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컸습니다.
바이크를 간신히 배워서 Tour 를 따라다녀 보니
재미도 있었고, Solo 보다는 Group riding 이 안전하다는 것도
또 바이크의 매력도...
그래서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나만 즐길게 아니고 자식들에게도
이 즐거움을, 이 서스펜스를 같이 공유 할 수 있도록 해주자는
생각을 하고, 지 에미 몰래 계획을 잡아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대입을 목전에 두고 있던 고 3 딸 아이가, 운전자의 머리와 어깨만 조금
보이는 그런 오토바이가 꼭 타고 싶다는 거 였습니다. 밤 1 시, 학원에서
데려오고 있는 차안에서...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모릅니다. 그 시점이 제가 울트라를 접한지 2 달이
채 안된 때였는데... 제 식구들은 아무도 몰랐었거든요.
대입이 끝난 뒤 생각해 보자 하고는 일단 딜레이 시켜두고는 계속 고민을...
대학 등록을 마치자 마자 다시 오토바이 문제를 꺼냅디다.
조건을 달았지요.
먼저 자동차와 바이크 면허를 딸 것 !
애비 눈 속에서만 바이크를 탈 것 !
장학생이 될 것 !
뒷 시트에 머슴아들 태우고 다니지 말 것 !
엄마에게는 죽을 때까지 비밀을 지킬 것 ! -- 이건 좀... 내가 해놓고도 영...
자 ~
이 조건에 애가 어떻게 반응을 했을까요 ?
무조건 OK ? Nㅇ OK ? ^ ^.
생각 할 것 뭐 있나요 ?
무조건 OK ! 백만번을 물어도 OK ! 였겠지요.
그 겨울, 부산에서 창원의 대림혼다 바이크 교육장엘 보냈지요.
매일 새벽에 깨워서, 지 에미에게는 운전면허 학원 간다며...
저녁에 돌아올 때는 콧구멍이 새까맣게 되어서는 파김치가
되어, 네 발로 기어 들어오다시피...
2 달간을 연습을 마치고, 2종 소형 접수해놓고 등교일이 되어서
면허시험도 못치고...
그러는 사이에 무게를 감안하여 883 100주년 하나를...
그런데 요즘 대학생들, 등록금 본전 확실히 뽑는 것 같아요.
나 보다도 더 시간이 없어요.
맨날 도서관이다, 리포트다, 시험이다.
이거 뭐, 내 새끼 얼굴 볼 시간이 없어요. 아니 얼굴 잊겠더라구요.
면허시험치러 갈 시간이 도무지 없어요. 2년 동안이나...
저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애가, 용돈은 빠짐없이 받아 가데요.
그것도 맨날 모자란다며 더 달래요. 나는 공부할 때, 시간이 없어
돈도 못써봤는데...
하여간에 요즘 애들은 재주도 좋아요.
맨날 공부 공부 하면서도 돈도 잘 쓰고....
가끔, 그것도 우연히 지 가방을...
아니지 가방이 저절로 뒤집어졌는데....
그 속에서 각종 영화표 반쪽이 어마어마하게 쏟아져 나옵디다.
뭐냐니까, 영화보고나면 미용실, 까페, 레스토랑, 손톱소제 뭐
이런거 다 할인 해주기 때문에 지 친구들한테 얻어서 모아둔거라고...
우리 애 똑똑하지요 ? 내가 이 맛에 삽니다.
지 친구들은 비싼 영화보고, 할인 혜택은 우리 애에게만 누리라고,
공부 열심히 하는 아이라고.... 그래서 지가 다 얻어왔는지 뭔지...
좋은 핸드폰 사달래서, 사 주었더니, 주소록에 내 번호는 없고
맨 동아리 선배 오빠들 번호로 꽉 차 있습디다.
요즘은 군대도 많이 좋아졌다고들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위문편지가
꺼꾸로 오던데요. 맨날 이병, 일병, 상병, 병장 이러면서 우리집으로
위문 편지가 옵니다. 우리 나라 군에는 하사, 중사, 상사 뭐 이런 건
이젠 전부 제대하고 하나도 없나봐요. 맨 이병에서 병장뿐이니...
내 우리가족 전부 무장시켜서 국방을 열심히 해야 될 것 같아요.
저리도 위문편지가 많이 오니....
바이크 기동 타격대라도 만들어서 구멍 뚫린 철책을 순찰을 해야 될것 같아요.
어쨌든 간간히 883 연습은 합니다. 제 에미 몰래...
어쨌든 운전 면허는 한번만에 좍 따왔는데, 2종 소형은 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 또 갑자기 찦차를 사달라는 겁니다. 스타렉스나...
이런 눔들이 세금이 싸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다나요 ? 경제적인
차라며... 지 경제는 경제고 내 경제는 갱젭니까 ? 나는 안사주는게
경제다 그랬죠.
그 주말, 중고자동차 시장에 결국은 끌려 갔습니다.
바로 그 날 한대 사가지고 지가 운전하여 집으로... 후진이 큰 문제라
그렇지 하여간 앞으로 가는 건 큰 문제는 아니었다는데...
나는 속옷이 축축 할 정도로... 내가 나이가 지보다 좀 더 들었는지
내 심장이 좀 약했다나요 ? 운동 많이하라 그럽디다. 나보고...
내 다음에 이어서 쓰면 안될까요 ?
워낙 독수리 타법이라....
사발이 타러 가자고 난리들이라서....
그럼 실례해요. ^ ^.
메두사 무철이가....
첫댓글 어머 좋은 아빠당..ㅠㅠ 울아빠는 아빠차 손도 못대게 하는데!
갈수록 더 '멋'의 강도를 크게 느끼게 해주시네요.. 멋진 분과의 통화도 즐거웠습니다..^^ 번호판에 대해 담 주 초에 연락 드릴께요.. 그 때 주소 불러주세요..
옛 Sir ! 그런데 멋지다는 말씀은... 쫌생이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