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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성보박물관은 국내 박물관뿐만 아니라 세계 박물관을 통틀어 가장 풍부한 불화 자료를 보유한 곳으로 국내 박물관으로는 유일한 불교회화전문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본관의 1, 2층을 연결하는 중앙홀에는 괘불을 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괘불은 사찰에서 야외법회 때 걸어서 예배하는 의식용 불화로 초대형 크기라는 괘불의 특성으로 말미암아 평소에는 잘 보기 힘든 불화이다. 이에 개관 이래 매년 2회에 걸쳐 괘불탱 특별전을 개최하여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많은 불자들에게 알리고 있으며, 제26회 괘불탱 특별전에 출품된 작품은 장곡사 괘불탱이다. 전시일시 : 2012년 3월 27일(화)~2012년 10월 21일(일) 장소 : 통도사성보박물관 중앙괘불전 개막식행사 : 2012년 3월 27일(화) 오후 1시 장곡사 괘불탱, 1673년, 마본채색, 809.0 X 566.0cm, 국보300호 장곡사는 충청남도 청양군 대치면(大峙面) 장곡리에 위치한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 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末寺)이다. 장곡사에는 국보 제 300호로 지정된 1673년에 조성된 괘불이 전한다. <장곡사 괘불>은 주존을 중심으로 등장 권속이 삼단으로 열을 지어 비교적 정연하게 구성되어 있다. 화면의 중앙에는 거대한 주존이 입상의 형식으로 있으며, 좌우 여백에는 거의 대칭을 이루도록 권속을 배열하였다. 권속은 상단의 4여래와 4보살좌상, 중단의 2여래와 2보살입상, 다시 하단의 사천왕과 천부중으로 크게 구분된다. 중심 인물 주변으로는 제자와 나한 등을 배치하였다. 전체적인 구성은 독존도를 그리는 고안을 변경하여 좌, 우 화면에 권속을 추가하듯이 배치하였는데, 비중과 구성에 있어 주존을 강조하는데 심혈을 기울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화면의 바깥 면에는 범자(梵字)를 시문한 화문(花文)이 구획된 외곽면을 따라 장식되었다. 별도의 재질로 장황(粧□)을 하는 대신 화면과 동일한 바탕에 테두리를 구획하여 문양을 그려낸 그림 장황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화면을 압도하는 크기의 본존은 왼손으로 연꽃 가지를 잡고 오른손으로는 줄기 끝을 살짝 받치고 있다. 머리에는 화염(火焰)으로 장식된 보관(寶冠)을 썼으며 보관의 끝에는 흰 관대(冠帶)가 좌우측 어깨 위로 늘어뜨려지고 있다. 머리에 보관(寶冠)을 쓰고 영락(瓔珞)으로 신체를 장엄한 장엄신(莊嚴身)을 주존으로 하는 이 괘불은, 17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시작하는 충청지역의 괘불 중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는 앞선 시기 대체로 대웅전(大雄殿)의 중심 불화와 유사한 도상이 조성되던 것에서,<장곡사 괘불>은 점차 입상 형식의 장엄신이 유행하게 되는 변화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화기는 붉은 바탕에 먹으로 쓰여졌으나, 왕실 인물의 축수문구는 붉은 바탕에 황색 안료로 쓰여졌다. '왕비전하수제년王妃殿下壽齊年'이라는 왕비전하의 축수문구를 제일 먼저 기록하고 일정한 간격을 두고 '주상전하수만세主上殿下壽萬世','세자전하수천추世子殿下壽千秋'의 축원문은 여백 없이 보다 작은 글씨로 쓰여졌다. 왕비의 축원 문구가 먼저 등장하는 점도 다른 불화의 기록 예와 비교할 때 흥미롭다. 불화를 조성한 화승은 수화승 철학(哲學)과 천승(天勝), 신밀(信密), 일호(一湖), 해종(海宗) 등 5인이다. 화기에는 괘불 이외에도 상단탱 1좌, 관음전 상단탱, 중단탱, 제석탱 3좌를 함께 그렸다고 하여 이들 화승이 관음전 봉안 불화의 조성도 담당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