늠내길.....
고구려 시대의 뻗어나가는 땅이라는 의미입니다.
순박한 이름의 길에...
소박하게 만들어진 솟대 이정표...
자연 그대로의 소금밭과 갈대밭을 간직한 갯벌생태공원을 걷습니다...
* 2코스 갯골길 : 총 16km, 5~6시간 소요
출발에 앞서 오늘 걸을 길에 대한 발견이님의 브리핑...
그 며칠 전 업무차 이 길을 걸으면서 이내 그 갈대밭에 마음을 두고 오신 모양입니다...^*^
시흥 시청 공원관리에 근무하시고 직접 이 길을 조성하신 주임님께서 직접 나오셔서 길에 대한
안내를 해 주십니다. 늠내길 카페에 까지 관심이 많으신 길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계신 분이랍니다.
한국의 길과 문화를 담당하는 발견이님 덕분에 후한 환대를 받습니다..^^
오늘 걸을 길입니다. 16KM. 안내판이 따뜻한 느낌이 들어 보입니다.
다른 길 안내판과 다른 점을 찾으라면, 걸을 길의 포인트를 모두 표시하면서 포인트 간의 거리를
기록해 놓았다는 것입니다.
이 이정표도 길 이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현재 위치 이름, 다음 포인트 이름과 거기까지 거리, 그리고 방향 표시만으로 부족한 부분을
문장으로 풀어 적어 놓으니, 길 찾기가 아주 수월하게 보입니다...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내 길 위에 서자마자 마음을 혹~ 빼앗겨 버립니다.
촉촉한 흙길이 푹신하기까지 합니다. 저절로 콧노래가 나오며 걸음이 느려집니다.
처진 걸음에 아예 느긋하게 마음 먹고 천천히 즐기며 걷습니다..^*^
오늘은 어떤 하늘이 사진으로 들어올까? 하며 바라본 하늘에 일렬 구름운이 그려져 있습니다.
처음 대포사진기를 사서 쑥스러운 마음으로 어설프게 서 있는 제에게 저 구름운을 찍어 보라고
발견이님이 미션을 주셨던 생각이 납니다. 오늘은 좀 수월하게 구름운을 찍었다고 하면 교만이죠?......ㅎ...^*^
장현천을 따라 푹신한 길을 계속 걷습니다.
리딩하시랴 사진 찍으시랴 앞.뒤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발견이님의 모습이 그려지시죠?....^^
걷기쟁이들이 좋아하는 참 착한 길입니다.
흙냄새도 살짝 풍겨오는 듯 하구요...^^
늠내길 리본 색깔이 제주올레와 같네요. 주황에 파란색................
날씬녀님이 잘라진 나무에서 주은 열매는 방울나무 열매랍니다....
시흥의 농.특산물은 시흥쌀/시흥 포도/시흥 미나리라고 합니다.
봄을 기다리는 미나리꽝입니다...
이제 솟대가 가르키는 방향을 따라 갯벌생태공원으로 진입합니다.
벌써 들녁은 분주하게 봄을 준비하고 있더군요......
오늘 시흥시청에서 오신 해설가님이 자귀나무의 전설에 대해 이야기 해 주시네요.
읍내에 장 보러 간 남편이 술집 여자에게 빠져 돌아오지 않자 백일기도 끝에 신령님이
알려준 자귀나무를 꺽어 방안에 두었더니 그 날밤 돌아온 남편......상상......^^..
마음으로 걷는 길에, 지식까지 가득 채워 온 풍성한 길입니다....^^
거센 바람에 견디기 위해 억세진 해송도 직접 만져 보라시네요....^^
도시락 준비 공지를 볼 때는 귀찮고 번거로운 생각이 들지만, 각자 도시락을 펼칠 때 재미도 쏠쏠합니다.
날씬녀님, 토로표 햄버거는 맛이 어떠시던가요?.....ㅎ....
이제 먹었으니 다시 열심히 걸어 에너지를 소비해 주어야 겠지요 에비앙님?.....
의외로 아주 조심스럽게 내려오시더라는 ....ㅎ.........^^
정자 밑에서 좀 늦은 자기 소개 시간입니다.
오늘 처음 길위에 서신 분이 몇 분 계셨네요...^*^
발견이님이 물때를 마추어 간 날이기에 갯벌이 채워진 물에 비친 멋진 그림자도 덤으로 즐겨 봅니다...
아직은 어리지만 조금 지나면 그 위엄을 자랑할 애기 적송입니다.
대부분의 길에는 벚꽃나무가 심어져 있는 거 같습니다.
이 길도 예외는 아니여서 봄길을 화려하게 빛나게 해 줄 겁니다.
여기서 한 마디.....벚꽃은 원래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거라네요...해설사님 말씀입니다....^^
갯벌 축제 때 그린 그림들입니다.
일제 강점기 때 여기 염전에서 소금을 만들어 일본으로 내 보냈다고 하네요..
40 여동의 소금창고가 사기업으로 넘어가면서 2동만 면면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그 해당화 열매입니다.
순박한 노래말과는 다르게 독성도 있고, 줄기에 가는 가시가 있어 근접을 못 하게 합니다...
허름하지만 갯벌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겹기도 하고, 기운 지붕이 안쓰럽기도 하고....
하마트면 저 뒤의 멋진 갯벌을 보지 못하고 여기서 걸음을 돌릴 뻔 했네요.
저 길만 지나가면 되는데, 융통성 없는 웃사람 지시를 주장하는 바람에 화가 날뻔 했어요....
해설사님과 발견이님이 애쓴 덕으로 저 길을 넘어 앞으로 go go~~~~ ^*^
덕분에 이런 멋진 풍광을 실컷 즐기며 걷을 수 있었습니다.....^^
갯벌과 갈대가 주는 매력에 빠져 듭니다...
여기 빠지면 진흙탕이라 나오기도 쉽지 않을텐데 말이죠.....ㅎㅎ....^^
계속되는 해설사의 설명.....'아까시아'가 아니고 '아까시'나무가 맞다고 하십니다. ^^
저 그 날 공부 엄청 열심이 한거 맞지요?.....^^
이 분들은 공부 안하고 딴짓하고 계신대요...고자질....ㅎㅎ....^*^
공부 마치고 다시 곧게 뻗은 아까시 나무의 도열을 받으며 행진합니다.....^^
소금꽃이 하얗게 피어 있는 염전밭으로 안내됩니다.
거기에 방게 구멍도 있어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제가 사진 찍느라 공부시간에 땡땡이를 쳐서
그 다음 강의내용은 전달 못해 드립니다....^*^
발견이님~~ 이 분들도 공부 안하고 자꾸 딴짓하신대요~~~~ㅋ...
죄송합니다 에비앙님. 그렇게 곱고, 맑게 웃어주셨어도 땡땡이 친거 다 고자질 해 버렸답니다......ㅎㅎ...
어?...여기에 문제 학생이 몇 분 더 계셨군요.....
에비앙님 아예 하품까지 하시는 거 맞지요......ㅎㅎ.....^^
다시 이 갯벌의 주인 갈대에게 시선을 줍니다.....참 풍성한 갈대밭입니다....
다시 깔끔한 아까시 길에 섭니다....
서서히 물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찐득한 속살을 보여주기 시작하는 갯벌 또한 매력적입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 봅니다.
초여름 이 길에 푸른 들을 배경으로 흰 아까시 꽃이 피어날 때 그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벌써 달큰한 아까시 냄새가 콧끝에 감도는 듯 하네요.
그럼, 그 때 또 가봐야 될까 봐요....아효~~시간은 없는데 갈 곳은 많고.....ㅎㅎ.....
볼수록 이 이정표를 만드신 분은 분명 길을 사랑하고 걸으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낯선 길에서 가질 수 있는 앞의 길에 대한 불안감도 이 표지판을 보고 걸으면 걱정이 없습니다.
눈에도 잘 띄고.....이모저모 참 마음에 드는 안내판들입니다.
그리고 그 이정표가 가르키는 길은 더욱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와우~~~~
그 길에 이미 정을 주어 버려서 일까요?.
미련이 있는 사람이 뒤를 돌아 본다면서요.....자꾸 뒤를 돌아보게 합니다...
일행은 벌써 저 만치 멀리 사라져 가는데, 아직도 여기서 발을 급히 떼지 못합니다....^^
유치원생들이 만들어 놓은 작품들입니다.
자지도, 쉬지도 않고 이 갈대밭을 지키는 지킴이들 같으네요....^^
와우~~ 물이 빠진 갯벌이 드뎌 멋진 S라인으로 유혹하는 군요....
갯벌이 이렇게 곱다는 생각을 하기는 처음입니다....^*^
오염되지 않고 잘 보존되고 있는 이 갯벌에 '수도권 최고의 갯벌 생태로'라는 발견이님의 초대의 글에
동감을 표시합니다....^^
이렇게 곱고, 산만하지 않고, 유려합니다.
그 갈대에 섞인 우리 벗님들도 멋진 실루엣으로 다가오네요.
멀리서 뵈니 무엇을 하시는지 각자 모습이 자유롭고 재미있습니다...^^
저 미끈한 S라인 곁으로 인증샷 찍으러 들어갑니다~~~
나름 두 분 라인도 좀 봐 드릴만 합니다.......ㅎㅎ.....죄송.....^^
오랜만에 길에서 뵌 발견이님도 밝은 표정이시더군요...
에이~~ 딴소리 마시고 빨리 따라 오세요~~~~ ^*^ ~~~
그렇게 재촉하셔도 이 멋진 하트 갈대밭을 파노라마 하나 안 찍고 가는 것은 용서가 안 되지요.....ㅎㅎ...
풍광이 아무리 좋아도 사람의 배려의 마음보다 더 하겠어요......
오랜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뵌 뫼나그네님과 박사모님 참 아름다운 동행이세요....^^
여기는 아주 얄상한 애기 S라인이네요...
S라인 따라 휘청대는 걸음 걸이를 이 딱딱한 방상대교가 바로 잡아 줍니다.
이 곳에 턴을 해서 시흥시청으로 원점 회귀합니다.
우천시도, 맑은 날도 천천히 걷는 발도행.....
저 길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입니다.
멋지지요?......조금만 눈을 들면 보이는 아파트에 둘러싸인 근거리에 이런 멋진 길과 생태공원이 있다는게...
지금부터는 사유지가 아닌 공유수면을 걸어 봅니다.
어떤 모습으로 보존되고 있을까요?......^^
자연스럽게 드라이플라워가 된 들꽃이 마치 봄꽃처럼 반깁니다.
갈대가 참 깨끗하고 단정하게 자라고 있어, '갈 때까지 간 갈대' 같지가 않아요.....^*^
저 갈대밭을 가로질러 오는 자전거 탄 이가 부럽습니다.
이 멋진 길을 자전거로 달려보는 것도 멋지겠습니다.
잠시 쉬며 내 몸도 챙겨 줍니다.....^^
울창한 갈대밭 속으로 들어갑니다.
갯골길의 길 안내자 솟대입니다
기러기의 머리 방향을 따라 가면 됩니다.
수수한 솟대가 마음에 듭니다. 큰 돈을 들이지 않고 베어진 나무를 이용해 희망근로자들이
직접 제작한 거라는 설명을 들으니 더 마음에 듭니다.....^*^
해는 어느 덧 저만치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다음 주 신문에 게재될 기사 취재가 병행된 발견이님의 사진은 더 멋지게 후기를 장식하셨지요...^^
솟대의 안내를 받으며...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사삭거리는 소리를 마음으로 들으며.....
이 여유로운 흙길을 같이 걸어 보시겠습니다....^^
바람이 보이시나요?......^^
'아니요 안 보여요'
어?.....즐겁게 걸으시던 발견이님 왜 그리 심통이 나셨을까요?......^^
아하~~ 렌즈 핀이 처음사랑님한테 마추어져서 그리셨군요.......ㅎㅎ...........죄송....%%
가느다란 연약한 나뭇가지에 매인 보잘 것 없는 리본이지만,
이 리본이 갯골길을 지켜 줄 것이라는 믿습니다.
날아보고 싶은 욕망.......
그래도 걸어 보고 싶은 욕망이 더 강합니다....^^
요기 보슬보슬한 흙이 보이세요?
이런 길을 걷고 있노라면 부러울거 없는 걸요....ㅎㅎ..
고단한 날개가 아닌, 고단한 발이 잠시 쉬어 갑니다.
그럼, 이제 마지막 피치를 올려 이 멋진 갈대밭을 둘러 보지요.....^^
수다를 떠는 것도 어울리지 않는 듯....
묵묵히 그 길에 묻힙니다.....
두 분과 같은 분들의 앞선 걸음이 있기에 우리가 행복합니다...^^
가끔은 허리를 구부리고 머리를 숙여 아래를 내려다 보는 것도 좋겠지요.
"날씬녀님은 허리 안 구부리시고 나오셔도 됩니다......".......^*^
어디선가 들리는 듯 합니다.
'달 밝은 가을 밤에 기러기들이/찬서리 맞으면서 어디로들 가나요'
'고단한 날개 쉬어 가라고 / 갈대들이 손을 저어 기러기를 부르네'
미국 민요에 윤석중 선생님이 가사를 붙인 동요가 혹시 여기서 만들어진건 아닐까요?..^^
이제 해가 기울기 시작하며, 카메라에 갈대의 명암이 어두워집니다....
미로와도 같은 갈대밭을 원없이 걸어 봅니다.
우리들 기대를 저버지 않고, 사유지 갯벌보다 훨씬 잘 보존되고 있는 공유지입니다...^^
오른쪽 생태계의 보고 둠벙에서 갈대밭에게 작별을 고합니다....
갈대밭 작은 오솔길을 벗어나와 무뚝뚝하니 내려다 보는 아까시길로 귀가길을 서두릅니다.
가는 길에 멸종 위기의 맹꽁이와 금개구리의 서식처도 지나칩니다...
어느 마음 고약한 이가 솟대의 머리와 이정표를 뽑아 버렸습니다.
지키는 이가 있고, 파괴하는 이가 있습니다...ㅠ......
오늘 늠내길 지킴이 해설가님의 설명을 곁들인 마음까지 풍성한 걸음이 끝나갑니다.
조그만 저 발자욱은 새의 것이라는군요....^^
가르키는 그 곳에는 쓰레기 하나 없는 깨끗한 갯벌에 앙증맞은 새의 발자욱이 보입니다..
봉사와 사랑의 마음으로 걷는 길....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길잡이가 되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어느 덧 점심을 먹었던 곳으로 되돌아왔습니다....
더 많이 달렸던 바람개비였는데, 사람들이 떼어가고 지금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네요....
걸은 걸음들이 모두 행복하셨나 봅니다.
발견이님도 한껏 업된 기분으로 날고 싶으신 거 같은데요....^^
후미를 보면서 발견이님 취재 사진에 대표 모델을 하신 처음사랑님도 행복한 길이셨나 봅니다..... ^^
취재의 마지막을 정리하시는군요....
이 길에 이미 봄이 아스라히 번져 있습니다.
봄바람이 그리워 산책나온 강아지와 마냥 즐거운가 봅니다.
어느 덧 시청에서 시작된 발걸음이 16KM를 돌아, 다시 시청에 이르렀습니다....
발도행은 시작할 때, 끝날 때.....꼭~~~ 체조를 합니다......ㅎ......^*^
마지막으로 오늘 받은 기로 비행기처럼, 기러기처럼, 우리도 한 번 날아봅니다....^^
오늘 수고하신 해설가 이점숙님의 인사를 끝으로 오늘 걷기를 마칩니다.....^*^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걷기의 마지막 별미, 맛집으로 향합니다.
해설가님이 안내한 막국수 집인데, 다른 곳과 좀 특이하게 완전 얼큰합니다.
단백한 메밀전과 메밀만두도 맛이 괜찮습니다. 추천합니다...^*^
오늘,
길에 대한 진정성을 가진 이들과,
그 길을 사랑하고 아끼는 열정을 가진 이들이 만들어 놓은 이 길에서...
우리는 여유롭고 아름다운 발걸음을 떼었습니다....
앞으로도 그 길에서 많은 이들이 행복한 걸음을 함께 할 겁니다......^*^
그 길에서 먼저 찾아온 봄을 여기에 살짝 올려 놓습니다.....^*^......
첫댓글 아는분 얼굴이 있네요..ㅎ
오래간만입니다 아지님 별일없이 잘 지내시죠? 자주오시와요^^
저두 닉 기억이 아련이 나는 듯 하네요,,
얼굴 보여주시어요,,,^^
♬♬~~~해당화 피고 지는~~~단비님의 애창곡까지 흥얼거리시고~~ 댕기는길에 늠내길 리본을 보면 마이 반가워요..ㅎㅎ,,,멋진 해설까지 꼼꼼히 다 챙기시고 잘 보고 갑니다..단비님........^^
제 십팔번까징 어찌 아셨대요 얼글함 봐야지요?^^
멋져~여...