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간 : 덕산재-선황당재-부항령-백수리산 ; 총 도상거리 10.1km 일시 : 2011년 3월 19일 오전 10시 7분~2011년 3월20일 오전 11시(실 산행시간 6시간) 야영지 : 백수리산 근처 헬기장 참석자 : 가산님, 월산님, 규산님, 시원님, 참솔대장님, 자두님, 태풍님, 나(계산) 총 8명 제1부 대간산행 제1막: 대간길 떠나다 새벽4시 살그머니 잠자리를 벗어나 도둑고양이처럼 뒷발 들고 살금살금 다니면서 미리 절여둔 소불고기 와 김치를 배낭에 집어넣고 살며시 집을 나선다. 새벽4시 50분 간밤에 비가 왔는지 여기저기 물기가 있고 하늘은 구름이 끼고 아직 어둠이 깔린 거리엔 벌써 활력이 넘쳐나고 있다. 이 이른 시간에 참 부지런들도 하다. 대로를 무단행단하면서 지나는 택시를 잡아타니 기사님 놀라신다.. 큰 배낭에 그것도 이른 새벽에... 5시 15분 서울역에 도착하니 벌써 규산님, 월산님, 참솔대장 보이고, 자두님과 첫인사 나눈다. 허한 속을 설렁탕으로 달래고 나오니 처음 보는 시원님과도 인사 나눈다. 오전 5시 50분 부산행 열차가 출발한다. 마음이 설렌다.. 학창시절 즐겨 부르던 노래가 절로 나온다.. “자! 떠나자, 동해바다로~~3등 3등 완행열차 기차를 타고~~” 밖은 아직도 어둠이 남아 있는데 내 마음은 벌써 산속을 거닐고 있다. 수학여행 떠나는 듯한 이 기분......... ‘수원역’에서 가산님을 모시기 위해 잠시 정차한 후 어둠속을 내 달린다.. 오전9시 조금 지나 김제역을 빠져나와 근처 식당에서 점심 준비겸 간단한 아침요기를 하면서 목적지까지 데려다줄 승합차를 기다린다... 제2막 대 장정에 첫발디디다 오늘 산사의 백두대간 첫 시발점 덕산재, 전라북도 무주군 무풍면 덕산리와 경상북도 김천시 대덕면 덕산리를 잇는 고갯마루가 우리의 백두대간 첫 시발점이다.. 먼저 도착한 한무리의 대간팀이 흔적을 남기느라 법석이다.. 아마 빼재에서 왔겠지. 그들이 떠나자 우리 7명도 앞으로의 대장정을 무사히 마칠수 있도록 기념비를 배경으로 준비한 현수막 들고 한 컷을 남긴다. 10시 7분 드디어 역사적인 첫 발을 내 밀어본다. 엄선된 선발대 7명의 대간꾼들(?)이 족적을 남기기 위한 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첫 구간부터 된비알이다. 하늘은 구름에 묻혀있고 주변은 희뿌연 안개로 시야를 가린다. 이른 봄이라 아직 여기저기 잔설이 남아있고 간혹 빙판길에 바람이 차다. 약 30분정도 치고 올라가니 평평한 마루금이 나온다. 이것이 대간의 매력 아닌가. 오르막과 내리막 적절한 능선길이 완벽히 조화를 이루는 것이 대간길이라 생각 든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주변의 풍광을 감상하며 내달리길 2시간여조그만 비석이 보인다.
여기가 부항령. 김천시 부항면과 무주군 무풍면을 잇는 부향령은 백두대간 고개 중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최북단 고개다, 부항이란 지명은 고개 동쪽의 마을 형국이 풍수지리상 ‘가마솥 같이 생겼다’하여 ‘가매실’‘가목’이라 하다가 한자로 바꾸면서 부항이 되었단다. 아래로 길이 391m의 삼도봉 터널이 지나간다.
어느덧 오후 한시. 여기서 잠시 요기를 하면서 태풍님을 기다리기로 한다. 태풍의 의지가 대단하다. 업무차 부산 대전을 거치면서 첫 대간에 동참하겠다고.. 그 열의가 대단하다. 한참을 기다려 드디어 우리의 또 한명의 대간꾼 태풍이 우리 생명수를 들고 드디어 등장.. 태풍님 기다리느라 형님들 기린목이 되었답니다... 오후2시 부항령을 뒤로하고 전진한다. 잠시 숨을 고르는가 쉽더니 계속되는 오르막에 숨이 차오른다. 주변은 황사의 영향인지 여전히 희뿌옇다. 오늘 대간 첫길이라 더위 먹을까봐 하늘이 도와주고 있는 것 같다. 참솔대장 된비알을 피해 우회길로 안내한다. 곳곳에 잔설과 빙판이 걸음을 잡아챈다. 한걸음 한걸음 조심히 내딛었지만 어이쿠! 미끄러졌다 무릎팍을 찍었지만 다행히 보호대 덕분에 아프진 않다..이러기를 얼마를 더하니 눈앞에 헬기장이 나타난다. 잠시 배낭을 풀고 숨고르기를 해본다. 여기가 백수리산 정상. 정상석을 배경으로 한컷씩 흔적을 남겨본다. 벌써 4시다. 오늘의 야영지 목장근처까지는 아직 2시간이 더 남았는데.... 시간도 시간이지만 적당한 야영지 문제로 망설이다 여기 헬기장보다 더 좋은 장소가 더 이상은 없다는 시원님의 의견에 따라 참솔대장 결정한다. 제3막 야영 모두들 적당한 자리를 찾아 오늘의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1인용 텐트가 주류지만 규산님과 난 비비색이다. 월산님은 나무사이에 멋진 고치를 지었다. 앞으로 많은 인원이 동참하면 텐트 칠 공간이 있을지? 비비색이나 해먹 외는 힘들 것 같다. 이 기회에 해먹텐트 단체로? 죄송합니다. 신참이 너무 앞서가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그러하듯 식당가 주변에 모여앉아 비박 기념 파티가 이어진다. 월산님이 준비해 오신 맛있는 명품 채끝살과 ???, 규산님의 삼결살과 맛있는 갈치김치를 소주 안주삼아 규산님의 구수한 입담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소불고기에 맛있는 밥, 라면 부대찌개, 거기에 숭늉도 곁들여서.... 이어지는 시간에 어디선가 젊은 보헤미안이 나타난다. 혼자 커다란 배낭을 등에 지고 소리없이 나타난다. 자연이 좋아 속세를 버리고 가끔씩 나홀로 일주일씩 산에 있다가 간다는 서른살 청년... 벌써 그나이에 자유를 만끽하고 싶다니... 그것도 나홀로... 어쨌든 우린 산 친구 아닌가? 같이 동석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져본다.. 저녁9시 벌써 일찍들 각자의 보금자리로 나도 규산님을 뒤따라 쏘~옥... 옆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 ‘에~’ 혹시 과음으로 속이 안 좋으신가? 몸을 뒤척일 때 마다 들리는 요상한 소리 “에~‘를 자장가 삼아 꿈속을 헤매고 있다.. 공기가 너무 신선하다. 쏟아지는 별을 보고 싶었는데...아직은 나에게 허락하지 않는구나... 발자국소리 지붕을 때리는 소리에 잠이 살며시 깬다... 시간을 볼려고 팔을 뻗쳐보지만 허공속만 휘젓고 있다... 밖은 어두운데.. 가슴이 답답해져 불현듯 나가고 싶어진다... 저 넓은 대지로 튀어나가고 싶은데..생각뿐이다. 몸은 천근이다...깊은 호흡하며 가만히 들리는 소리를 가슴에 담아본다.. 똑! 똑! 똑!똑!비다! 나의 잠을 깨울까봐 살며시 소리 죽이다가 어느덧 세차게 때리다 또 살살 달래다 내 마음을 보듬고 있다.. 아! 이 청명한 소리가 너무나 좋다. 얼굴을 때리는 차가움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덧 6시 50분이다. 그사이에 짖궂게도 바람이 반대로 불어온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침낭부터 갠다. 규산님 일어나 앞집 총각내로 마을 가신다. 그사이 난 잽싸게 짐을 챙겨본다. 짐챙기느라 규산님 보금자리 비 들이치는 것도 보지 못했다.. 죄송... 우의를 챙기고 우중체조 시작한다. 팔다리 운동부터....하나 둘 하나 둘.., 나의 보금자리가 급조된 식당가로 변신한다. 모두들 둘려 앉아 별미 참솔자두표 미역 누룽지탕, 라면에 김치를 곁들여 맛있는 아침식사를 한다. 제4막 우중 하산 비가 조금씩 세차지는 것 같다. 보헤미안을 남겨두고 서둘러 하산 길에 접어든다. 스패치하고 오버트라우져 팬츠하고 규산님 가산님은 아이젠도 하시고... 우중이라 안전을 고려하여 남은 구간은 다음을 기약하며 서둘러 부항령을 향해 탈출을 한다. 이때가 10시10분... 얼마간을 내달리는데 뒤에서 안녕히들 가시란다. 보헤미안 청년이 귀한 물을 우리에게 헌납하고 물길르러 30분을 따라왔다... 미안하이... 11시 부항령에 무사 안착 가산님 태풍님 차로 귀경하시려고 배낭 싣고 우린 콜벤을 기다린다. 콜벤기사님 김천사우나에 우릴 내려놓고 가버리고 단체로 심신을 깨끗이 하고서 길건너 김천서 제일 유명하다는 석쇠흑돼지 불고기집에서 고기보다 시레기국으로 배를 채운다. 태풍의 차로 가산님은 먼저 떠나시고.. 아직도 시간은 4시간이 남았는데.. 고민이다. 제2부 귀경길 제1막 김천역의 브라보 노래방. 남아있는 시간을 좀더 생산적이고 유용하게 보낼수 없을까 고민 끝에 규산님의 아이디어로 앞에 보이는 브라보 노래방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시골도시답지 않게 깨끗이 단장한 큰방에 배낭과 신발을 벗고 휴식을 취한다. 세상에 노래방서 신발 벗고 노래하긴 처음인데.. 시골 도시는 이런 모양이다. 산사연예대장 규산님의 주선으로 재미있는 노래방 게임이 시작된다. 각자 배팅을 하고 자기 노래를 뽐내면서 우승자를 가르는데 최고 점수를 취하는 자가 우승이 아니라 가위 바위 보에서 제일 꼴찌한자가 지정한 노래점수에 가장 근접한 점수를 얻은자가 우승하는 복불복 게임이다. 첫째판은 내가 오야다...잠시 생각하다 90점을 지정했다.. 기기도 처음이고해서 잘 불러야 90점대 근처일것 같았는데... 이것이 현실이 될줄이야... 노래시합결과, 계산(90), 참솔(100), 자두(100), 계속이어지는 만점의 행열 행운의 여신은 오늘도 신참 계산을 이뻐하신다.....청량한 목소리의 참솔님도 멀리하고 옆지기 자두님의 멋진 노래도 멀리하고 시원스런 시원님의 노래도... 신세대 빰치는 월산님의 노래도, 굵은 바리톤의 저음으로 뭇 여심들을 여러명 울렸을 규산님의 열창도 멀리하고...죄송합니다. 신참이 여러 가지로 행운을 잡고 있습니다. 둘째판이 시작되었다 이번엔 월산님의 97점이 낙점이다. 이어지는 월산님의 시같은 노래가 쏟아진다...점수는 역시 100점 가수가 따로없다.. 규산님 차례,, 운명의 장난인가 제목이 바뀌었다.... 기계는 어김없이 다음을 재촉한다.. 앗 내노래다 99점, 흐흐 이번에도 가능성 있다. 이어 산사 가수 규산님 역시 100점, 참솔대장 역시 100점, 아뿔사! 자두님 95점이다. 내심 결승전 준비를 하고 있는데,,,, 시원님 노래소리가 수상쩍다했더니 97점...두번째의 우승은 시원님... 축하 또 축하 앞으로 대간길 주욱~나오시라고 알아서 모셨습니다.. 이어지는 free style 노래..청아한 참솔대장의 목소리에 자두님이 넘어가셨다더니 정말입니다.....월산님은 매번 시같은 흘러간 명곡들을 즐겨부르시는것 같다... 젊은시절 뭇 여인네들의 심금을 잡았을 규산님의 박력넘치는 굵은 바리톤이 음율을 지배합니다....화산님 보다 더 어여쁜 여인네를 본적이 없어서 한눈 팔 기회가 없었다는데....그 말을 믿어야할지? 너무 멋지십니다.. 제2막 귀경 저녁6시58분 김천출발 서울행 열차가 다소 연착된다.. 그사이 단체로 한컷... 서울행 열차에 몸을 싣고 꿈나라로 빠져든다.... 저녁 10시 산사의 백두대간 비박산행이 모두 마무리되는 시각... 모두들 무탈하게 귀경할수 있어서 다행이다. 가산님, 태풍님도 이 시각엔 도착했겠지... 모두들 대단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다음 대간길엔 더 많은 님들이 함깨하시길 바랍니다.... 후기 닰살커플 참 이상하도하다. 눈만 마주치면 주변의식 않고 만지고 쓰다듬고 한다... 상대편도 노골적으로 대 놓고 즐긴다.. 그리 좋은가????? 보기가 민망스럽다.. 진짜 부부 맞는겨? 진짜는 안 그러든데.... 확인해 봐야겠다.. 예능대장 규산님 아직 화산님 보다 더 예쁜 여인네를 본적이 없어 한 눈 한번 팔 기회가 없었다는데 그말 믿어도 될까요? 출껴? 좋아하면 줄껴? 된다는데....“에~” 소리에 진짜 아픈줄 알았답니다.... 지난번 가평 시산제 끝나고 상봉역에서 뒤풀이 감솨 드립니다.... 모든 님들.... 다음 대간 산행엔 함깨 할수 있도록 기원합니다. 참솔대장님 걱정덜게 공용 물 1리터 와 개인식수 꼭 챙겨서.... 이번 대간 첫 산행 우중이지만 즐거웠고 안산하게 리딩해주신 참솔대장님께 감사드리면서.... |
첫댓글 작년에도 우중비박 많이 하셨다는데... 올해도 시작부터.....
잘 읽었습니다~
후기 잘읽었습니다 예전에 많은여학생들 울리신것같습니다 규산님 탓하지말고 ㅎㅎㅎ
글 읽으면서 나도 백두대간을 산행하는 느낌으로...... 넘 리얼하게 써주신 계산님 최고당
담 산행에는 꼭 참석하겠다는 마음 간절합니다
회장님! 다음에 참석 못하시면 저도 안가겠읍니다.....ㅎㅎ
벌써 추억같은 그리움이 밀려오는 대간산행의 아름다운 글 솜씨입니다,,, 계산님의 계속되는 산행과 만남을 즐겁게 기다려봅니다,,,
저도 가산님과의 만남이 다시 그리워집니다.. 항상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사진 보면서 이상하다 했지요....두 분은 안보이고 .,...해인산장은 갈길 멀은 표지판만 보였고....바로 노래방 사진이라^*^ 계산님이 아주 멋진 이야기 꾼이시군요^^모든 즐거움 함께한 듯 ....좋습니다~
리산님 없으니 허전했읍니다...고단백도 기다려지고.....다음엔 같이 하셔야죠?
감솨! 리딩하시랴 초보 챙기랴 수고 많으셨읍니다.. 다음에도 잘 좀 챙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첫대간길 불참자도 훤히 그릴수있겠네요. 계산님 최고다. 대간후기 지난시간 회상하며 자알 앍었습니다.
계산님의 후기를 읽으니 본인도 대간종주에 참여한 것 같네요
잘 쓰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