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He Said.
내 몸에서 이상한 증상을 발견한건 1년전 봄이 끝나갈때 쯔음 이였을 것이다.
여느때와 같이 은강이와 함께 쌓곤 했던 추억이 가득한 거리를 돌아다녔었다.
갑자기 갈비뼈 밑 부분의 살덩어리가 불어나는 듯 아파오더니 걷지 못할 만큼 고통이 갑작스레 심해졌다.
구토 증상까지 보이며 '이거 장난 아니다.' 라는 생각이 순식간에 머릿속을 파고들었다.
은강과 찍은 사진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래, 내가 정신을 잃은것이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병원에선 희귀한 증상이라며 며칠동안 병원에 입원하며 계속해서 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MRI촬영, CT촬영, 엑스레이 촬영, 초음파 검사 등.
촬영기에 누워 소름끼 치는 빨간색의 레이저가 내 몸을 몇번이고 통과해야 했다.
그 만큼 병원에선 내 검사에 온갖 노력을 쏟아부었고, 그런 그들의 노력에 나 또한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결과가 나온건 초여름. 그러니까 5월 중순이였을 것이다.
병원에 한달정도 검사를 하다가 일주일 만에 의사의 입을 통해 흘러나온 증상의 결과는.
"림프관종 입니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병명이였다.
심각성을 모른채 그저 멀뚱히 의사를 바라봤다.
하지만 나와는 정 반대로 무척이나 어두운 표정으로 차트를 살피는 의사.
우리 둘은 누가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나. 라는 내기라도 하는 마냥, 우리 둘 사이엔 몇십분 동안 오가는 대화란 없었다.
결국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의사에게 물었다.
"그게 뭐에요?"
"…이번 초음파 검사 결과 사진입니다."
의사가 가리키는 흑백색의 사진 한장.
갈비뼈 밑에 하얀색의 작은 원형의 물체가 눈에 띄었다.
딱 보기에도 정상은 아닌듯 했다. 뭐야, 암인가?
"저게 뭐에요?"
"혹입니다."
"예?"
"주로 뱃속과 얼굴, 겨드랑이, 팔, 다리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전신 MRI촬영 결과 사진입니다."
안쪽 허벅지에 아까 봤던 사진속의 같은 물체로 추측되는 하얀색의 원형 물질이 자리잡고 있다.
긴장따윈 되지 않았다. 단지 저 혹이 내게 많은 피해를 주는가가 궁금했을 뿐이다.
"다행이네요 그래도. 아무래도 목이나 턱쪽에 혹이 발생했다면 기도를 눌러 질식할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 없지않아
있을텐데. 뭐 그래도 뱃속과 다리는 그나마 양호한듯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뱃속에 자리잡은 혹도 안전하다고 볼수
없습니다. 뱃속의 장기를 눌러 소화 방해라던가 위 경련이 일어날수도 있으니, 될수 있음 소화 잘 되는 음식으로 섭취
하셔야 합니다."
가만히 내 초음파 사진을 바라보다가 의사에게 조심스레 말했다.
"수술하면 되지 않아요?"
"수술 뒤, 가능성도 별로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워낙 림프관종은 평상시에 증상이 없기로 유명한 병명중 하나라…."
"…킥, 그럼 뭐야. 수술도 못한다?"
"의사의 입장에선 수술비 받고 대충 치료하면 저희야 이득이겠지만, 양심적으로 전 수술을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그럼…."
"……."
"그럼 나 죽나?"
무척이나 담담한 말투의 나를 그저 동정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의사.
"아주 작은 혹이 아닙니다. 쉽게 떼어낼수 있는 크기는 아니라는 말이죠.
하지만 여기서 더욱 커지게 된다면 눈에 띄게 배가 불룩해져 올것입니다.
안쪽 허벅지에 자리잡은 이 혹 역시, 조금만 더 자란다면 걷는데에 지장이 있을거구요."
"그러니까 나 죽냐고요."
"……우선 하루에 다섯번씩 증상 부위에 주사를 놓으셔야 합니다. 혹이 커지는걸 늦출수도 있고,
고통도 마비시키는 진통제 역할도 하고요. …물론 몇년 뒤엔 이 약도 면역 되어 효과가 없게 될수 있습니다.
그때엔 아마도 수술이 가장 필요하겠죠."
"그거 비추라면서요."
"…각오를 하셔야죠. 그때엔 목숨을 걸고 수술대에 오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럼 결국 죽게 된다는건가요?"
"…기간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갑작스레 어느날 혹이 장기의 중요한 한부분을 건드려 식물인간이 되는 경우도 없지않아
있으니까요. 아주아주 희박한 상황이지만, 온 몸에 늘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해요."
* * *
말도 안된다.
림프관종인지 램프관종인지. 생전 처음듣는 이상한 병에 걸려서 수술조차 못하고 그저 주사제에만 의지해야 한다니.
이 혹이 더욱 더 자란다면 걷는데에도 지장이 있다는게, 그게 말이 되?
어이가 없었다. 이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머리가 혼잡하다.
새카만 연기가 머릿속에 가득 채워진 기분이다.
의사가 처방해준 주사제가 가득 담긴 봉투를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은강이 간지 1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아직 오려면 1년은 있어야 하는데.
그때까진 살아있어야 하는데. 은강이는 보고 죽어야 하는데.
시한부 판정을 받았을때에도 나오지 않던 눈물이 은강이의 생각에 점점 두 눈가에 차오르는 눈물.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르는 느낌이 잘 느껴졌지만 애써 닦아내지 않았다.
그녀는 현재 호주에서 미래를 위해 유학중이다.
1년 전 한국을 떠났으며 1년 뒤에야 내 곁으로 다시 돌아온다.
편지 한장 없는 그녀의 소식에 가끔은 서운할때가 이만저만 아니지만, 내 서운함 때문에 그녀의 공부를 방해할순 없었다.
내 생애 처음으로 사랑한 여자며, 죽기 전까지 사랑하기로 약속한 사이다.
내 시각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시각을 통해서도 그녀는 사랑스럽기 그지 없는 여자다.
늘 세상을 다 가진것만 같은 환한 미소로 상대방의 기분 마저 좋게 만들어주는 능력을 지녔으며,
화 조차 낼수 없는 애교마저 듬뿍 가지고 있다.
그런 그녀의 곁에 얼마 있지 않으면 떠나야 한다는 막막한 현실감에 더욱더 서글퍼 졌다.
아무곳이나 그냥 주저앉고 싶은 심정이다.
다리에 힘이 풀린다. 늘 그녀가 보고싶었지만 오늘처럼 보고싶은 적은 없었다.
꾹 참고 1년 뒤 그녀가 돌아오면 품안에 안겠다고 위로하고 위로했지만,
오늘은 그녀가 필요했다. 나를 향해 웃어줄 그녀의 미소와, 따뜻한 말투, 그리고 그녀의 촉촉한 입술이 너무나도 필요했다.
"…으으…."
눈물이 솟구쳐 흐른다.
다른 이들이 보기엔 벌써부터 김칫국 마신다고 부정적인 모습으로 보기에 충분했지만,
난 벌써부터 겁이 난다.
앞으로 고통때문에 더 힘들어 진다는 사실때문이 아니였다.
곧 이 아름답고도 잔인한 세상을 보지 못한다는것 때문도 아니였다.
하지 못했던 것들을 더 하고 싶었는데 빨리 가야한다는것 때문도 아니였다.
그녀에게 해주고 싶은것이 너무나 많았는데 시간이 얼마 없다는것과,
지금도 나를 생각하며 공부에 열중하고 있을 그녀의 곁을 얼마 머지 않아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난 걸음을 멈추고 작게 흐느꼈다. 보고싶어. 보고싶어 은강아.
* * *
그녀와 자주 가곤 했던 내츄럴에 들렀다.
조단과 찬형이 명동의 나이트에 가자고 졸라댔지만 끝까지 거부하고 이곳으로 왔다.
혼자 술을 벌컥벌컥, 겁도 없이 뒷일은 생각치도 않고 마시는데, 익숙한 두명의 목소리가 바로 뒤에서 들려왔다.
"여기도 오랜만이다. 은강이랑 맨날 왔던곳인데."
"응. 같이 올 날도 얼마 남지 않았잖아."
"아직 1년이나 남았다? 으씨, 보고싶어 은강이."
은강의 친구 보람과, 은강의 동생, 그녀의 동생이라서가 아니라 늘 나를 잘 따르곤 했던,
그래서 내가 많이 아꼈던 동생 현강이였다. 그녀의 친구 보람은 그닥 내 맘에 들진 않았지만,
내가 없을때에 늘 그녀에게 도움이 되주는 보람이 내심 고마웠다. 반가워서 몸을 틀려는 순간,
믿기지 않을 둘의 대화가 시작된다.
"엄청 힘들꺼야. 솔직히 암 치료하는게 쉽냐?"
"그렇게 말하지마 새끼야. 은강이 누구보다 잘 견디고 올거라 믿어. 얼마전에 전화 왔었잖아, 잘 견디고 있다고.
곧 완쾌하고 갈거라고. 가서 그동안 보고싶었던 우리들이랑 공구담, 몸이 으스러 지도록 꽈악 안아줄거라고."
"그래도 걱정 된다. 그 기집애 아픈척 잘 안하잖아. 내색 안하는게 그 기집애 특기잖아. 못 믿겠어.
존나 아플텐데 그 쪼그마한 기집애가 독한 항생 치료를 잘 견디고 있을까."
"닥처 새끼야. 술이나 먹어."
"근데 나중에 이거 구담이 형이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
"휴우. 나야 말해주고 싶지만 그 기집애가 끝까지 입 닫으래잖아. 돌아오면 지가 말하겠다면서 말야."
"그 기집애 처럼 미련한 기집앤 없을거야. 그치?"
"응. 그러니까 2년동안 유학간다고 뻥친거지. 지 남친한테 그런 뻥 치는 기집애보다 미련한 기집앤 없을껄."
심장이 바짝 말라간다는 표현을 당신들은 알아?
뇌가 쪼글어 들어가는 것 마냥 고통스러운 기분을 당신들은 알아?
이 상황을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저 대화가 사실이라면, 지금 이시간 은강은 공부를 하고 있는게 아니라 독한 항생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일까.
그 작은 몸을 가진 그녀가 뼛속에 두꺼운 바늘을 꽂아 뼈를 깎아내리는 고통과 흡사하다는
그 독한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일까.
환자의 의지가 80% 필요하다는 희박한 가능성을 그녀는 믿고 치료 받고 있다는게 정말 사실일까.
믿기지 않는다. 당장이라도 현강과 보람에게 다가가 그게 무슨 소리냐며 캐묻고 싶었다.
마음만 앞설 뿐,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오로지 굳어버린 상태로 허공을 응시했다.
눈동자가 바라볼 목적지를 찾아 헤메는 마냥, 내 두 눈동자는 이리저리 흔들렸다.
머리를 부여잡았다.
"……말도 안되."
아마도 그때부터 일것이다.
은강이 돌아오면 그녀에게 이별을 고하기로 마음 먹은것이.
그리고 그녀에게 차갑게 대하는 표정과 말투 등등, 그녀에게 상처 줄 만한 여러가지의 못된 행동을 꾸준히 연습해 왔다.
그녀의 어떤 모습을 보게 되더라도 약해지면 안된다는 심보로 그렇게 미친듯이 연습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못되고 나쁜 남자라 보여도 상관 없다.
나를 위해 2년간 암치료를 견딜 그녀가 돌아오면, 난 이제 살날 얼마 남지 않았을텐데.
그럼 그 아이는 나를 위해 살아 돌아온 보람 따위 느끼지 못할텐데. 빨리 나를 잊게 만들어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만든다면,
오히려 그게 그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길이 아닐까.
미친놈 같겠지만, 더 이상 그녀를 사랑하지 못하겠다.
미안해서. 너무 미안해서.
이런 병따위 걸리지 않았다면 수고했다며 안아줄수 있겠지만, 이런 내가 쪽팔려서. 너무 창피해서….
그래서 하루는 그녀의 얼굴이 담긴 사진을 매만지며 눈물로 호소했다.
워낙 주위사람들에게 기대는 스타일이 아니였는데, 하필 조단이 녀석이 그때 나를 보게 될 줄이야.
그때가 처음이였을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너를 그리워 한다는 말을 꺼낸게.
만약이라도 내가 다 낫는다면, 다 나았을 그때가 늦지 않았다면 그때라도 그녀의 곁에 돌아가고 싶다.
정말 면목 없겠지만, 너무나 이기적이겠지만, …그럴수만 있다면 그녀에게 돌아가고 싶다.
물론 기적이 일어나지 않고서야 그런일 따위 없겠지만….
그래서 선택한것이, 그녀를 놓아주는 방법이였다.
어쩌면 그녀보다 내가 더 아플 수도 있는 그 잔인한 방법.
* * *
밴드부의 연습에 그닥 참여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계속해서 내게 참여하라고 잔소리를 퍼부어 대지만, 어느정도 익숙해 진건지,
요즘엔 나를 빼고도 연습을 잘만 한다. 연습을 안한다고 뒤쳐지진 않는다.
밴드부의 대표와, 밴드부의 모든 곡을 작사 작곡하는 이는 바로 나였으니까.
요즘에 푹 빠진건 다름아닌 소나타 곡이다.
이름은 짓지 않았다. 화려한 소나타 곡에 가사를 입성시켜 노래로 만드는 어려운 과정을 거치고 있다.
열심히 집중하는 내 모습에 찬형과 조단이 뭐냐고 물어와도 알려주지 않았다.
미완성 소나타니까. 아직 완성 되려면 멀었으니까….
자신 없지만, 면목 역시 없지만, 죽기 전에 그녀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이였다.
아마도 노래로 따지자면 그녀에게 선물하는 두번째 곡이 되겠지.
아무리 내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가정한다 해도, 이 곡은 반드시 완성하고 죽을것이다.
지금 내 불타오르는 의지는 끊기려는 목숨도 말리지 못할것이다.
그녀가 돌아와, 그녀에게 수십번 연습했던 이별 선고를 해보였고, 역시 그녀는 믿지 않았다.
그녀에게 이별선고를 한 그 다음날, 우연치 않게 내츄럴에서 그녀의 친구 박보람과 그녀와 마주치게 되었다.
무척이나 안색이 안좋다. 어제 비가 엄청내리던데, 아마도 비를 맞아, 몸살에 시달린듯 보였다.
괜히 그녀에게 더욱 날을 세웠다. 빈정거리며 그녀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만 가득 담아 그녀에게 말했다.
오히려 그녀는 담담했으며, 그녀의 친구 박보람이 더 열받아 더욱 날뛰었다.
그녀는 나를 절대 포기 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반드시 이유를 알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쓰러졌다.
뒤를 돌아 그녀를 바라보고 싶었지만, 뒤를 돌아서는 순간 그녀를 붙잡고 놓지 못할것 같았다.
꾹 참고, 그렇게 내츄럴에서 빠져나왔다. 정말 귀찮게 구는 앞집 여동생을 데리고.
그녀는 꼬박꼬박 학교 앞으로 나를 찾아왔으며, 그때마다 내 가슴을 미친듯이 흔드는 발언으로 무너질 뻔한 마음을
가까스로 붙잡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였다.
어느 순간 그녀는 학교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며칠 뒤 우리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었다.
미치겠다. 언뜻 스쳐 봐도 심장이 벌렁벌렁 거리는데, 하루에 약 5시간을 같은 장소에서 보내야 한다니.
물론 강의실은 달랐지만, 그녀와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심장은 미친듯이 날뛰어댔다.
그녀가 전학온지 일주일 쯤 되었을까.
우리학교의 개념없는 날라리로 유명한 김장만 돼지새끼의 무리들이 은강에게 찝적대는것을 목격할수 있었다.
나를 남자친구라 칭하는 그녀의 모습에 하마터면 와락 안을 뻔했다.
그녀는 여전히 사랑스러웠다. 독한 항생 치료를 받고 와서 그런지 많이 더 가녀려 졌지만,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이렇게 멀쩡히 돌아다니는걸 보면 다행히도 암에서 해방된 모양이였다. 그녀가 참으로 대견했다.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는 그녀의 소식에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렇다고 전화해서 어디 아프냐고 물어볼수도 있는 입장도 아니였다.
그저 조단이 그녀의 친구라는것에 감사를 해야 했으며, 그를 통해 그녀의 소식을 전달 받을수 있었다.
은강의 집을 알려달라는 조단에게 알려주었지만, 같이 가자고 청했다.
녀석이 은강과 꽤 친해보였기에 냉큼 알았다고 할수 없었다.
싫다고, 내가 거길 왜 가냐고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다가 결국 조단과 함께 은강의 집 근처까지 와서
볼일이 생겼다는 핑계로 돌아섰다. 조단은 의심없이 알았다며 같이 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알지 못할것이다. 스토커인 마냥 그녀가 집에서 나와 조단과 놀이터로 향하는
그 모습 하나하나 머릿속에 박아두었다는것을.
난 숨어서라도 한번씩 너를 봐야 했고,
위험한 상황이 너에게 닥치면 괜히 널 흔들리게 할까봐 귀찮은 기색으로 구해줘야 했고,
가끔이라도 술을 먹고 마치 술주정인듯 널 안아야 했고,
무엇보다도 그 다음날 다시 변한 내 모습에
널 울려야만 했다.
이런 이유로 그녀를 버리게 된 내 모습이 무척이나 한심하고 저주스럽지만,
가끔가다 그녀의 웃는 모습을 보게 되면 어디가 아픈지 의심이 갈정도로 환하게 웃어보일때가 있다.
이젠 내 친구 조단과 친해진 그녀 덕분에, 하루에 한번씩 그녀를 보는 꼴이 되버렸다.
그녀는 모르겠지만, 난 하루에 몇번이고 그녀를 바라본다.
그때마다 늘 연습하고 또 연습했던 굳은 표정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바보같이 느낄만큼 웃어보인다.
난 그녀에게서 이렇게 많이 멀어졌지만,
어쩌면 돌아갈수 없을 만큼 멀어졌을수도 있겠지만,
난 여전히 사랑스러운 그녀를 사랑하고 있고, 그녀의 환한 미소를 지켜주고 싶다.
물론 나 때문에 우는 모습을 볼때엔 가끔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없지 않아 있다.
나 따위 다 잊어도 되니까. 그녀에게서 이제 난 '옛사랑' 따위가 되버려도 좋으니.
이제 정말 내가 아닌 다른 남자의 곁에서 환한 미소를 지을 그 날이 빨리 왔음 좋겠다.
그녀가 진심으로 행복했음 좋겠다.
첫댓글 아..... 구담이 번외너무 잘봤어요.. 무척 슬퍼요.. 구담이가 너무 안쓰러워 미치겠어요!! 우리 구담이 정말 죽는건가요?ㅠㅠㅠㅠㅠㅠ아앙 구담아 죽지마!! 은강이 곁은 니가 제일 잘어울려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우잉 마니걱정햇어여ㅠ0ㅠ 독자분들이많이기대하신만큼 잘완성됐는지...무지무지떨렷따구용..ㅠ_ㅠ잘보셨다니넘넘다행이에요!ㅋㅋㅋㅋ또리님이구다미를죽이시네! 누가구담이죽는댑니까!!!!!!<실은저도잘모릅니다....허허허허 ㅋㅋㅋ무튼댓글넘넘감사해용ㅠ3ㅠ뽑뽀쪽♡17편기대해됴용>.<
2빠
아 어떡해............................................................구담이 너무 안쓰럽네료ㅠㅠ 흑흑 구담이 죽이지 마세요....ㅠㅠㅠㅠㅠ 나이제 태양이안하구 구담이할래 엉엉
★ 아이구 츕스님2빠하셧어!ㅋㅋㅋ>.<잉잉잘봣나여?깔깔...<그처그처..구다미안쓰럽죠...ㅋㅋㅋ히히힛구다미죽인다구얘기안햇습니당..ㅠ0ㅠ저도아직완결을모르겟서혀!!!!!!힘을주세혀!!!!!!!!!!!>0<ㅋㅋㅋㅋㅋ히히힛17편기대해주때용>.<늘댓글에감사하구잇쩌용!
허럴..................600자까지 썼는데 날라간......안됑!!!!!
후아..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쓸께요/구담이는 역시 알고있었군요!! 은강이가 암치료를 받고있엇던걸말이에요!!! 정말 이번편을 보고 구담이의 마음과 구담이가 그렇게 해야했던이유등을 알게되어서 너무너무 기쁘지만.....한편으로는 너무너무 슬퍼요. 저의 작은바램은 구담이와 은강이가 행복하길.그뿐인데..그건 지제이님의 마음이겠죠. 사실 공구담가상2에서 림프관종이라는 생소한 단어에 네이버지식검색을 했어요. 그렇게 조금 알게된 림프관종병. 그리고 그병에 걸려버린 구담이.....후아...앞으로의 이야기가 무지하게 기대되는 작품. 아무튼 지제이님!!!!!언제나 수고해주시고, 건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화이또!!!!!!
★ 어멋...저도그런적잇다는....ㅠ_ㅠ!!!!!!>.<
★ 근데 또 이로케써주시다니...ㅠ_ㅠ아웅뽑뽀-3-♥히히힛그처...구담이가알고잇엇네여!!흠아무래도이번번외에많은분들의의문이풀렷을꼬에여! 구다미를미워하셧던독자분들도이젠안티의옷을벗어던지구계시거덩여!!!>0<히히힛그쳐...슬푸져...<멀안다구에잇. ㅋ...글쎄여ㅠ_ㅠ소설이작가의마음으로써진다고는하지만..뭐저도구담이를죽이고싶진않거덩여..ㅠ_ㅠ그치만만약에독자분들의가슴속에더욱여운이남기길원한다면죽이겟어여!!!!!!!!<허걱. 저도아직완결은잘모르겟답ㄴ비다..ㅠ_ㅠ힘을주떼용!!!!!!!!!!>.<도도님건필하시구요! 늘이렇게댓글....풍성한댓글..ㅠ_ㅠ넘넘감사해욧 다시한번뽑뽀쭥♥
악 안되.. .안되...... 사랑하는 작가님 이쁜 작가님 착한 작가님 구담이 지금은 병에 걸려있지만 은강이가 아직 구담이를 많이 좋아하고있으니까 구담이 빨리 안아프게해주세요 ㅜㅜ 네?? 네?? 안되요 ㅜㅜ 흑흑 구담이 진짜 아프면 안된다말예요ㅜㅜ아 구담이 번외를 드디어 보니까 속이 아주 후련해서 좋긴한데 구담이가 아프니까 구담이가 병에 걸렸으니까ㅜㅜ은강이도 암에서 해방되었는데 구담이야 뭐 해방되지않겠어요?ㅜㅜ 그렇죠? 그런거죠! 그러니까 작가님은 너무너무 착하고 이쁘니까 구담이는 안아프게 해주실꺼죠? 구담이랑 은강이랑 계속 잘되게 해주실꺼죠? 역시!! 우리 작가님 그럴 줄알았따니까 사랑해요 작가님 이쁘세요컁컁~
★ 어이구기여운거스님오셧당.....히히힛♥ 제가마법사라면병을고치겟지만....흠...고건저도잘모르겟군뇨..ㅠ_ㅠ후덜덜 거스님우시는거아냐?!에잇....독자를울리는나쁜작가가트니라고..에잇!!!!!!!!!!!퍽퍽퍽< 그처....후련해하시는분들대부분이나중엔슬프다고하시네요....흠냐....아이구....착하구이쁘다녀.....이런.....그럼제가어케할수가업자나여...........>/////<;;;;에잉ㅋㅋㅋㅋㅋㅋㅋ몰라여!!!!!!!!!그런말에휘두르지않겟어여!!!!!!>0<안들림~~~~~~~~~~~< 우왕거스님혼잣말쩐당...ㅇ0ㅇㅋㅋㅋㅋㅋㅋㅋ역시엉뚱해>.<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미치겟당....600자날렷어.......^^;;;;;;ㅋㅋㅋㅋㅋ..........600자날렷다는사람들의기분을이제알겟어...아너무허무한데?ㅋ.....ㅋㅋㅋㅋㅋ무튼소설을쓰는작가라고자신의소설에감성이없다는건아냐!ㅠ_ㅠ나두내소설을쓰면서울곤한다구!<왜나코한테난리야이양반아 ㅋ....그렇지...구다미한텐은강이가전부지...은강이역시마찬가지구말야..ㅠ_ㅠ나두구다미를죽이는건원치않아!하지만내겐해피엔딩은너무나생소한단어라는걸알아두길바래..^^;;;;그치만이번계기로해피엔딩에적응할수도잇다는힌트를!!!!ㅇ0ㅇ...실은나도잘모르겟땅....난소설을쓸때미리안정하고그때그때생각나는데로써서 것때메 그런지내소설에대한인내심이그닥강한편
도아니거든..ㅠ_ㅠ완결난소설들보면전부다유치한것들밖에없어..ㅠㅠ완결낸게언젠지기억나지도않아ㅠㅠㅠㅠ하도중단한소설들이많다보니까....에혀ㅠ_ㅠㅋㅋㅋㅋ공구담은반드시완결내고말꼬야!!!!!!+_+조만간 완결시놉스도짜보려구!!!후속작은벌써준비댓지렁>.<히히힛나코건필해!!!!!!!!!!!!
아정말 지제이님 사람한명을울리고가시네요 ㅠㅠㅠㅠㅠ 진짜 구담이 죽이면안되요 , 은강이가 그독한 치료받고와서 구담이보러왔는데 구담이가 죽는다면 더슬플꺼아니예요 ㅠㅠㅠㅠㅠ 진짜 구담이아정말 슬퍼죽겠습니다 ㅠㅠㅠㅠ 그아이들이 정말불쌍해서 안달입니다 엉엉엉 ㅠㅠㅠㅠㅠ 진짜 구담이랑 은강이랑 이쁜사랑했으면 좋겠어요 ㅠㅠㅠㅠ 지제이님 앞으로도 더기대할께요 ㅠㅠㅠㅠ으악 진짜 죽이지만말아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슬프다구요 ㅎ ㅠㅠㅠㅏ ㅓㅏㅂ; ㅓ ㅠㅠㅠㅠㅠㅠ 지제이님 앞으로도 화이팅입니다 !!! <
★ 시샘님울지마라여!!!!!!!ㅠ.ㅠ힝..저도아직완결은단정짓지못하겟어요...ㅠㅠ정말말씀못드리는게아니라저도잘모르겟당까여!ㅠ.ㅠ.....휴..그치만제가해피엔딩에는익숙하지않아서무척어설플수도잇단것을알아두세여!!!!!!ㅠ.ㅠ....아마두소설전개흐름을잘보자면 새드쪽이훨씬더가깝지않을까.....하하하하핫...ㅠ_ㅠ....부디절미워하지말아효....
아어떻해요 어쩐지구담이가아프다고했어이게모야 ㅠ_ㅠ 구담이가막아프면어떡해요태양이보다구담이가훨씬좋으니깐죽이면안되요!! 막 따라죽을찌도...... 아닐꺼에요!! 전새드도좋아하는데이건해파여쓰면...ㅠ_ㅠ
★ 아이쿠...까꿍님..ㅋㅋㅋ큐_ㅠ울디마라효...ㅠ_ㅠ잉잉따라죽다녀!!!!!!!-0-그런잔인한말씀을....ㅠ.ㅠ힝저도잘몰겟쩌용...힘을주떼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