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실크로드 문화와 톈산산맥의 대자연
-타슈켄트, 사마르칸트, 부하라, 알마티 9일
2024.5.6.-14일
2부 사마르칸트-실크로드의 보석
사마르칸트는 우즈베키스탄 여행의 하이라이트이다. 레기스탄 광장의 웅장한 메드레세들과 샤이잔다 묘지 단지의 눈부신 모자이크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곳의 역사적인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은 단순히 볼거리를 넘어, 오랜 시간을 건너뛰어 과거로 여행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사마르칸트는 2760년의 역사를 가진 중앙아시아 최고의 실크로드 도시다. 그리고 14세기에 칭기즈칸 이후 중앙아시아 전체를 통일하고 화려한 이슬람 문화를 꽃피웠던 티무르가 세운 제국의 수도이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마르칸트에 지금 남아 있는 대부분의 유적도 역시 티무르 제국 시대의 작품들이다.
사마르칸트가 실크로드의 무역 중심지로도 유명하지만, 중국의 종이 제조 기술이 사마르칸트를 통하여 유럽에 전달되어 유럽의 르네상스를 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BC 320년 알렉산더대왕, AD 629년 중국 당나라 시절 현장(삼장법사), 8세기 초 신라 승려 혜초, AD 1220년 칭기즈칸, 그리고 AD 1332년 아랍 여행가 이븐바투타까지 이곳을 거쳐 간 역사적 인물 또한 많다.
세계의 문화 교차로이자 용광로인 도시인 사마르칸트는 경이로운 이슬람 문화의 창조성이 반짝이는 곳으로 티무르 제국의 번영을 간직한 아름다운 빛의 도시이다.
이슬람 성지인 구르 아미르
티무르 제국을 이끈 정복왕 티무르의 영묘이다. 티무르 왕뿐 아니라 그의 두 아들과 두 손자, 그리고 본인의 스승이 함께 매장되어 있다. 티무르 시기를 이끈 왕가의 무덤이다. 64개의 굴곡을 가진 돔을 비롯하여 건축적으로도 매우 높게 평가받는다.
1403~1404년 티무르가 자신이 아끼던 손자 무함마드 술탄(Muhammad Sultan)이 이란에서 죽은 것을 추도하기 위해 지었지만, 티무르 자신도 오트라르에서 병사하여 이곳에 묻혔다.
내부는 황금색으로 되어 있고, 안에는 티모르, 손자인 무함마드 술탄, 미르조 울르그 벡 등 9의 묘가 있다.
화려함 때문에 무덤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저녁 식사 후 전통공연을 관람했다.
공연 관람후, 야경이 더 아름다운 레기스탄 광장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울루그 벡 천문대(Ulugbek's Observatory)를 찾았다. 그곳에 들어가기 전 티무르 제국의 4대 통치권자인 울루그 벡의 거대한 동상이 우뚝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울루그 벡은 군주로서의 능력은 부족했기에 내란이 끊이지 않았고 재위 2년 8개월 만에 살해당했지만, 학자와 예술가들을 우대하고 학문, 예술을 보호 장려했기에 문화계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그는 1429년에 이곳에 거대한 천문대를 만들었다.
울루그 벡이 죽자 당시 종교가 과학을 우선해야 한다는 보수적인 이슬람 지도자들과 광신도들이 천문대를 파괴해 버렸다고 한다. 울루그 벡의 후손인 인도의 무굴 왕국의 창시자인 바브르가 천문대에 대해 증언을 하였고 울루그 벡의 제자가 “Zij-i-Sultani”라는 천문표 문서를 영국 왕립 천문 학회에 전달하므로 울루그 벡의 천문대가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지만 파괴된 천문대의 정확한 위치를 아는 사람이 20세기까지는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다행히 1908년에 러시아 고고학자 블라디미르 비아 틴(Vladimir Viatkin)에 의해서 지하에 파묻혀 있던 거대한 대리석으로 된 천체 측정기 육분의(sextant)가 발견되어 사마르칸트에 주요한 관광 자원이 되었고 1964년에 발견된 육분의 옆에 박물관을 지어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육분의는 길이가 11m이었고 지진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하에 설치되었기 때문에 살아남게 되었고 지상에는 건물을 지었던 기초가 남아 있어서 3층 원통형 건물로 지름이 46m 높이는 30m이었다고 추측하고 있다.
울루그 벡의 동상 뒤 언덕에 울루그 벡이 건설한 천문대의 기초와 천체의 고도를 측정하는 대형 육분의 일부 만남아 있고 울루그 벡의 공적에 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이 있다.
아프라시압 박물관
박물관 안에는 알렉산더의 원정 기록과 동전 출토물을 비롯해 7∼8세기 토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그곳에서는 한국어로 된 영상도 볼 수 있었으며, 박물관 1층 중앙 홀에는 7세기에 그려진 사절 도가 있다. 바흐만 왕의 즉위식에 참석한 외국 사절단을 그린 것인데, 그중에는 한국 사절단도 있다.
당시 대당(對唐) 전쟁의 절박한 상황에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동맹을 맺기 위해 찾아간 고구려 사신들일 것으로 추측된다. 7세기 소그디아나(Sogdiana) 왕국의 바르후만 왕 때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벽화는 많이 퇴색되어 있어 자세히 보아야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한국어 된 비디오를 통해 아프라시압 유적지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다.
박물관 1층 중앙 홀에는 7세기에 그려진 사절도 / 뒤쪽 두 사람은 조우관(鳥羽冠)을 쓴 고구려 사신(?)들의 모습이 있다.
발굴현장
비비하눔 모스크(Bibi-Xonum): 14세기 아미르 티무르가 아내의 이름을 따서 만든 모스크이다. 사마르칸트에서 가장 큰 모스크이다. 금요일 모스크(회중 모스크)로 사용하기 위해 건립하였다. 너무나도 거대한 구조로 인해 잦은 붕괴가 발생해서, 모스크로 사용하는 기간은 오래가지 못하였고, 방치된 뒤로는 점차 붕괴되어 갔다. 오랜 세월이 지나 1/3만 남은 폐허를 복원했는데 건물 하나는 겉만 복원하고 내부는 복원하지 않은 채 그대로 보존하며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티무르는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하여 1399년에 수도인 사마르칸트에 당시 가장 큰 모스크를 건설하였다. 비비하눔은 티무르가 사랑한 왕비로 인도 원정을 떠난 티무르를 위해 거대한 사원을 완성했다고 한다.
화려한 비비하눔 모스크는 사마르칸트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다.
돔의 아름다운 푸른색은 사마르칸트 블루라 불린다
샤히진다(Shahi Zinda)
이슬람 종교지도자, 티무르 왕족들, 천문학자 등의 묻혀 있는 공동묘지가 샤히진다. 이 공동묘지는 특별히 예언자 무하마드의 사촌 형인 쿠샨 이븐 압바스 영묘(Kusam ibn Abbas Mausoleum)가 있기 때문에 사마르칸트 제일의 성지로 많은 순례자가 방문하는 곳이라고 한다.
이슬람 성지인 이곳은 산자의 거리라 불리는 무덤인데 이곳에서 다시 살아 돌아올 것이라는 전설이 있다. 이 이야기로 샤히진다, 즉 살아있는 왕이라는 의미로 불린다.
이곳은 안 갔던 것 같다. 책자에는 샤이진다가 있는데 사진도 기억도 없다.
레기스탄 광장(Registan Square)
사마르칸트의 상징은 레기스탄 중앙 광장이다. 어제는 야경을 보았는데 오늘은 레기스탄의 깊숙한 곳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레기스탄 광장은 티무르 제국의 중심으로 중앙아시아 실크로드의 모든 상품이 몰려들던 교역의 중심지로 조명시설이 잘되어 있어 야경을 꼭 봐야 할 곳이다.
이 광장의 왼쪽에는 티무르 제국 창시자인 티무르 왕의 손자 울루그 벡의 명령에 의해 1417년에서 1420년 사이에 건설된 울루그 벡 메드레세가 세워져 있다. 2세기 후 사마르칸트의 주지사 야한그도슈 바하도르(Yalangtush Bakhodur)의 명에 의해 쉬르도르 메드레세(Sher-Dor Madrasah)와 틸라카리 메드레세(Tilla-Qori Madrasah)가 건립되었다고 한다.
3개의 메드레세(이슬람 신학교)가 건립되어 있는 레기스탄 광장은 사마르칸트의 대표적인 명소가 되었고, 2001년에 다른 유적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목록에 포함되게 되었다고 한다.
마치 계획된 복합 건물군과 같이 놓여있다.
이 건물이 세워지기 전에는 모래땅으로 대규모 노천시장이 있었으며 공공 집회 장소로 왕명을 백성들에게 선포하는 곳이고 죄인 공개 처형 등이 행해졌던 곳이라고 한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축제나 대규모 콘서트가 열린다고 한다.
메드레세 안으로 들어서니 마당을 중심으로 수많은 방들이 있는 복층구조이다.
위층은 숙소, 아래층은 공부방으로 사용되었으나 지금은 방들이 상점으로 변해 있다.
점심 식사를 백가이드집에서 우즈벡 가정식 볶음밥으로 하게 되어서 새로운 경험이었다.
사마르칸트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타슈켄트로 이동하여 1박하다.
첫댓글 실크로드, 이슬람의 문화, 그 곳곳의 풍경, 사람사는 냄새 등등
시야님의 안목과 기록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는 즐거움, 감사드립니다~^^
가이드님 댁에서 경험한 가정식, 귀한 체험입니다~^^
레기스탄 광장의 공연과 야경, 여행지에 닿지 않으면 다 알 수 없지만, 마음으로 가득~^^
중앙아시아의 여행지, 참으로 멋지옵니다. 늘 건행하소서~^^
어느새 후기를 올려주셨네요
저는 사진만 추려놓고 손놓고 있는데
그 열정에 감탄과 존경이 ~
내용도 좋지만 사진이 정말 좋아요
같은 장소, 다른 시각 ~ ㅎ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와 천산,
다시 새기며 감사드립니다
건강히 또 만나뵈어요 ^^
존경하는 시야님~~
다시 봐도
생각할 수록 ~
수고 많으셨겠습니다
사전에 공부 촘촘히 마치고
출발하셨으니
현지에서 앵글에 담길 것의 판단이
명쾌 하셨을테고
이리 후기까지 연결하셨다면
그야 말로
천번 만번 씹어진 여행으로
완결되는 거네요~
저의 여행을 반성케 합니다
감사드립니다 ~
시야님으로 인해 늘 감탄하고 반성하고 희망을 갖기도하고 존경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쭈~욱 여행기록 기대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