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좌충우돌 여기저기 쏘다니느라 인사를 소홀히 했습니다.
실력은 부족한데 지식에 대한 욕심만 많아서 이리저리 나대다보니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할 줄 모르는 반편이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되기는 하지만 우공이산의 고사성어와 같이 꾸준히 길을 걷다보면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가 보이리라 스스로를 위로해봅니다.^^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차의 제조방식도 문명의 발달에 따라 기계화 자동화를 통한 계량화 시대로 변해가고 그에 따라 차의 맛 역시도 전통제조 방식과는 다른 디지털 혹은 컴퓨터의 맛(?)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과거와 비교해서 가장 많이 변한 것 가운데 하나가 철관음이라고 말 할 수 있겠지요. 본래 철관음은 흔히들 “우롱차”로 부르는 청차로 분류를 했을 때는 그 제조방식에 기인한 것이었지만 현대의 철관음은 대만의 제조방식을 따라감에 따라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그 맛이 청차와 녹차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애매모호 한 상태가 되고 말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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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외형을 살펴보면 책에 나오는 그대로의 “나선형의 몸체에 잠자리 머리처럼 두 갈래로 갈라진 형상”의 FM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외형은 90년대 초기까지 유지되다가 중·후기에 이르러 현대식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전통 철관음은 암차에 가까운 반발효 방식을 채택하여 푸른 잎과 붉은 가장자리(녹엽홍변)이 7:3의 비율(동방미인이나 봉황단총 같은 암차는 홍7:녹3)이지만 현대식 철관음은 홍변이 거의 없지요.
또 다른 특징은 외형으로 봤을 때 과거에 차를 만들고 분류하는 과정이 지금에 비해 매우 엄격해서 현재의 기준으로 보자면 특급에 해당하는 차이지만, 과거에는 1급으로 분류했다고 합니다.
색깔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윤기 있는 검붉은 색이지만 과거에는 금황 혹은 옅은 황색이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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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를 마친 후 제1, 3, 5, 7, 9, 11회 포다
암차에 가까운 탕색입니다. 정암차의 향이 머리위로 치고 올라가는 느낌이라면, 전통 철관음의 향은 두피까지 치닫는 매화처럼 짙은 향과, 난화처럼 고요한 두 가지의 향이 서로 섞여서 존재하고, 라오암차를 마실 때와 비슷한 “혀 뒷부분이 약간 마비되는”듯한 구감을 보여줍니다. 철관음의 구감에 있어서의 관건은 부드럽게 퍼지는 상쾌함과 생진회감으로 대변되는 관음운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제 10회 포다에 이르러서는 부드러운 단맛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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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저 역시도 나선형으로 휘감겨 있고, 가장자리의 톱니와 대칭성 역시도 전형적인 철관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엽저와 함께 덤으로 “곰발가락”을 감상하셨습니다. ^^;
첫댓글 나선형 몸체에 잠자리 머리처럼 두 갈래로 갈라진 형상~ 두피까치 치닫는 농한 매화향~ 고요한 난화향~ 무릉님 시음기~읽으며 맛깔난 표현들~ 되새김해 봅니다. 특히 향부분~ 상상하니 챱챱~ 입맛이 돌고 침이 고이네여~ ㅎ~ ^^
부끄..... 그냥 마땅한 용어들을 찾지 못하다 보니 대략 주워들은 풍월에 한글을 접목시킨 국적불명의 표현입니다. ^^;
찻잎 때깔이며 찻물 색이 침 넘어가게 생겼네요. 참 곱다~~~~
얼핏마셔 보면 중홍배 철관음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전열기에서 그을린 불의 냄새와 기운이 없기 때문에 개운하답니다^^
생생한 시음기 잘 보았습니다. 저도 20년 넘은 노 철관음을 선물받아 즐겨 마시고 있습니다. 성질이 냉하지 않아 마시기 좋습니다^^
네~ 저도 위가 좋지 않은 관계로 생차와 녹차 그리고 현대식 철관음은 가급적 안 마시는 편인데 이 차는 속이 편안한 것이 괜찮았습니다. 좌우지간 어떤 차든 마셔서 편안해야 한다는 것 참 중요하지요^^
아! 농익은 향이 모니터를 넘어 여기까지 전해져 옵니다.
보놀님들의 평이 본래의 향보다 더 나은 것 같습니다요^^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20여 년 전만해도 오룡차 철관음도 타이완에서는 2, 3 부 경덝음의 것도 있었지만 주종은 7, 8부 덝음의 것들이였는데요. 기름기가 흐르는 녹황색의 탕색 음!! 그 때 그 맛과 향일 듯 혀밑에 침샘을 자극합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철관음을 다시 홍배를 한 다음에 라오철관음이라고 세치 혀로 사람을 녹이는 것도 봤습니다. 돈 때문에 자기 자신 마저 호도하는 것이 현재의 세태인지라 가슴 아프더군요. 하지만 차는 거짓말을 않기에 다행이지요^^
처음 철관음을 만났을때 환상적인 향과맛에 반해서 정신이 몽롱했습니다 그때 그맛은 잊을수가 없었는데 그때 그맛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운 가을향기같이 닥아옵니다 ^^*
산들바람과 차 한잔을 벗삼아 노니시는 정경부인의 자태가 떠오릅니다.^^
내가 제일좋아하는 철관음...나두 마시고싶당~ 铁观音的茶香 让我陶醉。
陶醉于迷人的观音韵。就像自己也变成了天空的飘云~~ O(∩_∩)O谢谢!
哇~您的构思力很棒!!很了不起哦~~~
我还是差得很,但弄茶的都是那样的。我听着他们说相似读诗那样的话感到满身舒服喽~~
呵呵~已经很不错嘛~ 我最喜欢喝铁观音。普洱的味道还不是很习惯。
那我下次回韩国去的时候给你送一点,但未必今年.^^;;
공주님 좋으시겠습니다. 맛과향이 그윽한 철관음, 그것도 진년의 최상급을 ....
시음기를 통해 많이 배웁니다. 역시 놀자에는 고수가 많으십니다.
별말씀을..... 제가 배우고 있는 작은 것들을 같이 알고자 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