상을 기부하면 해당 기부자의 이름을 따 건물이름을 짓는다는 내규에 따라 ‘삼성도서관’으로 명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화여대가 16일 기공식을 갖는 이화삼성캠퍼스센터(ESCC)에도 삼성이 수백억 원을 기부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삼성은 고려대 개교 100주년을 맞아 2001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418억 원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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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전통 최초병원 세브란스 최고시설로 다시 태어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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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05-05-0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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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병원이 새 건물을 짓고 최근 본격 진료에 들어갔다.
#6개 전문진료센터·1,004개 입원병상지하 3층 지상 21층, 연건평 5만2천여평의 새 병원은 1,004개의 입원병상을 갖추고 있으며, 구 건물에서 아동병원으로 전환하는 소아과를 제외한 모든 진료과가 새 병원으로 이전하여 진료를 하고 있다. 또 소화기병센터, 뇌신경센터, 신장병센터, 당뇨병센터, 응급진료센터, 장기이식센터 등 6개 전문 진료센터가 신설되어 진료의 전문화를 추구하며, 장기별로 15개 암 전문클리닉을 운영, 관련 전문가들이 환자를 중심으로 협동하는 진료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위암의 경우 종전에는 내과에서 진료를 하고 수술은 외과에서 하고, 항암제 투여는 암센터에서 하고, 방사선치료는 방사선과에서 각각 나누어 하던 것을 처음부터 환자를 위해 필요한 부서와 전문가가 함께 역할을 분담하고 협력하는 진료시스템을 운영, 치료효과의 극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완벽한 첨단시스템 ‘유비쿼터스 병원’새 병원에는 유비쿼터스 병원 개념을 도입, 병원건물 전체가 전산시스템에 의하여 자동으로 제어되며, 환자들에게는 진찰권 대신 스마트카드가 발급되어 진료접수, 예약, 처방전발급, 진료비수납, 주차확인 및 정산 등이 한 곳에서 이루어질 수 있게 하였다. 이 카드는 시내 교통카드로도 사용이 가능하며, 세브란스병원뿐 아니라 영동세브란스병원 등 연세대학교 산하 다른 병원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이 카드에 환자개개인의 건강정보를 입력하여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또 전자의무기록(EMR)과 처방전달시스템(OCS), 물류전산화(ERP) 등을 도입하여 환자와 관련된 종이기록을 모두 없앴으며, 혈액검사 등 임상검사도 자동화하여 검사실에서 채취한 검체들이 자동으로 검사실로 옮겨지면 기계가 자동으로 알아서 검사하고 그 결과를 진료실에 통보해주게 되어있다.
#근린생활시설, 병원에 오면 다 있어요새 병원은 진료시설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나아가 근린생활시설이라는 개념과 함께 환자나 방문객들에게 편의를 주기 위해 외래 진료실과 같은 층인 3층에 은행, 전문식당가, 베이커리, 편의점 등 26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편의시설을 배치하였으며, 주차장에서 바로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로 이어지는 편의성을 도모하였다.
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한 연세대 산하 의료기관 및 의과대학 등 교육을 총괄하는 연세의료원의 지훈상 원장은 “창립 120년이라는 역사에 비해 시설면에서 낙후하여 병원을 찾는 분들에게 많은 불편을 드린 것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새 건물, 새 시설, 새 장비와 함께 병원의 시스템과 의료진을 비롯한 모든 종사자의 의식개혁을 통하여 의료개방시대를 맞아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글로벌 병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건축에 들어간 총 비용은 약 2천6백65억원으로 이 중 약 20%에 이르는 5백억원이 연세대학교 및 연세의료원의 교직원, 동창, 환자, 보호자 및 독지가들에 의해 모금되었고 이렇게 큰 규모의 건축을 은행융자나 보조금 없이 진행했다는 기록을 세웠다.
〈이준규기자 jk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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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s of authorit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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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훌리새꺄... 다 아는 내용이니깐 자삭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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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23: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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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mpi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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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려대와 연세대는 올해 하반기에 각각 120명 100명의 신규교수모집공고를 냈습니다.
이 숫자는 단일학교의 반기별 신규교수모집규모 중에 최대규모입니다.
서강대도 연구중심대학교로 나아가기위해서 더이상 지체되어서는 안됩니다.
일단 최대한 많은 수의 교수진 확충이 선행과제라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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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23: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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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mpi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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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쓰고 타대학얘기하면 무조건 훌리인가요?
답답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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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23: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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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s of authorit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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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쓰면 다 훌리는 아니지..
근데 넌 훌리야...
그동안의 행적들을 보니깐 딱 넌 훌리더라.
지랄옆차기 그만하고 당장 꺼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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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23: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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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소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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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래도 말이 좀 심하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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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00: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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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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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vampire님의 행적들을 보고 훌리인지 아닌지 판단하지는 못했지만 points of authority 님의 말은 너무 극단적이어서 불쾌감을 주는군요. 제가 이 글만 놓고 보기에는 vampire 님이 고대와 연대의 오늘을 보여줌으로써 서강도 재도약하자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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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0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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