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백화점에 캠핑카가 왔댄다. 봄여름을 앞두고 아마도 행락객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고 판촉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이벤트로 구경을 시키는 모양인듯 싶다.
외국의 풍경사진에서 가끔 봤던 적은 있지만, 도대체 내부는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궁금해서 구경한번 가 보기로 하고 카메라를 챙겨들고 나섰다.
날씨도 화창하고 토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제법 많은 이들이 구경을 온다. 아마도 그들도 평소에 눈으로만 봐왔던 캠핑카 내부가 궁금했을 터이다. 외부에서 보는 캠핑카는 우선, 차량 옆으로 천막처럼 펼칠 수 있는 캐노피가 맘에 든다. 저 정도면, 한 가족이 쉴 수 있는 그늘은 충분히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내부를 탐색해 보자.
앞쪽 운전석쪽을 향해 본 내부의 모습이다. 중간에 테이블 하나를 두고 왼쪽으로도 길쭉한 의자가 있어 여러 사람이 둘러 앉을 수 있도록 돼 있다. 상단 조명등 아래 베게가 있는 공간(커튼 윗부분)은 아이들 한두명이 들어가 잘 수 있는 침실 공간이다. 벙크 베드라고 하는데, 220볼트의 콘센트와 조명이 설치돼 있어 노트북 같은 것을 사용해도 될 것 같다.
벙크베드. 아마 저 위에서 자다가 벌떡 일어난다면? 쿵 하고 천정을 들이받기 십상일 게다. 근데, 저 위로 어떻게 올라간다야?
옆 창문 밖에서 안쪽을 들여다 본 모습. 한 쪽 구석에 DVD 플레이어와 모니터가 보인다.
왼쪽에 보이는 것이 가스레인지이고, 오른쪽은 냉온수 겸용 급수대. 바로 밑에 것이 냉장고다.
AV시스템. 위성수신이 되고 2채널 6.5인치 스피커를 기본으로 장착했단다.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것이 창문인데, 여름철에 문을 열어놓을 수 있도록 방충망을 한 것이 눈에 띈다.
출입구 근처에 장착된 전자레인지. 삼성 마크가 보인다.
리모콘으로 작동되는 흡배기 벤트. 온도조절 기능이 있어 속도가 자동으로 조절된다고 한다. 우천시에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강화유리를 부착한 가스레인지와 냉온수 겸용 급수대.
캠핑카 내부 전경(자료 : 제일모바일 닷컴 홈페이지)
이 모델 외에 한가지 모델을 더 전시했는데, 이보다는 규모가 작다. 이 모델은 6명까지 잠을 잘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그건 최대한 일 것 같고, 좀 편하게 지내려면 4인가족이 적당할 것 같다. 많아야 5명 정도가 적당할 듯 싶다. 두 가족이 커다란 텐트하나 가지고 떠나서 잠잘때에는 남자들은 텐트에서 자고, 여성과 아이들은 차안에서 자면 될거 아닌가.
이 차에는 전기 장치가 있어서 꽤 오랫동안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220V. 전력이 소모되면 자동으로 중요치 않은 전등부터 소등되며, 운전을 하게 되면 다시 충전된다고 한다.
이 차량을 사려면 최저 7500만원 부터라고 한다. 아마도 옵션에 따라 가격이 죽~~올라가는 모양이다. 뭐 살 형편은 안되니까.... 하지만, 렌털서비스를 이용한다면 한번쯤은 써봄직 하다는 생각도 든다. 아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평일 하루 빌리는데 20만원이라니, 펜션 이용요금의 한 두배 하는 셈이다. 그렇지만, 3박4일만 넘어가면 요금 할인폭이 커지므로, 빌리려면 이왕이면 2박3일 이상은 해야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이 차량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연료가 필요한데, 연비가 대략 리터당 11Km정도라고 하니, 먼거리 돌아다니려면 기름값좀 나가겠다.
(자료 : 제일모바일닷컴 홈페이지)
우리나라에는 이런 차량을 마음놓고 주차할 곳이 많지 않다는게 또 하나의 단점이다. 외국의 경우 오토캠핑장이 많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오토캠핑장을 마련하고 있는 공원이 그다지 많지 않은 데다, 이런 차로 돌아다니며 만끽할 아름다운 절경도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이 차량 운전에 운전면허 1종이면 충분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