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눈에, 알뜰 캠핑족 입소문 솔솔~~ 야영장, 영농체험관 등 생태체험장 개장
멸종위기 식물인 매화마름의 군락지로 유명한 월곶면 용강리 매화미르마을이 오토캠핑족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 곳은 북한과 불과 1.2㎞ 내에 위치한 민통선 지역으로 김포시는 총 8억원을 투입해 ‘야영장’과 ‘영농체험관’을 조성하고 이달 14일 확대 개장했다.
■ 분단 역사 속 천혜의 자연환경
이 곳을 찾으려면 주민과 군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검문소에서 신분 확인을 거쳐야 한다. 신분과 방문 목적을 확인하고 민통선 내에 들어오면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늠름한 해병의 함성과 구보를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낮에는 철책선 인근까지 접근해 한강하구의 습지와 북녘 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등 국내 어느 전망대 보다도 가까운 거리에서 생생한 분단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다.
또 마을이 민통선 안에 있어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런 청정 환경을 유지하도록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는다. 매년 5월경이면 매화마름이 4ha에 걸쳐 거대한 군락을 이룬다. 겨울에는 철새가 하늘을 뒤덮는 웅장한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마을과 북한 사이에 위치한 유도(留島)에는 여름철이면 수많은 백로들이 찾아와 둥지를 틀고 있고 희귀종인 저어새도 관찰된다. 자연의 숨결 속에 밤하늘을 가득채운 별들은 덤이다.
■ 전설 속 '용못 이야기' 서려 있어
이 마을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일 년 내내 물이 솟구치는 용못이다. 문수산 기슭에서 유일하게 물이 솟아나는 곳으로 사시사철 풍부한 수량을 자랑한다. 특히 큰 못과 작은 못이 있는데 큰 못에선 암룡이, 작은 못에선 숫룡이 머무르다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용못은 과거 통진현감이 풍년 농사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던 곳으로 마을주민들에게는 여전히 신성한 존재로 남아있다.
여기서 나오는 물은 항상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마르지 않아 마을에서는 한강에서 물을 끌어다 쓰지 않고도 마을 내 모든 농사를 짓는다. 용못 덕분에 옛날부터 가뭄 걱정 없어서인지 주민들은 마을을 찾는 사람들에게 항상 반갑게 인사한다.
용강리(龍康里)란 마을 이름도 용못(용연·龍淵)의 '용'과 강녕포구(康寧浦口)의 '강'이 합쳐진 것이다.
■ 안보 환경 농촌 체험에 기쁨 두 배
매화미르마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적인 볼거리와 체험거리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 마을은 이미 2년 전부터 캠핑족에게 '민통선에서 야영을 할 수 있는 마을'로 어느 정도 입소문이 났다. 방문 팀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0월에만 100여팀이 방문했을 정도. 이미 이달 1일부터 야영에 필요한 식수대와 화장실 등 부대시설을 모두 갖추고 본격적으로 숙박과 야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용강천 보트타기 체험도 추천할 만하다. 칙칙폭폭 미르열차를 타고 생태수로길을 지나 북녘 땅을 조망한 다음 생태수로를 따라서 래프팅을 하면서 매화마름군락지가 보이는 길을 따라 다시 체험관으로 돌아오는 프로그램이다. 또 마을 주민의 논밭에서 고구마 및 감자 심기·캐기, 모내기 및 벼 베기 체험 등 전원의 풍요를 맘껏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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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미르체험관 및 용못 전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