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을 떠나 카자흐스탄으로 넘어왔다.
● 카자흐스탄( 2024. 5. 11~13)
카자흐스탄도 구소련의 붕괴로 1991년 독립한 공화국이다.
세계 9위의 면적을 가진 나라로 석유, 가스, 광물, 크롬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여 중앙아시아 5국 중 인구는 우즈베키스탄의 반을 좀 넘지만 가장 경제규모가 큰 나라다.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비행사 이소연박사가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2008년 4월 우주로 날아올랐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가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 일마티(Almaty)
1997년 아스타나로 수도 이전하기 전까지의 수도였는데 해발 800m에 위치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타고온 아스타나항공기는 에어버스였는데 5년전 키르기스스탄 비슈켁에서 알마티로 타고온 아스타나항공기는 브라질 제작 엠브라에르항공기였다.
당시 브라질도 여객기를 제작하는구나 생각했었는데 사실 이 회사는 이미 1969년에 설립되었다.
최근 보잉여객기의 일련의 추락 맟 안전사고를 틈타 이 회사는 중대형항공기 제작에 도전한다고 한다.
어느 기업이든 생산관리를 태만히 하면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대처해야 함을 시사하는 예가 되겠다.
알마티는 알마(사과)와 아타(할아버지)가 합쳐진 말이라고 하는데 기원전 3,000년에 사과를 재배했다고 한다.
알마티와 한국과의 시차는 3시간이었다가 2024. 3. 1에 4시간으로 늘어났다.
알마티보다 서쪽에 있는 키르기스스탄의 비슈켁이 3시간 차이인데 그보다 동쪽에 있는 알마티는 4시간 차이가 되어 지리적 시차가 거꾸로 되었다.
공원에는 청설모가 사람을 피하지 않고 자유롭게 나무를 탄다.
비가 내려 우수배수로의 수위가 불었는데 중간 높이쯤에 구멍을 뚫어 가로수에 물이 공급될 수 있게 해놓았다.
강수량이 많지 않은 자연조건에 인간이 대처하는 방식의 아름다운 예를 보여준다.
그러고 보니 인도에는 여기저기 조그만 배수로가 우수배수로에 연결되어 빗물을 모으고 있다.
사림을 겁내지 않는 청설모
우수배수로에 구멍을 뚫어 가로수에 물을 공급하는 구조
● 침블락
애초 일정은 내일이었으나 내일부터 곤돌라가 정비에 들어가게 되어서 하루를 당기게 되었는데 오늘따라 설산에는 안개구름이 끼고 오후에는 강수가 예보되어 설산을 볼 수 없으리라는 예측으로 두 번을 환승하고 세번 째 곤돌라를 타고 3,200m 산에 오르니 천지는 희뿌연 대기속에 설산은 보이지 않고 피안의 세계처럼 사람들의 실루엣이 안개속에 흐느적거린다.
계단을 조금 내려와 고도를 측정해 보니 3,185m가 나온다.
전망대의 설산 사진안내만 무중에 홀로 떠서 외롭다.
안개속 붉은색 집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으니 마치 남극 세종기지 앞에 선 듯한 모습이다.
설산을 보지는 못해도 5월에 눈밭에 발 빠지는 기분도 괜찮다.
설산은 언젠가 또 어디선가 볼 수 있지 않겠는가.
해발 3,200m 침블락에는 희뿌연 안개구름만이
● 카자흐스탄 중앙박믈관
시베리아 동토에는 맘모스화석이 빌견된다고 한다.
은 장신구의 세공이 아름답다.
은 장신구
● 판필로프 공원
28전사공원이라고도 하며 2차대전 당시 모스크바로 진격하는 독일군에 대항하여 장렬히 전사한 28인의 전사 동상이 있고 이 연대의 지휘괸인 일마티 출신 이반 판필로프대위의 이름을 딴 판필로프공원의 가운데에는 꺼지지 않는 불꽃 앞에 꽃들이 놓여 있다.
28전사 동상. 15인의 동상 윤곽이 구소련 영토를 닮았다 한다.
판필로프공원의 꺼지지 않는 불꽃과 헌화
● 젠코바성당
세게에서 두번 째로 큰 목조성당으로 쇠못을 쓰지 않고 지었으며 구소련시절 박물관이나 회랑 등으로 쓰이다가 카자흐스탄 독립 후 1995년 러시아 정교회에 반환되었다.
1911년 큰 지진에도무너지지 않았다 한다.
황도 복숭아같은 연노랑의 성당색깔이 숭고하면서도 동화같은 느낌을 준다.
저녁으로 먹은 어린 양고기구이는 육질이 입에서 살살 녹고 노린내도 없어 20년 주방장의 내공을 느끼게 한다.
젠코바성당
젠코바성당의 미사
젠코바성당
젠코바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
일마티의 광장에는 어린 마이클 잭슨이 음악에 몸을 흔들고
● 차른협곡
차른협곡으로 떠나기 전 호텔 앞의 건물 사이로 어제는 안개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천산산맥의 눈 덮힌 설산이 보인다.
차른협곡으로 가는 도중 길가에는 개양귀비가 만발하여 차를 세우고 일제히 셔터를 누른다.
저 멀리 천산산맥의 눈 덮힌 능선이 구름 위에 꼭대기만 떠있다.
차른협곡으로 떠나기 전 호텔 너머로 보이는 천산산맥의 설산
차른협곡으로 가는 사막길
초목이 없는 산도 지나고
치른협곡으로 가는 사막평원은 해발 1,150m에 달한다.
차른협곡은 3만년 전에 차른사막지형에 형성된 협곡으로 차른강의 침식과 풍화작용에 의해 형성되었으며 90km 중 2km가 개방되었고 현재도 침식과 풍화가 계속되고 있다.
철분이 포함되어 붉은 빛이 도는 사암이 얇게 층을 이룬 기암괴석을 볼 수 있으며 중앙아시아의 그랜드 캐년으로 불린다.
반환점에 다다르니 해발 900m에 차른강이 흐르고 있다.
차른협곡의 모습들을 두서없이 올려본다.
알을 품고 있는 암탉같은 모습의 바위
검정색 산도 있다
해발 900m에 흐르는 차른강
● 수백만 년 전 중앙아시이는 해저였다고 하며 돌고래 화석이 발굴되었다 한다.
중국의 장가계도 해저였디고 하고 조개껍질이 나온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가 하면 만여 년 전에 한반도와 일본은 붙어 있었다고 한다.
지각이 융기하고 침히하는 지구의 신비속에 오늘날 우리는 살고 있다.
이 신비로운 지구의 자연과 그 생명을 잃지 않고 있는 인류유산이 살아 있는 지구를 팀험할 날이 아직은 맗이 남아 있기를 기대하며 중앙아시아 탐방을 마감한다
첫댓글 감사 합니다
알마티의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였습니다
그 아쉬움을 차른계곡에서 달래고..
설산 하애 양귀비는 아니였지만
길가의 양귀비 아름다웠습니다
차른 계곡을 내려오니 차른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경치는
더위를 식혀 주었지요
후기 올려 주셔서 감사 합니다
다시 그곳을 둘러보며
수업시간에 밖을 맴돌았던 학생이
다시 공부를 하였습니다
문항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도시락 싸서 차른협곡 가기.
밥 한 공기에 국물 한 공기, 반찬 6 가지에 과일 한 그릇, 노천 그늘 의자에서 푸짐하게 먹고 탐험 출발!
그랜드 캐년에서는 협곡까지 내려가기가 쉽지 않지만 차른협곡의 맨땅을 밟아볼 수 있었지요.
옛날 말보로 담배광고는 황야의 협곡을 배경으로 한 광고가 있었는데 차른협곡의 맑은 공기 흠뻑 마신 여정, 추억속에 접어둡니다.
@문항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세나라는
그 이름조차도 비슷해서 구별이 어렵습니다.
안개구름에 가려 침블락 설산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전해옵니다.
치른협곡으로 가는 길에 아름다운 개양귀비꽃밭이 달리는 버스를
멈추게 했군요^^
오랜세월 풍화작용으로 형성된 치른협곡의 기암괴석
다양한 모습들이 담긴 사진들....
특별합니다!!
~스탄, ~스탄, ~스탄.
자연과 문화와 유산이 살아있는 땅, 스탄을 걸어본 사람들은 스타가 된 기분입니다.
실크로드 유산의 우즈베키스탄, 장엄한 자연의 카자흐스탄, 야생화의 천지 키르기스스탄.
편하게 둘러보는 오늘에 비해 이 스탄들을 톈산산맥 언저리를 따라 고단한 행로를 이어갔을 옛사람들을 또한 생각하는 여정이었습니다.
학구파 문항님
후기를 보며 다시공부해봅니다.
다시 간다면 좀더 여유롭게 보고 싶습니다.
여행의 뒤안길는 늘 아련함과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또 갈수 있으려나하는 아쉬움과 함께^^
함께 여행해서 좋았습니다.
역시 여행은 갈까?말까?
망설임이 아닌 무조건 가는게 답인것
같습니다.
후기 올리시느냐고 수고 많으셨어요
고맙습니다
여행 중 잊지 못할 영상을 담으려는 눈매를 풀지 않는 풀별님, 언제나 그 촬영대상의 강렬함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을 기억합니다.
현대카드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아래와 같은 광고 카피가 있었습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현대카드와 함께."
그 다음 편 광고카피는 조금 바뀌었습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지 마라.
현대카드가 없으면."
열심히 일하지도 않았지만 현대카드를 가지고 떠난 여행, 현대카드들 쓸 일이 없었네요, ㅎ
현대카드를 가지고 또 떠나 봐야지요.
문항님 후기 읽으며 .
스탄.스탄.스탄~~
이 삼국으로 떠나야 겠다고. 내년엔~~?
소박하게 우리네 새참같은 도시락을 길위에서 먹으며 저 설산과 풍경을 눈에 담아야 겠네요 ^^
여행중 패션이 멋있어요!
중앙아시아 5국 중 타지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은 또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요.
가보지 못한 땅, 비밀의 왕국에는 아날로그의 신비가 숨어 있을텐데~
오지는 말하는 것 같습니다.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찾아 오지?"
두 나라의 공기를 마시고,
실크로드 길을 걸어보고,
우리와 다른 기차 문화도 맛보고,
흔들리는 곤돌라에서
동심으로 돌아가 모두 머리를 맞대고 사진을 찍으며
마치 수학여행온 학생들처럼 호호하하,
순간 순간을 즐긴 시간들이
참 좋았습니다.
문항님의 사진과 후기 덕분에
다시 한 번 그때를 떠올리며 미소 짓습니다.
감사드리며 또 뵐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곤돌라에서는 어떻게 그렇게 끊임없이 웃었을까요.
촌철살인같은 유머가 있었을까요?
5월 30일 덕유산에서 뵐께요.
신비로운 지구탐험 중 중앙아시아~!
문항님의 기록으로 간 곳 세세하게 들여다보니 정겹습니다.
늘 정보를 알려주실 때 나침반을 사용하시고 경도 위도 장소의 특징들과
그 곳 사람들의 생활상을 비추어 주려는 노력,
자연의 아름다움을 알려주시려는 고운 마음들이 속속들이
눈으로 마음으로 쏘옥~! 감사드려요~^^ 복받으실 거여요~^^
잘 몰랐던 중앙아시아, 그리고 이슬람 문화에 초보적인 안목이 생겼다고 할까요.
내일은 우리나라 서남해 끝섬 가거도로 갑니다.
가거든 도로 돌아오라고 가거도로 가는 모양입니다.
돌아올 때는 멀어져 가는 가거도를 뒤돌아보기도 하겠지요.
2탄까지 정독 했습니다
경외감 가득 품고~
그리하여~
저~~~,
~스탄 2나라 다녀왔어요~
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문항님 후기 덕분입니다.
얼마나 많은 번거로움과 수고를
감내하셨을지요 ~~
고맙습니다 ~
~스탄 다녀온 사람은 스타입니다., ㅎ
서남해안 끝섬 거거도도 아름답군요.
산마루를 타고 넘는 흰 구름은 무엇을 넘으려 할까요?
초면이지만 푸근한 인상을 주셨던 문항님!
이런 섬세하고 감성 넘친 글을 남겨 주실 줄
상상을 못 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다음 어느 여정에서 다시 뵙기를 기대합니다!
열심히 질문하시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여행은 지식과 감성이 어우러지는 여정일 것도 같습니다.
그리하여 길위에서 감성이 충만해지는 값진 경험을 안고 돌아오게 되면 추억과 더불어 또 다른 후일을 기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