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온(Leon)
오비에도에서 레온을 향하여 남쪽으로 내려간다.
길옆으로는 Babia y Luna 자연공원의 높은 설산이 펼쳐지는데 도로는 해발 1,100m에 이르는데 길은 평지다.
프랑스 북부는 산이 보이지 않는 평원이었는데 스페인 북부는 설산의 고산지대가 연결되고 있다.
피레네산맥으로 스페인과 접한 프랑스는 고도 250m 이하가 국토의 62%를 차지하는 광대한 땅인 반면 이베리아반도로 연결되는 스페인은 산지가 1/3에 달하고 평균고도 660m로 스위스 다음으로 고산국가에 속한다고 한다.
평지 또한 넓어서 농산물도 풍부하고 가격도 싸다.
우리가 구입한 식료품, 과일값은 한국의 반값 수준으로 느껴진다.
레온은 해발 838m라는데 그냥 평지처럼 느껴진다.
영국의 그리니치는 경도 0°로 대서양에 떠 있는데 레온은 유럽대륙에 연결된 이베리아반도에 있는데 경도는 오히려 서경 6° 정도로 영국보다 서쪽에 있다.
● 레온대성당(Santa Maria de Leon Cathedral)
13세기에서 14세기에 걸쳐 건축된 고딕양식의 웅장한 성당이다.
성당은 긴 본당의 측면에 부속건물이 연결되어 정사각형에 가까운 구조를 하고 있는데 자연채광을 위해 정면의 대형 로세톤(장미창)을 비롯하여 다양한 패턴의 125개 스테인드 글라스가 눈에 띈다.
일요일 오전 미사가 끝나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려 성당 안으로 들어간다.
레온대성당 같은 대형 성당은 입장료 수입 또한 상당할 걸로 짐작된다.
별도의 입장료를 내고 박물관에도 갈 수 있다.!
세비야에 있는 세비야대성당 안에 있는 콜럼부스의 무덤에는 콜럼부스의 청동관을 공중에 떠받치고 있는 4명의 왕 중에 뒤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왕 중 한 사람은 레온의 왕이라는데 콜럼부스가 대서양 횡단을 위한 지원을 요청할 때 레온이 거절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콜럼부스가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한 10월 12일을 스페인에서는 국경일로 하고 있는데 레온도 국경일로 기념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 보티네스저택(Casa de Botines)
가우디가 설계한 저택이다.
자연의 형상에서 영감을 얻어 직선보다 곡선을 활용한 가우디의 자연주의적인 설계관을 엿볼 수 있다.
특이하게 건물 안에는 4층까지 유압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고 가우디의 작품, 그림 전시가 있다.
저택 앞에는 벤치에 앉아있는 가우디의 동상이 있다.
가우디가 1892년 40세에 건축한 보티네스저택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 가우디는 그의 작품 7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기록을 가지고 있다.(보티네스저택, 사그라다 파밀리아 탄생의 파사드와 예배실, 까사 밀라, 까사 바트요, 까사 비센스, 구엘저택/구엘공원, 콜로니아구엘성당 지하예배당, 라 세우성당)
가우디는 죽어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지하에 묻혔다.
● 부르고스(Burgos)
부르고스는 레콩키스타를 추진하기 위하여 884년 시작된 도시로서 10세기 중반 카스티야왕국의 수도가 되면서 레콩키스타의 중심도시가 되었으며
레온과 마찬가지로 해발 800m의 고원에 위치한다.
● 부르고스대성당(Catedral de Santa Maria de Burgos)
대성당은 레온대성당과 비슷한 시기인 13세기 초반에 시작되어 수 세기에 걸쳐 확장과 추가 건축이 이루어지면서 3세기만인 16세기 중반에 완성되었고 198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웅장하고 아름다운 성당이며 성당내의 여러 제단화도 장중함과 아름다움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중앙제단 통로에는 엘시드 부부가 안장되어 있다.
엘시드는 부르고스 태생의 장군으로 레콩키스타에 공을 세웠으며 무어족을 물리치고 관용을 베풀어 무어족으로부터 엘시드라는 칭호를 받았다.
엘시드의 시드는 이슬람어로 "군주"라는 뜻이라는데 학창시절 찰톤 헤스톤과 소피아 로렌이 주연한 영화 엘시드가 기억난다.
엘시드의 본명은 로드리고 디아스 데 비바르인데 영화에서 죽은 엘시드를 말에 태우고 등에 나무를 대어 쓰러지지 않게 해서 이슬람군을 향하여 발렌시아 해변을 달리는 장면이 기억난다.
엘시드부부는 1919년에 이 대성당으로 이장 안치되었다.
부르고스 시내에는 엘시드의 기마상이 서있다.
젊은 스페인 여성에게 대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부탁했더니 사진을 찍어주고 난 후 성당 옆쪽으로 가면 계단을 배경으로 성당의 멋진 뷰를 찍을 수 있다고 조언해준다.
● 로그로뇨 (Rogrono)
내일은 로그로뇨에서 다시 사라고사로 돌아가서 렌트카를 반납하고 바르셀로나로 고속철을 타고 가야 한다.
● 로그로뇨대성당(Concatedral de Santa Maria de la Redonda)
숙소 문을 나서면 바로 로그로뇨대성당이다.
로그로뇨대성당을 뒤로 돌아가면 산 바르톨로메성당이 있다.
이제 스페인 북부여행의 시발지였던 사라고사로 돌아와 고속철을 타고 바르셀로나에 내리니 번잡한 대도시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바르셀로나에서 시그라다 파밀리아성당, 파우병원(유네스코 세계유산), 카탈라냐음악당, 람블라스 거리, 카탈루냐광장, 보케리아시장, 포트 벨 해양박물관, 개선문, 피카소미술관, 바르셀로나대성당, 고딕지구, 몬주익 성, 까사 밀라(라 페드레라), 까사 바트요 등에 대한 탐방기는 사진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 몬주익 성에서 혼자 여행하고 있는 중년의 한국여성을 만나 한참을 이야기했다.
여행에 이력이 붙은 듯 혼자 여행하기 쉽지 않을 50일의 여정을 진행중이라 한다.
그녀는 혼자 여행을 여러 번 했다는데 혼자서 계획하고 진행하고 부닥치고 해결하며 여행과 삶의 과정을 풀어나가는 모습이다. 그녀는 우리를 만나 반가웠는지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그리고 여행 기간동안 아프지 말기를 기원하며 헤어졌다.
그녀는 혼자 여행을 하면서, 세상의 한없는 모습을 접하면서 "나는 누구인가?"를 자문하며 그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해 볼 것이고 오랜 여행을 어떻게 마무리하며 남편이 기다리는 귀국길에 오를까.
우리도 18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딱 한 끼 한국식당에서 한식 식사와 파전에 막걸리를 기억하며 추억의 갈피를 접는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에서 황영조가 앞서 가던 일본선수 모리시타를 추월하며 1위로 달리던 몬주익 언덕을 내려와 카카오 택시를 불러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날을 마무리한다.
첫댓글 입장료를 내고도 볼만한 가치가 있는 레온 대성당의
스테인드 글래스는 정교하고도 아름답네요.
어떻게 그런 작품이 탄생했는지? 그저 경탄스럽습니다.
바르셀로나의 낯익은 건축물은 스페인 여행자들에게는
필수적인 볼꺼리 이지요.
다시 가고픈 스페인 입니다.
문항님의 북스페인 18일간의 여정을 보면서
부러움이....^^
우리가 조사하고 검색하고 계획해서 실행했던 여정이라 기억에 더 남는 것 같습니다.
차후의 동반여행계획도 살짝 욕심을 내보면서 계획했던 일정이 무리없이 수행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나그네는 고단하지만 지치지 않기를 바래 봅니다.
서남해 끝섬 가거도도 아름답군요.
산등성을 타고 넘는 흰 구름은 평화롭기만 합니다.
그리고 새벽 4시의 밤바다는 바람소리만이 침목을 깨고 있습니다.
@문항
설산 산마루에 걸친 희디흰 구름의 풍경부터
성당마다 스테인드글래스의 다양한 색채와
스페인 지역들마다 그 특징들이 살아나 그 문화 속으로 쏘옥!
눈으로만 보기에는 부족하여 가보게 하는 마음~^^과
무엇인고? 하면서 세세히 바라보게 만듭니다. 우와~입이 다물어지지 않아요 ㅎㅎ
건축미가 형용할 수 없게 만들고 미술관의 문항님 사진도 작품인 듯 잘 어울립니다~^^
개선문에서 또 한 번 훅! 치고 들어오는 문항님의 스페인 여행! 5편까지
감사함으로 잘 보았답니다. 늘 겅행하소서~^^
몬주익성에서 만난 혼자 50일을 여행하고 있는 대한늬 아주머니가 기억납니다.
혼자 계획하고 실행하고 부딪히고 해결하는 여정의 마지막까지 아프지 말고 귀국하기를 빌어주었지요.
결국 삶이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것이란 걸 깨닫는 기나긴 행로임일진대.
레온 대성당은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과 같이 고딕양식이면서
스테인드글래스는 훨씬 더 화려하네요.
국교가 가톨릭인 나라답게 각 성당의 건축양식, 제단, 부조 등이
정말 another level !
위대한 건축가 가우디의 마지막이 참 안타깝다는...
바르셀로나 피카소 미술관은 다음에 스페인 가면 꼭 가봐야할곳으로.
문항님 발길따라 스페인 북부여행 편하게 ㅎㅎ 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기획중이신 다음 여행도 멋지게 잘 하시길 응원하며
내일 덕유산에서 뵙겠습니다~~
아름다운 모습들을 사진에 담으려는 데 열중하다 보면 그 아름다움이 진정 어떤 모습인지 뇌리에 남는 기억은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느낌을 반추할 수 있는 영상이 남아 있어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옛날 카메라가 없던 시절에는 사람들은 느낌에 주력했을 것이고 그때의 감동을 후에라도 기록했을 것인데 오늘날은 카메라에 즉시 기록이 가능한 시대이다 보니 느낌에 주력하는 강도가 약해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나중에라도 기억을 반추하여 삶의 순간들을 되돌려 보는 것 같습니다.
즐감해요
아름다운 레온성당
스텐글래스와 웅장함이 놀랍습니다
이렇게 긴여정의 후기를 올려주시는
문항님의 박식함이 놀랍습니다
그곳을 그냥 지나치듯 어디인지 뒤돌아 보면
내가 간 곳이 내거 본것이 어디였는지도 모르는
나의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문항님 감사 합니다
고맙 습니다
게속하시는 여행길 건강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두분 아름답습니다
초로기님이 언급하신 박식함은 넓을 박(博)이 아니고 얇을 박(簿)이 틀림 없을 것입니다.
우주의 진리에 대해서 아는 바도 없고, 새털 같은 지식마저 행동에 옮길 용기가 부족하니 어찌 지식을 논할 수 있겠나이까.
끊임없이 자신에 실망하면서 포기하지는 못하는 나약한 자아를 오늘도 부여잡고 식(識)과 혜(慧)를 넓힐 묘책을 찾고 있지만 얼마나 이르럴 수 있을지.
이태리 돌로미티로 올라가는 중 바뇨레죠 공중도시와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막시무스장군 집 입구의 사이프러스 나무모습을 담아봤습니다.
@문항
@문항
아
이길ㆍㆍ
이제 사이프러스 나무도
많이 자랐겠지요
감사합니다
멋진 여행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