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치료 기법을 활용한 청소년 마음 읽기 이 작업은 변정애 선생님이 장학우수사례에 발표하신 글입니다. 청소년기는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성장이 급격히 이루어지는 과도기적 발달로 심리적으로 큰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이다. 개인의 여러 가지 고민과 정체감 혼란으로 인한 불안, 급격한 사회 변화 등으로 학교 적응을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비행 및 부 적응 행동으로 나타나는 청소년의 문제는 대개 가정에서 출발하고 있으나 부모와 연계된 상담은 현실적으로 학교 상담장면에서 진행되기란 어려웠다. 또한 학생들은 학교 생활에는 거의 관심이 없고, 상담장면에서도 거의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등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아 교사의 일방적인 상담 및 훈화 지도로는 행동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에 미술치료 기법을 통한 청소년의 마음 읽기는 우선 그들의 내적 심상을 형상화하여 그들의 정신세계를 이해함으로 자아 존중감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가치관을 확립하여 학교 생활의 적응을 도와주는 것에 목적이 있다. 2. 미술치료란?
가. 미술치료기법의 정의 "미술치료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한마디로 대답을 하기는 어렵다. 그것은 미술치료를 어떠한 관점에서 보며 어떠한 목적에 적용하는가에 따라 각기 다르게 정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미술치료를 정의하면 다음과 같다. 즉 - 미술치료란 미술의 매체와 기법에 바탕을 둔 창의적 표현과 과정을 통하여 투영되는 인간의 정신적, 심리적 또는 정신신체적 생활상태를 진단하여 집중적으로 다루고 치료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미술치료는 미술의 창의적 과정과 표현을 통한 심리치료라고 할 수 있다. 미술의 매체를 통하여 인간은 자신의 경험과 생각과 정서적 반응을 탐구하고 문제점들을 해결해나갈 수 있다. 그러므로 미술치료에서는 내담자 혹은 환자는 자신의 내적 세계를 자발적이며 창의적으로 표현 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술치료를 받기 위해서 미적 재능이나 창의적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와 의지를 가지는 것이다. 미술치료는 비언어적 작업이며 자기발견의 과정이다. 미술치료는 미술을 통하여 외적으로 불안한 행동이나 정신적, 심리적으로 고통을 당하는 사람에게 안정을 주며 자신과 사회에 재통합을 하도록 한다. 나. 대상 미술치료를 필요로 하는 대상은 어린이, 청소년, 성인, 노인의 다양한 연령층이다. 이러한 대상은 자기 성찰과 성장을 위한 집단, 예방적 차원의 집단과 치료적 차원의 집단으로 분류할 수 있다: · 자기성찰과 성장을 위한 집단: 이들은 미술을 통한 내면과의 만남과 대화를 통하여 자기성찰과 정체성 확립과 자기성장을 도모한다. 창의적 작업을 통하여 자기발견에 참여할 욕구와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주로 집단미술치료를 통하여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도 상호접촉을 하여 자신들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타인을 이해하는 폭도 넓고 깊어진다. · 예방적 차원의 집단: 일상의 생활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나 정신적, 심리적 불안 분노, 혼란, 우울한 기분을 계속해서 느끼는 사람들로서 요양과 안정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자신의 삶에 별다른 이유 없이 계속적으로 불만을 느끼며 마음이 편안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 치료적 차원의 집단: 정상적인 삶에서 일탈된 사람들로서 병원에서 치료를 위한 진단을 받았거나 일상의 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대표적인 증세로는 정신분열, 학대아동, 우울증, 노이로제, 강박증, 애착증, 유아기 장애, 중독증(약물, 알코올), 대인기피증, 무력증, 노인성 질병, 직업병, 정신신체 질환, 장애인(특히 정서장애) 등이 있다. 다. 목적 미술치료의 목적은 치유와 성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즉 관계의 문제를 받아들여 다루고 극복하는 능력을 기르며 자기 내면과의 대화를 하게 한다. 여기서는 무의식에 잠겨 있던 문제나 기억들을 의식화한다. 또한 창의적 경험을 통하여 내적 풍요로움과 융통성 있는 사회관계를 맺게 되며 자아를 통제하고 자기통합을 도와 균형 있는 삶으로 나아가게 한다. 창의적 활동을 통하여 스스로 개인의 문제를 치료할 수 있도록 돕고 자신감과 사회적 통합을 가능하게 한다. 라. 효과 · 미술치료는 언어적 방법보다 더 쉽게 자신의 꿈, 상상, 환상이나 내적인 경험들을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 그림이나 조형은 말의 표현보다 훨씬 더 쉽게 자신의 내적 검열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치료상황을 더 빠르게 진척시킬 수 있다. 경험에 의하면 말하기를 꺼려하거나 거부하던 사람들도 그림을 통하여 말을 시작하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 내담자나 환자의 자율성이 장려된다. 처음에는 매우 수동적이던 사람도 점차로 그림을 못 그린다는 두려움 등에 벗어나서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익히며 능동적이 된다. 이러한 능동성은 치유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 · 미술작업을 하는 내담자는 자신이 평소에 받아들이지 않던 힘, 강점, 활발함 등을 그림을 통하여 발견한다. 이러한 발견으로 인하여 개인은 자기신뢰와 자신의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얻을 수 있게 된다. · 그림을 통하여 의사소통이 확대되고 더 심화될 수 있다. 그림에는 개인의 무의식이 들어 있고 무의식과의 대화를 통한 의식화가 이루어져 자기인식을 하게 된다. · 미술작업을 통하여 내담자는 빠른 시간 안에 활동에 몰두할 수 있다. 이러한 몰두를 통하여 일상의 갈등이나 고통의 사슬에서부터 정신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3. 미술치료 프로그램
청소년 마음읽기 프로그램( 개인, 집단으로 상황에 맞게 활용한다.)
4. 소년 마음 읽기 청소년의 미술치료라 해서 특별한 것이 아니고 미술치료의 모든 작업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에릭슨은 청소년기를 "하나의 전환점으로서, 가장 상처받기 쉬우면서도 가장 잠재력이 많은 인생의 결정적인 시기"라고 묘사했듯이 청소년이라는 시기의 특성을 이해를 하고 접근하면 더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개 청소년기의 특성은 심리적 폭발-표현-절제-확장으로 표현 될 수 있는데 이러한 심리적 변화에 미술치료 기법을 통해 그들의 마음을 읽어줌으로 정신적 육체적 문제를 진단, 약화시키고 무의식문제를 의식화하여 현실을 극복하는 능력을 기르는데 장점이 있다. 아울러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과 발달을 돕고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며 자아 존중 감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다. 개인의 특성과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며 효과적인 사회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5. 상담사례 : 순규의 제자리 찾기 -아래의 내용은 시내 모 중학교에 다니는 최순규군의 상담사례이다. 가. 내담자의 인적사항 : 14세 중1. 최순규(가명) 나. 문제 행동 : 외모로 인한 열등감이 많고 자신의 환경에 비해 이상이 높고 비현실적인 생각과 과시적인 행동에 비해 게으름으로 인한 지각, 수업 준비 소홀 등의 문제로 급우들에게 전혀 인정을 받지 못했다. 자기가 한 말은 모두 급우들이 거짓말이라고 놀리는 등 적응을 못해 모친에게 전학을 보내달라고 조르고 있었다. 다. 상담과정
첫 대면에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한 후 나무 그리기 작업으로 순규의 현재 심리상태 를 진단해 보았다. 순규는 굉장히 정성들여 나무를 세심하게 그렸다. 순규의 나무에서는 기저선이 보이지 않고 현재의 불안감과 심장이 터질 듯한 분노가 내재되어 있으며 소심하고 여린 성격에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그림을 그릴 때 기분이 무척 좋았고 이성친구의 이야기와 현재의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노출했다. 이성의 친구를 갈망하고 보호받고 싶은 심리가 보였다. 빡빡하게 칠해진 면에서 완벽주의적 강박성도 보였다. 공동화 그리기(2000년 5월 12일) 몇 차레 작업을 진행하면서 순규는 쉽게 마음을 여는 등 적응이 빨랐다. 아래의 공동 작업에서 처음에는 순규는 자신의 영역에서만 충실히 그렸다. 치료사가 일부러 순규 영역을 침범하자 저항보다 의외로 수용하면서 그림을 리드해 나갔다. 그림을 그린 후 순규에게 선생님이 같이 공동화에 참여하면서 너의 그림에 줄긋고 방해했을 때의 느낌과 너의 의도대로 그림이 되지 않았을 때의 느낌을 이끌어 내어 보았다. 순규는 거부감 없이 수용했고 그렇게 저항감은 느끼지 못함으로 감정 조절이 되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서히 자신과 타인의 부분들을 인정하고 있었다.
여행을 가고 싶은 곳(2000년 6월 12일)
파리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그렸다. 그 전의 그림에 비해 색상이 다양하고 공간 감각이 있고 전체적 분위기가 많이 밝아졌고 색상 선택이 다양해졌고 상담실에 내려와 작업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여전히 생활 습관 면에서는 규칙을 어기고 지각을 하는등 저항과 혼돈을 느끼고 있었다. 의식적으로 인지는 되는데 무의식의 방어기제가 보였다. 사람이 없는 도시에선 아직도 여전히 사회성 결여의 측면이 보인다.
자화상 그리기(2000년 10월 16일) 처음 소극적인 면에 비해 확실한 변화가 일어났다. 켄트지에 중간에 자신의 자리확보하고 여드름 난 자국을 선명하게 묘사하는 등 처음의 위축된 열등감을 당당히 노출할 정도로 자긍심이 형성되었다. 교복의 선을 꼼꼼이 그리는 등 강한 에너지와 분출과 함께 강박적인 면도 보였다. 이제는 급우들의 시선 보다 자신의 존재와 가치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처음 만큼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본인 스스로 표현하였다.
마무리 단계에서 순규가 그린 나무는 처음과 많은 변화를 보였다. 기저선도 보이고 줄기가 충실해지고 토끼도 더 이상 불안해 보이지는 않았다. 손을 잡은 두 아이 중 남자아이가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 있어 외모로 인한 열등감을 극복하고 이성의 친구에게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의 가능성이 그림에서 보였다. 색칠을 빈틈없이 하였는데(그전의 그림은 속도가 느려 완성도가 낮았음) 속도도 빠름으로 집중력이 높아졌다. 6. 운영의 결과
미술 치료 기법을 통한 청소년 마음 읽기 프로그램은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과 발달을 돕고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며 자아 통제와 존중감을 갖고 학교 생활의 적응을 할 수 있게 조장한다. 또한 학생들의 비행 및 부 적응 등의 문제에 대해 훈육 적 차원이 아닌 적응의 차원에서 해결책을 찾고 무의식 문제를 의식화하여 현실을 극복하는 능력을 기른다. 미술치료는 흔히 상담장면에서 나타나는 방어기제나 저항이 적고 학생들이 창의적 활동을 통하여 자기 인식이 가능하고 부담 없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다는 측면에서 효과가 크다. 집단 미술치료를 통하여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도 상호접촉을 하여 자신들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타인을 이해하는 폭도 넓고 깊어지며 자율성이 장려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