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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들인 이회택(전 대축 부회장)과 박이천(OB축구회 부회장) 그리고 홍명보(전 국가대표 감독) 등을 배출하며 고교축구에서 명문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나가고 있는 동북고 선수들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특명' "언남고의 대회 7연패를 저지하라!"
전통과 신흥강호들의 8강 대진이 완성된 ‘스타스포츠 2017년 서울특별시축구협회장배 고등부축구대회’, 이번 대회는 총 25개 팀이 참가하면서 지난 1일부터 효창운동장과 목동운동장을 뜨겁게 달궜다. 원로축구인들의 모교사랑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입씨름이 대단했다. 모 원로축구인은 "같이 경기를 볼 수 없어...'니들 학교가 잘했니, 우리 학교가 잘했지'라며 싸우는 통에 금방이라도 벽살잡이를 할 거 같다"며 웃었다.
과거 70~80년대 고교축구를 주름 잡았던 대부분의 팀들이 수도 서울에 위치한 만큼 서울효창운동장은 축구원로와 동문들의 뜨거운 응원전으로 과거 고교축구 향수를 연신 자아내고 있다. 그중 전통의 명문 한양공고와 대동세무고 동문회는 매 경기마다 악대부 동문들의 수준 높은 응원전으로 다른 팀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북, 나팔 등 악기들을 동원해 펼치는 질서정렬한 응원문화는 70~80년대 고교축구를 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한양공고와 대동세무고는 동문들의 열띤 응원에도 불구하고 모두 중도에 탈락하며 아쉬움을 쌓다.
한양공고 이외 또 다른 전통의 강호들인 동북고, 영등포공고, 경신고, 중동고, 숭실고 등은 8강전에 진출해 자존심을 지켜 나갔다. 이회택(전 대축 부회장)과 박이천(OB축구회 부회장), 홍명보(전 국가대표 감독)의 출신교인 동북고는 1회전 서울공고 전 3-1 승리에 이어 16강 경희고 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허정무(프로연맹 부회장)를 배출시킨 영등포공고도 1회전 배재고 전에서 대량 득점을 쏟아내며 6-0 대승에 이어 16강 양천FC 전에서도 4골을 쓸어 담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했다. 동북고와 영등포공고는 8강전에서 '축구 명가'의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한국축구를 빛낸 불멸의 스타 차범근(2017 피파 20세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의 모교 경신고도 승승장구 했다. 1회전에서 대동세무고에 승부차기에서 승리한 뒤 16강전에서 도봉FC를 6-1로 제압했다. 김종부(경남FC 감독)를 배출한 중동고는 부전승으로 16강전에 오른 뒤 남강고를 상대해 승부차기에서 승리했다. 숭실고는 광운전공 전 2-1 승리에 이어 중랑FC를 3-1로 꺾으면서 명문의 이름값을 해냈다.
전통의 강호들을 뒤로 하고 최근 몇 년 사이 신흥강호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보인고, 언남고, 인창고 등도 8강에 진출하며 서울시 고교축구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내리고 있다. 그동안 서울시대회에 불참했던 구자철(FC아우크스 부르크)의 모교인 보인고는 1회전에서 상문고에 1-0 승, 16강 용문고 전에서도 1-0으로 신승하며 8강에 올랐다. 최근 들어 김민우(수원)와 조영욱(U-20 청소년대표) 등 한국축구 신흥 스타들을 배출하고 있는 언남고는 16강 한양공고 전에서 3-0으로 대승하며 지난 2011년부터 본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대회 7연패를 향해 질주했다. 올 시즌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인창고는 강북FC와 대신FC를 차례로 꺾고 8강에 올라 서울시 고교축구 판도를 바꿔나갔다.
한편 8강전은 6일 오후 2시부터 효창운동장에서 동북고-영등포공고, 인창고-숭실고, 중동고-보인고, 경신고-언남고 전으로 진행된다. 이중 동북고와 영등포공고는 전통 강호의 자존심 맞대결을, 중동고와 보인고는 리그경기에 이은 ‘리턴 매치’, 그리고 경신고와 언남고는 전통과 신흥강호의 맞대결을 펼친다.
▲최근 들어 고교축구의 중심에 서며 신흥 강호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진 언남고 선수들의 모습, 언남고는 지난 2011년부터 서울시축구협회장기 우승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를 통해 대회 7연패에 도전한다. ⓒ 사진 이 기 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