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3.2. 첫쩨주말 법문.
약환간경안 우시권두야 이요 약환작권두 우실간경안 이리니 나~
약변명득출 방신종일설 해도 미도착일자 여시신득야 하니라 나~
만약 간경안이라고 부른다면 다시 곧 주먹을 들것이요
만약 주먹이라고 부른다면 또 간경안을 잃어버리리니
만약 분명히 밝혀 증득해 내었다면 바야흐로 종일토록 설하여도 한자도 말하지 않았음과 같이 믿음을 얻어야 하느니라.
상당하여 이르기를“경을 보는데는 모름지기 看經眼을 갖추어야 하느니라.
자! 모든 사람에게 묻노니 어떤것이 이 간경안인고?
단지 이러히 한 老宿(오랜 수행으로 덕이높은 스님)이 경을 보는데 僧이 이에 묻기를 ‘어떤 것이 이 간경 안이옵니까?’하니, 노숙이 주먹을 들어 일으켰느니라.
그 노숙의 이러히 쓰는 곳을 보건대 바로 험준함을 증득하였다 하거니와 그래 어떻게 깨달아 알겠는가?
만약 간경안이라고 부른다면 다시 곧 주먹을 들것이요, 만약 주먹이라고 부른다면 또 간경안을 잃어버리리니 이 속에 이르러 어떻게 표준을 세울(支準)것인가?
만약 분명히 밝혀 증득해 내었다면 바야흐로 종일토록 설하여도 일찍이 한자도 말하지 않았으며, 종일 밥을 먹어도 일지기 한톨의 쌀도 씹어 깨뜨리지 않았으며, 종일 옷을 입어도 일찍이 한 오라기의 실도 걸치지 않았다 함을 믿으리라.
이와 같이 믿음을 얻으면 간경안이 분명할 뿐 아니라 또한 얻은바 공덕도 불가사의하리라. 혹은 그렇지 못하다면 산승이 다시 형제들을 위하여 기둥과 뿌리(柱脚)를 내리리라.
학인의 한권의 경은 양이 삼천대천세계와 같아 모름지기 곧 모두지혜인의 맑은 눈이라야 모두 남김없이 밝게 보리라”자리에서 내려오다.
상당하여 불자(檀越:시주자)의 불상을 장엄함을 축하로 칭찬하여 이르기를“고인이 말하기를 ‘한 물건이 있어 소리 앞에 꾸밈없이(赤裸裸) 드러나나니 하늘을 덮고 땅도 덮으며 色도 덮고 소리도 타니라’ 하였노라.
황면노자께서 이 한 개(一着子:한물건:주인공:마음)를 얻고서 이르시기를 ‘도솔천을 여의지 않고도 이미 왕궁에 내렸으며, 어머니 태를 나오기 전에 사람들을 이미 제도해 마쳤도다’ 하셨느니라.
모든 사람에게 감히 묻노니, 다만 저 석가노자께서 이 일착자를 얻으셨거늘 어떻게 흙으로 부처님상(塑佛)을 장식하려는가?
이 속에서 보아 얻어 낸다면 문득 큰 시주자(大檀越)가 미타 팔대보살을 장엄코자 최초 일념을 일으킨 곳을 보아 증득하거니와
다만 대 단월이 장엄코자 최초 일념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불보살이 또한 어느 곳에 계시는가?
無明의 어두운 소굴(窠窟) 속이나 환화인 빈몸(幻化空身)의 껍질 속을 향하여 괴이하게 꾀함(捏愧)을 절대 꺼리노라.
이 속에 이르러서 석가노자는 어떠한 가를 묻지 말고 다만 바로 최초일념을 밝게 깨치게 되면 도솔천을 여의지 않고서 이미 왕궁에 내려오셨다 함도 옳지 못하고, 모태에서 나오기 전에 사람을 이미 제도해 마쳤다 함도 또한 옳지 못하고, 흙부처를 장식함도 옳지 못하며, 최초 일념이란 것도 옳지 못하고, 최초의 일념을 깨달아 마쳤음도 또한 옳지 못한 것이니 그러한 후에야 시주자인이 도리어 석가노자와 더불어 서로 볼 수 있으리라.
자! 말해보라. 이미 이 머리로 부터 끝에 이르기까지 모두 옳지 못함을 요달 하였다면 또 어느 곳을 향하여 서로 볼 것인가?
도리어 자세히 알고자 하는가?
이 깊은 마음을 가져 티끌세계를 받듦이 이것인즉 이름하여 부처님의 은혜를 받듦이 되느니라. 할! 일할하고 자리에서 내려오다.
상당하여 일할!하고 이르기를 “일할!로 손과 주인(賓主)을 나누고 비춤과 씀임(照用)을 일시에 행하였으니
이 가운데 뜻을 알기를 원한다면 낮에 삼경을 두드리라.
다만 일할을 하지 않은 전에는 도리어 빈과 주가 있는가? 없는가?
이미 나눠진 후에는 어느 것이 이 賓이며 어느것이 이 主인가?
이 속에서 검고 흰것을 분별하여 냄을 증득하면 賓인즉 처음부터 끝까지 빈이요, 主인즉 처음부터 끝까지 주이므로 단지 賓이 빈이 아니요, 主가 이 주가 아님과 같거니 자! 일할이 어느 곳에 떨어져 있는가?
‘진검(橫按:취모검)을 당겨 빗겨차고 바른령을 온전히 하면서 인간세상 사는 곳(大平 寰宇)에서 어리석고 완악한 놈을 벤다’ 하리라”하고 문득 자리에서 내려오다.
시주가 경전을 독송하여 마침(散藏)에 僧들을 모아 설법(小參)해 이르기를“석가노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처음 녹야원으로 부터 마친 발제하에 이르기까지 이 두 중간에 일찍이 한 글자도 설하지 않았다’ 하셨으니, 자! 말해보라. 다만 오늘 같이 시주가 대중에게 청하여
독송한바 장경은 어느 곳을 쫓아 얻어온 것인가?
만약 ‘부처님이 설하셨다고 말하면 곧 부처를 비방함이요, 만약 여래께서 설하신바가 없다고 말하면 곧 경을 비방함’이 되나니 도리어 어떤 사람이 다스려 냄을 얻었겠는가?
만약 이 속을 향하여 살펴 확철히 증득하여 간다면 문득 석가노자의 요긴한 뜻(落處)를 알 것이며
이미 낙처를 알면 곧 간경안목을 갖추었다고 하겠으니
자! 말해보라! 어떤 것이 이 간경안인가?”
이르기를 “눈썹 아래의 한쌍의 찬 푸른 눈이여! 간경에 어찌 쇠가죽 꿰뚫음만 얻으리요” 하고 자리에서 내려오다.
(화두)보화선사가 임제화상과 함께 시주댁에서 공양을 하는데
임제가 묻기를 “털끝으로 큰 바다를 삼키고 겨자씨 속에 수미산을 넣는다 하니, 그것은 신통묘용인가, 아니면 의래 그런 것인가?”하니, 보화선사가 일어나서 밥상을 걷어차자
임제가 이르기를 “몹시 거칠도다”하니,
보화선사가 이르기를 “이속에 무엇이 있기에 거칠고 섬세함을 말하는가?”함에 임제가 그만두었다.
다음날, 또 같은 집으로 공양을 받으러 갔는데,
임제가 묻기를 “오늘 공양이 어제 공양과 어떠한가?”하니,
보화선사가 또 밥상을 걷어차자 임제가 이르기를 “몹시 거칠도다”하니 이에 보화선사가 이르기를 “봉사야! 불법에 무슨 거칠고 세밀함을 말하는가?”하니, 임제가 혀를 뽑고 하늘을 처다 보았다.
요식진금 수입화 하여 재삼단련 견정추 하리라 나~
상행매매 불요양 하니 호물종래 가자수 니라 나~
순금을 알려면 모름지기 불에 넣어서
두세번 단련해봐야 좋고 나쁜 것을 알리라
좋은 상품은 팔고 사는 것이 더욱 아니라
좋은 물건은 원래부터 값이 자연히 다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