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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국토종주 남과 북 그리고, 서해에서 동해, 지난여름에는 백두대간을 걸으며 능선에서 잡힐 듯 보이던 풍경을 그리며
그곳을 찾아가는 꿈을 꾼다.
백두대간을 지척에 두고 있는 둘레길은 얼마나 될까
일반인에게도 많이 알려진 백두대간 남한 구간 진부령에서 지리산까지 750여 km
그 길을 20일 동안 걸어 볼까 생각도 했으나 거리가 그렇게 길지 않다(22일간 746KM 걸음)
조선 영조 때 이중환 선생께서 30년간 발품 팔며 기록한" 택리지"를 한번 읽어 본터라 그때와 지금의 농업 환경도 궁금하고
무엇보다 산 공부 시작한 지 이제 8년 차 아직 수습생 정도의 수준이지만 한 번쯤 산 아래서 병풍처럼 서있는 백두대간을 올려다 보고
물이 지나는 길과 사람 지나는 모습을 통해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느껴 보고자 한다
심장이 안 떨려
대간길을 감싸고 있는 둘레는 크게는 대한민국 울타리 격인 동해-남해-서해가 있으며,
작게는 인근으로 지날 수 있는곳 약 2천km
강원도 고성에서 지리산까지 이름난 국립공원을 지나 낙동강 유역인 밤머리재까지 1천 km가 전반전으로 내가 갈 수 있는 거리
그 반대편인 섬진강, 금강, 한강 유역까지 다시 1천 km 모두 2천 km로 아주 긴 거리다
올해 걸음을 걸으며 최장 746km까지 한번 걸어 보았으나 1천 km 걸음은 처음이다
갈 수 있을까? 하는 마음과 두 다리가 견뎌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지만
망망대해에 일렁이는 파도에 몸을 맡기고 어느 작은 항구에 도착할 때까지 높은 파도를 타면 도착할까?
그동안 좌우명 같았던 "끝낼 자신 없으면 시작도 하지 마라"는 생각을 다시 해 보며
한 달간 지도를 보고 가야 할 길에 외울만한 건 모두 외우고 배낭을 꾸려 놓으니 먹을 것 하나 없는데 18KG이 된다.
먹을것 준비하면 20KG은 훨씬 넘을것 같다
마침 회사에도 11월이라 일이 없고 조용하니 18일 동안 자리를 비운다고 말씀드리고...
마음의 빗장 문을 열고...
평생 단 한 번의 기회 일지도 모르는 1천 km
마음의 문을 크게 열면 즐거움과 고통이 함께 따른다
1천 km에 대한 부담감은 없고 그저 즐거운 마음만 드니 그 길이 어떨지는 눈앞에 보이는듯 선하며
걷다보면 내가 원하는 모든 걸 얻을 수 있을지...
가보지 않은 1천 km란 거리에 대한 감각이 전혀 없다. 그건 가다 보면 알 수 있을 거란 믿음만 간직한 체
밟으면 납작해지는 달팽이가 면도날 위를 지날 수 있을까?... 그래 이번만큼은 달팽이가 되어 날카로운 면도날 위를 한번 지나 보자.
막히면 돌아가고 돌아가다 막히면 타 넘고 가고 흐르는 물처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전체 코스:강원도 건봉사-설악산- 오대산-태백산-월악산- 소백산-월악산-속리산-덕유산-지리산 밤머리재 1,0k
준비물:80리터 배낭, 겨울 침낭, 은박 돗자리, 비닐, 갈아입을 옷, 양말 15켤레, 휴대폰 배터리 7개, 렌턴 두 개와 건전지 20개, 비상의약품,
등산화, 그 외 잡다한 것들까지
먹을 거라고는 쥐똥 하나 없는데 18kg이고 기본적으로 3일간 먹을 것 넣으면 20kg가 넘는다.
*전체 개요:전체적은 길은 강원도만 조금 살벌하고 경상도 땅이나 전라도 땅으로 넘어오면 둘레길이 있어 그 길을 이용하면 그나마 편리하다.
*지구는 70%가 물이지만 우리가 먹을 수 있는 물은 1%에 불과하다고 한다. 백두대간은 물을 낳게 했으니 결국은 물길이 우선이라 백두에서
흘러내리는 강원도 구간의 이름 있는 천(川), 강(江) 유역별로 살펴본다
1,양양 남대천 | 길이 54km 발원지 오대산 두로봉 정상에서 북,동쪽 계곡과 정상에서 150미터 남쪽 지점 1,415봉에서 발원하는 두곳이 있지만 길이는 1,415봉에서 흐르는 물줄기가 조금 더 길다. 유역면적 474,1㎢으로 설악에서 오대산 두로봉 좌측으로 흘러 동해로 드는 강이다. |
2,강릉 남대천 | 길이 37km 길이는 짧지만 우리 마음속에 당대 최고의 여성 두분이 살아 계시니 조선 중기의 율곡선생 어머니 신사임당 (1504-1551)과 초희(허 난설헌1563년-1589년))께서 태어나고 자란곳이다.그런많큼 백두대간에서 발원하여 강릉시 왕산면까지 도마천이란 이름으로 흐르가 백두대간 고루포기산-닭목재- 화란봉에서 흘러온 물과 만나 오봉저수지에서 강릉 남대천이란 이름으로 흘러 강릉시 성산면에서 대관령-선자령에서 흘러온 물을 합류 시킨뒤 강릉시를 지나 강릉항에서 동해바다 품에 안기는 유역면적 258,6㎢이다. |
3,삼척 오십천 | 길이 64km 낙동정맥 백병산 삼거리에서 산죽밭을 지나 본격적인 계곡이 형성되는 지점 약 200m지점까지 내려와 바위틈이 발원지이나 백두대간 두타에서 삼수령까지 인근의 물을 담아 동해로 흐르는 유역면적 393㎢이다 |
백두대간 둘레 거리별 | 강원도 고성군 간성-설악-조침령 100km |
강원도 | 조침령-오대산-제왕산 200km |
강원도 | 제왕산- 석병산-삼척 내미로리 300km |
강원도 | 내미로리-태백시 장성동 400km |
강원도와 경상도 | 태백시 장성동-소백산 풍기 온천 리조트 500km |
경상도 | 온천 리조트-대미산-문경시 농암면 600km |
경상도 | 문경시 농암면-속리산-김천 직지사 700km |
경상도 | 직지사- 삼도봉-거창군 북상면 병곡리 800km |
경상도와 전남 | 북상면 병곡리-덕유산-남원시 권포리 고남산 900km |
전남과 경상도 | 권포리 고남산-지리산- 밤머리재 1,000km |
진행은 노숙을 전제로 하여 3일치 식량을 넣어가며 휴대폰 배터리 충전 문제로 가끔 여관이나 민박집 이용
중간중간에 식사할 곳은 있으나 시간이 맞지 않으면 라면이나 하루 종일 빵으로 대신
한 우물만 파야한다! 아니다. 파야 할 우물은 많다.
날짜 :20년 11월 21일-12월 8일
18일 415시간 20분 동안 1,000km 진행 경로
21킬로는 서비스
미리 약속한 노송님과 속초 버스터미널 옆 여관에서 몇 시간 동안 자고
이른 새벽에 예약해둔 속초 택시로 금강산 일만 이천봉에 자리하는 "금강산 건봉사"에 도착하니 찬바람이 온몸 구석구석 파고든다.
이럴 때는 자연과 싸우지 말고 친해져야 하니 무거운 배낭은 절집 마당 한편에 벗어두고 천천히 걸으며 대웅전에 들러
지난봄 꽃피고 새 울 때, 봄소풍 떠나시듯 그렇게 돌아가신 아버지와 집에서 18일 동안 기다릴 두 녀석과 클럽 회원님들의 안전산행을 기원드리고 나온다.
금강산 건봉사
이곳부터 지리산 밤머리재까지 1천 km에 달하며
그동안 강과 산을 다니며 어려운 구간은 모두 가 본길이라 크게 걱정은 되지 않지만
무거운 배낭과 잠자리가 많이 불편할 것 같다.
새벽 찬바람을 맞으며 고성군 간성읍에 도착하니 해가 뜬다.
화랑 사단 전적비가 보인다
국군 수도사단과 북한군 13사단
백두대간 칠절봉과 건봉산, 향로봉에서 싸운 전투비다.
강원도 땅은 춥지 않아도 마음부터 춥고
그리고 집 나선 지 얼마 됐다고 벌써 집에 가고 싶다
집에 있으면 길 떠나고 싶고 이게 무슨 조화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간성읍 어천리 경로당에서 본 백두대간 향로봉 방향
이곳에서 설악산 인접까지 대부분 군부대와 사격장이 있어 조심해야 할 구간
자칫 군부대로 들어갔다 가는 낭패를 볼 수 있고 객사할 수 있겠다
손은 시리지만 지도를 보며 갈 방향을 잡아가며
복잡하게 계산하지 말자
백두대간 경상도 땅이라면 이런 지도가 필요 없겠지만
강원도 최전방은 다음 지도나 네이버 지도를 볼 수 없기에 별도로 지도를 준비해서 가야 할 곳이니
스마트 폰만 만지작 거리며 다니다가 오랜만에 지도에 의존해서 걸어보니 조금 답답하기는 하다.
벌써 50대 중반에 노안이라니... 아주 흐릿하니 글씨가 살아 춤추는듯 움직인다
강원도 고성의 고성산(古城山)
고려시대 때부터 조선시대 때까지 사용한 성이 있던 전망 좋은 곳이다.
조망 좋고 바닷바람이 불어오니 잠시 이곳에서 마음 편하게 왔다 갔다
함께하신분은 올해 77세이시며 월남 참전 용사로써 아직도 건강하신 할배로 가끔 제가 먼걸음 떠날때면
찾아 주시고 이번걸음에는 500KM만 걸음해 주시겠다고 오셨습니다.
고성과 동호 해수욕장 방면
지난날 DMZ길 걸으며 마무리한 곳이 바로 동호 해변이며
해안길을 지나며 두 번이나 지났던 곳
금강산 건봉사에서 이곳 고성산까지 도로길과 임도길을 따라가며...
그 외 지역은 길도 없지만 군사지역이라 직접적인 산길은 피해야 한다.
앞에 보이는 관대바위봉으로 가려니 무슨 용도로 만든 건지 모르겠으나 새로 만든 산판 임도길이 아주 좋고
멀리 백두대간길의 진부령과 마산봉이 지척에 보인다
관대바위봉으로 가는 길에
아름드리 멋진 소나무 다른 곳으로 옮기려는 모양인데
소나무 옮기는 작업 하시는 분께 방금 삶은 오리알 2개를 얻어 들고
관대 바위봉에서 본 조망
앞은 지나온 고성산
이곳까지는 길이 있으나 관대바위봉에서 내려가는 길이 절벽이라 다시 돌아 가야할 곳이다
어쨌거나 일단은 올라 가봐야
멀리 백두대간 진부령 이후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백두대간은 산이 살고 물이 사는 곳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을 대간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번 더 보게되니
눈이 부실 지경이다.
살아서 꿈틀거리듯 지나는 길에 나무 하나, 돌 하나에도 의미가 있을 테니
그곳에 기대어 사는 뭇사람들의 이야기를 알아가며 걸어야 후회하지 않은 길이 될 것 같다.
뼈와 핏줄 같은 백두대간
마산봉과 진부령 그리고 첩첩이 이어지는 산과 물의 노래
저길 따라 끝까지 가다 보면, 가보지 못한 백두를 만날 것 같다.
갈 수 없는 땅을 통해 언젠가 저 길 따라 백두에 오르겠지만...
바로 앞 마산봉 옆 죽변봉까지 올라야 하는데 그게 그리 녹녹하지 않을 듯하다.
마루금으로 간다면 마산봉까지 가서 다시 남쪽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찾아 돌아서 내려와야 죽변봉에 도착한다.
그렇지 않으면 군부대나 사격장 안으로 들어가 군인 분들께 살려 달라고 바지 잡고 통사정을 해야 할 것 같고...
멀리 대간길의 마산봉이고 그 앞에 가야 할 죽변 봉이다.
그 외는 모두 군사지역이라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우리는 "막무가내!~막가파! 라
가다 보면 어찌 되겠지
막무가내!~
관대바위에 올랐다가 내려갈 길이 없어 다시 백!~
도로 따라가다가 우회해서 소천사가 자리하는 계곡 방향으로 무작정 내려가니
낙엽이 많이 쌓여있고 미끄럽다.
그래도 좋고
간성읍 탑동리 소천사로 내려와
꼭 가야 할 곳이건만 군부대 사격장이 길을 막고 있다
작년 늦가을 태백산 전투기 사격장에서도 살아왔는데 '소총쯤이야" 대일밴드 몇 개 붙이면 낫는다며 들어가려다 포기하고
다시 우회하니 군부대가 또 길을 막고
바람소리 물소리에 귀를 열고 가보지 못한 산에 대한 두려움은 잠시 잊고
죽왕면 구성리로 들어와 작은 논과 밭이 이어지는 곳 계곡 끝으로 올라와 바위 전망대에서 본 가야 할 죽변봉
오름길이 만만찮아 보이는데 인근 군부대 삐삐선이 길을 막는다.
전망대 바위봉에서 내려와 군부대로 이어지는 도로를 가로질러 죽변봉으로 향한다.
멀리 보이는 산은 죽변산
우리는 죽변봉으로
숨 가쁘게 올라 죽변봉 바위 전망대에서 본 산하는 빗자루로 쓸어내린 듯 물길을 만들어 두었다.
물길을 한 곳으로 모이게 한 듯한 이곳은 대부분 군부대와 관련 있어 들어갈 수 없는 성역 같은 곳이다.
이곳을 둘러 오느라 몇 시간을 허비하긴 했으나 이런 고운 모습을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가야에서 갓과 신 벗어놓고 홀연 사라져 신선이 되었다는 고운 선생이 생각난다.
우리도 배낭 벗어던지고 홀연 집으로 가버릴까
이곳은 가야처럼 첩첩산중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기암괴석과 낭랑한 물소리, 맑게 흐르는 홍류동 계곡은 없으나
백두대간에서 이어지는 능선들과 빗살처럼 퍼지는 모습은 그저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노송님
군부대 도로에서 정상까지
등로는 잡목이 무성하나 누군가 파란 페인트로 길 표시를 해두어 길 찾기는 어렵지 않다.
마고할미께서 잃어버린 반지를 찾느라 온몸으로 돌과 바위를 저곳에 내려놓은 곳이며
설악이 신명을 다해 계곡과 맑은 물, 아름드리나무와 기암괴석을 이루어 경치를 품은 곳이다.
설악의 치마폭 위로 떨어지는 물소리는 동해의 푸른 파도 소리와 사랑 나누길 원하지만
멀리서 왔다는 귀한 손님 울산바위는 온몸으로 금강에 보내 달라고 하소연하듯 서있다
설악 공룡과 신선봉 그리고 마산봉으로 가기 전의 세이령
그 뒤로 금강산 일만 이천봉 식구인 칠절봉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오고
토성면의 도원 저수지와 첩첩이 쌓인 산들
대간길에 흘러내린 섬섬옥수 같은 산들은 모두가 동해로 흘러들어 그곳에서 잠들고
산이 낳은 물은 목놓아 울며 동해로 흘러든다
대간길 지척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어떤 의미로 걷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오늘 이 길은 두고두고 후회 안 할 자신이 있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해빠지기 전에 죽변봉에서 하산하며
철갑을 두른 무인(武人)들이 군왕을 지키듯 서있는 죽변봉 하산길
소나무가 수백 그루 자란 지역을 지난다
낙엽 쌓인 잡목 길을 미끄러지듯 내려가며 몇 번 자빠링 하고
군부대 사격장안을 통과하여 토성면 학야리 마을로 들어온다
이제 군부대 지역은 모두 끝나고 마을길과 도로길 따라 진행하며 주위에 어떤 것들이 있나 살펴보게 된다
죽왕면 인정리-삼포리-토성면 원암리를 지나
사람 사는 곳
속초 종합 경기장을 지나 설악 태극길에 만나는 목우재를 통과한다
설악동으로 들어와 오늘 처음으로 밥 한 끼 사 먹고 밤에 비가 온다니
노숙은 힘들 것 같아 길가 허름한 민박집에 들러 일찍 잠자리에 든다
다음날 새벽에 노송님과 민박집주인 아주머니께서 전날 준비해 두신 라면 끓여 먹고 나오니
바람 불고 빗님은 처발 처발
노송님은 혼자서 꽁냥 꽁냥 옹알이하시고
설악이 품은 비경은 설악에 고이 두고 빗님만 모시고
설악산 국립공원을 크게 우회 양양군 강현면 중복리를 지난다
물갑리와 서선리를 지나
양양군 서면 장승리 대한 광물 터널을 통과
장승리 마을에서 논화리 마을을 이어주는 고갯마루를 지나
예전 한계령 구 도로길(불탑사 방향) 따라 오르막길로 진행한다.
망대암산이나 점봉산, 설악 대청 남쪽, 한계삼거리에서 흘러온 오색천
귀청이 대청에게 대들었다가 한 대 맞았다는 소리는 설악을 찾는 이는 누구나 한 번쯤 들었을 것이니
산이 다투는 소리 듣지 않으려 흐르는 물은 맑은 소리로 설악산까지 귀를 멀게 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흐르다가 돌아가고 돌다 못해 흘러가는 물길이 자리하는 오색 허브 농원 다리를 건너 임도길로... 발길을 옮긴다
오색천은 양양 남대천 수계이며 백두대간 응복산에서 흘러온 미천골(후천) 물과 서면 송천리 마을에서 합류 좀 더 흘러가다가
서면 북평리에서 남대천과 합류한다.
이곳 양양은 관동팔경 중 하나인 의상대사가 창건한 "낙산사"를 품은 곳이며 조선초까지 양주(襄州) 고을이었으나
조선 태종 때 팔도(八道)의 고을 주(州)로 끝나는 360주 대부분을 양(陽), 천(川), 산(山)으로 바꾸라는 어명을 내려
양양(襄陽)으로 바뀌었으며, 양양 속 남대천은 연어가 올라오는 맑은 강이기도 하다
오색- 점봉산-조침령을 돌아가는 29km의 임도길이다.
설악에서 이어지는 야생화의 천국 점봉산은 비, 바람을 이겨내며 정기 넘치는 산이나 늘 아름다운 설악에 가려져 있다.
동쪽으로는 양양 남대천으로 뒤로는 뒤 둔 천을 흘러 소양강으로 보내는 산이지만 대간을 지나는 길에
늘 심장 쫄깃하게 가슴 졸이며 지나야 하는 서슬 퍼런 산이기도 하다.
점봉산 돌아가는 길에 빗방울은 날리고 임도길은 가도 가도 끝 이날 것 같지 않으니...
멀리 점봉산에 이어지는 대간길 북암 고개쯤 될듯하다.
앞에 연두색 비옷을 입고 걸음 하시는 노송님이 작게 보이시고
골짜기 안으로 들어가 경사면으로 이어지는 임도길 따라 진행
오색에서 이어지는 산판 임도길 29km
미천골에 도착하면 이른 저녁이 될 듯
멀리 양양군과 낙산 방향
곳곳에 낙엽이 무성하고
비는 그쳤지만 쌀쌀한 바람은 계속 불어온다
설악 방향으로 운해가 가득한 게 어째 눈이 오는 것 같기도 하고
고향 찾아 끝없이 오르는 연어
폭포는 곳곳에
물은 흘러 흘러 양양 남대천이 되어 연어를 불러 모으는 모태가 된다.
태어나면서 고향을 떠나는 치어들은 바다를 통해 수만리를 헤엄쳐 가며
시간이 지나면 다시 왔던 길을 거슬러 돌아와 태어난 모처에서 산란을 하고 죽는다.
여우가 죽을 때 자기가 태어난 언덕을 보고 죽는다는 수구초심(首丘初心)과 함께 연어는 모천 회귀성 물고기로
고향을 상징한다.
바다를 떠날 때도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때도 그 길이 순탄하지 않음을 연어는 알고 있다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폭포를 뛰어넘어야 하겠지만, 남대천에 만들어진 인위적인 수중보를 만난다면
그 길은 곧 지옥처럼 변할 것이다, 수중보가 물길을 막는 남대천은 특성상 연어가 계곡 깊이까지 올라가기란 사실 불가능하다.
연어의 꿈
거친 바다로 헤엄쳐 나가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그렇게 살다가 돌아올 것이다
지나온 오르막 임도길
임도 길과 바로 앞은 백두대간이며 이곳 넘어 상부 발전하는 댐이 있는 곳
오색에서 29km 지겹게 걸어와 조침령 터널로 올라가는 도로와 만나는 곳에 도착
건봉사에서 100km 지점이다
수려하고 기암괴석의 설악과 기상 넘치는 야생화의 점봉이 끝나는 곳
양양군 서면 서림마을에 들어와 오늘 처음 먹는 밥
오리 한 마리 프라이팬에 빠트리고
오리 한 마리 게눈 감추듯 먹고
56번 국도 구룡령으로 가는 도로 따라 진행 후 시간이 늦어 미천골 자연 휴양림 인근에서 노숙하기로 한다
미천골 입구 황룡마을 야영장 취사장에 문이 열려 있었고 주위에 버려진 이불 하나 주워와 시멘트 바닥에 깔고 노숙하니
등이 차갑지 않다.
밖에는 바람이 많이 부는지 새벽까지 문이 덜거덕 덜거덕
새우 잡는 꿈
새벽에 일어나 미천골 상류까지 14km를 걸어 오른다
미천골 유래는 선림원(禪林院)이 있던 사찰이 번성할 때 당시 한 끼 쌀 씻는 물이 계곡 따라 하류까지 이르러 미천골(米川) 골이라 부르며
설악 정상에서 점봉산 오대 간 두로봉까지 물은 모두 양양 남대천 수계이니 깨끗하기가 거울 같고
새벽부터 구룡에서 약수산-응복산을 돌아가는 임도길 탐구하며
임도길은 양양군 현북면 법수치 폭포까지 길이 29km에 이르며 많이 지루하게 이어진다.
응복산을 돌아가는 임도길
이놈의 봇따리 계곡으로 던저 버릴까 하는 생각만
계곡마다 흘러온 맑은 물소리만 들릴분 산중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고요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고
멀리 백두대간 응복산
바람 불고 춥더니 상고대가 피었는지 응복산이 하얗게 보이고
백두대간길에 응복산은 그렇게 빼어난 산은 아니지만 구룡(九龍)과 함께 국립공원 오대산을 지키는 수문장 역할을 하는 산이기도 하다.
지금 같이 추운 날은 상고대를 피워며 온몸으로 막아내며 버티고 서있다.
미천골 입구에서 12km에 위치하며 임도길에서 280m 떨어진 불바라기 약수터
다녀와야겠죠
위장병이나 피부병에 좋다고 하니...
약수터를 가운데 두고 구룡중 무(武)에 능한 황룡이 좌측에 있고 우측에 청룡 폭포가 있다.
백두대간 설악산 방향
골바람이 어찌나 차가운지 얼굴이 얼얼하다.
뒤로 응복산이 보이지만
아이고 힘들어라
대간길 두로봉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양양 남대천 울타리 격인 만월산 줄기
새벽부터 그늘로 진행하다가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걸으니 좋긴 하고
멀리 오대산 방향
이곳에서 보는 물은 모두 연어의 고향인 양양 남대천 수계다.
임도길 지겹게 따라오다가 법수치 폭포 방향으로 가야 하니 잠시 잡목 사이로 들어가
가는 걸음마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반기니 마음이 편안하다.
200년 넘은 소나무 군락지에서
한국인에게 소나무는 특별한 나무다
민족의 혼이라 해도 될 나무이기에 춥고, 한 방울의 물조차 없을 것 같은 암릉 틈에 고통을 이겨내며 죽지 않고 서있다.
애국가에서도 "남산 위의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란 표현을 했겠나
강원도는 소나무 천지며 우리 민족의 기상을 말해 주는 곳처럼 보인다.
법수치 폭포로 내려와
급경사니 조심해서 진행
양양 남대천 최고의 비경을 간직한 법수치 계곡
팥밥 무기교를 지나 산을 돌아가는 임도길이 있지만 길이가 11km 정도
남대천을 가로지르면 5km
11km나 되는 지겨운 임도길 보다 물길을 거슬러 퐁당 거리며 지나는 물길이 더 좋을 것 같아 물 따라 진행한다.
노송님은 물을 싫어하시니 이렇게 진행하시고
저는 물을 좋아하니 신발 신고 퐁당 거리며 물을 즐기고
하지만 물을 건널 때는 옷을 적시지 않을 만큼 걷는 법
물이란 그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며 모든 뭇 생명을 살리며 지난다.
막히면 돌아가고 돌아가다 막히면 기다렸다가 흐를 줄 알며
산허리를 지나 마을을 지나 여러 곳에서 흘러온 물과 만나 큰 강이 되어 더 큰 대해인 바다로 흘러 세상을 떠돌다가
다시 따뜻한 햇살에 물은 다시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오른다
어지간하면 물로 들어 오시지
양양 남대천 숨은 비경 구경하러 가실 것 같으면 물 빠지면 좋은 신발 신고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깊지 않으며 수십 차례 물을 건너 진행하시면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에 흡족하실 것 같습니다.
손 안 대고 세수하거나 물은 이렇게 먹는 것이라며
해 질 녘에 도착한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어느 매점에
주인아주머니 인상이 참 좋아 보여
"라면 하나 부탁드리니" 흔쾌히 끓여 주신다.
맛있는 소고기 라면...
배는 부르고 다시 가야죠
"걸음은 먼저 인사하는 것이며
인사는 또 다른 보상으로 이어지며
그 보상은 서로를 기분 좋게 만드는 것이다"
내가 먼저 말을 걸지 않으면 상대방도 말하지 않으니 참고하시고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도 웃으며 하는 인사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나와 거리를 더욱 가까이 만든다
남대천 상류의 부연동 야영장 지나 어느 매점 사장님이 일하시는데 인사를 하니
"어디로 가냐며 자기 집에 와서 따뜻한 커피 한잔 하고 가라"라고 해서 "염치 불고"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
따뜻한 난로에 잠시 몸 좀 녹이고 커피 한잔 하고 나온다.
만월지 맥길의 전후재에서 본 노인봉-진고개와 동대산에 해가 넘어가는 모습이 보이고
양양 남대천은 끝나고 강릉시 연곡으로 흐르는 연곡천 따라 진행
소금강 입구 편의점에서 내일 먹을 것과 저녁에 먹을 것 준비하고
인근 여관에 들러 휴대폰 보조 배터리 충전하고 쉬다가 새벽에 나온다.
새벽 02시무렵
강릉시 연곡면 유등리 광명사-임도길-마암터 마을로 진행 후
잡목 빼곡한 윤계봉으로 오른다.
잡목이 무성한 곳을 헤집고 잠시 쉬다가
송이 군락지라며 온통 금줄이 쳐져있어
가을 송이철에 이곳에 오면 누구나 대판 싸움해야 할 것 같다
운계봉에 올라
떡실신 하겠다
산길 따라 진행 후 송전탑에서 사기막 저수지 방향으로 내려가
사기막리 마을로 진행 후 415 지방도를 이용후 강릉 바우길로 진행
강릉 바우길 따라 진행
강릉시 방향
서있는 곳 뒤 산으로 오른다면 곤신봉이나 선자령으로 올라가겠다.
강릉 바우길
명주군 왕릉
억세게 재수 없는 김 주원
태종 무열왕 6 세손이며 강릉 김 씨 시조다.
김주원의 아버지는 신라 왕족인 김 유정이고, 어머니는 명주 지방의 호족 딸인 박 연화
신라 선덕여왕이 후계자 없이 죽자 화백회에서 김주원을 국왕으로 추대하고자 했으나 갑작스러운 폭우로 강물이 넘치는 바람에 김주원이
화백회의에 참석하지 못한다.
그사이에 상대등(신라 최고의 벼슬) 김경신이 왕궁을 점거하고 왕위에 올라 원성왕(왕실 친족이 권력 장악 기틀 마련)이 된다.
김주원 묘는 앞, 뒤로 있으며 그 양옆으로 문인석이 자리한다.
땅속에 누워 "비만 안 왔어도" 비만 안 왔어도 하며 한탄하고 계실 듯
국토를 배우는 수습생처럼
보고 싶은 대로 보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자
지도 보며 다음 갈길 정리하고
왕릉 식당에 도착해
아침 겸 점심 먹으려 했더니
마침 장날인가 화요일이다.
먹을 복 없으니...
병풍처럼 늘어선 백두대간
선자령과 제왕봉 방향
산이 깊으면 짐승이 생기고
물이 깊으면 고기가 생긴다는 말이 실감 난다.
산 깊고 물 좋으니 그곳에는 사람이 살고 푸르름 마저 영원할 것 같던 대간의 푸르름은 내년을 기약하고
동네 입구 배추밭의 푸르름은 소금이 들기까지 이어질 것 같다.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앞은 올라야 할 제왕봉 옆지기 오봉산이 있고
이어지는 대간길과 임도길인데
두리봉에서 이어지는 만덕산 이후가 문제로다.
하지만 이 또한 가야 할 길이니
오늘도 한 끼를 위해서 닭 한 마리 물에 빠트리고
힘내서 제왕봉으로
제왕봉 오르기 전에
물 한 모금하기 위해서 머리 처박고
제왕봉 오름길에 거친 숨소리 마저 아름답고
우리는 아름드리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제왕으로 향한다.
제왕봉에서 대간길 대관령의 선자령-곤신봉 방향
제왕봉에서
저놈의 배낭
무거버 죽겠다. 저 아래로 던져 버릴 수도 없고
200KM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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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운영자님 게시판 성격이 맞이 않으시면 지우셔도 무방합니다.
와~~~대단하신것같아요
전 하라고해도 못할것같은
해병대 아부지답게 멋지십니다
응원합니다~^^홧팅
아이들의 건강과 저의 의지를 담아 열심히 걸었습니다.
아이가 커서 해병에 가니 기분도 좋구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는 1년 365일 주.야 교대근무 특성상
직장일로 3~5일정도 여유를 뺄 수는 있으되 국토 종주 대장정을 위해선 죽었다 깨어나도 절대 쨤을 못낸다는거~~
직장인의 비극이죠 어찌보면~~
회사를 그만두거나 퇴직해야
비로소 가능하구요
산을 무척 좋아해서 한때
잡지 '산' 도 보곤했으나
이젠 환갑나이에 아파트 근처 가벼운 산책에 그치고 있습니다
심신정화에 세상을 포효할 수 있는 광의적 마인드가 산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취할 수 있다고 봤을땐 대단한 행운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큰 박수보내고 경의를 표합니다
월간 산에 몇번 나온적이 있으며
한국 기행에도 한번 나왔습니다
아침마당,인간극장 프로에 섭외가 되었지만
회사 일때문에 녹화 하기 힘들어 켄슬로 마무리 했구요
글 감사합니다.
현성아버님
진짜~대단하십니다
👍 👍 👍 👍 👍
감사합니다
글이 성격에 맞으면 3부도 올려 드리겟습니다.
@1274기 배현성 2사 보병 父 아닙니다
현성아버님
아직 생각중인지요?
와우 배현성 아버님
대박이십니다!!!^^사진도 멋있고 상세하게 코스설명 진짜 대단하시네요...
한국을 배우려고 발품팔며 공부를 엄청 했는데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대단하십니다~
백두대간 말로만 들어 봤지 이렇게 자세하게 올려주시니 제가 걷고 있는 느낌 입니다~
이제 무릎때문에 산행은 꿈도 못꾸고
대리만족을 이렇게 하는가 봅니다
책으로 내셔도 될 듯 수려한 문체와
사진에 빠져듭니다
잘 읽고 잘 보았습니다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
대간 풀레길 마치고 대간기도 한번 올려 보겠습니다.
천리행군하는 수색대 해병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현성 아버님~
정말 대장정이라고밖에 달리 표현이 안됩니다~
우리산하 좋은곳 참 많지만
현성 아버님은 학문적 지리적으로 탐구를 많이 하시고 전문산악인으로서 즐기시는듯 합니다~
좋은글 사진 잘 감상하고 갑니다~^^
발품팔며 전국을 거의 다 이잡듯 돌아다녔구요
나름대로 역사공부와 지리공부를 많이 했는데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현성해병 아버님 무사히 잘 끝내시길 응원합니다👏👏👏
감사 합니다. 마무리는 다했구요
자료는 훗날 책으로 만들려고 준비중입니다.
동네뒷산 북한산을 매주걷고
지리산 설악산을 걸은적도 있지만 이제는 둘레길 걸음수준입니다 ㅎ
진정한 산꾼 현성 아버님 백두대간 대장정 글을 읽기만해도 무릅이 아파오지만 ㅋㅋ 가슴은 웅장해집니다
멋지십니다 👏👏👏
책으로 엮으시면 꼭 사보겠습니다🤗
훗날 책으로 만드려고 전국 5도를 모두 돌아다녔습니다.
물론 바닷길도 그렇구요 글 감사 합니다.
와~~
일단 도전하셨다는데 감동이고
고생하시어 찍고 적은 글 이불속에 누워 보고있기가 죄송할따름입니다.
덕분에 눈이 호강하고 머리에는 잘 들어오진않겠지만 역사공부도 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감사 합니다.
천리행군 하시는 특수부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역사공부와 강길은 덤으로
배현성 파님..
한국기행...
산행기행을 읽은 감상이엿어요.
글도 너무 잘 쓰시고 밥 먹다
읽느라고 수저를 놓게 햇네요^^
저도 두 아들에게 그런 말을 햇어요.
좁다하면 좁고 넓다하면 넓은 대한민국에 태어낫으면 백두대간은 다녀와야 하지 않을까~?하면서요..
너희들이 더 완성되려면 ㅎ
자신의 철학을 심으라고 햇거든요
너무 멋진 행보를 하셧어요.👍
책장에 잇는 태백산맥이랑 무진기행 제목을 한 번 읽게 되엇던 하루 입니다.
1274기 배현성해병 오늘 실무지로 배치 되엇겟네요..건강하고 무사무탈 응원합니다.👍👍
제가 배낭을 준비하면 작은 녀석(현성이)이 한번 메어 보고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이걸 매고 도대체 몇킬로 걷는거야
좀 더 멀리...
현성이가 극기주때 각개전투 하다가 무릅을 다쳐 절뚝 거리면서 천자봉을 올랐는데
무거운 배낭을 매고 힘들게 오르면서 아버지를 생각하며 걸었다고 하더군요
이정도면 성공이죠
@1274기 배현성 2사 보병 父
지금 네가 매고 있는군장은 너의 아버지 어깨 보다 가벼우며 널 낳아준 어머니의 출산 고통보다 덜하다^^ 큰 아이가 해준 말이 생각나네요.~멋진 현성아버님을 보고 천자봉 힘든 몸으로 굳건하게 정복한 것 같아요👍👍👍👍👍
무릎 치료 잘 받을 수 잇도록 건강하고 무사무탈 응원합니다.
배현성 아버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
숨 가쁘게 읽어 내려왔네요~~
일 마치고 들어왔는데 퇴근도 못하고 ㅋㅋ
백두대간 대장정 멋지십니다 ~~^^
감사 합니다. 잘 읽어 주셨다니 힘이 납니다.
다음편도 올려드리겠습니다.
2번째 올리신건 집에가서~~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다음편도 기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